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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고생들 수학선행학습이 수학을 망치고 있다네요
박사학위공부를 위해 발령은 났는데도 사표냈었고
아직도 공부가 너무 재미있어 공부를 하는 중인데,
조카들 교육도 있고해서 언니가 수학학원을 열었습니다.
물론 그전에도 수학과외에 논술학원교사에 엄청 실무경력많습니다.
얼마전에 대치동에서 수학과논술학원을 개업하고나서...
우리나라 사교육의 메카인 강남 엄마들과 그 아이들을 본격적으로 가르치게 되었는데요.
강남 학생들은 엄마말 엄청 잘 듣는답니다.
엄마가 골라주는 학원, 엄마가 골라주는 선생님, 엄마가 하라하는 공부를 시키는대로
그렇게 열심히 한답니다.
수학선행이 엄청나게 진행되는데, 초등고학년과 중학교시절에 선행이 최고조에 달한다네요.
중1인데 중1과정을 가르치는 학원은 없답니다.
중1이면 최소 중3 혹은 고1과정을 공부하고 있죠.
조카가 중1인데 저보고 그래요.
"이모 우리 반 애들은 모두 중3과정 공부하는데, 시험치면 나보다 성적이 못나와. "
참고로 조카는 한 학기 정도 선행하거든요.
언니가 대치동 아이들 보면 불쌍하답니다.
대치동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수학전문학원들.
학원시작시간은 있으나 마치는 시간이 없다하죠?
엄청난 양의 학습량과 과제물을 다 해 와야 하고, 못하면 마치고나서도 붙잡아두고 시키고.
그 거대한 시스템에 허덕허덕 쫓아가기.
왠만큼 공부하는 아이였는데, 막상 학교시험을 쳐보면 크게 잘 나오지 않아서
이름날리는 유명학원에 다녔는데도 별 성과가 없어서...
판단이 빠른 엄마들은 그 순간에 과외를 알아본다고 합니다.
그래서 언니학원처럼 소규모 그룹과외하는 곳을 찾아오죠.
대형학원에서 잘하는 아이들 들러리로 전락한 학생들을 받아서 언니가 가르쳐보면
정말 수학의 기본 개념이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개념도 모르고 그 많은 문제들을 풀어왔는지.
결국 문제 유형과 풀이방법을 암기해서 푸는 연습을 반복했더라는.
이런 학생들은 고등학교 진학해서
새로이 개발한 유형의 문제가 모의고사나 수능에 나오면 틀릴 수 밖에 없을 뿐더러.
어느 순간 수학의 허술한 뿌리가 드러나
고등학교 올라가서 어느순간 고착상태에 빠진다는 거죠.
언니는 차근차근 개념을 확실히 알고 제대로 된 수학공부를 시켜주다보니깐
중간고사 기말고사에서 성적이 확실히 오른다네요.
그런데 엄마들의 끝없는 욕심들 때문에
성적이 오르고 나면 다시 진도 탓을 한답니다.
친구아들은 고등학교 것을 배우는 데 여긴 왜 이렇게 적게 가르쳐 주냐고.
게다가 언니는 원래 고등학교만 가르치다가 중학생도 받아주면서
학원비를 싸게 받거든요.
(원래 언니가 물질적 욕구 이런거와는 거리가 멀어서)
그런데 학원비가 싼 것도 엄마들 엉덩이를 들썩 거리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하구요.
더 비싼 학원이 더 잘 가르칠 거라는 믿음이죠.
이럴 때마다 언니가 딜레마에 빠진대요.
그냥 진도만 마구마구 나가?
비싸게 받아서 기를 죽여?
그래도 자본주의와는 정반대로 학원을 운영하는 언니가 자랑스럽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고...
공정택이 당선되었으니.
앞으로 학생들은 개념도 모르고
달리는 진도 쫓아가다가 숨이 턱에 차오르겠군요.
공부를 정말 잘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닌데 말입니다.
1. 그러니깐요
'08.7.31 1:40 PM (211.214.xxx.254)정말 공부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또 그렇게 공부해오신 분인가봐요..
내공이 장난이 아닌듯...
저도 학원, 과외 엄청 했는데요..
참 이상한게 비싸게 부를 수록 엄마들 쩔쩔매죠..2. 어젯밤..
