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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좀 오지마라..

속상해.. 조회수 : 1,264
작성일 : 2008-07-27 08:19:24
시어머님 댁과 3분 거리에 사는 며느리 입니다..
시골이라 휴가철이 되면 손님이 꽤 오네요..
저희 손님도 대접하기 바쁜데, 시댁 손님까지 오면..... 한숨이 나오네요..

올해도 어김없이 손위 시누이 가족이 놀러왔습니다.
어머님 몸도 안 좋으시고, 안좋은 일도 있어서 오지마라고 몇번이나 전화하셨다는데,
다른데 휴가가기 보다 돈이 안 드니까, 연락도 없이 갑자기 들이닥쳤네요..
시댁에서 자고, 먹고 다 하니까 그나마 편하기는 한데, 애들 데리고 시댁에 올라가서 식사준비, 설겆이, 간식준비,  또 식사준비..... 시댁이라 함부로 누울수도 없구요.. 그냥 벌선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옵니다.

그런데, 다른 집도 이런가요?
시누이 가족이 오면, 올때 부모님 드실 커피나 수박 이런거 사가지고 와서는 돈 한 푼 안씁니다.
계속 저희들이 사는거 얻어먹기만 하다가 가네요..

처음에는  시누이가 불쌍해서 해줬습니다.
친정이 가난해 많이 도와주지 못했다는 이유로 시댁에서 은근히 무시당한다고 하더군요..

같은 여자로서 안된거 같아서 그래도 친정에서 사위대접 잘해주면 좋겠다 싶어서
제가 정말 열심히 해줬습니다..
저희 시어머님은 시골분이신데다가 음식솜씨가 없으셔서 잘 차려내지는 못하시더라구요..
그게 안스러웠는지 저희 남편도 자기 누나랑 조카오면 정말 잘해줍니다.
용돈도 넉넉히 주고, 먹고싶다는거 다 사주고..

작년 휴가때는
첫날.. 저녁먹고, 치킨과 기타 간식..
둘째날.. 간단한 아침 먹고, 점심에는 야외로 가서 삼겹살(야외가면 챙겨야할거 정말 많죠..이거 저희가 다 해줬습니다.), 저녁에는 닭백숙(그것도 가마솥에..)
셋째날.. 아침먹고, 다행히 일찍가면 점심은 생략.. 점심먹고 가면 토종 음식점에서 점심..
이 모든걸 우리가 다 써야한다는거.. 정말 짜증입니다..

올해도 기왕 왔으니, 잘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첫날 저녁먹고, 또 다시 치킨 두마리와 닭발 닭똥집..그리고 기타 간식..을 잘~~먹고
둘째날이 되었습니다..
아침먹고, 뒹굴거리던 시누이 남편이 놀러가자고 하더군요..
잘됐다 싶더군요.. 제가 해줘야할 일이 줄어드니까요..
어머님한테 같이 가자는 말도 없이 자기네가족만 씽~~ 갔습니다..
그 시간에 저는 집에와서 애들 데리고 한숨 자고, 어질러진것 치우고 있으니 놀러갔다 왔다고 연락이 오더군요..
어머님집으로 오라는 소리죠..
또, 애들데리고 갔더니, 점심을 조금전에 먹었다고 하더군요..
어머님집이랑 10분 떨어진 곳에서... 뭐 대단한것을 먹은건 아니었습니다.
냉면, 탕수육,, 뭐 그런거 먹었다는데,, 갑자기 짜증이 확~~ 나더군요..

집에서 10분 떨어진 곳에서 자기네들 끼리 먹으면 좋냐구요..
저희가족은 제외하고서라도 어머님이랑 아버님이라도 모시고 가서 먹고오면 어디 덧나냐구요..
아니면 드시러 오겠냐고 전화라도 하면 어머님이 가시겠습니까?
너희들끼리 맛있게 먹고 오라고 하겠죠..

그런데,, 이 인간들이 하는이야기가 시간이 3시 30분이라서 점심 먹었겠지 싶어서 지들끼리 처드셨다네요..
한술더떠서 중3이나 되는 딸년은 점심 먹은지 얼마안되서 배부를테니 부르지 말자고 했다네요..
그럼.. 전날 치킨 먹은건 저녁먹고 몇 시간이 지나서랍니까..

제가 결혼한지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사위란 놈이 장인 장모 대접하는 꼴을 못 봤습니다.
식구들끼리 식당에서 먹어도  우리가 돈 내는거 당연하고..

