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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랑] 82쿡 회원들과 더불어 살기

새밀 조회수 : 566
작성일 : 2008-07-20 10:59:02
아래 글은 며칠 전에 아고라 제품방에 '아고리안과 더불어 살기'라는 제목으로 올렸는데, 토론 베스트에 들어갔습니다. '아고리안'을 '82쿡 회원들'로 바꿔서 이곳에도 올립니다.

[이하 원문]

아고리안이 선택한 국민기업 삼양식품! 세월이 흐른 뒤에도 잊지 않기 위해 말머리로 [삼양사랑]을 쓰고 있습니다. 삼양라면은 우리에게 '더불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이하 삼양식품 같은 중소기업과 더불어 살자는 취지의 글입니다.

"내가 만든 제품이 시장에서 팔릴 수가 있다면!"

그동안 우리는 가장 좋은 것, 가장 비싼 것, 메이커가 있는 것을 골라서 소비해 왔다. 이 결과 우리는 이들 재벌 기업의 직원으로 채용되는 것이 성공인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국내 최대 재벌 삼성이 잘 되는 것이 나라가 잘 되는 것이라는 굳은 신념으로 무장하고, 이름없는 중소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은 싸구려, 불량품, A/S 문제 등의 이유로 쳐다 보지도 않아 왔다.

생각을 바꾸어 이왕이면 중소기업 제품을 이용하는 것을 습관화 한다면, 그야말로 국민 성공 시대가 열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만든 제품도 시장에서 팔릴 수가 있다는 것을 상상해 보라!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창업되고, 기존의 중소기업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나아가 세게적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몇 해 전, 휴대폰 단말기를 생산하는 팬텍이라는 회사가 법정관리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나는 개인적으로 팬텍의 설립자와 안면이 있다. 그가 80년대 초반에 IT 부문 중소기업체의 영업 사원이던 때 그의 제품 구매자로서 몇 번 만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사람이 이후 창업을 하여, 국내 굴지의 IT 업체로 성장했는데… 나는 팬텍이 부도에 직면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왜 그동안 팬텍 휴대폰을 선택하지 않았는지’를 자책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중소기업인 팬텍의 제품을 이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름없는 샐러리맨 출신이 설립한 팬택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말이다.

이후 나는 같은 품목이면 중소기업 제품을 우선적으로 사고 있다. 휴대폰처럼 하나같이 대기업 제품뿐인 것은, 그중에서도 삼성 제품을 피해서 선택해 왔다. 지난해 중소기업 전열기구가 고장이 나서 A/S를 상담했더니 아예 새 제품을 택배로 보내 왔다. 근처의 대기업 A/S 센터에 가서 즉시 고치는 것보다 이틀 정도 시간은 더 걸리긴 했지만…

중소기업 제품을 살 때마다 걱정이 되는 것이 A/S 문제다. 중소기업은 A/S 센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가 하루 이틀 시간이 더 든다는 불편이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국가 차원에서 중소기업 제품 A/S 센터를 운영하는 방안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 중소기업청도 있고, 중소기업중앙회도 있지 않은가? 재주 많은 누리꾼중의 누가 ‘중소기업 A/S 센터 설립’에 관한 청원이라도 주도해 주면 좋겠다.

소비자들이 중소기업 제품을 애용하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삼성의 한겨레 광고 보복은 재발할 수가 없다. 삼성의 광고 보복은 곧 소비자를 물로 보는 것에 다름 아니지 않는가? 자동차보험, 신용카드, 생명보험, 전기전자… 모두들 서민들이 주요 고객층이다. 그동안 삼성을 선택해 온 서민들이다.

중소기업 제품이 품질과 가격면에서 대기업 제품보다 우수한 경우가 많다. 아니, 가격면에서는 무조건 우수하다. A/S? 약간의 불편을 감수해 준다면 크게 문제될 것도 없다. 국가 차원에서 중소기업 제품 A/S센터를 운영한다면 우리의 중소기업들은 세계와 경쟁하는데 손색이 없을 것이다.

1등만 찾지 말고, 2등, 3등… 더불어 사는 자세로 꼴등도 사랑하자.
IP : 125.143.xxx.22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되는대로
    '08.7.20 11:08 AM (218.149.xxx.158)

    힘없는 놈, 작은 놈도 살 수 있는 세상 만듭시다.웬만하면 1등기업제품은 피합시다

  • 2. 그럼요
    '08.7.20 11:19 AM (220.122.xxx.155)

    골고루 성장할 수 있는 힘을 주어야죠. 그게 소비자의 역할이기도 하죠. 같이 살아야죠 .이번기회에 소비자의 의식이 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 3. 새밀
    '08.7.20 11:39 AM (125.143.xxx.223)

    이 글이 여러 소비자 카페들(소울드레서, 유모차부대 등)로 퍼졌으면 합니다.

  • 4. 요사이..
    '08.7.20 1:20 PM (125.137.xxx.245)

    대형마트 이용 줄이고 동네마트나 시장을 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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