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이랑 전화통화 자주 하세요?

도대체.. 조회수 : 644
작성일 : 2008-07-31 02:40:53
신혼 이제 세 달차 접어들었는데,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외로워요.
맞벌이고, 저는 9 to 6 확실히 지켜지는 반면에,
남편은 자는 시간 빼고는 거의 회사에 있다고 봐야죠..

그래서 사실 같이 밥먹을 시간은 잠 덜 깼을 때
묵묵하게 먹는 아침밥 때 뿐이고,
퇴근해서도 뭐 이런저런 일을 하다 자기 땜에
혼자 티비보다 잠들기 일쑤에요.

일이 바빠서 그런건 제가 이해해야하는데,
아무리 바빠도 저한테 너무 소홀한 것 같아서 화가 나요.

저는 거의 집-회사-집-회사 하면서,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 차려주고, 설거지하고 출근하고,
퇴근해서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와이셔츠 다려주고,
남편이 바쁘니까... 하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기꺼운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결혼하니까 내가 관리해줘야겠다는 생각도 강하게 들고,
건강도 걱정되고, 나가있으면 궁금하고 그렇거든요.

그런데 이 남편이란 자는 하루에 전화 한 두통 할까 말까고..
그래봤자 하는 얘기가 "나 졸려" "어디가 아파" "어디 다녀왔삼" 따위이지,
제 안부를 묻거나, 점심은 먹었냐거나, 일은 잘 되냐거나,
이딴 말 한 마디가 없어요.

최근 통화기록을 보니 평균 통화시간이 30초에요.

결국 오늘은 참다가 터졌어요.
나한테 할 말이 "졸려" "일해" "ㅎㅎㅎ" 밖에 없냐고요.

그랬더니 메신저로도 대화 많이 하고, 자기는 바쁜데,
왜 하루 안부를 안물었다고 내 맘대로 생각하냐는거에요.

난 자신의 의도가 아니었어도 상대방이 섭섭하게 느꼈다면,
사과를 하든지, 오해를 풀라고 말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보러 오히려 오버라고 맞불을 놓으니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전 그냥 섭섭하다고 말한건데,
저런 식으로 나오면 제가 알아서 혼자 풀수도 없잖아요.

퇴근해서도 뭐라 말해줄줄 알았는데,
야아~ 자기야.. 그렇게 몇 번 부르면서 서있더니,
제가 가만 있으니까 더 이상 아무말도 안하고 혼자 일하다 자버리네요.

대통령은 둘째치고 진짜 남편이랑 소통이란걸 하고 싶어요.
대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상대방이 서운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걸 아는데,
왜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입을 다물어버리는 겁니까? 왜?
서운한 제가 알아서 혼자 풀어야하는건가요?

제가 정말 오버하는건가 싶어 여러분들은 남편이랑 얼마나 통화 자주 하고,
얼마나 많은 대화를 하는지 궁금해서 여쭤본다는게 흥분했네요..
IP : 125.177.xxx.13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osti
    '08.7.31 3:49 AM (218.237.xxx.118)

    전 결혼 6년차 아기 하나의 가장입니다. 대개 결혼하고 6개월이 가장 힘들다고 합니다. 저는 대략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까지 힘들더군요. 물론 지금은 완벽하냐하면 그렇진 않습니다.
    우선 단기적으로 힘든 이유는 문화와 문화가 부딪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어쩌면 남편은 그런 문화 그냥 간단한 안부도 안묻는 문화속에서 살아왔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님은 그 반대 문화 즉 아주 살갗게 가족간에 안부를 수시로 묻는 뭐 그런 문화 말입니다. 이런 건 정말 빙산의 일각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안맞는 일이 많을 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서로 바빠서 부딪히지 않는 것이지 만나서 얼굴 맞대고 있을일이 많이면 정말 다른 문제가 생길지 모릅니다.
    우선 잘 참고 견디시고 문화를 서로 잘 융합시켜 나가시길 바랍니다. 다 쓸려면 한 트럭쯤 써야 할 것 같아서 비교적 간단히 남김니다. 결혼은 두 문화가 마주쳐서 서로 융합된 새로운 문화 하나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전 개인적으로 믿고 있습니다. 부디 남편과의 소통에서 성공하시길 그리고 남자도 잘 이해하시고 또한 남편에게도 여자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도 한권 구입해서 주시길 바랍니다. 서서히 괜찮아 지실 겁니다.

