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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께 뭐라 말씀드릴까요?

알루 조회수 : 948
작성일 : 2008-07-27 22:03:19

저도 무척이나 이기적인 편이고 착하지 못한 며느리이기는 하지만
주말을 시댁에서 보내고 와서 82에 와 '자유게시판 많이 읽은 글' 보고선 꼬리를 내렸습니다.
드라마에서 말고 실제로도 시어머니께 할 말 다하는 며느리가 있기는 있네요.^^

그렇잖아도 제가 시어머니께 못된 말씀 좀 드리려는데
어떻게 하면 화내시지 않고 받아들이시도록 잘 말씀드릴 수 있을까 82님들께 여쭈려던 참이어서요.

저는 시어머니와 입맛이 정말 맞지 않아요. 제 고향이 부산이고 시어머니는 충청도라 더 그런가봐요.
시어머니는 저희 집에 오시면 거의 반찬 만들어오시고 제가 만든 음식에는 젓가락도 안대십니다.
저도 사실 시댁 가면 먹고 싶은 음식이 거의 없어요. 그래도 한 번도 내색없이 여지껏 잘 먹었습니다.


육류를 그닥 좋아하시 않으시기도 하고 지난번에 말씀하시는 것을 슬쩍 들으니
소고기는 이제 못먹겠다하시니 그 부분은 안심인데 문제는 조미료입니다.
울 시엄니... 소고기 다시다와 맛소금으로 모든 요리의 간을 하십니다.
떡국은 맹물에 소고기 다시다 풀고 떡 넣으시더군요.
잡채에는 원래 고기 안넣으시는데 여기도 봉지째 털어넣으십니다.
그러면서 미원은 몇 톨 안넣어서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넣는 것도 넣는 거냐 비웃는다며 은근 자랑이신데
왜 그렇게 나물들이 닝닝하니 느끼한가 했더니 맛소금으로 간하시나봐요.
감자를 삶아도 맛소금 팍팍 넣고 삶으시더라구요.
오늘 집에와 찾아보니 맛소금의 10%는 msg... ㅠㅠ


애가 둘이 되니 (게다 둘째가 아들이라 더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시댁에서 자주 아이들 보기를 원하시고
저도 애들 혼자 보기가 힘에 겨워 밥이라도 편히 먹을 수 있어 좋아라하며 시댁에 자주 갑니다.
요즘은 거의 주말마다 가서 2박씩은 하는 듯. (남편은 바빠서 금욜 데려다 주고 일욜 데리러 오는 정도)
이렇게 자주 다닌 지는 얼마 안되었는데 첨엔 내가 차린 상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맛나던지요.
그런데 어제는 국 끓이는 냄새만 맡아도 울렁거리고 메슥거리는게... 도저히 못먹겠더라구요.
남편에게 sos를 쳐서 오늘 아침에 데리러 오라고 했어요. 도저히 점심까지 먹고 가지는 못하겠어서요.


자주 먹는 것 아니니 독약 넣은 음식 아니면 시댁음식은 군소리 말고 먹으라고 그러시대요, 주변 어른께 여쭈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자주 먹게 되고 가뜩이나 부실한 몸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데다
무엇보다 문제는 아이들이 집에 와서 제가 한 조미료 없는 음식을 잘 안먹는다는 거예요.
돌쟁이 둘째 녀석이 기름발라 구운 김에 완전 환장을 합니다.
거기 밥 싸주면 도망가고 김통만 홀랑 열어서 도망가선 구석에서 것만 먹어요. 이 정도면 맛소금 중독이죠?ㅠㅠ


생각해보면 시아버지 무지 복부비만 심하시고 몇 년 전에 심장 안좋아 쓰러지셨는데 운동 처방만 받으셨어요.
(그러나 절대로 운동 안하십니다.)
시어머니는 혈압약 한 번만 걸르셔도 어지러워서 못견디실 정도로 혈압 높으시구요.
처음에는 나와 내 아이를 먼저 걱정했지만 시부모님을 생각해서도 조미료 쓰시지 말라 말씀드려야겠지요?