더 짜증나는건 도시에서 한우고기 구하기 힘들다고, 울 신랑이 아침부터가서 소고기를 거20만원치를 선물해 줬다는 겁니다.. 등심, 안심, 갈비살로.. 그것도 일등급 한우로.. 그
리고, 저녁에 먹을것도 넉넉히 구해와서 저녁에 소고기 구워먹기로 했었지요..
고기 줄때는 좋다고 냉장고에 잘 넣어두더니,  몇푼되지도 않는 탕수육 처드실때는 집에 있는 사람 생각이 안 났던지.. 망할것들...

저희 시부모님은  자식들이 여기저기 안 모시고 다니면 외식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물론 집에서 해먹는 것도 좋지만, 재미삼아 놀이삼아 외식하는것도 나쁘지 않잖아요?

그런데, 얻어먹을때는 게눈 감추든 잘 처드시는 양반들이 자기들이 돈 낼때는 꼭 자기 가족 끼리 먹는게 너무너무 얄밉고, 생각이 모자라보여서 화가 얼마나 나는지요..
어제밤에 소고기 먹을때 얼마나 젓가락질이 빨라지는지 입에 들어가는것도 빼내고 싶더군요..

정말 예의없는것들 싫습니다..
오늘은 애들 집에갈때 용돈을 안줘야겠습니다..
그러면 다들 삐쳐서 입이 댓발이나 나오겠지요? 이것들은 외갓집에 용돈 받으러 오는지 용돈 안주면 얼굴에 표가 확 납니다.  무슨 빚받으러 온것도 아니고..

오늘은 제발 아침만 먹고 빨리 사라줘졌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집에갈때 몇 보따리 싸가겠지요..

시부모님꺼 주는데, 며느리가 왜 그러냐고 하지는 마세요..
시부모님 빚, 생활비, 병원비 대부분 저희 주머니에서 나갑니다..
가까이 사는게 뭔 죄라고..




IP : 211.228.xxx.11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용돈 주지
    '08.7.27 8:30 AM (123.215.xxx.245)

    마세요..
    애들도 다~ 자기 부모하는 것 보고 배우더라구요..

  • 2. 마져마져
    '08.7.27 8:30 AM (220.74.xxx.187)

    ㅋㅋㅋ 이해가 갑니다.저두 4형제중막내인데 시골에서 살다보니 형제들 뒷바라지 다하고 있습니다.시골에 와서 밥한끼 산적이 없다니깐요~시골에서는 모든게 다~꽁짜인줄알아요~힘들게 농사지어 제값을 못받고 팔아..비료값폭등에....모든물가 오르는데...우리네 농산물값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애~시골에 찾아오는님들 이런사실을 아실랑가........

  • 3. 마~이 너무합니다
    '08.7.27 8:53 AM (121.131.xxx.127)

    시누나 시누 신랑도
    너무 철이 없고
    어른들도 좀 그러시네요....

    마~이 지나칩니다.
    솥 따로 걸었으면
    각각 살림이고,
    아무리 형제라도 기본적인 예의가 없네요

    왜 남에겐 밥한끼 얻어먹어도 꼭 갚는게 예의면서
    가까운 가족에게 그러는 건 아무 것도 아닌지.....

  • 4. 에구..
    '08.7.27 9:00 AM (124.5.xxx.85)

    해변가 가족들한테 휴가가면 알아서 놀고 음식도 나가서 내돈으로 사먹고
    올때는 응대한 용돈 주고 옵니다.
    그 시누이 부부는 정말 개념이 없는 거 같습니다.
    죽을 때까지 그렇게 할 자신 없으면 이젠 그만하세요.
    하다보면 받는 사람은 받는 것에 익숙해지고 주는 사람은 주는 것에 익숙해져서
    마치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처럼 머리는 성질나고 벅차서 헐떡이면서도 손은
    자꾸 하려고 합니다.

  • 5. @@
    '08.7.27 9:16 AM (218.54.xxx.247)

    시누가 처신을 못하네요....
    에구구....속 터지겠어요.

  • 6. 이제라도
    '08.7.27 10:32 AM (119.70.xxx.56)

    안 늦었으니 냉정하게 할 말 다 하세요
    시골 다녀오면 바리바리 싸 오던디
    여름휴가에 놀러와서나 추수때 와서 단 하루라도 거들어준적있어요?