  • 2. ..
    '08.7.31 10:48 AM (122.32.xxx.149)

    원글님.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공감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진대요.
    그건 호르몬의 작용이기도 하고 또 성장하면서 그렇게 사회화가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죠.
    그래서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공감이라던가 배려를 여자만큼 잘하지 못해요.
    원글님의 글 내용을 봐도 문제가 되는 점이 바로 그런 점인것 같네요.
    남편분은 그저 행동이나 fact에만 촛점을 맞춰서 간단한 대화만을 하는 반면
    원글님은 원글님의 감정이나 심리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고 이해해 주기를 바라죠.
    남편에게 이해를 바란다면 그냥 '섭섭하다' 라는 말 한마디로는 부족해요.
    왜 섭섭한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를 차근차근 얘기해주지 않으면 남편은 이해를 못할거예요.
    어쩌면 섭섭한 아내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무조건 내가 잘못했다 다음부터 노력하겠다라고 말할수도 있겠죠.
    하지만 행동에는 변화가 없을거예요. 왜냐하면 본인은 뭘 잘못했는지 모르거든요.
    바로 저희 남편이 그랬어요.
    제가 화내니까 달래고 싶은 마음에 미안하다고 사과는 하는데 정작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를 모르는거예요.
    원글님은 남편이 퇴근해서 뭐라 말해줄줄 알았다고 하셨지만.... 남편은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을거예요.
    왜냐하면 원글님이 왜 화를 내는지 도통 몰랐을테니까요.
    별 수 없어요. 그냥 잘 가르쳐가면서 사는 수 밖에.
    원글님이 왜 섭섭한 마음을 느끼는지 잘 설명해 주고 다음부터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말하세요.
    좀 치사한것 같아도 어쩔수 없어요. 그렇게 안하면 모르거든요. --;;

  • 3. ..........
    '08.7.31 11:06 AM (211.200.xxx.6)

    제 남편도 참 말없는 사람인데... 신혼때는 아침 점심 저녘 문자 한통은 꼭 보내주더군요..
    지금은 아침에 한번 저녘에 퇴근전에 한번 이런식으로 문자보내고 특별한 용건 있을때 통화하는식으로 정착했네요...

    남편이 여자들은 그런것 원한다며..하며 무뚝뚝하지만 노력으로 꼬박꼬박 문자 보내는거 생활화 된거지만..사실 저는 안보내도 상관없어요..
    안전하게 별일없이 있다는것만 확인되면,,,

    사실 저는 말많은 남자와 말없는 남자 둘중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라하면 말없는 남자에 한표를 주는 사람이라...

    전화 자주해주고 이런말 저런말 미주알 고주알 대화나누는 것이 머리속으로는 다정한 사이고 꼭 그렇게 사는게 좋은건지 알았는데..어렸을땐...

    실제로 그런 다정스런(?) 스타일이 저는 짜증나더군요.. 전에 제가 겪어본 경험으로는 그런 남자가 제겐 무척 피곤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직장에서 있었던일 가정일 친구일,,,그냥 본인이 알아서 생각하고 정리하면 될일까지 모조리 까발리는 스타일이 말하는 사람은 애정의 표현이라 생각하는데...
    겪어보니 저의 경우는 매력적으로 보이지도 않고 투덜이에 입싼사람처럼만 보이더란 말이죠..

    크게 생각해서 서로 어떤 제약조건을 강하게 하지말고 ..
    서로 편안하게 살수있는 방법을 찾는게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수 있는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집착하게 되는 것은 있기 마련이니 ..전화건에 대해 포기 못하겠으면,,
    남편과 전화하는것 진지하게 대화나눠보시고 ..남편분도 가뜩이나 신경쓸일 많은데..전화가지고 스트레스 받기 싫을터이니..
    문자로 애정을 나누는 방법도 좋을듯 합니다..

    전화 문제말고도,,, 다른 문제도 되도록이면,,, 서로에게나 가정에 크게 해가는 것 아니면 너그러이 넘어가야하는 것도 많을것입니다...
    저희는 크게 거슬리는것 아니면 무조건 패스입니다..
    편하고 좋습니다..

