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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선생님도계세요..

5학년맘 조회수 : 1,513
작성일 : 2008-07-21 16:50:50
몇일전부터 계속 담임선생님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오늘 자게에서도 선생님에 대한 글만 제 눈에 많이 띄네요..

우리아이가 5학년입니다..
제아이 담임선생님이신데요
20대 총각선생님이십니다.

젊어서 그러신지 열정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시죠
어떻게하면 아이들 눈높이에서 좀더 쉽게 아이들을 가르칠것인지 매번 연구하십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맘이 넘크시고
한명한명 차이가 없이 똑같이 사랑하신다는걸
매번 알수 있게 해주시고요
토요일 방과후 아이들과 영화도 함께 봐주시고
일요일에 농구대회를 나가는 아이가 있거나 발표회가 있는 아이가 있으면
꼭 참석하셔서 사진도 찍어주시고 격려와 응원을 아낌없이 날려 주시죠^^
쉬는날 아이들과 야구장에도 가주시고..

몇일전에는 체육시간에 물총과 젖어도 되는 옷을 입고 오라고 하고선
호스와 양동이로 물장난까지 하셨다고 합니다.

이러니 아이들이 안좋아 할수가 없죠..,
아이들나름 고민이 있거나 궁금한게 있으면
밤11시에도 선생님과 문자를 주고 받더라구요..

매달 아이들 생일을 챙겨주시는데요
선생님께서 초코파이를 36개 사오셔서 거기다 초를 꽂고 조촐한 생일 파티도 한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생일파티후 아이들과 생태공원으로 소풍을 가고자 하셨는데
비가 와서 아이들과 영화를 보셨는데요
제 아이가 안갔거든요..
그랬더니 왜 안왔냐고.. 무슨일 있냐고..
아이에게 문자 보내고..
일요일에 제 아이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저에게 문자도 주시고..
저와 제 아이에게만 이러시는게 아닌
다른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이런 관심과 사랑을 주신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반엔 왕따도 없고
아이들과 선생님 서로서로 얼마나 아끼는지..
학교에서도 왕따없는 반으로 유명하답니다.

그런데
원래 담임 선생님이 계시지만 병가를 내셔서
아직 얼굴한번 뵙지 못했구요
지금 선생님께서 기간제 선생님으로 학기초부터 계속 계셨고
1년을 계실꺼란 생각을 하고 오셨지만
2학기때 어떻게 되실지 아직 몰라서
엄마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을 넘 좋아해서
원래 선생님이 오셔도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것 같아서요..



IP : 59.17.xxx.12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7.21 4:52 PM (125.186.xxx.132)

    크.. 그런선생님이 당연한 세상이어야하는데.. 현실은 그렇질 않으니~~

  • 2. 지니Mo
    '08.7.21 4:55 PM (124.63.xxx.77)

    헉 지대 부럽습니다. ㅠㅠ
    이런 일은 교장실에 이야기하면 되지 않나요;;;
    되는지 안되는지도 모른데 안타까워 한줄 남깁니다ㅠㅠ
    우짜든 지대 부럽습니다.

  • 3. 오호
    '08.7.21 4:55 PM (121.129.xxx.192)

    그런선생님을 만나다니 행운이 넘치시네요

    세월과 이악스러운 아이들이 그 선생님을 변화시키면 안될텐데요

    좋은 선생님 훠에버~

  • 4. 치킨좋아
    '08.7.21 4:56 PM (123.141.xxx.221)

    기.간.제 선생님이니까 가능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
    정말 임용고시로 들어가신 선생님들 왠만한 철밥통 부럽지 않으니
    기간제 선생님들도 .. 철밥통 차면 굳이.. 그렇게 아이들에 대한 사랑 퍼주지도
    원하지도 않게 되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 5. 5학년맘
    '08.7.21 4:58 PM (59.17.xxx.122)

    지난 토요일에 교장실에 갔었죠..
    몇몇엄마들과..
    그런데..
    교장선생님도 넘아깝다고는 하시는데..
    잘 안될듯 싶어서 머리가 많이 아프답니다..

  • 6. 소원
    '08.7.21 4:58 PM (218.236.xxx.80)

    그런 선생님 반이라도 되는 분 만났으면 소원이 없겠네요..5년동안 한번도 못봤구요..
    제가 보기에는 아직 때(?)가 묻지 않으신 선생님이고 기간제 선생님이라 부담 없으셔서
    더 좋으신 것 같아요.. 부럽네요, 아이가 초등학교때 그런 즐거운 추억을 갖게 되어서요

  • 7. 5학년맘
    '08.7.21 4:59 PM (59.17.xxx.122)

    치킨좋아님..
    그런데 제가 사람을 잘 못보는 것일지 몰라도
    이선생님은 정교사가 되셔도 잘하실것 같아요..
    천성이 아이들은 좋아하시는것 같더라구요..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빛에 얼마나 사랑이 담겨 있는지..

