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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자녀를 간절히 원해서 낳으셨나요?

. 조회수 : 1,245
작성일 : 2008-07-16 17:11:56
궁금하네요, 임신한 뒤론 늘상 그래왔어요, 그냥 익명의 힘을 빌려서 글써봐요,

임산부 카페 같은곳 들어가 보고 하면, 임신을 간절히 원하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같이 일햇던 언니도, 몇백씩 들여가면서 인공 수정도 몇번했다는 말듣고 그당시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사실 전 그냥 둘이 조촐하게 살고 싶었는데,  아이없이 살고 싶었어요,

또 그렇다고, 막상 아이가 생겨도 그냥 받아들이고 나름 괸찮을줄 알았어요,

근데, 현실은 더 힘들더라구요, 뜻하지 않게 갑자기 임신 사실을 알고 그날뒤로

꾀 오랜동안, 잠에서 깨어난 현실이 악몽같은 그 느낌,  

다들 축하해 주는 분위기 였지만, 전 정말 침통 했었어요,

초기엔 우울증이 너무 심했었구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를 보더라도, 요즘 숙제처럼 보게되네요, 전에는 저렇게 힘든데

육아문제, 굳이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 이유가 뭘까,, 이런생각 많이 했었는데, 이제 저도 초보엄마들 의

고충등 그 대열에 끼어야 한다는것도 사실 서글퍼요,

나이라도 적으면, 순수 한 맘이라도 남았을텐데, 나이도 먹어서 귀찮은게 많이 생긴상태에서 임신하니,

감정도 매말라 있구요, 한편으론 빨리 만나고 싶은데, 또 한편으론, 얼마나 힘들지, 두렵고, 머리가 아파요,

산책 나가면, 아기들 다 키워놓고, 부부 둘이서 강아지 데리고 산책하는 부부들이

요즘 가장 부러워요, 저도 그렇게 살고 싶었는데,  

요즘 태동이 있을때마다 아기한테 너무 미안해요, 무언가 해주지도 못하고,

엄마가 되어서 기쁨보담 답답한맘을 안고 살아가니, 아가는 얼마나 답답할까, 이생각만 드네요,

주변에선 아직 실체가 없으니 그렇다고 하는데, 아기가 태어나면 마음가짐이 좀 달라질까요?

키워보신 분들의 솔직한 이야기 듣고 싶어요
IP : 58.143.xxx.13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가맘
    '08.7.16 5:18 PM (210.182.xxx.136)

    님 많이 힘드신가봐요~
    전 아이를 계획하고 갖진 않았지만 결혼 1년쯤 되었을 때 이제 아기를 갖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때마침 정말 아이가 생겼답니다. 아이 낳고 지금 4살 된 남아인데요 넘 귀엽고 예쁘답니다. 물론, 아이가 말 안듣고 땡강을 피울 때는 정말 머리끝까지 화가 나지만 그래도 고슴도치도 자기 새끼는 이쁘다고 넘 이뻐요. 태어나서 뱃속에 있을 때 태교며 사랑 듬뿍 주지 못한 것 후회하지 마시고 지금이라도 열심히 태교 하시고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 사랑을 듬뿍 주세요. 저도 솔직히 나름 한다고 했지만 막상 태어나고 보니 더더욱 잘해주지 못한 것이 정말 미안하더라구요. 그리고 저도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즐겨 보긴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랍니다. 울 아들은 그래도 정말 순하거든요. 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누구나 다 한번쯤은 겪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에 대한 두려움을 다 지워버리시구요 늘 좋은 생각만 하시고 아기로 인해 내 자신이 얼마나 행복하고 기쁨이 될까 하는 즐거운 생각들을 해보세요. 아이는 절대 나에게 짐이 아닌 주님이 주신 축복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

  • 2.
    '08.7.16 5:21 PM (121.131.xxx.127)

    달라지던데요

    스물 여섯에 결혼해서 스물 일곱에 낳았고
    지금 큰 애가 열여덟입니다.