'08.7.31 1:41 PM (125.137.xxx.245)서울대 학생에게 제가 해주고 싶은 말이네요..
그 학생 공후보가 답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던데요..불쌍~3. 청사포
'08.7.31 1:42 PM (125.129.xxx.20)언니 학원이 대치동 어디여요? 저희 둘째 보내고싶어요......
4. 언니의한탄
'08.7.31 1:56 PM (58.102.xxx.67)청사포님..
제가 대답을 해드리면 광고같아져서...
그냥 놔두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암튼
공부를 상품화하고
공부라는 것이 정말 좋아서 즐거워서 해야 하는데
어느덧 출세의 수단으로 전락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공부는 공부좋아하는 사람이 하고
다른 기능적인 것은 손재주 있는 사람이 하고
예술은 끼가 있는 사람이 하면 되는데,
울 둘째딸은 예술에 끼가 있으나
미술공부 시키는데 엄청난 돈이 들어서 그냥.. 공부로 나가라고 하고 있습니다. ㅜㅜ5. 맞아요
'08.7.31 2:05 PM (211.192.xxx.23)우리애도 한학기 선행하는데 성적은 공통수학하는애보다 잘 나옵니다,당장 성적이 중요한건 아니지만 고2정도에 수학끝내면 되니까 조급하지는 않아요,어쨌건 알고 넘어가는게 정답이니까요...
근데요,,요새는 영어수학에 워낙 돈이 많이 들어서 차라리 에체능이 돈이 덜 든다는데요 ㅎㅎㅎ6. 저희때도 그랬죠.
'08.7.31 2:31 PM (203.234.xxx.117)고1때 강남친구들을 봤는데, 고1말경에 수학을 끝내야 한다...는 조바심이 상당했었죠.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한학기 정도(좀 빠르다면 2학년때 전과정 완성)만 선행하면 입시에는 아무 지장 없겠더군요. 시대가 바뀌어도 마찬가지.7. ;;
'08.7.31 2:36 PM (116.122.xxx.139)에효...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이렇게 선행학습시켜서 성적만 올려놓고 소위 명문대라는 곳에 보내놓으니
교수들이 신입생들이 학습능력이 떨어진다고 할 만 하네요..8. ....
'08.7.31 2:40 PM (220.76.xxx.32)예전에 서울대 수학과 교수님께서 그러셨어요..
선행은 한학기 앞질러서 하는게 선행이라고. 그 이상을 넘어서면 선행이 아니라구요
중1이 미적분을 풀어도 그게 개념을 알고 푸는게 아닐꺼에요.. 기계적인 계산..참 안타까운 일이죠9. 그르니깐요
'08.7.31 2:43 PM (59.3.xxx.240)우리 아들 이야기하면 자랑 될까봐 .... 수학 학원 안 보내도 영재교육원 합격하고 수학경시대회 대상받고 .....하거든요
방학에는 교과서 문제만 다시 풀리고 1학기꺼 다시 풀리고 2학기 교과서는 한번 풀리고 지금도 초5이지만 1학기 교과서 풀면서 문제집 한권 하루에 세장 풀리는게 다거든요 그렇다고 조바심 나지도 않는데 왜 수학학원 선생님이라는 분이 저를 아이 앞길 막는 엄마로 보는 걸까요? ** 정도 실력이면 지금 수학정석도 풀수 있는데 왜 학원 안 보내느냐니.......아니 5학년 2학기에 수학 정석 푼다고 꼭 인생이 행복하냐구요
구몬수학은 너무 좋아해서 선생님에게 하루에 네장씩 푸는거 싫다고 하루에 열장씩 풀고 싶다고 할 정도로 좋아하니까 잘하는게 아닌가 생각하거든요
친구들 따라서 와이즈만이랑 하늘교육 다녀와서는 둘 중의 하나 보내주라고 배를 까고 뒹굴며 졸라대서 그쪽으로는 생각하고 있지만......수학 선행 무슨 소용일까요10. llllllllllllllllllll
'08.7.31 2:47 PM (211.187.xxx.197)수학도 이해를 하면서 배워야하는데, 선행만 드립다해서 진도만 빼는게 요즘 아이들의 교육입니다. 그러다보니 깊이 있는 문제를 못푸는거죠.
