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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는 입장에선 꼭 호의가 아닐 수도 있다??
싫어하기 보다는 사람 자체에 관심이 없어요. 그래도 아이들은 크면서 얼마든지 바뀔 가능성이 있지만, 다 큰 어른이 변하는 건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가요?..어떤 곳에서 요즘 애들 버릇이 없네..란 말을 들으면 괜히 막 제가 울컥해져요.
개념없는 애들은 이해해도 개념없는 어른들은 용서가 안 됩니다. ㅠㅠ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요..;;
예전에 고깃집에서 서빙보는 알바를 잠깐 한 적이 있습니다. (알바라기 보다는 엄마 가게에서 거의 무보수의 노동 제공자였지만요..ㅠㅠ)
고깃집이 그렇듯, 가족 단위로 많이들 오시잖아요.
언제는 모임이었는지, 어른들 5명이랑 아직 어린 아기 한명, 좀 큰 애 한명 요렇게 왔더라고요.
그런데 어른들끼리 막 얘기하다 보면 애들한테 신경 쓰기가 조금 어렵잖아요? (아닌가?..^^;)
그 중에 큰 애가(한 8살 전후의 남자애) 심심했는지 막 떠들면서 식당안을 뛰어 댕기는..
주위에 식사중이시던 다른 손님들이 눈치가 별로 안 좋길래, 바쁘지도 않아서 제가 놀아줬거든요.
(제가 그래도 애들이랑 놀아주는 건 잘해요. 음히히..
속된 말로 나대는 스타일의 애들이라도 칭찬해주면 굉장히 말을 잘 듣더라고요. 주위에 한참 어린 꼬마 친척동생들이 많아서 모임때 많이 놀아주거든요. 시끄럽게 떠들고, 싸우고 하는 애들 앉혀놓고 책 읽어보라고 그러면, 잘 못 읽어도 잘 읽었다고 해주면 어찌나 서로 읽겠다고 하는지 디게 귀여워요..^^
말도 안되는 얘기도 막 자워서 해주면 얼마나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지..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얘기하느라 바빠서 그렇게 관심 가져주고, 숨박꼭질이나 애기 들어주거나 하면 굉장히 좋아하는..
앗, 그런데 배테랑 82쿡 님들께 자랑할만한 애기는 아니군요..ㅜㅜ)
아무튼요. 그렇게 놀아주다가 식당인지라, 입가심 하라고 놔둔 사탕중에서 맛있는 사탕 골라서 하나 건네줬거든요.
그런데 저 쪽에서 대화중이시던 아이 어머니께서 애한테 사탕 주지 마세요.. 라고 말씀을..ㅠㅠ
제가 진짜 소심한 성격에, 사교성도 없는 타입이라서 살짝 마음에 스크래치를 받았더랬습니다.
잘못한 일로 몇날 며칠을 계속 생각하면서 고민하는 스타일이라서요..ㅠㅠ
저는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는 아이에다가 예쁘게 생긴 것도 아니고, 성격이 좋은 것도 아니라서 어디가서 이쁨 받은 적이 없어요. (우리 언니는 진짜 예쁘게 생겨서 지나가는 사람들도 예쁘다고 그러고, 놀아주는 거 잘 못하는 우리 아빠도 언니는 막 여기저기 뗄고 다니면서 자랑을..^^
그에 비해 저는 할머니랑 목욕탕 갔는데, 어떤 아주머니 왈, 남자애예요? 라고..ㅠㅠ 그래서 할머니 민망해 할까봐 막 엉덩이 가리고 다녔어요..그때는 남자 거기가 엉덩이에 달린 줄 알았거든요..ㅠㅠ
그래도 우리 엄마는 저 아기때 키우기 되게 편했다고 그래요. 혼자 냅둬도 울지도 않고, 저 방에 냅두고 볼일보고 와도 그 상태 그대로 혼자 잘 논다고..^^;;)
또 얘기가 엉뚱한대로...;;;;
그래도 식사 다 끝내시고 가시면서 아이 어머니께서 '아이랑 놀아줘서 고마워요' 라고 말씀을 해 주셨어요^^
그래도 소심한 저는 사탕 준 게 잘못한 일인가..그 생각하느라 바빠서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를 했네요..ㅠㅠ
근데 지금와서 생각하니까 제가 잘못한 것 가긴 해요.. 아니 잘못한 일이죠..
먹는게 진짜 중요한 일이잖아요?..사탕이 몸에 좋은 것도 아니고..
아직 아이는 없어서 엄마 마음이라는 걸 잘은 모르지만...
82쿡 님들도 그러신가요?
자기 아이 이쁘다고 낯선 사람이 먹을 거 주면..받기는 받는데 신경 쓰이고 그러세요?
그래서 요즘은 아이 어머니한테 '이거 줘도 될까요?' 라고 먼저 여쭙는게 맞는 것 같아요.
