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마음 아파요!

곰탱이 조회수 : 293
작성일 : 2008-07-16 21:27:00
[보도참고자료] 이명박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
(조회수: 57229)
등록일2008.07.16 16:23
이명박 대통령님,
기록 사본은 돌려드리겠습니다.


사리를 가지고 다투어 보고 싶었습니다.
법리를 가지고 다투어 볼 여지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열람권을 보장 받기 위하여 협상이라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버티었습니다.

모두 나의 지시로 비롯된 일이니 설사 법적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내가 감당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퇴직한 비서관, 행정관 7-8명을 고발하겠다고 하는 마당이니 내가 어떻게 더 버티겠습니까?
내 지시를 따랐던, 힘없는 사람들이 어떤 고초를 당할지 알 수 없는 마당이니 더 버틸 수가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모두 내가 지시해서 생겨난 일입니다. 나에게 책임을 묻되, 힘없는 실무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일은 없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록은 국가기록원에 돌려 드리겠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문화 하나만큼은 전통을 확실히 세우겠다.”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먼저 꺼낸 말입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한 끝에 답으로 한 말이 아닙니다. 한 번도 아니고 만날 때마다, 전화할 때마다 거듭 다짐으로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에는 자존심이 좀 상하기도 했으나 진심으로 받아들이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기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말씀을 믿고 저번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보도를 보고 비로소 알았다”고 했습니다.
이때도 전직 대통령 문화를 말했습니다. 그리고 부속실장을 통해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선처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서 다시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몇 차례를 미루고 미루고 하더니 결국 ‘담당 수석이 설명 드릴 것이다’라는 부속실장의 전갈만 받았습니다.
우리 쪽 수석비서관을 했던 사람이 담당 수석과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역시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내가 처한 상황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전직 대통령은 내가 잘 모시겠다.”
이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한 만큼, 지금의 궁색한 내 처지가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내가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오해해도 크게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가다듬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록은 돌려 드리겠습니다.
가지러 오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보내 달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통령기록관장과 상의할 일이나 그 사람이 무슨 힘이 있습니까?
국가기록원장은 스스로 아무런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결정을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 본 것도 보았다고 말하지 못하고, 해 놓은 말도 뒤집어 버립니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상의 드리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기록을 보고 싶을 때마다 전직 대통령이 천리길을 달려 국가기록원으로 가야 합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정보화 시대에 맞는 열람의 방법입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전직 대통령 문화에 맞는 방법입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앞으로 그렇게 하실 것입니까?
적절한 서비스가 될 때까지 기록 사본을 내가 가지고 있으면 정말 큰일이 나는 것 맞습니까?

지금 대통령 기록관에는 서비스 준비가 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까?
언제 쯤 서비스가 될 것인지 한 번 확인해 보셨습니까?

내가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나의 국정 기록을 내가 보는 것이 왜 그렇게 못마땅한 것입니까?

공작에는 밝으나 정치를 모르는 참모들이 쓴 정치 소설은 전혀 근거 없는 공상소설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기록에 달려 있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우리 경제가 진짜 위기라는 글들은 읽고 계신지요? 참여정부 시절의 경제를 ‘파탄’이라고 하던 사람들이 지금 이 위기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지금은 대통령의 참모들이 전직 대통령과 정치 게임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두려운 마음으로 이 싸움에서 물러섭니다.

하느님께서 큰 지혜를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2008년 7월 16일

16대 대통령 노 무 현



보도참고자료 : bodo_080716.hwp  
IP : 211.242.xxx.23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성주&성한 맘
    '08.7.16 9:33 PM (222.99.xxx.212)

    눈물이 나네요
    제가 할수있는게 아무것두 없네요
    하지만 약속할께요 이제 제마음 제몸은 님을위한것입니다

  • 2. 그사람은
    '08.7.16 10:03 PM (58.226.xxx.167)

    아마 들여다볼 기록조차 남기지않을듯 합니다.
    그리고 전직대통령 예우는 이번대에서 끝나야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6643 [펌]ytn 힘내셔요!!! 민주언론 2008/07/16 131
216642 농심 불매 운동 이쯤 하면 된다고라... 38 여울마루님아.. 2008/07/16 937
216641 이것이 항복한것인가요 7 삼양조아 2008/07/16 457
216640 궁금해서...야간자율학습이요 3 암것도 몰라.. 2008/07/16 238
216639 이런..아는 사람이 3 허거걱 2008/07/16 470
216638 조선일보..한겨레..세계일보.칼럼 원고료.. 7 경험담 2008/07/16 1,665
216637 핏물 뺀 사골 4 주방에서 .. 2008/07/16 312
216636 YTN 주총 긴급 변경(장소/시간) 2 은달 2008/07/16 206
216635 죄송합니다. 저는 농심 불매운동 중단을 제안합니다. 66 여울마루 2008/07/16 2,551
216634 간짬뽕 맛있나여? 7 산산산 2008/07/16 616
216633 정의로우면 피해 보는 세상..나도 예전의 경험. 1 대구에서생긴.. 2008/07/16 263
216632 [펌]“독립군 토벌 인사가 건국60년사업 맡다니” 100년후도.. 2008/07/16 287
216631 [펌, 꼭 보세요] 제발 아이에게는 먹이지 맙시다!!! 7 풀빵 2008/07/16 919
216630 진중권교수의 보수언론의 사회기여도 1 부산맘 2008/07/16 662
216629 시드니 사시는 분 계시나요? 2 궁금 2008/07/16 222
216628 마음 아파요! 2 곰탱이 2008/07/16 293
216627 식용유 추천해주세요 11 식용유 2008/07/16 723
216626 스크랩] [허준호] 일본기자 떡실신 시킨 허준호 독도발언 17 부산맘 2008/07/16 2,899
216625 학습만화만 읽는아이 4 걱정~ 2008/07/16 426
216624 [오늘마감] 최시중방통위원장 탄핵촉구 서명 받습니다. 2 카로 2008/07/16 168
216623 [펌]미국산 소고기를 급식에 사용하지 않기 선언에 "불참"한 병원들이에요 7 부산맘 2008/07/16 579
216622 지금 소고기 사도 될까요?? 장조림 할라 하는데.. 10 궁금해서요 2008/07/16 560
216621 이명박,뉴라이트,독도. Clip 2008/07/16 164
216620 19일 부산이여 본때를 보여주자!!!!!!!!!!!! 부산맘 2008/07/16 364
216619 지금 외국사이트에서 독도와 다케시마 투표중이래요. 같이 투표해요. 6 부산맘 2008/07/16 415
216618 이동관도 땅투기 3 마눌아 2008/07/16 342
216617 외국 거주중인데요... 자동차 보험 어떻게 하나요? 자동차 2008/07/16 158
216616 동앙매직 '수류탄' 가스렌지 또 폭발 3 동치미 2008/07/16 531
216615 오늘 여성노동자 청계천 빨래 퍼포먼스 사진!!펌 2 좋아요~ 2008/07/16 369
216614 나는 어제 GR하였네. 13 .. 2008/07/16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