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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요새 너무 밉네요...

결혼9년차.. 조회수 : 1,001
작성일 : 2008-07-22 00:01:36
결혼한지는 9년 됐구요..
마음이 참 따뜻한 사람이고, 가치관이나 생각들이 저랑 많이 비슷해서
부딪히는 일 없이 잘 지내왔어요...
아이도 셋이나 있구요...

그런데, 요새 남편이 너무 밉네요...
남편의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거슬리고,
보기가 싫어요...
착한 성품도 이젠 짜증이 나고, 결단력 없는거,
우유부단한거...다 아주 너무 싫으네요...
그러다보니 계속 저는 잔소리 하게 되고...
그렇다고 특별히 개선되는 것도 없고...

시집 문제로 참 오랜 기간동안 많이 힘들었을때, 남편은 항상 제 편이었어요...
저희 모든 불만과 비난에 대해서 묵묵히 들어주곤했죠...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남편은 단 한번도 적극적으로 저를 위해 무슨 행동을 한 적은
없네요...그저 제가 당하고 나면, 얘기 들어주고, 위로해준거 빼고는요...

그동안은 남편의 좋은 모습만 보였는데...
이젠 안좋은 모습만 보이네요...ㅠㅠ

집에 오면 힘든건 알지만, 솔선해서 아이들 책도 좀 읽어주고,
만약 제가 집안일 하고 있으면(아이가 셋이라 집안일이 좀 많아요...)
자잘한 거는 말 안해도 도와줬으면 싶은데, (예를 들어 쓰레기 버리는거같은 일들...)
꼭 말해야하고...제가 무릎이 아파서 오래 서있으면 굉장히 힘든거 뻔히 알면서도..
모른척하고 자기는 들어가서 컴퓨터로 만화나 보고있고...
아이들 있는데서 웬만하면 컴퓨터도 안하고, 담배도 안피웠으면 좋겠건만..
산책이라도 나가면, 꼭 담배 물고 유모차 밀고...가끔은 베란다에서도 피우고...

조금 아까도..큰 아이에 대한 것들 대화좀 하려구 말 시켰는데,
만화 보면서 대꾸도 안하고 있다가 제가 화내면서 큰 소리로 부르니 그제서야
대꾸하고...만화에 넋이라도 뺏긴 사람처럼 말이예요...

날이 갈수록, 남편의 안좋은 모습만 너무 많이 보여요...
옆에 오는 것도 별로 안반갑네요...

저 어쩌죠...ㅠㅠ

IP : 59.14.xxx.6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선
    '08.7.22 12:04 AM (121.183.xxx.80)

    말하면 집안일은 도와준다는 전제하에.
    부탁하세요.

    쓰레기 버려달라고,
    아이 씻겨달라고,
    책 읽어주라고.....

    근데 ...애가 셋이니...아내도 힘들고(육체적으로) 남편도 힘들고(정신적으로...돈에 대한 부담)
    어쨋든 두분 다 힘들어 보이네요

  • 2. 저두
    '08.7.22 12:40 AM (116.120.xxx.32)

    제가 8편인지 9년인지 가물가물하네요. ㅋㅋ
    저도 하는 행동거지마다 죄다 맘에 안들어
    어떻게 하면 마주보는 시간을 줄일까 궁리중이예요.
    주말알바를 하면 어떨까 생각중이랍니다.
    남들이 보면 너무 자상할것같다고 난리인데
    실은 그 반대걸랑요. 최측근들은 다 알고있음.
    고집세고 매사 부정적이고 게으르고
    욱하고 소리지르고 짜증만땅에..
    제가 무슨죄를 지어
    이상형과 반대인 사람을 만나 이렇게 살아야하는지..
    내사랑 (조)인성은 안 그렇겠죠? ㅎㅎ

  • 3. 아이고
    '08.7.22 1:06 AM (125.178.xxx.185)

    저는 남편이 백수만 아니라면 무엇이든 용서해 주겠네요...
    백수 아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냥 아무 말 없이 보듬어 주세요
    남편이 집에 있으면 죽습니다..

  • 4. 저두요..
    '08.7.22 1:18 AM (58.143.xxx.182)

    저희 남편도 시댁일에는 적극적으로 막아주거나 그러지 못해요. 홀어머니에 외아들이라(딸넷) 기대가 있어서 그런지 물론 시어머니는 좋으신 분이지만 가끔 불합리한 일이 생기면 어머니에게 대놓고 이러저러해서 안되겠다 그렇게 말 못하더라구요. 60평생 사신 어머니가 어떻게 바뀌겠냐는 핑계로,.. 뒤에서는 위로 비스무레한거 해주지만 저는 속상해요. 왜 적극적으로 어머니 앞에서 말 못하냐구요. 저희 친정일은 제가 알아서 다 막거든요..
    저는 이제 만 사년째인데도 슬슬 안좋은 모습이 너무 많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특히 아기 태어난뒤로요.,.

