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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왕처럼 대해주고 싶습니다.

아내 조회수 : 1,798
작성일 : 2008-07-16 16:47:38
저희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알고 지낸 시점부터 계산하면 9년을 연애하고 결혼한 2년 넘은 부부입니다.
양가에 도움받을 형편도 아니고  도움 받을 생각조차 없던 저희는 스스로 모은
얼마 안돼는 돈으로 결혼식 비용을 다 치렀습니다.
결혼식날 시부모님 절값도 안주셨어요.  (음.. 남편이 장남이라 처음 결혼식을 치르셔서
모르셨던 건지 아님 절 값을 줄 생각도 안하셨던지..ㅎㅎ 여튼 약간 황당했습니다.)
십원 한 푼 안받고  (받을 이유도 없는거죠.  ^^  만약 부모님들이 정말 너~어~무 부자셔서
돈을 나눠주고 싶으니 강제로 받아라! 하시면 몰라도.ㅎㅎ)  저희는 그렇게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이나 저나 능력이 괜찮은 전문직종도 아니고  수입이래봐야  둘이 벌어도
괜찮은 외벌이 보다 못합니다.
남자들이 조금 비슷한지  그리 꼼꼼하거나 계획가지고 준비하는 경우가 드물잖아요.
남편 역시  그리 꼼꼼히 적금해서 전세집이라도 장만 할 금액 모아놓지 못했습니다.
되려 자취하던 손바닥만한 원룸이 경매까지 넘어가버린 상태였지요.

그런 상태임에도 결혼은 하고 싶어 했고  결혼을 준비했고.. 그런터에
그나마 조금 모았던 천만원 조금 안돼는 돈을 집에 줘버리고 왔더군요.ㅎㅎ
결혼전의 일이니 이해하면서도  당장 결혼을 앞두고 집 마련도 힘든데
본인 가정에 대한 생각이나 걱정없이 한푼이라도 모아야 할 돈을 집도 있고
그래도 땅이라도 조금 있으신 시부모님께 드렸다는게 좀 섭섭하긴 했습니다.


저흰 그렇게 결혼을 했고  1년이 넘게 둘이 누우면 공간도 별로 없는 원룸 방 한칸짜리에서
신혼을 시작했습니다.  힘들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처럼 저도 새로운 신혼살림 다 마련해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옷장이라도 놓고 싶었습니다.
하다못해 신혼집에 친정 식구들이라고 초대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둘이 누우면 남는 공간도 없는 그 곳에,  살림하나 하지 못하고 (놓을 곳이 없어서) 살림살 돈
모아서 집 전세라도 옮길때 보태야 했던 형편이라
그 모습을 친정 부모님께 형제에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그 모습을 보고 눈물 보이실 거 같아서  마음 아프실 거 같아서
그러지 못했습니다.


다행이도 원룸 경매가 잘 해결되어서 얼마 안돼는 돈 2500을 다 받을 수 있었고
제가 신혼살림 하려고 모았던 돈과 결혼하고 아이까지 미루며 모았던 얼마 안돼는 돈 끌어모아
전세로 옮겼습니다.
방이 두개가 되었습니다. 거실겸 부엌도 넓었습니다.  변한건 그것이었습니다.
신혼살림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할 돈도 없었으니까요.  모조리 주택 전세로 옮기는데
보탰으니...
형편상 아이를 미뤄야 해서 아이 미뤄가며 열심히 일했습니다.  남편도 저도.
힘이 들더군요.   비교해봐야 서글프니 비교하고 싶지 않지만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준비하려고 작년부터 시작했지요.  그런데 제가 많이 힘들고 남편도  하는일이
워낙 힘들어서 쉽게 생기지 않더군요.  마음은 걱정도 되고  지금도 많이 걱정은 된답니다.
남편은  통신 서비스기사입니다.   인터넷 장애가 생기면 서비스 부르시지요?  네.  그런 일을 합니다.
몰랐습니다.  그런 업종의 일들이 참 하는 일에 비해 급여도 작고.  복지도 너무 안좋고.