  • 8. 5학년맘
    '08.7.21 5:01 PM (59.17.xxx.122)

    네.. 저도 그렇고 저희반 엄마들과 아이들이 모두 복받은거라고..
    다른 반 엄마들과 아이들이 많이 부러워 하고 있죠..
    평생에 이런 선생님 한명 만나기 힘들다고..
    또 지금 5학년이면 꽤 중요한 시기잖아요..
    공부는 또 얼마나 잘 가르치시는지
    지난 기말고사에서 우리반 성적이 다른반에 비해 월등히 좋았다는 ㅎㅎㅎ

  • 9. 중1
    '08.7.21 5:42 PM (125.177.xxx.47)

    저희 아이 담임도 30세 총각이신데요,
    비슷하세요. 무섭기도 하지만 선생님 진심을 제일 마음으로 느끼는게
    바로 아이들이랍니다. 무한 신뢰죠.
    이런 선생님 반 특징이요,
    일단 왕따가 없고 애들끼리 분위기가 좋구요,
    수업분위기 너무나 좋고 성적마저 좋답니다.
    3년 내내 이 선생님 반 되면 좋겠어요.

  • 10. 음.
    '08.7.21 5:50 PM (59.31.xxx.213)

    기간제 선생님이라고 해서 아이들에게 굳이 잘 보일일도 없을텐데
    그렇게 힘들게 신경쓸 필요가 있을까요?
    오히려 기간제이면 시간때운다는 생각으로 근무할수도 있는거지요
    제가 아는 기간제 선생님은 오히려 있어보이는 집안의 엄마를
    일부러 방문하게 해서....
    그 정도로 아이들을 사랑하시면서 수업을 재미있게 이끌어나간다면
    그건 천성이면서 적성에 딱 맞아서일거예요

    선생님이 아이들을 골고루 사랑하시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다면
    왕따가 사라지는건 시간문제입니다
    집에서 받지 못했던 눈높이에 맞춘 관심과 제대로 된 사랑에 파묻혀있게되면
    왕따같은거 할 생각 절대 하지 않지요

  • 11. 여울마루
    '08.7.21 6:00 PM (219.255.xxx.118)

    휴...그런 선생님...타고난 천성에다가 마음가짐...

  • 12. ..
    '08.7.21 6:25 PM (121.152.xxx.208)

    기간제 교사의 근무기한은 교장선생님의 입김이 아주 크게 작용한다고 들었어요.
    반 엄마들이 모두 합심하여 교장선생님께 계속~ 청원을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우리가 경향, 한겨레, 삼양라면 사랑하는 방법으로^^

    제 희망은 학부모들의 열화같은 반응으로
    그 선생님이 일개 기간제교사가 아니라 아주 특별한 기간제교사로 교장선생님에게 각인되면,
    설령 계속 기간제교사로 생활하신다 해도 그 선생님께도 좋을거라 생각돼요
    (설마 드라마처럼, 튄다고 시기하거나 미워하는 일반교사들이 없길)

  • 13. 조케따...
    '08.7.21 7:07 PM (58.140.xxx.212)

    젊으니까 그 열정으로..젊음이라는 생기가 아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갈수 있나 봅니다.

    내 평생에 저런 선생님 같은 분 만난적 잇어요. 4학년땐데...총각 선생님이 방학때 휴가도 안가시고 학교에 상주하고 있으니,,,매일 수영복 가지고 가서 우리반은 항상 수영장서 살았답니다.^^ 공부할땐 한개 틀리면 커어다란 회초리 가지고 한대씩 막 때리면서 공부시켰어요. 그러니 수학점수 반평균이 상위 였구요. 반 수업때는 조는넘 하나없이 아주아주 또랑또랑 조용한 가운데 수업진행 되었지요. 남학생들 새벽에 운동시키려고 오라고해서 운동장서 수업전에 운동 시키구요.
    비행기 만들기 시간에는 비행기 만든거 가지고 운동장서 하루종일 비행기 날리기하고 연만들기 또한 연날리기로 끝나고, 삼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때의 추억은 행복합니다.

  • 14. .....
    '08.7.21 7:26 PM (61.105.xxx.61)

    기간제 교사라서가 아니라 원래 성품이신듯해요.
    물론 아직 젊은 나이이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아이들을 좋아하는 것도
    타고난 성품같아요.

  • 15. 참..
    '08.7.21 8:29 PM (121.144.xxx.87)

    울 아들이 교대 4년 재학중 입니다.
    사실~ 82에 선생님에 관한 글 올라오면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가끔은 그 아이 선생님의 먼~길...미래가 두려워 참 여러생각에 잠못이루고..
    이 글 복사해 두고 울 아이 읽어보라고 할거예요.

    애들과...지나고보면 정말 좋은 기억에 선생님들..많으셨던것 같아요.
    물론 애들과 아직도 연락하구요.

  • 16. 부럽습니다
    '08.7.21 9:52 PM (58.233.xxx.84)

    그런선생님 11년안에 단한번만이라도 만날수있길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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