    아이가 생긴 걸 알았을때
    바로 생긴 아이도 아니건만
    무지하게 황당하던데요

    아, 진짜 아가가 생기는구나
    음, 내가 애를 낳다니
    얘를 내가 잘은 고사하고 정상적으로 키울수는 있을까
    못하면 어떡하나
    만약 남편하고 이혼하게 되면 어쩌나(그때 시집살이를 많이 하던중이였죠)

    낳고 나니
    엄청 이쁘다기보다
    열심히 돌보게 되더군요

    제가 원체 일도 못하고 야무지지 못한지 아는지라
    더 열심히 하게 되고,
    누가 우리 애 칭찬하면 그렇게 듣기 좋을 수 없고,

    그러다보니 어찌나 이뻐하면서 키웠는지
    양가 어머님들이
    쟤는 팔십에 자손을 본 애 같다
    고 하셨더랬습니다.

    흔한 말이지만
    아가 키울 때가
    가장 힘들고 가장 재밌습니다(당시에는 그렇게 재밌진 않지만)

    태어나는 아가는 모두들
    거부할 수 없는 '마력'으로
    엄마를 바꾸어 놓던데요

  • 3. .........
    '08.7.16 5:21 PM (58.227.xxx.114)

    낳아보시면 그 귀여움과 이쁨에 깜짝 놀랄겁니다...
    아주 착한 아이이면 모르겠지만...뭐 대부분의 아기들은 부모를 힘들게 하죠...
    밤에도 깨서 쭈쭈(분유)먹어야되니깐...처음엔 2~3시간마다 깨서 줘야되고..
    모유먹일때..찌찌의 고통...
    뭐 여러가지 고통이 굉장히 복합적입니다..
    ^^
    모성이라는게 아기를 보자마자 화~~~~~악 생기는건줄 알았어요..
    아이를 보호하고 최우선으로 해야된다는 마음은 있지만..
    일단 내몸이 힘드니 그다지 아이가 이쁘진 않았어요...
    근데..점점 모성이 생기네요...ㅎㅎㅎ

    임신 잘하셨어요.
    저도 꽤 오랜기간 부부만 살았는데.
    애기낳은게 세상에서 젤 잘한일이다..라고 말씀하시는분들이 통...이해가 안되었는데..
    이제 이해가 됩니다...
    불완전했던 내가..조금이라도 완전에 가까운쪽으로...좀더 나은인간으로 발전하는 느낌이예요.

  • 4. 가영맘
    '08.7.16 5:22 PM (221.139.xxx.180)

    힘든만큼 기쁨은 몇 배가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젓을 잘 못 물려 피고름도 흘리고 많이 아팠는데 그래도 아이가 젓을 먹을 때면 얼마나 행복하던지... 잠도 잘 못자고 힘든건 사실이지만
    키워보시면 아시겠지만 자식만큼 이쁜건 이 세상에 없는거 같아요. 계속 일을 하던 분이 임신을 하거나 육아에만 매달리면 간혹 우울증이 오긴 하는데요. 저희 아이 27개월인데 저도 한때 힘든때도 있었고 너무 힘들어서 둘째 생각도 안했는데 이젠 갖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임산부 요가도 하시고 분유회사나 보험회사에서 하는 출산강좌/육아강좌도 부지런히 찾아 들으시고 그러시다보면 임신중 우울증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요? 집에만 계시면 우울해지거든요...

  • 5. 저는
    '08.7.16 5:22 PM (116.41.xxx.30)

    저는 유산을 두번 그리고 세번쨰 갖은 아기 또 그럴까봐 거의 누워있다싶이 하고 면역글로블린이라는 비싼 주사 맞아가며 버티다 낳았네요
    너무 너무 원했는데.. 사실 낳고 보니 힘들기도 해요.. 하지만, 아기를 보면 행복한데.. 이게 또 엄마 맘 아닐까요

  • 6. ``
    '08.7.16 5:26 PM (119.149.xxx.15)

    애 둘을 둘 다 실수로 난 아빠입니다.
    아무생각없이 애 낳는거에 결사 반대입장입니다.
    애를 이렇게밖에 못키우다니,, 하는 자책이 너무 크거든요.
    적어도 남들만큼은 해줘야지 하는데 항상 남들만큼 평균만큼도
    못해주는거 같구요. 아, 실제로도 그렇군요.
    그런데요,
    애들이 잘 때, 자는 얼굴을 보면요,
    괜히 혼자 웃음이 나와요,
    한밤에 혼자 히히힉 하고 웃게되요.
    요것들이 아니었으면 무슨 재미로 살겨?
    이런답니다.
    종교는 없지만, 아이들은 신이 우리에게 임시로 맡겨둔 천사다,,
    이런 얘기 좋아합니다.

