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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이리도 싫어질수 있을까요?

미국사는 죄... 조회수 : 1,169
작성일 : 2008-07-29 11:05:26
예전에 글 올린 적 있는 조카땜새 시댁과 힘든 미국사는 죄인...ㅠㅠ입니다.
결국엔 8월 5일날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진짜 1년 8개월동안 세상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일을 10살짜리 조카땜새 다 겪어봤습니다.

거짓말에 이간질에, 거기에 도둑질까지.
아이한테 너무 심한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거짓말땜에도 너무 힘들었는데,
그동안 수상한 물건들이 많아져서 물어봤더니 학교에서 받은거라고 하더니,
결국은 우리방, 아이들방 저금통, 지갑을 손 댔던 결과물이었습니다.

정말 우리 아이들 키우면서 생각지도 못해서 감히 상상도 못했는데, 진짜 소름이 끼쳐서...
시댁과 수차례 싸우고 결국은 한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했습니다.

이제 8일 남아서 그냥 마지막 날까지 잘 지내다 보내고 싶었는데,
오늘 저녁, 2층으로 올라가는 제 소리를 듣고 또 안방에서 후다닥 뛰쳐 나옵니다.
아무생각 없이 층계오르다가 너무 놀래서 저 층계에서 소리지르고 주저앉았습니다.

아...
이런 아이땜새 저 서방님과 동서와 시댁과 웬수됐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설명하니 오히려 저더러 거짓말을 하고, 아이한테 해도 너무너무 한다고 난리칩니다.

결국은 자기 형한테도 대들고...(저희 시댁에서 있을 수 없었던 일입니다)
어머니가 한국에서 사셨는데, 조카 한국에 들여보내면 당신이 여기와서 사신답니다. ㅎㅎㅎㅎ
저 좋다고 했습니다.

진짜 다리가 후들거리고, 소름이 끼치다 못해 슬프기만 합니다.
내가 이 아이를 진짜 너무 싫어하는데, 웬지 제가 잘못된 것만 같고....
아이말만 듣고 꼴값떠는 서방님과 동서, 시어머니 복수해주고 싶기까지....ㅠㅠ

그래도, 남편도 같이 소름끼쳐 하니 천망다행이지만...
8일...너무 길게만 느껴지는 하루입니다....ㅠㅠ
IP : 68.227.xxx.9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7.29 11:07 AM (203.142.xxx.241)

    왠만한 인간사는 쌍방과실이지만
    이 분은 그런 케이스가 아닌 듯 해요.
    완전 일방적으로 당하신 것 같아요.

    힘 내세요.

  • 2. 뜬금없이
    '08.7.29 11:15 AM (219.250.xxx.139)

    아침에 원글님 생각이 나더니 이렇게 소식을 주시네요.

    잘 됐습니다.
    원글님도 그러하지만 조카에게도 잘 된 일 아니겠어요?
    엄마랑 아빠랑 함께 살아야 할 나이에...
    어짜피 시댁식구들이랑은 잘 해야 본전, 조금이라도 섭섭하게 하면 남보다 더 못한 사이가 되기 십상이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마세요.
    그나저나 시어머니께서 와 계신다니 그게 걱정이네요.

  • 3. 에구구..
    '08.7.29 11:17 AM (219.254.xxx.209)

    글만 읽어도 끔찍합니다,,,,처음부터 맡지 말았어야 하네요,,,원래 맡기는쪽은 간단하게 생각하지요,,,고생 많으셨네요,,,시어머니가 오신다니 그것도 문제네요...가장 중요한건 끝까지 남편은 내편으로 만드셔야 합니다

  • 4. 자녀교육
    '08.7.29 11:18 AM (218.149.xxx.134)

    10살 밖에 안된애를 스스로 책임지지 못하고 미국에만 보내면
    만사형통 되는 듯 생각하는 부모들이 문제입니다.
    자신들이 짊어져야 할 짐을 동서한테 떠맡기고 잘해도 못해도
    욕먹기 십상인데...
    거기다 사고에 거짓말까지 님이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 5. 돈데크만
    '08.7.29 11:29 AM (118.45.xxx.153)

    정말 많이 힘드셨겠어요..지난글 기억이 나네요...휴~

  • 6. 세상에나
    '08.7.29 11:29 AM (59.30.xxx.112)

    10살 짜리 같지 않은 아이네요.
    그 아이도 나름대로 힘든게 있어서 그런 행동을 했을텐데
    아이만 먼 타국에 보내놓고 방치하는 부모가 참 이해 안 됩니다.
    그동안 힘드셨겠네요.
    며칠이 몇달 같겠지만 힘내세요.

  • 7. 아이도
    '08.7.29 11:43 AM (211.192.xxx.23)

    가엾구요,저는 그 서방님과 동서가 참 이해가 안갑니다.
    원글님 그간 너무 애쓰셨구요,,,가는날까지 나름 불쌍한 아이니 잘 해주세요,,
    10살이면 우리 아들과 동갑인데 부모떨어져서,자기 선택도 아니었을텐데 말 다르고 피부색 다르고 스트레스 컸을겁니다,
    그 부모 정말 그 어린애를 뭐하자고 남의 집에 보내 그 고생을 시키는지..덜된 인간입니다...

  • 8. 에구구
    '08.7.29 11:57 AM (210.108.xxx.158)

    원글님 궁금했답니다. 고생많이 하셨어요. 일단 10살 아이를 이국 만리 혼자 보내는 부모가 참으로 문제입니다. 그리고 객관적으로도 자기 아이를 보지 못하는군요. 그렇게 믿지 못하는 형집에 아이는 왜 맡겨놓을까요. 참으로 이해불가이네요. 뭐 지난 글 보니 참으로 개념없는 동생 동서인데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고 원글님 마음 추스리세요.

  • 9. 홍이
    '08.7.29 12:02 PM (219.255.xxx.59)

    어머닌 왜 오신답니까.?
    정말 며느리는 호구인가봅니다

  • 10. 아....
    '08.7.29 6:52 PM (211.205.xxx.189)

    가끔 궁금했어요.
    어찌 해결 보셨나....
    돌려 보내는 쪽으로 잘 됐어야 하는데 했는데
    결국 웬수가 되셨군요.
    차라리 잘 됐다 생각하시고 남은 나날들, 도 닦으신다 생각하시고 지내세요.
    혹시 어머니 오신대도 너무 잘해주지 마시고요.....
    에구..
    토닥 토닥...
    위로 한가득 보내드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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