아무튼 제 입장에선 별 뜻 없이 하는 일도 상대방한테는 그리 좋은 행동이 아닐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문뜩 들어서요..그냥 주절거려 봤습니다. ^^;;
1. 사탕
'08.7.28 5:29 PM (125.187.xxx.90)원글님은 그 꼬마아이가 사람들한테 눈총받을까봐 배려한거잖아요.
잘못이 있다면, 자기 아이를 식당에서 뛰어다니면서 다른 식사하시는 분들에게
피해를 준 아이 엄마분이겠죠.
신경쓰지마세요.
님 잘못한거 없어요2. 맞습니다.
'08.7.28 5:31 PM (121.136.xxx.193)요즘은 하도 개성과 자기 주관이 넘치는 시대라, 나의 호의가 상대방에게는 불쾌로 작용하는 경우 가끔 있더군요. 예를들면 입던 옷이나 장남감 물려주는 거...저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만 일부는 싫어하더라구요. 쓰레기 된다면서. 그리고...기념일 챙기는 것도 상대방은 그런 것 귀찮고 그냥 적당한 거리두고 살고 싶은데 그런 걸 받으면 좋다기 보다 오히려 부담감을 느끼더군요. 결혼해보면 시댁과의 갈등도 주로 비슷한 경우에 발생하는 일이 많지요. 암튼 살아오며 느끼는게 내가 좋다고 남도 다 좋은 건 아니며, 내가 겪어 보지 않은 남의 일에 단정적으로 비판하지 말자입니다.
3. 음
'08.7.28 5:36 PM (118.8.xxx.33)그래도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셨다니 아주 개념 없는 분은 아니셨나봐요.
아이가 아토피가 있을 수도 있고 사탕같은 거 한번 먹기 시작하면 애들이 계속 달라고 하는데
최대한 늦게까지 그런 맛 모르게 하려고 노력하는 집도 많을 거에요. 자기 아이 이쁘다는데
그런 거 주지말라고 딱 잘라 말하긴 좀 어렵지만 신경쓰는 분들도 많아요.
저랑 친한 언니도 야쿠르트 작은 병에 든 달달한 거...그거 주는 거 싫다고도 못하고 곤란해하더라구요^^;
그냥 아이가 아토피였나보다~하고 잊어버리세요.4. 마음이
'08.7.28 5:43 PM (220.83.xxx.35)참 예쁜 사람이군요.
글도 재미있게 잘 쓰시고....
원글님처럼 이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지요.
내가 만약 아이 엄마였다면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준 사탕이고
어쩌다 한번 먹는 사탕인데 먹이지 말라는 말은 안했을 것 같아요.5. 사탕
'08.7.28 6:11 PM (121.150.xxx.53)전 치아가 많이 나쁩니다.대학생때..앞니가 썩어서..거의 새로 사기로 덮어씌울만큼..
그래서 잇몸은 검게 죽어 맘껏 크게 못웃습니다.
제 딸은 제가 너무 열심히 양치 시켰습니다.
열심히..
부지런히...
그래도 썩더군요.치아는 유전에 강하답니다.그리고 매일 구석 구석 양치 시켜주는 일이 너무 귀찮았네요.
거기다가 사탕까지..
저도 주지 말라 합니다.
사탕..
잘못하심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6. 상처받지 마세요.
'08.7.28 6:20 PM (61.105.xxx.61)님 좋은 분이시네요.^^
근데 '에한테 사탕주지 마세요"라는 말에
너무 상처받지 마세요.
큰 의미 없어요.
님이 크게 잘못했다고 탓하는 것도 아니고
그 엄마는 사탕을 애에게 안먹이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걸 모르고 주니까 알려주신 거예요.
저도 애 없을때(신혼때)
옆집사는 애가 하도 예뻐서
볼때마다 과자 사주고 사탕사주고 했거든요.
어느날 그 엄마가 저에게 알려주더라구요.
주지 말라고^^
애 엄마 입장에서는 엄마가 안줘도 여기저기서 주는 사탕
다 받아먹다 보면
상당히 먹게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7. 저도
'08.7.28 6:20 PM (119.67.xxx.194)호의는 고맙지만 아이에게 사탕주는거 정말 싫더라구요... 뭐라고 말도 못하고 아이는 먹으려고 떼쓰고 눈앞에 있는거 못먹게 할 수도 없고... 치아관리 정말 힘들거든요...
매번 치카해줄수도 없고 치카한번 하려면 전쟁이고... 사탕하나 먹음 밥안먹으려하고..
다른 호의는 고맙지만 사탕같은거 과자같은거 주는건 정말 싫더라구요8. 상처받지 마세요.
'08.7.28 6:45 PM (61.105.xxx.61)위에 이어 딴소리....
요즘 애들 버릇이 없네..란 말을 들으면 괜히 울컥해지는 거랑
성장과정 저랑 많이 비슷하시네요.^^
저도 애들 잘 다룬다는 소리 듣는 편인데...ㅎㅎ
애들 잘해주면 말 잘들어요, 그쵸?
영악해보여도 애들은 애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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