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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과 18개월 차이인데...

mom 조회수 : 703
작성일 : 2008-07-27 18:17:19

제가 남동생과 18개월 차이인데요.
지금껏 제가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잘 몰랐어요.
18개월이 얼마나 짧은 기간인지요.
전 지금껏 그냥 남동생보다 두 살 많은 누나였고
동생은 한참 저보다 어린 아이로만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제가 아이를 낳아보니
정말 18개월 터울이란 건 짧은 기간이군요.
지금 아기가 14개월인데도
어떻게 시간이 지났느지 모르게 훌쩍 지났거든요.
그런데 이제 제가 둘째를 갖는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24개월 터울이 생기는 거잖아요.

오호~ 그런데 18개월 터울이라니.
지금 이 고물거리는 아직도 아가이기만 한 이 아기가
4개월 후에 동생을 본다는 것인데
그 동생에게 아가 자리를 내어 주고
누나/언니.. 가 되어 버린다는 건데..

상상이 잘 되지도 않고
상상해보니 생각만으로도 안쓰럽기만 하고 그러네요.
아이고, 이런 아기가..

그러고보니 전에 한번 엄마가 저에게 하셨던 얘기가 생각나요.
'어릴 때 너랑 동생을 데리고 다니면
  너는 큰 애라고 늘 걷게 하고,
  동생만 안고 업어서 데리고 다녔는데.
  지금 돌아보니 그때 너도 정말 아가였는데
  그 어린 애를 늘 걸리기만 했네.
  제다로 안고 업어주지도 못하고.'



제가 나이가 꽤 많아서-_- 주변에는 연년생 얘기를 늘 했답니다.
키울 때 확 키워버리라는 말과 함께요.
저도 아기 낳기 전에는 무심코 그래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아기를 막상 낳고 나니 이 아기에게 벌써 동생을 보게 한다는게
잘 상상이 안되네요.
저 역시 지금 이 아기가 이렇게 예쁜데
지금 이 아기 자라는 것도 놓치지 않고 눈에 다 담아두고 싶은데
동생을 또 본다는게 어떨까 싶구요.

보통 아이들 터울은 어느 정도를 생각하시나요.
주변 분들 말씀이 이론적으로는 맞거든요.
나이가 많아 지금도 늦었기 때문에
동생을 보려면 빨리 보는게 낫다는 게요.
그런데 지금 아이 생각을 하며
엄마가 힘들고 주변 여건이 어려워도
터울을 좀 더 두어줘야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이십사개월, 그 남짓 터울로 아이 키우시는 분들,
어떠셨나요?
엄마와 아이들 모두에게요?



IP : 123.229.xxx.17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연년생맘
    '08.7.27 6:58 PM (116.34.xxx.153)

    그냥 지나갈 수 없어 댓글 남깁니다.
    저희는 13개월차이예요. 상상이 되세요? 지금은 8살,7살 남매이구요.
    태어나 4년은 다시 돌아보고 싶지 않을 정도입니다.
    다른 분들이 애기 이쁘다고 할 때 오히려 저는 매일 세월가기만을 기다렸죠.
    지금은 바쁘기는 하지만 (아직 손이 많이 가서...) 좋습니다.
    이제사 애들 이쁘게 눈에 들어오면서 넘 사랑스럽습니다.

    사랑도 내가 배불러야 오나봅니다. 애들한테는 그게 항상 미안합니다.
    어렸을 때 사랑을 듬뿍 주질 못해서요. 저는 윗분보다도 터울이 저 적게 나서 작은애
    나올 때 큰 애 아직 걸음마도 못했습니다.

    나이터울 크거나 적거나 그 나름 대로 장단점 있고, 남매,형제 자매대로 장단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 그런 것이 아이들 커감에 따라 특별히 연년생이다 이런
    생각은 적어지는데 단 연년생을 키우시려면 체력이 많이 소비되니 엄마가 많이 건강해야
    한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도와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시면 연년생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혼자 키워야한다면 반대합니다.

  • 2. ..
    '08.7.27 11:02 PM (116.33.xxx.27)