남편은 아침 7시에 출근해서 10시가 되어야 집에 옵니다.   물론 거리상 출퇴근 시간이 좀
있는터라 그렇지만 순수하게 근무시간만 해도 8시 30분부터 8시-9시까지 일합니다.
토요일도 마찬가지 입니다.   일요일도 두번은 그렇게 일합니다.
상여도 없고,  명절비나  휴가비 전혀없습니다.  
일의 특성상  차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일이지만  주유비나 통신비 회사에서 대주지 않습니다.
고유가 시대에 정말 걱정이 됩니다.
그냥 아무것도 없이  일년 연봉이 2400입니다.


남편은 더운 여름과 겨울 엄청 힘이 듭니다.  한여름에  전봇대도 올라가야 하고.  계단을 수없이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합니다.  겨울에도 마찬가지겠지요.
아마 정신이 몽룡할 겁니다.  밖에서 그렇게 일을 한다는 것이.
저는  힘이 들어도 사무실에서 일하지만.  남편은 땀에 절어 더위나 추위에 노출되어서
일해야 하니  너무 힘이 들겁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해도 급여는 잘 오르지 않고  물가는 너무 오르고요.
열심히 일하지만  더운 여름에 땀냄새 나면 고객한테 안좋은 소리 듣고  평가에서 -점수 받으면
또 거기서 월급에 반영이 되기도 합니다.


사람 사는 세상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있겟습니까.   헌데 저는 그래도 남편이 더 안쓰럽고
다른 사람보다 더 힘들어 보입니다.   그렇게 일해도 회사는 그런 직원들 더 부려먹으려고만 하고
고객들은 땀냄새 난다.  복장이 깔끔하지 않다고 별별 평가를 다 하기도 합니다.
열심히 일했는데  수고햇단 말도 못듣고  회사 들어가면 고객의 안좋은 소리 하나 하나에
신경을 곤두서야 하니 힘들고   회사 상사라는 사람들은 테이블에 앉아서 말도 안돼는
제도만 만들어서 직원들 급여 깎을 생각만 하고요.


그런 남편의 일들.  남편의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왕처럼 대해주고 싶습니다.
서비스 직이라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에 더  챙겨주고 싶습니다.
헌데 마음같지가 않아요.
저도 힘이 들어서 그런건지..   저는 그래도 집 근처가 회사라 출퇴근 쉽게 하고
퇴근하면 바로 집안일에 저녁 준비에 청소에.. 힘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남편의 회사 일만큼
그 시스템의 황당한 만큼은 아닌데  지쳐서 그런지  마음과 달리 남편을 잘 못챙깁니다.


퇴근하고 집안청소. 저녁준비 하고 남편을 기다리면 평균 10시에 집에 들어옵니다.
남편이 늦게 오고 싶어서 늦게 오는 것이 아닌데도  남편보다도 남편의 회사에 더 화가 나는 것을
스스로도 알면서도  마음과 달리  남편이 퇴근하면 안좋은 표정 지을때가 더 많습니다.
애교도 좀 부리면서 위해줘야 하는데    보통은 반갑게 맞이 해주지만  말을 뾰루뚱하게 할때가
더 많고  마음처럼 위해주지 않아요.


항상 남편이 오기 전까지 저는 그래요.
얼마나 힘들까.   회사에 얼마나 황당할까.  내가 위해줘야지.  내가 더 챙겨줘야지..
말이라도 정을 담뿍담뿍 담아서 사랑도 줘야지.
힘드니까  집에오면 푹 쉬게 해줘야지...
그런데 그렇게 마음을 먹었는데   왜 남편이 들어오면 그게 안됄까요.


왜 마음은 안그러면서  겉으로 다르게 나갈까요.
그래서 남편도 많이 섭섭할거에요.  
IP : 61.79.xxx.105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08.7.16 4:53 PM (222.109.xxx.207)

    이 글을 남편분께 보여드리세요. 마음이 전달될 것 같아요.

  • 2. 에헤라디어
    '08.7.16 4:56 PM (220.65.xxx.2)

    마음이 너무 예뻐서 로그인했어요.
    겉으로 표현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전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겠다고 다짐하다가도 어느 순간 화를 막 내는 엄마로 돌아가 있을 때가 많거든요. 애들 없을 때 연습합니다.(머릿속으로 이미지 트레이닝 같은 걸 하는 거죠)
    사람인데.. 매번 천사처럼 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원글님.. 참 아름다운 소망입니다.

