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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는 물 속의 칼슘과 마그네슘의 역할

작성일 : 2008-07-19 12:28:19
마시는 물 속의 칼슘과 마그네슘의 역할  


우리는 정상적인 생활을 위하여 하루에 2리터 정도의 물을 마셔야 한다. 우리가 마시는 물의 수질에 따라서 건강을 유지할 수도 있고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우리가 마시는 물 중에는 흔히 잘 알고 있는 음이온·양이온, 중금속, 농약, 휘발성 유기물질, 미생물 등 여러 종류의 오염물질들이 있어서 47가지의 먹는물 수질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먹는물중에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논란이 있으며 앞으로는 점진적으로 수질기준항목을 증가시키기로 먹는물 관리정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필자는 수질 중 중요한 성분인 칼슘, 마그네슘에 대하여 중요성을 환기시킬 목적으로 평소에 생각해 오던 내용을 기술하려고 한다.
수질기준 가운데 경도에 대한 기준이 있다(300㎎/ℓ). 우리나라의 먹는물 중에는 300ppm을 넘는 물은 거의 없으나 유럽에는 상수원수에 석회질이 많아 경도가 300ppm이 넘는 곳이 많아 어느 지역에는 300-500ppm이 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도가 100-150ppm의 농도를 갖고 있는 물이 보통이다. 경도란 칼슘과 마그네슘이 많이 함유된 물로서 경도가 높으면 세탁, 송수관 스케일(scale)이 생기며, 세탁시 비누거품이 일어나지 않아 세탁이 잘 되지 않는다. 또한 보일러에 침전이 발생하여 보일러 폭발의 사고가 일어말 수 있으며, 물 맛이 나쁘게 되는 등 여러 영향을 준다. 그러나 이들 성분이 미량으로 존재할 때에는 오히려 우리 건강에 유익하다.

칼슘은 골다공증(osteoporosis), 고혈압(hypertension), 높은 콜레스테롤농도(high cholesterol), 직장암(colon cancer) 등을 예방하는 성분으로 알려지고 있다. 칼슘을 섭취하기 위하여 가장 좋은 방법은 식사(우유, 칼슘 포함된 식품)이지만 우리들은 매일 필요로 하는 량을 섭취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차선책이 칼슘보조제이다. 그러나 이 보조제는 적당량의 비타민 D가 없으면 흡수되지 않는다. 보조제인 환이나 정제와는 달리 물에 존재하는 칼슘은 100% 흡수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일 필요로 하는 칼슘 량은 1,000㎎이다.
적당량의 마그네슘을 섭취하면 심장병을 40% 예방할 수 있고 천식과 편두통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다. 물에 있는 마그네슘은 식품이나 정제로 된 마그네슘보다 30%이상 생물학적으로 유효하다. 정제된 마그네슘은 장을 자극하여 설사를 일으키지만 물에 존재하는 마그네슘은 온종일 흡수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다.
심장병 위험요인 가운데 마그네슘은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1957년 일본의 고바야시는 뇌졸중 관련 사망률과 강물의 산성화 사이에 지리학적 관련이 있다는 것을 관찰한 후 수질과 심장병과의 사이에 어떠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관찰하였다. Schroeder는 미국에서도 이 같은 현상을 확인하였고, 이 학자는 심장병과 물의 경도 사이에는 역 상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이 현상을 경수를 마심으로서 감소된다는 사실을 발표하였다.
위의 예방인자들 가운데 마그네슘은 심장병 발생률과 사망률 사이에 역 상관 관계가 관찰되었다. 심근 마그네슘 농도는 경수지역 보다도 연수지역에서 상당히 낮았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급작스런 심장병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에게서도 위와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부터 식수 중 마그네슘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게 되었다.
여러 종류의 음용수(수돗물, 먹는 샘물, 청량음료수 등)에서 하루에 1-2 리터의 물을 마시는 가운데 마그네슘은 5㎎-100㎎/ℓ을 섭취한다. 간접적으로는 조리시 물 중 마그네슘이 첨가된다.
마그네슘은 다른 금속들과 같이 식품에 들어있는 마그네슘 양보다도 훨씬 잘 흡수된다. 보충식품(supplement)보다도 수돗물에서 마그네슘의 흡수가 많았다는 보고가 있다. 마그네슘은 심장혈관 보호효소로 중요하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스트레스와 마그네슘과의 관계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에서 catecholamine과 cortisol이 분비되어 여러 가지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마그네슘 결핍상태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혈관장애, 고혈압, 뇌혈관 및 관상동맥 수축과 폐색, 부정맥, 급성심장병 사망 등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지방이나 칼슘 과량 섭취시에는 마그네슘의 결핍정도를 보완한다. Mg/Ca비율이 낮으면 catecholamine의 분비를 증가시켜서 조직 중에 있는 마그네슘의 농도를 저하시킨다. 그러므로 환경스트레스(고온, 저온, 외상, 화상, 환경오염 등) 및 감정스트레스(근심, 흥분, 우울, 고통)때에는 마그네슘의 필요성이 늘어나게 된다.

이상과 같이 우리가 마시는 음용수 중에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이 기준치인 300ppm을 초과할 경우에는 여러 가지 장해가 있을 수 있으나 기준치 이하의 범위 안에서 미량 존재할 때에는 우리 건강에 좋을 수 있다는 내용을 생각하여 마시는 물 중에 이온이 전혀 없는 물보다는 미량의 미네랄이 존재하는 물이 건강에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김형석(경희대 명예교수)

출처 : 물과 환경 - `물과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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