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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 조회수 : 917
작성일 : 2008-07-28 10:13:52
저희 남편.. 참 자상합니다. ]

요새 좋지 않은 일들만 가득한 제 앞에서 절 웃기려고
되지도 않은 막춤도 추고 일부러 웃기려고 바보짓도 하고
설거지도 알아서 해 주고
한없이 만져주고 안아주고 뽀뽀하고..

하지만 그 다음날은 다정했던 전날과 다르게 확 바뀔 수도 있습니다.

얼굴 굳힌 상태에서 말하고
뭘 물어봐도 대답도 잘 안 하고 혼자 할 일만 하고
잘 웃지도 않고..

제가 뭘 잘못했나 계속 물어봅니다.
전.. 웃으면서 부부가 얼굴 맞닿는 것이 좋지 않나 싶어서
오해가 있으면 풀려하고 잘못한 것이 있으면 사과도 하고 기분을 풀어주려 무지 애씁니다..

하지만 이렇게 물어볼 때마다,
이유요? 없답니다.
기분이요? 그냥 안 좋답니다.
제가 남편 기분이 안 좋은 거 같다고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하면,
네 앞에서 실실 웃지 않으면 내 기분이 무조건 안 좋은 거냐 고 반문합니다. 신경질 내면서..

할 말이 없습니다..
몇 년을 같이 사는데도 이것 때문에 싸운 것이 허구한날 싸웁니다.
요샌, 아예 그러라고 내버려둘 때도 있는데, 그러면 저도 인간인데.. 기분이 좋아질 리 없지요.
제가 틱틱거리면 남편은 또 신경질내며 자 버리고..

그냥 이렇게 포기하고 있으면, 부부가 서로 웃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래 넌 안 좋은 기분이고 난 그거 따라서 덩달아 네게 기분 안 좋고, 그렇게 지내게 되는데.. 이거야말로 서로에 대한 최소한 관심의 포기 아닙니까?....... 전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아기가 없어서 남편에게 너무 온 신경이 집중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남편이 아무 이유없이 이럴 때마다, 전 너무 힘이 듭니다.
어떻게 해 달라고 남편이 얘기했으면 하는데, 나중에 물어봐도 자기가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답니다... 그럼 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요.. 저보고 어쩌라고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현명하신 82분들의.. 의견을 구합니다. 정말, 남편이 이럴 때마다 참을 수가 없네요...
IP : 116.122.xxx.21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라면..
    '08.7.28 10:24 AM (118.32.xxx.169)

    그럴 때 좀 냅둬보신 적 있나요??
    머리 복잡한 일인데.. 아내한테 얘기하기도 싫고.. 뭐 그런 일이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잖아요..

    저도 한 번 그런적이 있는데... 나중에 무슨 일이었는지 얘기는 해줬어요..
    근데.. 당시에는 말로 하고 싶지도 않을만큼 짜증나고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아내때문이 아니라 회사일이나 뭐 그런거라면 더 얘기 안하고 싶을 수도 있구요..

  • 2. 남자들
    '08.7.28 10:27 AM (121.145.xxx.187)

    대체로 그렇습니다.
    본인들 기분 좋을때는 하늘에 별도 따다 줄것 처럼 방방뜨다가 어느순간 싸늘 ~
    무표정에 대답도 안하고... 화나지요 .그럴때 다다다 쏘아 댑니다. 그러다 싸울때도 있고요
    그래봤자 나만 손해더라구요. 그냥 두세요 제풀에 지쳐서 슬거머니 다가 옵니다.
    남편들 기분나쁠때 있듯 나도 기분나쁠때 있고 그냥 그때는 서로 모르척 자기할일만 하다 보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그렇게 사는것 같습니다.

  • 3. 원글..
    '08.7.28 10:39 AM (116.122.xxx.210)

    주말 이틀동안 일어난 일이랍니다. 회사를 가지 않았지요.
    보통은 그냥 두면 하루고 이틀이고 간답니다..
    그동안 저도 남편한테 신경끊고 기다려야 하는 건지요?
    내공이 부족한지 하루까지는 기다려봤는데 이틀째부턴 저도 짜증이 나서 결국은 싸우게 되더라구요. 이유도 모르는 채..

  • 4. gg
    '08.7.28 10:54 AM (61.254.xxx.43)

    저희 남편도 그래요.
    자기 기분 나쁜거 아니라고 그러면서 그냥 있는 거다고 하는데
    옆에서 사람이 뚱하게 있으면 제가 얼마나 신경이 쓰이는데요.
    제가 계속 신경쓰면, 저보고 '넌 내가 가만히 있으면 꼭 그러더라'면서 저보고 민감하다고 하는데
    전 기분이 나쁘지 않는 한 그러지는 않거든요.

  • 5. 저는
    '08.7.28 11:26 AM (121.152.xxx.197)

    제가 가끔 그러는데요^^
    남편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그냥 이런저런 사회생활에서 좀 지치고 허무하고..딱히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쌓이고 쌓여서...어디 아무도 모르는 동굴에라도 들어가서 푹 자고 나오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땐 옆에서 누가 말시키고 캐물으면 솔직히 짜증나요. 나중에, 마음이 정리되고 편해지면 묻지 않아도 얘기할 것을.

    남편분, 혹시 저와 비슷한 상태가 아닐런지?

  • 6. 미투
    '08.7.28 6:39 PM (119.64.xxx.39)

    아무도 모르는 동굴에라도 들어가서 푹 자고 나오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222222222

    그냥 나 좀 가만히 내버려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옆사람에게 사사건건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그런거 다 필요없이, 그냥 좀 가만히 내버려뒀으면
    싶다고요. 칭얼대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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