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촛불을 밝히고 생활속에서의 국민저항을 실천하고 계시는 우리 촛불시민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전대협은 지난번 깃발을 내린다는 공지가 나간 이후 '모든 촛불들이 전대협이 되는 전대협 버전 2.0'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민주시민 여러분들에 의해 전대협은 '전국 민주시민 대표자 협의회'라는 멋진 새 이름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희가 실제로 민주시민들의 대표자를 자칭한다거나 협의체를 구성하진 않았습니다만, 여러분들의 그 마음만큼은 감사히 받아 들이겠습니다.
배나온 아저씨들이고 나이는 먹었지만, 아직은 20살때의 또렷한 정신과 의기를 잃지 않고 실천하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이 되겠습니다.
지난 한달간의 집회/시위현장에서 느낀 시위양상과 26일 시위후 전달해 드리고 싶은 사항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만일 앞으로 저희가 리딩을 하지 않더라도 여러분들은 아래 사항들은 반드시 숙지하고 실천하시길 부탁드리며, 우리 촛불들의 안전과 보다 효과적인 저항방법을 모색하자 하는 것이므로 더욱 좋은 의견이 있다면 가열찬 답글 부탁드립니다.
1. 시위는 정보전이다.
집회와 달리 시위, 즉 가두시위의 경우 결국은 '해산내지는 진압하려는 경찰과 이에 저항하는 시위대의 머리싸움'입니다.
가두시위 상황에서는 반드시 각 단체끼리 긴밀히 협조하여야 하며, 특히 진행방향과 퇴로, 측면에 대한 사전 정찰과 경찰들의 배치상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경찰들도 게시판을 볼테니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현장에 계셨던 분들은 저희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아실겁니다.
현장에서는 많은 분들이 '소스'를 주시기도 합니다만, 그 정확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스'를 주실때는 당황하지 마시고 '어떤 종류의 병력인지'와 '병력의 수', 움직임을 함께 알려주시면 좋습니다.
예를들어 전경도 작전에 따라 다양한 복장으로 대기합니다.
*정복또는 근무복 병력- 진압을 위한 병력이 아닙니다.(단 진압작전 진행중인 경우는 연행작전에 투입됨)
*근무복에 방패만- 쉬고 있거나 단순 도로차단.
*헬멧과 방패등 진압복 착용- 해산및 진압부대.
*장봉 휴대- 타격이 예상되는 부대.
*모자에 방패, 그리고 '운동화 착용'- 체포조.
*사복에 귀에는 리시버(무전기) 또는 카메라- 사복 정찰및 채증, 사복체포조.
특히 시위대오가 갖춰지면 측면허리를 뚫기위해 양옆으로 우회하는 병력에 대한 감시와 후방퇴로에 대한 철저한 감시가 필요합니다.
포위를 하거나 측면우회가 감지되면 전방으로 전진하거나 후퇴해서 포위가 되지 않도록 대오를 움직여야 합니다.
2. 최고의 무기는 우리의 '목소리'이다.
도저히 통제가 힘든 수만명 이상의 대오가 아니라면 가두시위에서 최고의 무기는 '목소리'입니다. 경찰의 경우 역시 확성녀가 꽥꽥대는거 하나도 안무섭지만 전경들이 소리질러대거나 방패소리 내면 아무래도 좀 무섭죠? 상대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들의 최고 무기는 단결되고 하나된 목소리로 내지르는 구호와 함성, 노랫소리입니다.
대오를 리딩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목소리에 힘을 실어 주십시오.
건물들 사이로 쩌렁쩌렁 울리는 구호에 대한 위력은 지난 19, 26일 가투에서 모두들 실감하셨을 겁니다.
전경들 이런 구호소리 들으면 '시위대가 저렇게 많나? 젠장 X됐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3. 전달사항을 복창해 주세요.
반대로 방송차량이 없으면 우리끼리의 전달사항을 공유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후미에서는 선두의 리딩내용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저희는 '마이크'라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마이크~!" 라고 리더가 외치면 똑같이 "마이크"라고 복창을 해주시면 됩니다.
이후 전달 사항을 말하는데 후미까지 잘 전달되게 하기위해 같은 말을 두번 이상씩 합니다.