  • 7. 솔아
    '08.7.16 5:26 PM (61.109.xxx.98)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newssetid=1352&a...

  • 8. ...
    '08.7.16 5:30 PM (122.32.xxx.86)

    저같은 경우..
    처녀적에 불임의 위험이 좀 높다라는 이야길 많이 들었구요..
    그리곤 어찌 저찌 아이 낳고 사는데...
    근데 지금은 친구들이 한번씩 결혼에 대해 아이에 대해 물을때....(결혼을 일찍 했어요..)
    그냥 결혼이라는것 자체는 태어나도 한번 더 할것 같다고..
    근데 아이는 없이 그렇게 살고 싶다고 이야기 할때가 많습니다..
    솔직히 이런맘이 최근들어 많이 드는것도 사실이구요..

    그리곤 주변에 언니 결혼 10년만에 기적적으로 아이 낳아서 키우고 살지만...
    이 언니도 힘들다는 말 달고 살아요...
    언니도 한번씩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서 너무 힘들다고 하구요...
    그렇게 원한 아이 였지만..근데.. 너무 힘들다고...

    그냥 우선은 혼자서만 그런 생각 하고 계신거 아니고...
    한번씩 이런 생각에 빠지는 경우 많더라구요...

    우선 기분전환 한번 하세요....
    솔직히 아이 낳고 나면 더 힘들거든요..
    우선 지금 기분 전환이 좀 필요하신것 같아요...
    아이 키우는거.. 정말 힘듭니다..
    그치만...
    또 그에 반해 좋은 일도 있고 그래요..

    세상사 절대 무조건 좋을수만 없는게 사람 사는거 같더라구요..^^

    힘내세요...

  • 9. 입장바꿔보세요
    '08.7.16 5:30 PM (222.109.xxx.207)

    아이를 원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만일 원하지는 않았지만 어느날 알고 보니 내가 불임이라 절대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가정해보세요.
    뭐, 잘된일이다..어차피 낳을 생각도 없었는데 상관없지 뭐...그렇게 생각하실까요? 그때도 지금하고 기분이 똑같을까요?
    지금 내가 가진 상황이 얼마나 감사한 상황인지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래요....

    그냥 제 생각이지만, 아마도 원글님은 성장과정이 그다지 즐겁거나 행복하지 않으셨나봐요.
    행복한 보통의 가정에서 자랐다면 나 역시 그런 행복한 가정을 꾸릴 생각에 행복해야 정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단순한 임신 우울증이라기 보다는, 아이 차제를 인생의 짐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 좀 안타까워요..
    아마도 출산하시고 아기가 이쁜짓 하고 그러면 생각이 많이 달라지실거예요.
    좀더 긍정적이고 밝은 마음 가지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 10. 이해
    '08.7.16 5:41 PM (121.190.xxx.183)

    그맘 충분히 이해해요.
    마음의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 생긴 아이, 충분히 부담되고 힘들수 있어요...
    저도 결혼했을때 한참 뒤에나 가지려고 생각했었는데,
    일년도 안되서 생겼지 뭡니까...;;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지금생각하면 참 철없던 시절이었지만...^^;;
    근데, 낳아놓고보니 왜케 이쁜거에요~
    열달 내내 가지고 있던, 마음의 부담과 후회가 한큐에 물러가더군요.^^
    원글님도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저처럼 되실거라 믿어요...맘을 편히 가지시길~*^^*

  • 11. 찬성
    '08.7.16 5:43 PM (121.150.xxx.53)

    음...가끔 보면 귀엽죠.
    전..솔직히..남편과 둘만 살고 싶어요.
    아이가 제 인생을 나누어 가고 있죠.
    솔직히..