  • 3. 은행담보
    '08.7.16 5:00 PM (58.140.xxx.251)

    존댓말로 공손히 받아주세요. 사장님에게 하듯이 말하세요. 말하다보면 어느새 몸도 그렇게 해 줍니다.

  • 4. 하늘미리내
    '08.7.16 5:02 PM (58.227.xxx.57)

    아 부럽다 ..;

    그래도 저 남편분은 여기 글쓰는 아내분이라도 계시네...

    부럽다 ..;

  • 5. 원글
    '08.7.16 5:03 PM (61.79.xxx.105)

    휴..연습을 해야 하나 봐요.
    오래 연애해서 3살 차이지만 말 놓고 지내다보니 친구같기도 하고..
    갑자기 존칭을 하긴 힘들 듯 싶어요. ^^; 대신 제 마음처럼 말이라도
    더 따뜻하게 더 위해주고 싶어요.
    남편이 퇴근해서 현관문을 열여주기 전까지 그 마음이 그대로인데
    왜.. 현관문열고 남편을 맞이하면서 굳어지는 걸까요.

    제가 좀 많이 거칠어 진걸까요...

  • 6. 울 남푠
    '08.7.16 5:07 PM (59.27.xxx.133)

    이거 보면 제대로 삐치겟어요...
    빨랑 장봐다가 맛난거 해놓고 기둘려야쥐...==33333333333

  • 7. ..
    '08.7.16 5:09 PM (221.140.xxx.28)

    에고..눈물이 또 나올려고 하네요...
    전,,제목이 남편을 왜 왕처럼 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줄도 모르고...

    그래요...맞아요...좋아요...
    원글님과...원글님 남편분처럼 열심히 일하시는 모든분들이 행복해지는
    나라가 그런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힘내세요...

    남편분 참 행복한 분이시네요~

  • 8. ``
    '08.7.16 5:14 PM (119.149.xxx.15)

    저 일 제가 좀 아는 분야인데,
    엄청 힘들고 사고도 상당히 많이 납니다.
    남편분 참 힘드시겠네요.
    그래도 이렇게 생각해주는 님의 마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남편분은 복 받으신 분 같습니다.
    우선 말이라도 다정하게 하는 연습을 추천합니다.
    가장 기본이고 가장 중심이 되지만,
    가장 무시되는게 말투의 다정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내용이 너무 애틋하셔서 살풋 질투까지 날 뻔,,,
    남편분이 너무 부럽습니다.

  • 9. 아이귀여워
    '08.7.16 5:14 PM (211.110.xxx.80)

    남편을 생각하는 마음 정말로 이쁘네요~
    일단 작은거 하나라도 표현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을거 같아요.
    표현하는게 습관이 되지 않아서 쑥쓰(?)럽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퉁명하게 하는 사람들 적지 않거든요.
    부부 사이던 연인 사이던 오늘 수고했어. 이래 이래서 당신이 너무 소중해.
    가정을 위해서 애써줘서 고마워.
    라는 말 쉽지는 않겠지만 해보세요.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점차 서로를 더 좋아하는 계기가 될 거에요.

  • 10. 새로운세상
    '08.7.16 5:20 PM (211.221.xxx.78)

    원글님의 마음이 참으로 아름다우시네요
    감동 입니다
    신랑분도 집으로 퇴근 하면서 원글님 마음처럼 오늘 고생많았다고 말하고 싶을 꺼예요
    보이는 돈보다 보이지 않는 마음이 항상 사람을 울립니다
    두분 오래 오래 사랑 하십시요
    그리고 행복 하세요

  • 11. 에효
    '08.7.16 5:28 PM (118.8.xxx.33)

    마음이 아프네요. 기름값 통신비도 안주는 줄 처음 알았네요...
    이 글 보여드리던가 아님 이 글 쓰신 마음으로 편지를 한통 써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무래도 손으로 내려써간 글이 좀 더 와닿지 않을까 싶은데요...^^
    전 할 말이 쌓이면 편지를 잘 씁니다. 요즘에 누가 편지 써서 보내나 싶지만, 받으면 다들 좋아해요.
    전 편지도 쓰고 연말되면 카드도 보내고, 그렇게 촌스럽게 살아요.