    싸주지 말라구요
    시골서는 땅만 파면 나오는거 아니거든요
    아직 안 늦었으니 학실하게 말해두시고
    일 바쁘다고 휴가오지말라하고 오려면 김이라도 매달라고 하세요 우 빙신(지송)

    누울자리 보고 발 뻗는다고해요
    님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다 해줘놓으니........

    딱 1번만요
    님네도
    어디 살건
    시골보다는 볼것도이ㅆ을테니
    시누이 사는곳에 애들 구경시켜준다고 일가족 모두 가보세요
    어떤 반응 나오는지 그 반응 고대로 바로 써 먹구요
    우리 갔을때 고모네도 하구요

  • 7.
    '08.7.27 11:26 AM (121.138.xxx.212)

    정말 가기 싫은데
    올해도 시댁으로 여름휴가 가서
    어머님이 불러 모아놓은 형제들 대접하느라 70만원쓰고 왔네요.ㅠㅠ
    우리끼리 어디 다른데 가면 정말 저렴하게 다녀올텐데요.
    식사대접비로 다 나갔네요.
    원글님 시누는 정말 뻔뻔이네요.
    냉정하게 대하세요. 약도 없어요.

  • 8. 그게..
    '08.7.27 3:35 PM (121.169.xxx.32)

    끝끝내 버릇이 됩니다.
    부모님 생각하면 조금 미안하지만,
    철없는 시누이 *(울집에도 비슷한과가 있어서)
    안면몰수하고 사셔도 불효하는거 아닙니다.
    어차피 님가족들이 시누이네 더보고 사는것도 아니고
    억울한 감정들고 화나면 안하는게 제일 큰 치료법입니다.
    그래도 요즘같은 세상에 부모님근처에서 사시는 것으로도
    효도하는겁니다.

  • 9. 원글이..
    '08.7.27 5:12 PM (203.232.xxx.124)

    아침에 일부러 지갑도 안들고, 어머님집에 가서 시누이가 저희애들 용돈 주는거 받아서 바로 그자리에서 그집애들한테 용돈으로 줬습니다.
    큰 애가 좀 퉁~~ 하더군요..
    그동안 중학생이라고 2만원, 3만원씩 용돈주다가 1만원만 달랑 줬으니..

    울신랑은 그래도 조카라고 용돈줬냐고 저한테 몇 번을 되묻더군요..
    '그럼, 줬지..'라고 했습니다.. ㅋㅋ

    싸가지 시누이야..
    곡간 열쇠 쥐고 있는 사람이 나라는 걸 잊었냐?
    더이상 불쌍한 척 하면서 우리돈 얻어갈 생각 꿈에도 꾸지 말아라..

  • 10. 고생많으시겟어요
    '08.7.27 6:53 PM (220.93.xxx.118)

    시댁이랑 한정거장 차이로 사는 친구가 있는데요
    얘는 아주 철저히 관리(?)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전화없이 그리고 본인 허락없이 무작정 들이닥치진 말아달라
    자신의 사생활 리듬 엄격히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을 부지불식간에 시댁식구들에게
    잘 심어 놓았고 그 패턴대로 서로들 익숙해진거 같아요
    일단 내몸이 편하고 봐야 다른 주위분들에게 잘 할 수 있는거잖아요
    내가 할 수있는것 이상의 것을 늘 요구하는게 시댁이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까 내가 할 수 있는것의 범위를 잘 드러내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좀 차겁게 군다 싶어도 그런 친구의 모습이 오히려 똑똑해 보이기까지 해요
    다 내 맘같진 않다라는 말이 진리 같습니다.
    특히 시댁식구들은 참 이상하리만큼 내 맘같지 않는 구석이 엄 청 많은거 같구요
    또 다른 친구의 경우는 시댁이 도로사정이 좋아야 9시간정도 걸릴만큼 떨어져 있어요
    근데 이 친구는 얼마나 사람들과 어울리고 뭐 해먹고 해주고 ...
    제가 볼땐 철인같이 보여요. 전 도저히 못할 일을 늘 벌여놓고 동네 잔치 하듯 사람 드나들고
    항상 허 허 거리고..
    그래서 얘는 늘 시댁이 붙어 있어도 저럴수 있을까 상상을 해 봣는데
    그 '시'자라는 단어...참 힘겹게 하는 단어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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