  • 4. ..........
    '08.7.31 11:11 AM (211.200.xxx.6)

    위에 덧붙여.. 알아주겠지...하며 두루뭉실하게 넘어가지 말고 콕집어 말해주는 센스 필요합니다.. 괜히 못알아준다고 속상해하지 마시고 부드럽게 콕집어 핵심을 말해주세요..

    아내에게 애정이 있고 가정을 지키고자 하는 남편이면 ..
    생각있게 행동할겁니다..괜히 몰라준다고 짜증내지 마시고 있는그대로 풀어서
    말로 해주세요..그러면 의사전달 확실하고 .. 부인이 왜 그러는지 이해가 빠를겁니다..
    다른분 말마따나 슬슬 가르쳐가며 살아야 한다니까요 ㅎㅎ

  • 5. ..........
    '08.7.31 11:12 AM (211.200.xxx.6)

    그리고...위 덧붙여 남편에게 너무 정신적인 교감 전체를 의존하지 마시고 정신적으로 독립하시면 섭섭함도 덜할겁니다.그게 필요한것 같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0723 오늘 같은 밤에 어울리는 시... 2 유리핀 2008/07/31 198
220722 전동칫솔 좀 추천해 주세요 5 ^^ 2008/07/31 297
220721 국민들 피눈물인 1조 7천억, 다시 국민에게로 3 마포새댁 2008/07/31 436
220720 역시... 여기를 오면 위로를 받아요^^ 2 vina 2008/07/31 259
220719 왜 다들 절망하나요 13 숙제는 내운.. 2008/07/31 736
220718 소심한 성격인데 6 사주가 운명.. 2008/07/31 515
220717 늦은 밤에 선생님께 질문드립니다. 2 초등학부모 2008/07/31 281
220716 [속보]YTN노조위원장 사퇴 했답니다,반가운 소식이네요!! 6 반가운 소식.. 2008/07/31 891
220715 저는 강북구민입니다. 5 강북구민 2008/07/31 597
220714 다들 훌륭하게 싸웠습니다 (진중권교수님글) 7 진보신당펌].. 2008/07/31 712
220713 실패해도 우린 갈길을 가면됩니다 2 오늘만속상 2008/07/31 154
220712 이제 누구에게 하소연 해야 합니까???미치겠습니다 2 새로운세상 2008/07/31 280
220711 남편이랑 전화통화 자주 하세요? 5 도대체.. 2008/07/31 644
220710 이제 더 열심히 촛불을 들 생각입니다. 13 킹아더 2008/07/31 388
220709 얼마나 더 당해야 정신을 차릴까요? 5 절망.. 2008/07/31 363
220708 너무너무 허무해요... 7 짜증 지대로.. 2008/07/31 519
220707 ...참 많이 슬프네...걍 넋두리 3 몰라요 2008/07/31 231
220706 돌아기인데 소리를 질러서 걱정이예요. 5 엄마 2008/07/31 323
220705 개표완료 의문점 - 유령표 ?? 3 마포새댁 2008/07/31 493
220704 앞으로 회사에서 신규채용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들 면접담당자 2008/07/31 298
220703 오늘의 패인.. 7 폴 델보 2008/07/31 479
220702 촛불 고교생 입건, 형사처벌 반대합니다 8 서명부탁해요.. 2008/07/31 179
220701 지금시각이 2시가 되어가네요.. 16 인천한라봉 2008/07/31 414
220700 면박과 한날당을 심판하여 간담을 서늘하게 해줄줄 착각했던 오늘 7 뇌송송 2008/07/31 353
220699 ▶목요일(7월의 마지막) 벙개 공지◀ 18 deligh.. 2008/07/31 677
220698 패배의 원인은 6 pan 2008/07/31 554
220697 이런 남편 짜증나요 2 주부 2008/07/31 499
220696 여자의 적은 여자? 남자의 적도 남자!! 6 2008/07/31 830
220695 이런 시국에 죄송합니다. 3 괌여행 2008/07/31 293
220694 선생님들께 질문드립니다. 21 은덕 2008/07/31 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