  • 5. 글쎄요
    '08.7.22 1:32 AM (125.187.xxx.90)

    님의 글만 봐서는 특별히 남편분이 잘못하고 있다고 느끼질 못하겠는데요..
    아마도 님은 완벽한 남편을 원하고 있는게 아닌가요..
    제가 볼땐 그렇게 보입니다..
    가치관 비슷하고, 말통하고, 시부모욕해도 들어주고, 위로해주고,부탁하면 웬만한건 다 들어주는 남편이면 백점은 아니라도 보통은 넘는다고 보는데요..
    남편에게 불만을 토로하기 이전에 내 자신은 얼마나 남편에게 좋은 아내인가를 한번만
    생각해본다면 지금의 불만이 많이 사라지지 않을까요?

  • 6. 에구
    '08.7.22 2:35 AM (116.120.xxx.231)

    복에 겨우셧군요.. 아주아주 멋진 남편 분을 두고 ㄱㅖ시네요^^

    시집문제에 대해서는 남편분이 하시는 대응이 옳아요.. 시집에서 남편분이 대놓고 원글님 편들면, 원글님과 시어른들과의 골은 더 깊어집니다.. 이런 문제의 경우 많은 전문가들이, 아내에게 잇어서는 아내를 위로해주고, 또 부모님에게는 부모님을 이해해드리라고 조언합니다..

    그냥 원글님이 많이 힘드신것 같네요.. 그러다보니 이런저런 단점을 찾게 되고, 더욱더 짜증부리고, 모든지 못마땅해보이시는 거 같아요..대부분의 가정이 저렇습니다.. 아니 님남편분보다 못하신 분들이 훨씬 더 많은 거같아요..

    말하는대로 짜증한 번 안내시고, 아내말을 다 들어주는데, 큰 걱정 없지 않나요... 남편분이 아내에게 해주시는 거도 중요하지만, 한 번 본인이 남편에게 어떤 대접을 하는지 먼저 돌아보세요...

    남편분의 적극적인 성격을 이끌어내고 싶다고, 짜증내고 잔소리하면 남편분이 그렇게 될 수 잇을까요... 남편 분의 그런 점을 이끌어내주시는게 중요하죠..남편 가르치듯이 아니라요.. 어느 남자라도 여자가 남자에게 그런 대접을 하면 기분이 매우 나빠요.. 이건 여자입장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잔소리가 아니라, 대화를 많이 나누시고, 이해와 도움을 부탁하세요.. 그치만 그전에 가장먼저 남편을 먼저 이해해주세요.... 남편에 대한 질책이 먼저가 아니라, 남편을 먼저 인정해주어야 해요...

    원글님 남편 분은 말도 통하고, 대화하면 모든지 다 해주실 것 같은데 그렇지못한 다른분들에 비하면, 완전 배부르신 소리이십니다.. ^^

    어찌됏건, 두분 모두 너무 힘드신것 같아서... 너무 안쓰럽습니다. 그러니 서로 대화할 여유도 없는 거겟구요... 아이 셋, 집안일 생각만해도 너무 힘드실 거 같네요..

    불평이 아닌, 대화로 부탁을 해보세요... 아주아주 행복한 집안일 될 거에요

    원글님 남편 와따에요.!!

  • 7. ㅎㅎ
    '08.7.22 2:56 AM (116.120.xxx.32)

    백수인데
    미운거..
    용서되죠?
    빨리 그놈의 맘에 드는 직장구해 나가길..
    +주말부부로 살았으면..

  • 8. 살다보면..
    '08.7.22 9:55 AM (122.35.xxx.108)

    밉다고 느껴질때가 있다면 다시 좋은 감정이 생길 날도 오지않을까요? 미워만 마시고 이야기를해 보세요. 싸우더라도 이야기하고 나면 오히려 그게 더좋을듯...때론 싸우고나면 카다르시스도 느껴질때도 있어요.

  • 9. 그 때쯤
    '08.7.22 11:07 AM (203.235.xxx.31)

    권태기가 오셨던 거 같아요

    권태기 때라도 속마음 들키지 마시고(싫어하는 감정)
    잘 다독여 사람 만든다 생각하세요

    제 경우
    권태기에 남편을 멀리했다가
    착한 남편이 못참으면
    슬그머니 꼬리 내리고 사이좋아졌던 적이 몇번 있었어요

  • 10. 권태기
    '08.7.22 11:33 AM (218.148.xxx.12)

    잘 극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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