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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언제쯤이면 결혼할 수 있을까요?

좀 창피하지만... 조회수 : 1,347
작성일 : 2008-07-18 23:57:21
저는 올해 마흔 하나이고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아직 결혼을 못했어요.
우리 직장에는 나같은 노처녀가 많기 때문에 그게 크게 흉되는 건 아닙니다.
대놓고 남의 프라이버시에 대해서 말하는 분위기도 아니고...
가끔씩 내가 왜 미스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주제로 나오면
" 내 꿈이 육아휴직이에요. 제발 결혼 좀 하게 해줘요"
이런 식으로 제가 설레발을 쳐서 넘어가고는 합니다.

사실 고등학교 근무가 매우 피곤하고 힘들기 때문에
집에 가면 쓰러져 자기 일쑤고
늘 교재 연구하고, 사놓은 책 보고, 혼자 드라이브 하고,  가끔씩 마트 가서 장보는
제 생활에 큰 불만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저의 부모님입니다.
너무 연로하셔서 사실 오래 사시기 힘들다는 게 느낌으로 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제가 짝 짓고 사는 걸 원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크게 사교적인 인물이 못되기 때문에 인맥이 넓지 못합니다.
남에게 친절한 성격도 못됩니다.
오히려 사회생활한답시고 끼리끼리 뭉치면서 뒷담화하거나
밤에 술마시면서 돈쓰고 시간쓰는 것을 싫어합니다.

혼자 사는 집이지만 쉬는 날에는 집 청소 깨끗이 하고
일주일 먹을 음식 장만하고
책 읽으면서 조용히 지내는 것을 좋아하죠.
그러다 보니 사람 만날 기회가 없어지고
자꾸 나이만 먹습니다.

결혼 정보회사 같은데 등록을 할까 생각하다가도
내 신상을 꼬치꼬치 등록되는 그런 곳이 좀 겁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도 꼭 좋은 이야기만 있는 것도 아니기도 하구요.

사실 결혼해서 거미줄처럼 엮여서 옴싹달싹 못하고 사는 직장 동료보면
제 처지가 나은 것 같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껴지는 외로움과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 때문에
이제 짝을 찾고 싶습니다.

제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그냥 평범하고 성실한 공무원이었으면 하는데...
과연 이 나이에 그게 가능할까요?

IP : 58.232.xxx.29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발
    '08.7.19 12:04 AM (122.254.xxx.223)

    결혼하지마세요 저같음 안합니다에 한표!
    혼자 여유롭게 사시는게 훨씬 좋습니다.

  • 2. 결혼을...
    '08.7.19 12:07 AM (218.209.xxx.73)

    부모님 때문에 하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본인이 그래도 결혼을 해야지 하는 생각이신가요?
    결혼을 부모님 때문에 하신다면 반대구요. 본인이 혼자보다 둘이 낫다는 생각에 하실거면 적극적으로 생각해보심이 어떨까요?
    원글님보다 어리지만 결혼 6년차랍니다. ^^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언제가 소설가 이외수 말처럼 남편에게 이제 사랑보다 전우애가 더 느껴집니다. ^^

  • 3. ...
    '08.7.19 12:08 AM (58.226.xxx.101)

    고등학교때 친했던 친구를 우연히 20년만에 만났어요.
    옆동네에 살더라구요.
    교사가 됐다길래 네 성격과 잘 맞는 길을 찾았구나하고 기뻐하고,
    마흔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결혼을 안했다는게 깜짝 놀랐어요.
    공부도 잘했지만 정말 마음씀씀이 넓고 유머감각도 뛰어난 친구였거든요.
    정말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이 반,
    애 둘 낳고 푹퍼진 아줌마로 사는 나와 비교해 아직 아가씨 몸매와 패션, 자유로운 삶이
    부러운 마음이 반이었어요.
    가끔 전화하며 지내는데 늘 무언가 배우러 다니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돋보이더군요.
    이 친구의 진가를 알아주는 멋진 남자가 조만간 나타날거라는 생각했었어요.
    님도 그러실거예요. 힘내세요.^^

  • 4.
    '08.7.19 12:08 AM (122.40.xxx.88)

    제가 배웠던 통계학 교수님(시간강사 남자)이 마흔 무렵에 결혼하셨어요.
    상대는 수학선생님, 나이는 동갑에 결혼후 아이까지 바로 낳으셨구요.
    그 교수님 제수가 과후배라서 자세한 사정을 들을 수 있었거든요.

    병원에서 만났던 아주머니는 마흔에 결혼해서 마흔셋에 임신 성공하셨던데
    결혼 못할 줄 알았는데 인연을 만나서 결혼하고 인공수정까지 했다가 포기했더니 임신됐다고...

    일단 만남의 기회가 생기도록 누군가를 소개받아보세요.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면 현재의 생활이 보다 윤택해질 수 있습니다.
    같이 책보고, 같이 영화보고, 같이 산책하고, 같이 여행다니고...

