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20년만에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지키미 조회수 : 1,184
작성일 : 2008-07-29 15:51:36
지난 주말에 천주교에서 진행하는 M.E (Marriage Encounter)라는 2박3일 주말프로그램에 다녀왔습니다.
결혼한지 20년이 지나면서 서로 무관심해지고 술에 절어사는 남편과 싸우다 지쳐
이혼신고서를 들고 협박하다시피해서 남편과 참여하게되었지요.
( 남편은 유물론자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독실한 카톨릭신자도 아니구요)
M.E 에 참가하실 부부들을 위해 진행내용은 비밀이랍니다.
아뭏든 저희 부부 3일째되는날 같이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월요일 저녁에 평소처럼 또 술마시고 늦게들어오나 싶어 퇴근시간을 묻는 문자를 넣었더니
오늘은 먼저 선약이 되었던거라 좀 늦는다면서 미안하단 말과 함께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내왔더군요.
감격 그 자체였지요.
그리고 술은 좀 마셨지만 평소보다 일찍 들어온 울 남편 엉덩이를 두들겨 주었습니다.
M.E 는 신부님이 문제 청소년을 상담하다 본질적인 문제가 가정에 있다는 걸 아시고 만든
부부를 위한 프로그램이랍니다.
저희보다 나이드신 분들도 많이 오셨더라구요.
종교를 믿지 않는 분들도 환영하고 참가비는 각자 능력껏 내라는 말씀도 너무 반가왔습니다.
저희 처럼 많은 분들도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단 생각에서 올렸습니다.
IP : 58.234.xxx.9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선
    '08.7.29 3:57 PM (58.124.xxx.185)

    가정의 평화를 찾으신 것에대해 축하드립니다. 오래오래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사세요^^

  • 2. me
    '08.7.29 4:30 PM (117.123.xxx.97)

    좋지요. 축하합니다.
    저도 남편과 가고 싶어서 기회를 만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 3. 저도
    '08.7.29 4:43 PM (221.152.xxx.227)

    저도 몇년전에 M.E에 다녀왔답니다.
    그 당시 저희 남편 얼마나 절 힘들게 했던지,
    두 아이 데리고 정말 뛰어 내리고 싶을만치 실망하고 힘들고 지치고 매일을 벼개가 다 젓도록 울다 잠들곤 하였지요.
    정말 아이들이 없었다면 도저히 이겨낼수 없었던 날들중

    우연한 기회에 M.E에 다녀오고 나서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남편을 바라보게 되었답니다.
    세상 그 무엇보다도 한 사람의 생명이 더 소중하다는 거
    조금은 세상사에 초월해서 바라보게 되더라는 거 그게 아마 제 마음에
    욕심을 조금 버리니 되는거 같더라구요 모든 근심이 욕심에서 오는 거 잖아요

    그 뒤 남편을 안타깝게 측은하게 연민으로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잘 해주고 싶은 마음
    남편도 아마 절 그리 보게 되는거 같더라구요
    남편 마음에 저에 대한 사랑이 아닌가 ㅋㅋㅋ
    아무튼 뭔가가 있다는 걸 느끼고 산답니다.

    저희 성당에는 M.E 다녀오신 분들 몇 팀이 부부 모임으로 자주 어울리고
    만나는데요
    진짜 얼마나 웃기는지 남편들...

    전요 주변에 부부 사이 조금 힘들어 하시는 분들 실은 꼭 권유 한답니다.

    지키미님 오래 오래 행복하세요
    지금 그 마음이 아마도 평생 조금은 퇴색이 되더라도 그 본 마음은 항상
    가지고 살아 가시게 될 거예요

  • 4. 휴~
    '08.7.29 5:33 PM (59.7.xxx.101)

    언제 또 하나요.
    저 좀 다녀와야겠어요.

  • 5. 지키미
    '08.7.29 5:39 PM (58.234.xxx.98)

    매달 한번씩 하는 것 같아요.
    검색창에 ME 들어가셔서 물어보셔도 되고 근처 성당에 문의하셔도 될겁니다.
    해묵은 부부들 거의 이야기 안하고 살아가잖아요.
    가슴 속 깊숙한 이야기들 끄집어내 실컷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글고 무엇보다 좋은건 3끼 맛있는 식사를 먹기만 하면 된다는거.
    우리 주부들한텐 그보다 좋을 수가 없죠.ㅎㅎ

  • 6. ...
    '08.7.29 5:50 PM (121.129.xxx.162)

    저 아는 분 이거 참 열심히 하셨더랬지요. 프로그램 도우미로도 활동하시고... 근데 어느날 이혼하시더군요. 남편의 외도라고 하는 거 같았는데... 자세히 묻지 못했습니다...

  • 7. 엠이
    '08.7.29 7:01 PM (118.40.xxx.171)

    엠이.. 유명합니다.. 종교색없이 부부간의 대화와 인격존중 , 정서치유등 많은 도움이 됩니다.
    부모님이 굉장히 바뀌셔서 오시더군요. 자녀된 입장으로 거이 기적같은 일이었다고 기억됩니다. 부부간의 이혼직전의 갈등도 도저히 치유되지 않을듯한 갈등과 상처도 보듬어져 오는 경우들을 종종 들었습니다. 부부간의 문제를 개인의 내적치유에 관심을 두고 접근해서 그런가봅니다. 종교여부를 떠나 여러 부부들에게 권장합니다. 기간역시 며칠 되지 않더군요. 꾸준한 모임이 있는 것 같으나 사정에 따라 참여하거나 않거나 개인의 의지대로 하면 되겠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2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39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19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2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0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75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09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2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88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46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1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3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0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7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07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27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75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4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3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57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89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0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38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3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4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5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6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29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78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