"마이크"라는 소리가 들리면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하던 중간이라도 반드시 멈추시고 같이 "마이크"를 외쳐주십시오.
아래는 요령입니다.
"마이크, 마이크~!" - (리더)
"마이크, 마이크~!" - (대오 복창)
"대오 10보 앞으로!, 대오 10보 앞으로!"(리더)
"대오 10보 앞으로!, 대오 10보 앞으로!"(대오 복창)
3. 보안을 요하는 중요한 사항은 마이크 대신 '귓속말'을 사용합니다.
귀에서 귀로 직접 전달하므로 프락치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단, 이때 반드시 믿을 수 있는 각 단체의 동료들에게만 전달합니다.
대오 바깥에 있는 시민분들은 어차피 인도에 있어서 안전할 것이고, 언제 어디에서 이야기가 새나갈지 모르므로 혹 물어보는 사람이 있더라도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야기를 전하지 않습니다.
4. 대오는 '각'이다.
가두시위시 대오를 짜는 것은 참가자들끼리의 결속감을 갖추고 두려움을 없애주며 상대방이 쉽게 건드릴 수 없게 하기위함 입니다.
가로세로 '각'이 딱맞는 탄탄한 대오를 짜게 되면 구호와 노래, 행진이 훨씬 강력해지며 경찰병력의 진압이 들어와도 쉽게 뚫지를 못합니다.
시위대오 내부에서 활동하는 프락치들을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대오는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5. 스크럼과 대오의 구성.
스크럼을 짜거나 어깨동무를 하게되면 전경들이 동료를 한명씩 채가는 행위를 방지할 수 있으며, 우리는 반대로 그들을 빼낼 수도 있습니다.
제1선은 필요에 따라 손을 사용해야할 일이 있으므로 제2열이 1열의 허리를 감싸거나 벨트를 잡아 딸려가지 않도록 지지합니다.
3열도 2열처럼 단단히 잡아주고 4열부터는 밀리지 않도록 받쳐만 줍니다.(이때 밀지는 않아야 합니다. 밀릴때만 받쳐줍니다.)
스크럼은 3~5열 정도로 운용하되 이런 스크럼 대형을 여러개 만들어 전체 대오를 구성합니다.
스크럼 대열과 대열 사이는 2~3보 정도 여유를 둡니다.
이것은 만에 하나 앞선 대오가 물러나거나 밀릴때 넘어지며 도미노처럼 압사당하는 일을 막기위함입니다.
6. 대오의 제1선 앞으로는 리딩, 정찰조, 기수들 외에는 나가지 말아야 합니다.
대오의 최일선 앞으로 나서는 것은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질 못합니다.
대오리딩은 전방상황을 파악하기 힘들게되고, 혼잡한 틈을 타서 프락치들이 활개를 치며, 그틈을 타서 채증하는 무리를 솎아낼 수도 없습니다.
결국 우리가 원치 않는 타이밍에 진압이 들어오게 되거나 반대로 우리의 전진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7. 수신호를 적극활용하고 주시하시기 바랍니다.
시끄러운 거리에서 목소리만으로의 전달은 한계가 있습니다.
주요 수신호는 반드시 숙지하시고 앞에서 수신호가 올라오면 뒤에 계시는 분들도 따라서 수신호를 하며 자신의 뒤에도 알려야 합니다.
*주먹(구호는 '정지')- 진행 멈춤.
*팔로 X자(구호는 '그만')- 구호나 노래부르던 중이면 그만하기.
*팔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임(구호는 '천천히')- 전진/후퇴 속도 천천히.
*팔로 원을 그린다(구호는 '빨리')- 빨리 뛰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주먹쥐고 팔을 어깨높이로 올리고 굽히기(구호는 '스크럼')- 스크럼 짰을때의 팔 모양. 스크럼을 짠다.
*손을 위로 올려 머리위로 원을 그린다(구호는 '해산')- 긴급한 상황에서 대오를 풀고 개별해산을 할때입니다.
8. 가급적 시위 해산시간을 지키자.