  • 12. 저도
    '08.7.16 6:29 PM (116.37.xxx.187)

    그런생각으로 살았는데
    저는 불임 판정을 받았습니다.

    몇년을 아이 없이 살다가 둘이 지내는 것이 어느순간
    건조하고 삭막한 생각이 들어 하나만 낳아볼까
    생각하면 금방 들어설 줄 알았던 아이가
    결국에는 노력하고 1년이 넘도록 생기지 않았고
    제쪽에 문제가 있을음 알게되었어요.

    지금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시험관을 통해서 낳아야하나,
    이대로 살아야 하나...
    오늘도 이 생각에 우울했던 하루였습니다.

    저희 시어머니가 아이는 하늘에서 지어주는 거라고
    하셨더랬는데, 그것이 어쩌면 운명일꺼란 생각이 듭니다.
    아이와 나와의 운명적 만남...
    지난날 제 맘 처럼 마냥 기쁘지만은 않치만,
    엄마...라는 소리 들으실 수 있다는 거 어느누군가에겐
    가슴저미게 부럽고 감동스런 일이라는 거 한번쯤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 13. 저도
    '08.7.16 8:13 PM (61.99.xxx.139)

    님같은 마음으로 딩크족 이었고
    순간의 실수로 아기가 생기고
    임신테스터 하고 울었던 사람이지만 ...
    태교다운 태교도 안해봤고, 임신중에도 힘들기만 했는데도
    아기 낳고 보니 이녀석 너무 귀엽고 이쁘네요

    이제 막 눈 맞추고 옹알이 시작하는 녀석을 보면서
    "아가야 엄마한테 와줘서 너무 고마워.. 엄마가 미안해 잘 키울께"
    매일 매일 말해줘요.

  • 14. 저도 2
    '08.7.16 9:20 PM (118.172.xxx.135)

    아이 낳아서 잘 키울 자신 없었고,
    임신했을 때도 얼떨떨한 마음이 컸습니다.

    지금은 7살인 딸래미가 제 가슴을 만지며 자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렇게 예쁜 걸 내가 낳았구나 하며 무진장 뿌듯해 합니다.
    물론 평상시에 맨날 어지럽히고, 사고 칠 때마다 목소리가 커지긴 합니다만~~~

  • 15. ...
    '08.7.16 9:31 PM (116.122.xxx.168)

    전 님이 많이 부럽습니다..

    아기 건강하게 순산하세요..

  • 16. 안하는것과 못하는것
    '08.7.17 1:09 AM (222.98.xxx.175)

    불임으로 병원을 몇달 다녔던 저와 1년간 다녔던 제 친구와 한 이야기입니다.
    둘다 서른중반에 임신을 했고 그다지 아이를 좋아하지도 원하지도 않았지만 결혼이란걸 했으니 적어도 배우자를 위해서 하나는 낳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입니다.
    저와 제 친구는 그다지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아이가 생기지 않으니 그 초초함은 말할수 없었습니다.
    안하는것과 못하는것의 차이를 아시지요?
    내가 지금 상황상 안 낳고 나중에 낳겠다와 낳고 싶지않던 낳고 싶던간에 낳을수 있는 몸이 아니다...
    이 두가지는 엄청난 차이점이 있습니다.
    저도 병원까지 가서 얻은 아이지만 임신 말기에 이 아이를 도대체 어떻게 잘 키워야하는 막막한 두려움에 떨면서 새벽에 깨어나기도 여러차례했습니다만...
    그냥 자연스럽게 흐르듯 내버려두세요. 원래 아이는 자연스럽게 생겨서 자연스럽게 내 일생의 일부분이 아니 대부분이 되어가는게 순리가 아는듯 싶습니다.
    지금은 제가 이 아이 없이 어떻게 살아왔을까 싶답니다.

  • 17. .
    '08.7.17 9:02 AM (58.143.xxx.133)

    다들 시간들 내주셔서 글들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글들이 너무 좋아서
    희망의 메세지들 때문에 마음속에 응어리 진것들이 풀리는 듯한 그런 느낌마져 들어요,
    다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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