물론 평생 해왔던 내 음식에 이래라 저래라 며느리가 토달면 무지 싫으실텐데
어떻게 말씀드리면 그래 너 잘났다 화내지 않고 제 말을 받아들여주실까요?

IP : 122.46.xxx.10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08.7.27 10:07 PM (116.120.xxx.231)

    심각하게 분위기잡고 말고, 귀엽게, 어머님~ 맛소금이나 화학조미료 어머님 건강에 너무 안좋은데 안쓰시면 안될까요~ 이렇게 기분좋게 말씀드려보세요... 요새는 다들 안먹는 추세고, 티비에도 여러번 나왓다구 말하면서요.... 그래서 좋게 받아들이시면, 좋은거고,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 않을까요.... 아이들 아토피잇거나 그러면 그 이야기하면서 말하면 딱 좋을거 같은데...

  • 2. 직접 말고...
    '08.7.27 10:43 PM (221.146.xxx.39)

    의사나 다른 사람 통해 들으시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부모님이 좋아하시는 저명한 누가 그러더라..라고 인용하시던지요...

  • 3. .
    '08.7.27 11:02 PM (122.32.xxx.149)

    일단, 다시다 쓰시는건 어머니께서 소고기 못드시겠다 하시니 설득이 가능할도 있을거 같은데요.
    다시다 재료가 수입소고기고 광우병 위험이 있다고 하시면 다시다만이라도 덜 쓰게 할수는 있을거 같긴 해요.
    하지만 맛소금이니 뭐니 하는 msg성분들.. 며느리 입으로 해롭다고 아무리 얘기해봤자 소용 없을거예요.
    제 후배도 시어머니가 모든 음식을 다시다로 간하다시피 하신다는데
    시아버지가 고혈압으로 쓰러져서 며칠을 입원하고 퇴원하셔서 식이요법 하라고,
    짠음식 기름진 음식 절대 드시지 말라고 의사도 얘기하고
    아들들 다 모여서 다같이 조미료 드시지 말고 싱겁게 드시라고 해도
    알아들으시는것 같다가 얼마 안가 다시 원래 식단으로 돌아가시더래요. 도저히 입맛을 어쩔수 없으신거죠.
    그나마 전문가를 통해서 설득을 하면 자식들이 말하는거보다 조금은 효과가 있을것 같긴 하네요.

  • 4. 민지맘
    '08.7.27 11:28 PM (125.176.xxx.5)

    알루님 글에 넘 공감합니다 저의시어머님도 조미료 애용자라서..
    가끔 담궈주시는 김치는 거의 조미료맛이구요 심지어는 사골국에도 조미료 넣습니다
    아이들이 제가끓여주는 사골국은 맛이없구, 친할머니가 끓여주는 사골국이 맛이있데요

  • 5. 봉봉
    '08.7.27 11:38 PM (211.178.xxx.135)

    저는 애가 아토피인데도 시어머니 끄덕없습니다.
    무슨 일본간장에 글루민산나트륨이라고 쓰였다고 MSG라 애기 먹는국엔 안된다했더니
    시누가 전화해서 일본황실에 들어가는 간장이라 MSG라도 몸에 안해롭다나요?
    기가막혀서... 아들이 아토피로 30년이 넘게 고생하다 손주까지 아토피가 되었는데도
    아무런 경각심이 없으세요. 그런분도 있더군요.

  • 6. 알루
    '08.7.28 11:06 AM (122.46.xxx.100)

    여러분, 댓글 감사합니다.
    그냥 애교 섞인 말 한 마디에 식습관 바꾸기 어렵겠고, 충격요법도 사실 그 때뿐일 것은 자명하고...
    그렇다고 대놓고 어머니 음식 못먹겠다고 할 수도 없고 애들은 자꾸 거기 입맛이 길들고... 길이 없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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