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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선배들은 어디있을까..
빈선맘 조회수 : 347
작성일 : 2008-07-20 14:40:43
시국미사에서 신부님들이 '광야에서'를 부를때,
20년전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그날 하루종일 듣고 또 듣고 들으면서 울기도 했어요.
작은 동아리에 별 생각없이 들었는데, 소위 운동권 동아리였어요.
지금 생각해도 저는 그때 너무나도 아무 생각없는 새내기 대학생이었고,
지방에서 어찌어찌 성적이 잘 나와 서울로 유학와서는
자유와 해방감을 누리면서 별 생각없이 놀기 바빴던 것 같아요.
동아리도 선배,동기들 만나서 논다는 생각으로 다녔죠.
동아리들어가면, 기타치면서 광주출정가니 광야에서니...노래부르던 선배들...
MT 가면 어린 우리 후배들에게 하나라도 더 현실을 알려주려던 선배들의 비장감...
그때는 저에게 그런 얘기들이 별로 와 닿지가 않았죠.
그 때 선배들은 얼마나 답답했을지...를 바보같이 이제야 좀 느낄수가 있네요.
현실에 관심없는 친구들...아무리 얘기해도 조선일보 교육섹션이 좋아서 끊을 수 없다는 친구들...
교육감 선거 중요하다고 만날때마다 얘기해도...그날 시간되면 찍지 뭐... 하는 지인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빨갱이라고 하는 친척들...
촛불모임가보자는 얘기는 못들은척하면서 보석전에 가자고 한달전부터 조르는 친구들...
지금 주변에 느끼는 외로움, 답답함, 분통 이런 것들을 우리 선배들은 저한테
20년전에 느꼈겠지요.
선배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 저는 왜 이리 늦게 철이 들었을가 생각도 되고.....
지금 다시 만난다면... 손을 잡고 밤새 얘기도 하고 싶고....
그 선배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어젯밤 전대협을 보니 그들중에 선배랑 동기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주절주절대 봅니다.
IP : 121.166.xxx.16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구름
'08.7.20 3:36 PM (147.47.xxx.131)예... 전 70년대 후반 대학을 다녔는데
참.... 외로웟습니다.
유신 말기이죠. 그래도 학우들 원망 안했지요.
워낙 세월이 세월인지라....
근데 요즘은 원망합니다.
이젠 나설수 있고 또 나서야 하는데도 안나섭니다.
그래서 나는 더이상 살아가는 이야기만 하던 동창회 홈피를 안갑니다.
지난 대선때 한글 올렸더니 금방 전화와서 내려달라고....
난 도둑놈을 대통령으로 만들수는 없다고 하엿을 뿐이지요.2. 하바넬라
'08.7.20 5:53 PM (218.50.xxx.39)정말 외롭죠? 저도 여기저기 활동하러 다니면 너무나 관심없는 사람들의 무심함이 외롭고 속이 상합니다.
3. 그분들
'08.7.20 5:56 PM (220.94.xxx.231)알게 모르게 주위에 계시더군요~~~~
이번 시국에 이명박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기 하며........과거가 들통나던데요 ㅋㅋㅋ
그전에는 운동권이었는지 알지도 못하였는데.......
감사하고 고맙다고 인사드렸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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