아래 섹시리틀인가 하는 설대생이 선행을 못해 2년정도 갭이 생겨 국제적인 경쟁력이 없다고 하던데, 몰라도 한참 모르는 얘기죠.
다른 건 몰라도 대한민국 수학교과서는 싱가폴 것과 함께 미국 교과서 연구자들의 연구대상이라고 하더군요. 울나라 수학처럼 체계적으로 잘 만들어진 교과서도 드물다합니다. 미국같은 경우 한번에 한가지씩 배우죠. 지오메트리, 알지브러, 칼큘러스...뭐 이런식으로. 하지만 울나라 수학은 한학년에 모든 과정을 다 건드립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깊이와 난이도가 올라갈 뿐...이런걸 블럭식이라고 하더군요. 블럭을 쌓듯 차근차근 올라간다고..따라서 아래에서 흔들리면 위에선 와장창...기초가 없으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힘들어 못하죠. 그래서 윗학년되면 수학자체를 포기하는 학생들이 생기는거죠..즉 기초부터 이해를 하면서 차근차근 공부할 수 있게 만든게 울나라 수학교육..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시스템이라고 합디다.
미국도 인정하는 대한민국 수학교과서를 자국민들은 우습게 알고 있는게 현실입니다..11. llllllllllllllllllll
'08.7.31 2:50 PM (211.187.xxx.197)우리나라처럼 더 더 더..하면서 아이들을 내모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모든 아이들에게 그럴 필요는 없는데, 왜 다양한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절대적인 기준과 잣대를 들이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생각해도 부모들이 못났습니다...
12. caffreys
'08.7.31 2:51 PM (203.237.xxx.223)저는 조금 생각이 다른데요... 아니 결국 같은 거일 수도 있구요..
선행을 하는 이유는 내신이 아니라 수능 때문 아닌가요?
아이가 수학을 너무 못해 가끔 붙잡고 앉아보면
현재 진도 나가는 것은 잘 압니다.
진도범위는 개념도 제대로 알고 있는 거 같고...
그런데 조금만 오래되면 다 잊어버려요.
수학이라는게 개념을 알아야 유형도 풀수 있는 거고
결국 개념이라는 걸 모르면 암것도 할 수 없는 건데
개념 안갈키고 진도만 나간다는 있기는 힘들거 같아요.
그래서 쓰고 있는 방법을 학원에서는 학교 보충으로 그때 진도 나가고
방학때나 시험기간이 아닐 때에는 선행이나 그 전학년 복습을 시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내 생각대로 잘 되지는 않지만...
이진도 저진도 계속 왔다갔다 하면 지금 하고 있는 범위랑
연계가 돼서 개념이 좀 더 확실해지고 수학이라는 것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지요.
뭐 물론 성적은 별 효과를 보진 못했어요.오히려 더 못했어요.
근데 학원 선생님은 애가 훨씬 태도가 달라졌다.
대답도 잘하고 계속 눈 마주치고 원하는 대답을 해주니까
학원 분위기까지 좋아진다는 겁니다. (학원이 과외형으로 대여섯명 정도)
선행을 안하고 대신 그 시간에 내신을 해서 문제를 많이 풀고
거의 틀리라고 내주는 심화문제류를 많이 풀면 중학교 내신은 당연히 좋아지겠지요.
그런데 그걸 쭈우욱 기억할지.. 그것도 의문이고,
대충이라도 선행을 해두면, 다음번 진도 나갈때, 다시 한번 개념이 생기니
조금 수월하지 않을까... 라는 아주 지극히도 평범한 생각을
저를 포함한 학부모들이 하고 있는 겁니다.
아이가 능력도 안되는데, 2년씩 미리 몇번씩 선행을 하는 것도 효율성이 떨어지겠지만
능력이 되는 아이이고, 내년에 배울 수학을 미리 접해본다면
수월해지는 건 당연한 것이고, 또 수능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라는 생각입니다.13. 고1맘
'08.7.31 3:01 PM (221.148.xxx.73)수학 때문에 엄청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포기하지 않은 우리 딸이 기특... 언니가 하신다는 학원 좀 알려주세요. yoolee82@hanmail.net으로. 꼭이요. 부탁 좀 드려요. 우리 딸은 수학 별로 안 좋아해서 많이 안시켰는데, 막상 찾아보면 애 하고 맞는 곳 찾기가 넘 어려워요.