  • 5. .
    '08.7.19 12:11 AM (125.186.xxx.173)

    그래도 짝을 만나시고 결혼하시는 게 좋습니다. 매일 이들이랑 복닥복닥해도 길고 지루한 게 인생인듯싶어서요. 혼자라면 너무 외롭고 길거같아요.

  • 6. 생활패턴이
    '08.7.19 12:16 AM (125.177.xxx.21)

    결혼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스포츠센터나 외국어 학원..
    저도 비슷한 스타일이라 연애 한 번 못해보고 등 떠밀려 선보고 결혼했어요...^^

  • 7. ..
    '08.7.19 12:19 AM (58.225.xxx.55)

    지금까지 혼자 사시면서 견딜만했으면 그냥 사세요
    저도 사실 싱글이거든요. 전 제생활이 너무 좋아요. 아무 제재 안받고 내 맘대로 자유생활 누리니 전 만족해요 주변에서 노후엔 어케하냐 걱정들 하시지만 부부도 나이먹으면 어느쪽이 먼저 사별할지모르고,자식도 지 식구들만 챙기지..늙으면 어쩔수없이 혼자가 된다 생각해요.
    어디 같이 놀러다닐 벗만 있으면 싱글생활도 괴안으데
    글쓴님이 짝을 굳이 찾으신다면 좋은 남자 잘 선택하세요.그중 님의 직업과주변을 보고 덤벼들 남자도 있을꺼예요. 전 나이 먹을수록 의심만 늘어가네요.

  • 8. 원글님
    '08.7.19 12:20 AM (218.238.xxx.102)

    이해합니다.
    저도 고교교사였는데 0교시부터 보충,야자에 밤중 논술까지
    그러고 집에 오면 12시 근처고
    방학 때도 며칠 쉬고 또 보충 수업이었어요.

    노처녀 샘들도 몇 명 있었는데
    옆의 샘들이 저더러 본 받지 말고 때 되면 가라고 충고(?)까지 하셨죠.

    쪼금 늦게 결혼을 했는데
    내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결혼하시고 싶다면
    모임에 가 보세요.
    교사들 모임 말고
    동호회나 취미활동 모임에요.

    결혼은 마음이 맞는 소울 메이트랑 하는게 행복한 거지
    일찍 한다고해서 좋은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인연 만나시길......

  • 9. 결혼은
    '08.7.19 12:21 AM (116.125.xxx.69)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뭐 그런말 있지요?
    저는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 마흔에 결혼하든 삼십에 결혼하든 나이가 중요한 건 아닙니다.
    제대로 된 인연을 만나실 때 그때가 결혼할 때인거지요.
    억지로 결혼을 위한 결혼을 한다면 그게 불행의 시작이라고 보여집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하는 사람들 많아요. 40대의 미스들 정말 많거든요? 그런데 또 늦은 나이에 결혼하는 사람들도 요즘은 많아요.
    조급함을 갖지 마시고 혹시라도 중매가 들어오면 사람을 만나시면 되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인연이 있을 수도 있답니다.

    그래서 인연이다, 싶으면 하시고,
    없다 싶으면, 혼자 사세요.

  • 10. 그래도
    '08.7.19 12:26 AM (211.173.xxx.119)

    아이 가지실 의향이 있으시면 좀 적극적이실 필요도 있을듯 싶네요. 지금보다 몇 년 더
    지나면 부모가 되기도, 부모 노릇 하기도 힘들어 질 듯 싶어서요.

  • 11. .
    '08.7.19 12:38 AM (125.186.xxx.183)

    안될 이유는 없으실 것 같은데요?
    사람들 만날 기회를 많이 가지세요.
    남자들 많은 인터넷 까페에 가입하셔서 오프에서도 적극 활동하시고, 은근 슬쩍 자신의 여성스러운 면을 강조하셔도 좋고요. (재테크 까페에 남자가 많은데, 간단한 요리 사진 올려도 다들 관심 엄청 가지더라고요)
    종교나 취미 모임 등에도 나가보세요.
    근데, 쫒겨서 결혼하시는 마시길.

  • 12. 결혼정보회사반대
    '08.7.19 12:43 AM (211.178.xxx.135)

    나이가 좀 있으셔서 결혼정보회사 이런데 가입하시면 괜히 상처만 받으실듯. (경험담)
    인연은 자연스럽게 오겠지만 결혼이 문제가 아니라 행복이 문제란것 잊지마셈.
    능력있고 나이가 있는 솔로에겐 기대살고자하는 날파리가 날리기 쉽더라는...

  • 13. 걱정
    '08.7.19 1:10 AM (58.225.xxx.55)

    인터넷이나 동호회에서 늦은 나이에 결혼할 사람 찾을수 있나요?
    괜히 찝쩝거리는 남자만 덤벼들둣 한데요.

  • 14. 문제는
    '08.7.19 1:46 AM (211.173.xxx.119)

    남자의 경우, 결혼을 안 하겠다는 특별한 의도가 있는 지극히 소수를 제외하면, 직업이나
    외모가 그냥 무난한 정도면 거의 30대에 결혼을 하는 편인 것 같구요. 더 늦어진 사람도
    조건이 되면 어린 여자를 찾는 듯 싶구요.