    저도 지나가다 글 남겨요
    저는 지금 15개월 딸아이 키우고 있구요. 저랑 남동생이 15개월 차이였어요.
    결혼전에도 어렸을 때도 15개월이면 제가 오개월 때 동생이 생겼다는 건데...
    엄마가 나를 신경이나 제대로 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막연히 들었었어요.
    그리고 엄마가 나를 더 신경 써줬다고 해도 동생한테 치이는 기분 어쩔 수 없었구요.
    제가 아이를 낳아보니 그 터울이 아주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지금껏 모유를 먹이고 있는데 저는 동생이 태어나고는 먹지도 못했겠지요..^^
    제 동생이랑 저랑 외가에서 태어났는데 저는 막 태어난 동생을 처음 보고 이마에 주저 앉았대요. 엄마 옆에 웬 애기가 누워있어서요...ㅎㅎ
    어릴 때 데리고 다니면서는 하나 업고 하나 안고 그렇게 다니셨다는데... 전 못합니다
    저는 둘째를 낳을 생각도 없어요.
    첫애 임신 때 너무 힘들어서 그렇기도 하고 둘째 낳아서 두 아이에게 갈 사랑을 그냥 한 아이에게 다 주려구요.
    첫애가 아들이었다면 하나 더 낳았겠지만 딸이다보니 그냥 외동딸로 키우려 합니다.
    만약 낳는다면 좀 더 아이가 커서 동생을 받아들일 수 있고 원할 때 생각이나 한번 해보려구요.
    남들이야 하나 더 낳으라고 하지만 내가 낳아 내가 키우는 거라 남들 말은 다 안들립니다^^
    오죽하면 울 시어머님도 니 맘대로 해라 하나만 낳아라 하시거든요.
    잘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시기 바래요.
    세살차이는 같이 학교 들어가는 나이라 좀 더 경제적으로 비용이 많이 든다고들 하더라구요
    그것도 무시는 못하겠죠...^^

  • 3. 일부러로그인
    '08.7.28 4:39 AM (122.35.xxx.2)

    저희는 26개월 터울입니다.큰애 18개월에 임신했지요.
    입덧이 심해서..큰애 한창 여러가지 재료로 이유식 해줄때..맨날 우동같은 것만 먹고 해서..아직까지도(초등 5학년) 가장 좋아하는게..라면,,우동입니다.음식 엄청 가리고요..어린이집이나 학교 급식에서 제일 느리게 먹고요,,입이 짧기도 하고 가리는 것도 많고..

    한창 나가서 걷고 뛰고 할때..엄마는 집에 누워있고 싶어하고..
    큰애,,한번 밖에 나가면 뒤도 안돌아보고..아장아장 앞만보고 뛰다 걷다..하는거 엄청 좋아라 해서..역곡역 계단을 하루에도 수십번 오르락 내리락..
    시장통에서 맘에 든거는 다 사야해서..남산 만큼 부른배에다가..큰애는 어깨에 걸치고 오르막길을 오른게 생각나네요.

    태교는 큰애는 열심히 해서 똘똘한거 같은데..작은애는 거의 못해서..지금까지도 너무 미안하고 그러네요.
    작은애는 뱃속에서 스트레스 받았는지..아님..큰애랑 밖에서 사먹은게 많아서인지..아직까지도(초등3)..양볼과 팔뚝..허벅지가 아토피로 우둘두둘하고..심하면 고름도 잡히네요.

    그때나 지금이나..집에는 늦게들어오는 애아빠..하나도 도움은 안되고...

    힘들게 키우니까..지금은 좋은게 더 많네요.애들때문에 삽니다.

  • 4. 36개월
    '08.7.28 9:56 AM (220.69.xxx.144)

    전 적어도 36개월 이상은 차이가 나야된다고 봐요
    주위에 살펴보면 36개월은 되어야 큰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고
    동생의 존재에 대해
    그리고 동생이 있어도 엄마를 잃는게 아니라는걸 알고 느끼고 생각하는거 같더라구요

    하지만 정작 저도 저기 위에분처럼 13개월 연년생 맘이에요
    작은 아이가 몇일전에 첫돌이었고 큰 아이는 5월말에 두돌 이였어요
    거기다가 직장맘이라서 작은 아이는 그냥 시댁에서 키워주세요
    근데 따로 있으면 둘다 엄마 사랑에 대해 목말라하지 않아요
    충분히 엄마의 눈빛을 받고 있다는걸 알고 그냥 봐라만 봐도 잘 놀지만
    둘이 같이 있으면 둘다 엄마를 봐라보는 눈빛이 틀려져요
    그래서 왼쪽엔 작은아이(11kg) 오른쪽엔 큰아이(16kf)를 안고
    아니면 작은 아이는 엎고 큰아이는 안아줘야 제 맘이 편해요
    제 두눈으로 두아이의 네개의 눈을 맞출수가 없기에
    그 표정 하나하나 지켜봐줄수 없기에
    너무 빨리온 둘째에게 왜 그렇게 급했냐고 좀 천천히 오지 하는 맘이 있어요
    왠만하면 적어도 두둘이 지나서 임신을 하세요
    두돌정도 되니깐 이제 다 키운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 5. mom
    '08.7.29 7:59 PM (123.229.xxx.175)

    두 돌쯤 되어 임신하는게 아이에겐 아무래도 좋겠군요.

    그런데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제 나이가 그럼 임신할 때가 마흔이라... ㅎㅎㅎ
    아휴, 엄마 생각하면 빨리 임신하는게 좋긴 할테고 아직도 결심이 안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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