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보약..진맥 없이 그냥 짓나요?

[녹용]

여섯살 아들 놈이 작년부터 유치원 다니면서 감기도 잦고
중이염도 자주 재발해서 항생제도 자주 먹고 그랬지요.

어쩔 수 없이 항생제 자꾸 먹이긴 했는데 그러면서 체력이 좀 많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낮잠도 안 자던 놈이 항생제 먹을 때는 낮잠도 자야하고..
그래서 보약 한번 꼭 먹여야겠다...생각했구요.

지금도 중이염 치료 한 달 넘도록(처음 2주 동안 약 쓰고 이비인후과에서 물리치료 중) 받는 중이고
열 감기가 2주째 계속되고 있는데 잘 낫질 않고...

어찌해야 하나 답답하던 차에 한의원이 보여서...'소아 보약', '중이염', '성장 보약' 이런 간판 내걸었더라구요.
아이 데리고 가서 상담하고 녹용 포함해서 감기 치료까지 해서 보약을 짓고는 왔는데....

집에와서 보니 좀 이상했던게..
아이와 같이 간거였는데 진맥이라던지 이런거 한번도 없었구요.
차트도 안 만들더라구요.
그저 백지에 아이 이름 적고, 중이염, 누런 콧물, 비염, 감기...뭐 이런거만 간단히 적고
간판에 '중이염'이라고 크게 내세워서 들어갔던거였고 제가 중이염 때문에 오래 고생하고 있다...이렇게 얘기했는데도
귀도 한번 안 들여다보는 것도 좀 그랬고(소아 전문 한의원에서는 모니터에 연결된 카메라로 귀 들여다보시던데...)
그저 폐가 안 좋아서 열이 위쪽으로 몰려서 중이염이 자꾸 생기는거다...이런 정도 말씀만..

아이들 보약 원래 이런 식으로 짓나요? 진맥도 없이? 차트도 없이?
하다 못해 아이 안색이라도 한번 안 들여다보시고...눈밑이 검은지 어쩐지...

녹용 5일, 일반 보약 10일 이렇게 해서 20만원에 보약 짓고 오긴 했는데...어째 마음이 이런지...
같이 간 남편도...어째 그 한의원에는 간호사도 한 명 없냐고...
카운터에 수납하시던 분은 한의사 어머님인 듯 한 분이었구요....

쌍문역에 있는 공xx 한의원이었어요. 혹시 여기 가 보신 분 계신가요?

[ㅇㅇ]

환자 직접 보고 진찰하고 지으면 괜찮아요.
진맥을 주로 하지만 어린이는 잘 안하는 경우도 있고요.
차트는 컴에다가 하는 게 대부분이라서 종이엔 간단히 메모만 하는 것 같은데
설명이 부족한 곳이네요. 요즘은 의원 한의원 모두 친절한데. 나이가 좀 많으신가?
다시 전화해서 문의해보세요.

[전]

일부러 개인병원 말구, 동국대 한방병원 소아한의원 갔는데요.
아이라 그런지, 진맥은 않구, 여러가지 문진하고, 청진기를 썼나 그러고는 지었어요.
녹용을 아이 월령에 맞게, 약하게 넣는다고 걱정말라더니...
먹은지 하루만에 배아프다고 하고, 설사까지 하더니, 얼굴까지 울긋불긋해지더라구요.
어른도 아닌, 아이인지라 약을 바꿔준데도 걱정스럽다고 했더니 환불해줬어요.
그 뒤론 아이들 한약 먹이는거 보면 조심스럽더라구요.

[저도]

며칠전에 다녀왔는데 진맥 안했어요. 약 배달받자마자
그날 불만제로에 금지된 캐나다산 녹용 불법유통되는거 방송 나와서
참 거시기했더랬죠. 그래서인지 먹이기 찜찜해서 냉장고에 그대로..
ㅎ소아 한의원에 녹용에 대해 문의했더니 그냥 원론적인 얘기만 해서
버리기도 아깝고 먹이기도 찜찜하고 그래요..

[ㅎㅎ]

첫애는 세돌쯤 낯을 많이 가리고 울어서 한의사에게 진맥해서 심장이 약하다고해서 보하는 한약을 먹였고,
둘째는 두돌 반쯤 천식으로 기침을 많이해서 말씀드렸더니 진맥안하고 먹였습니다.(기침약은 진맥 안하고 먹는다던데요.)

[에헤라디어]

녹용.. 조심하세요. 불만제로에서 그냥 질병이라고만 해서 아쉬웠는데..광록병입니다. 소에게서 생기면 광우병, 사슴에게서 생기면 광록병... 주로 초식동물들이 변형 프리온에 노출되어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미국의 야샹동물보호구역에서 허가없이 시행된 쿠루병 환자의 뇌분석과 교차감염 연구로 인해서 미국과 캐나다의 야생동물들 중 일부는 변형프리온인자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급적이면 녹용섭취를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