    선보는 것처럼 부담스스런 자리는 아니라도, 지인을 통해 소개받는게 가장 나은 방법일
    듯 싶네요. 저 학교다닐때는 잡지같은데서 선생님 이름으로 펜팔같은 것도 장난삼아
    가입신청하고 그랬는데요. ㅎ

  • 15. ,,,,
    '08.7.19 1:49 AM (59.25.xxx.240)

    저도 다시 태어난다면 결혼 안한다에 한표.....

  • 16. 결혼을 위해
    '08.7.19 8:42 AM (119.64.xxx.170)

    결혼을 할 필요는 없잖아요.
    부모님 보여드리려고 결혼하고 남은 인생 평생 괜히 결혼햇네...하게되면 어쩌시려구요.
    물론 결혼해서 행복이 넘쳐서 왜 진작 안했을까할수도 있긴하지만...
    전 일찍 결혼해서 좀 후회하고 사는 편이구요.
    제 여동생은 결혼안하겠다고 선언하고 열심히 혼자 살고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하기싫음 하지마라...하고 그냥 두시구요.
    결혼을 한다고 불행하고, 안한다고 행복한건 아니지만... 꼭 결혼을 해야하나 싶네요.

    근데 결혼을 할까...하는 생각이 지금 드신다면
    이것저것 소개팅도 해달라하고, 결혼정보 회사에 등록도 해보시고
    기간을 잡고 한번 이것저것 시도해보시는것도 괜찮겠네요.
    나중에 그때 노력좀 해볼걸...후회들지않게요.
    혹시 알아요? 그러다가 거기서 숨어있던 인연을 만날지..

  • 17.
    '08.7.19 9:09 AM (222.109.xxx.151)

    단순하지만 결혼하는게 좋아요... 11년차인데 나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있다는게
    저에게 힘들 주고 생활의 활력소가 됩니다... 반드시 좋은 연분 나타날꺼예요...
    그러기 위해서 집 밖으로 나오셔야 되고 동호회 모임 이런것도 괜찮고요...
    혼자 사는것 반대 해요... 살기 힘들지만 내가족이 있으면 못할께 없지요...
    좋은 인연 꼭 생길꺼예요...

  • 18. 차라리
    '08.7.19 12:23 PM (218.148.xxx.12)

    혼자 일때가 덜 고독하고 덜 외로운것 같아요.. 바로 옆에 누워있는데도 너무나 시린고 찬 내가 느껴질때는 정말 삶에 공허함이 크죠.. 사람마다 다르긴 한데.. 보여주기위한 결혼은 아니라고 보고요.. 마음이 정말로 따뜻해지는 같이했을때 따뜻해지는 그런 사람 만났을때 하세요~~~~

  • 19. 저도
    '08.7.20 5:17 AM (123.111.xxx.233)

    결혼 안한다에 한표~~ 다시 태어나면 절대 네버 결혼 안한다요~~ 우리 아덜이 들으문 서운해하겠지만,,, 아덜은 물론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이 소중하고 잘키울려고 최선을 다하겠지만 하튼 아덜과는 별개로 결혼은 오우 노우~~ ~~~. 좋은 인연을 만나서 결혼하시면 좋겠지만 모 억지로 끼워맞추듯 하시는 결혼은 안하시는게 좋을 것같구요....

  • 20. 저도 한소리...
    '08.7.24 1:47 PM (211.172.xxx.67)

    저도 머지 않아 40가까운 나이에 결혼했어요.
    35살 까지는 그래도...였다가
    36살 되니...슬슬 포기? 모 앞날에 대한 계획-혼자 살아야 하는데 필요한(경제적. 사회적)
    준비들을 해야지 하면서 지내다가 소개 받아 7개월 사귀고 결혼했어요.
    결혼은 뭔지 모를 불안함을 주고 늙으신 부모님과 그적저럭 사는게 편했죠~
    저도 불만은 없었지만, 그래도 나이에 무척 쫒겨 살았던것 같아요.
    겨울쯤 다가오면 스산한 바람과 가슴이 휑해지고...
    혼자 남아도는 시간을 행복?하게 살기위해 꽉꽉!!채워야 하고...
    혼자살아도 노력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운동도 해야하고 확실한 취미도 갖어야 하고, 웬지 밖으로 고독? 쓸쓸한 얼굴
    나타낼까 두렵기도 했고...
    사람도 가지가지라서...지금까지는 지금의 남푠 100% 아니지만, 잘 만났고
    잘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술먹고 자기 맘대로 행동하거나 그런사람도 아니구...
    ..
    근데..저와 비슷한 생각이신것 같아요.
    할맘도 있고 해야하기도 한것 같구. 좋은사람 만나고도 싶고,
    부모님이 언제까지 있어주지 않는다는 불안감과...
    소개 적극적으로 받으시구, 열심히 만나구, 여러명 보다보면...답이 ...어느덧 답이
    나오는 것 같아요.
    화이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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