14. ..
'08.7.31 3:03 PM (122.32.xxx.149)저 심리학 박사학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요.
수학은 정말 선행을 해서는 안되는 과목이예요.
사람이 신체적으로 발달을 하는것처럼 연령에 따른 인지적인 발달 과정이 있어요.
신체발달과 마찬가지로 인지발달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저절로 이루어지는거구요.
그리고 그 인지 발달 과정에 따라서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 달라져요.
가령, 수 개념은 대략 6-7세 정도에, 추상적 개념에 대한 이해는 10대 중반에 가서 이루어지죠.
수 개념이 확립되지 않은 아이들은 수를 외울수는 있더라도 수의 크고 작음에 대해 이해를 못해요.
가령, 3이 1보다 얼마만큼 큰가 하는 문제는 수 개념이 확립이 되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문제죠.
마찬가지로 집합의 개념 역시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인지발달이 이루어져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구요.
그런데 그걸 미리 공부한다면?
그냥 억지로 암기하는것에 불과해요. 개념에 대한 이해는 못하구요.
그러니... 그렇게 억지로 암기해서 머릿속에 집어 넣으려면 아이는 얼마나 괴롭고 힘들까요? 그 과목이 얼마나 지겨울까요?
그리고, 인지발달이 잘 된 상태에서는 쉽게 이해가 되기 때문에 약간의 노력으로도 성취가 되지만
인지발달이 안 된 상태에서는 몇 배 더 노력을 해도 그저 암기만 될 뿐이죠. 이해는 안되구요.
그러니 선행학습... 더구나 2-3년의 선행학습은 성과도 없고 아이를 힘들게 하기만 할 뿐이예요.
선행학습 부르짓는 엄마들 보면 정말 갑갑합니다.15. 저도 좀
'08.7.31 3:48 PM (222.237.xxx.50)저도 좀 알려주세요. sweetbudda@korea.com 과도한 선행으로 대충대충 습관된 우리 아들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16. ...
'08.7.31 3:56 PM (58.226.xxx.101)제 아이는 아직 초등 저학년이라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저는 수학은 복습이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아이도 그렇게 하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수학보습학원 다니면서 선행학습하는 아이 친구 엄마가 저한테 똑똑한 애를 놀린다고 학원보내라고 합니다.
그런데 1학기내내 단원평가 보고 기말시험도 보고 1학기 성적까지 나왔는데 저희 아이가 그 아이보다 월등히 잘했어요.
그 엄마.... 앞서 배운 자기 아이보다 저희 애가 잘하는걸 이해할 수가 없다네요.
저도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그 애가 학원에서 배운다는 수학, 1~2년은 선행된 내용이던데 그 어려운 문제를 푸는 아이가 학년의 문제는 못푼다는거...
원글님 글이랑 위윗님 글보니 좀 이해가 되네요.17. 부탁
'08.7.31 5:32 PM (61.253.xxx.122)부탁드립니다. 큰 아이 재수하는데 수학이 발목잡아 고생합니다.
작은아이 중3인데 형처럼 될까 무척 고민중입니다.
작은 아이라도 수학때문에 고생 덜 했으면 하는데...
알려주세요 제발~ ssko0220@paran.com18. 선행
'08.7.31 7:27 PM (211.200.xxx.191)수학 선행학습은 학원들 장삿속 이예요.
대치동 학원들은 대부분 1~2년 선행을 예사로 하죠.
고3 이과생 딸이 숙명여중 다닐때 친구들 중 많은 아이들이 고등학교 수학 정석 풀었죠.
학교 수학 시험 성적은 딸아이보다 못나왔어요.
정말 이해가 안돼죠.
중2 기말고사 치고 수학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학원 고르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대부분 고1수학을 하니 어렵게 선행 안하는 학원을 찾아서 (방학때 1학기 선행을 해요)고 3
3월까지 다니다가 그만 두고 지금은 혼자 문제집 풀면서 수학 공부해요.
학원 다니면서 열심히 하지 않을 때보다 혼자 공부하면서 조금 불안해하는 지금은 수리영역 성적이 더 잘 나오네요.
6월 평가원 때 2등급이었는데 7월 모의고사는 1등급 나왔어요.
너무 선행 시키지 말고 혼자 풀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게 더 효과적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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