지난 한달간 저희는 평균적으로 밤 10 이후의 가두시위는 자제해 왔고 계속 홍보를 해왔지만 아직도 잘 모르시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경찰은 기본적으로 허가되지 않은 집회의 가두시위는 허용하지 않는 것이 방침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한 가두시위는 모두 이런 경찰작전을 무력화 시킨 것이며, 우리가 도로에 나가는 순간 기본적으로 경찰들은 그날 작전을 실패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경찰은 그 작전실패를 만회하기 의해 무리한 진압과 연행작전을 하게 되는데, 낮이나 사람들의 통행과 시선이 많은 곳에서는 이런 작전을 강력하게 할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가두시위는 대로이며 사람들의 통행이 많고 밤 늦게까지 환한 종로가 가장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밤이 되면 아무래도 상황이 달라집니다.
경찰들은 시위대의 숫자가 줄어들고 인적이 드물어지면 그때 달려듭니다.
밤늦게까지 남아있으면 우리끼리는 뿌듯하고 좋지만 경찰들의 입장에서는 실적 올리기에 좋은 먹잇감일 뿐입니다.
경찰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1. 집회 원천봉쇄 작전이 실패해서 가두시위를 허용합니다. (지휘관은 윗선의 질책이 무섭죠.)
2. 거리행진을 시도하는 시위대를 막으니 다른 방향으로 가버립니다. (배치한 병력을 이동시키거나 다른 곳에 배치되어 쉬고 있던 병력에 알리고 그들을 동원해야 합니다. 더 짜증나죠.)
3. 한방향을 막으면 또 왔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그럴꺼면 왜갔어? 하며 뚜껑 열리기 시작합니다.)
4. 포위할려고 작전짜는데 시위대가 뛰어서 포위선을 뚫어버리거나 인도로 확 올라가 버립니다.(허탈하죠.)
5. 뛰어가서 막거나 잡으라고 명령하니 시위대가 더 빨라서 못막습니다. (전경들은 장비땜에 달리기가 힘들죠)
6. 마침내 어둡고 시위대도 지친 것 같아서 강제진압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시위대의 깃발이 일제히 내려가고 5분만에 다 사라집니다. (작전은 실패했는데 해산이나 연행 실적도 없으니 지휘관은 목매달고 싶을겁니다.)
그동안 저희는 깃발회의를 통해 각 대오에게 대부분 10시를 전후해서 깃발을 내리고 해산하길 권장했습니다. 강력한 의지로 좀더 하고 싶더라도 최종적으로 11시 30분을 넘기지 않기를 권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분들께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단체가 아닌 개인적으로 참가하신 분들, 그 제안을 거부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늦은 밤까지 시위를 지속하시다가 진압과 연행을 당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부디 다치거나 잡히지 않고,
짧더라도 강력하게,
마무리는 철저하게 경찰들을 '쌩 까주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펌) [전대협 공지] 가투시 촛불들의 주의사항
리비아 조회수 : 307
작성일 : 2008-07-28 20:07:20
IP : 125.187.xxx.1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7.28 9:07 PM (211.111.xxx.8)쌩까라고 할때 쌩까야 하는거군요...ㅎㅎ
잘 알겠습니다.
지치지 말고 꾸준히 끝까지 합시다..2. 역시
'08.7.29 1:09 AM (211.196.xxx.21)역전의 맹장 전대협입니다. 이대로 하면 되겠네요, 수칙 잘 읽고 숙지하고 움직이면 견찰들쯤이야 생깔수 있겟어요.ㅎㅎ 큰 힘이 되네요. 오합지졸 아닌 강철대오네요.
3. 우리마음
'08.7.29 1:12 AM (202.136.xxx.79)쌩까라고 할 때 쌩까는거ㅋㅋ
강철의 구국대오 전!! 대!! 협!!
귓가에 울리는 것 같아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3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74 |
682632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40 |
682631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22 |
682630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73 |
682629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71 |
682628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77 |
682627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10 |
682626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04 |
682625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789 |
682624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48 |
682623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6,991 |
682622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14 |
682621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192 |
682620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397 |
682619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08 |
682618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30 |
682617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077 |
682616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54 |
682615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24 |
682614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58 |
682613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389 |
682612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43 |
682611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40 |
682610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37 |
682609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56 |
682608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18 |
682607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07 |
682606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31 |
682605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079 |
682604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