  • 12. 저도
    '08.7.16 5:29 PM (220.75.xxx.15)

    절값? 그런거 생각치도 않았네요.
    받았는지말았는지 관심도 없고 ...
    아예 시댁쪽으로는 일절 받을게 없다고 포기를 했으므로 기대도 안합니다.
    그러니 맘 편해요.
    그저 남편만 보고 결혼한거니 내 남편과 잘사는게 최고죠.원글님 맘 그대로 그렇게 사시면 됩니다..

  • 13. 저도
    '08.7.16 5:31 PM (147.46.xxx.156)

    그냥 담아두기에는 너무 아까운 마음이라서 어떻게든 남편에게 전해드리면 좋겠어요.
    윗님들 말씀대로 글로 전하든 말로 전하든 꼭 전하세요.
    그리고 마음 깊이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데
    그게 잘 표현되지 못하는 속상함도 함께 전하면 좋을 거 같아요.
    그럼 남편분이 아내분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고 더 많이 사랑하게 되시지 않을까요?

    저도 오늘 가만히 있다가 남편 생각나서
    문자 하나 보냈어요.
    "**야, 나와 00(뱃속아기)이가 엄청 많이 사랑해"
    그냥 뜬금없이 전해지는 사랑한다는 말이 신랑을 기쁘게 해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원글님의 그런 마음도 신랑에게 전해지기만 하면
    신랑을 기쁘게 하고 힘나게 할 거 같아요. 홧팅이에요.

  • 14. 원글
    '08.7.16 5:45 PM (61.79.xxx.105)

    아... 감사드려요.^^; 응원해 주셔서.^^;
    제가 그전엔 편지 참 많이 썼었답니다.
    저도 손편지 쓰는거 무지 좋아하거든요. 받은 건 연애시절 포함 5통 될까말까한데
    저는 자주 썼었어요.
    결혼하고 나서도 자주 쪽지 써주고 했거든요.

    그러다 뜸한지 좀 된거 같네요. 편지 쓸때도 마음담아 쓰긴 하는데
    그러고 나서도 직접 대면할땐 그렇지 못한 것이 많았어요.
    다른 무엇보다 겉으로 표현하는 걸 마음과 같이 해주고 싶어요.

    남편도 참 좋아하고 행복해 할 거 같은데
    알면서도 제가 결혼하고 많이 변한건지 쉽지가 않아요.
    사람이 이렇게 변한다는게 무섭다고 생각할 때가 많네요.

    노력하려고요. 자꾸 겉으로 표현하고 정말 마음처럼 진심을 다해서
    고마워하고 표현해주고 싶어요.

    잘 할 수 있겠지요?

  • 15. 아이..
    '08.7.16 5:47 PM (121.150.xxx.53)

    당분간 낳지 마세요.

  • 16. 동산뒤
    '08.7.16 5:49 PM (125.186.xxx.15)

    그것이 말이든 아니면 얼굴표정이나 몸짓이든 그것은 마음 안에 있는 것이 밖으로 표출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마음에 애뜻한 것이 있는데 그것의 표현이 거칠게 되는 것은 없다라는 것이지요. 혹시 남편분에 대한 원망이나 미움 또는 불만 같은 것이 많이 있는 것 아니신가요? 퇴근 전의 남편에 대한 애뜻함은 원글님의 머리에 있는 것이고 퇴근 후의 남편에 대한 불편감은 원글님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원천적으로 원망이나 미움이 있지만 그것을 이성으로 제어하려는데 잘 안되는 것같아 보입니다. 그런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이해하고 사랑하려는 원글님의 의지는 보기 좋습니다. 그렇지만 내면에 억제되어 있는 원글님의 감정의 원인을 잘 성찰해 보시고 먼저는 자신과 그리고 나중에는 남편분과의 평화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 17. ...
    '08.7.16 5:56 PM (221.138.xxx.244)

    많은 분들이 그렇게 살거 같아요. 저 역시...
    남편이 얼마나 고생할까 하면서도
    집에 오면 나 역시 힘들어서 그가 힘들어 하는 모습이 싫습니다.
    마음만 왕 대접이지 표현은 거칠지요.
    여자들 마음이 원글님 같을 거 같아요.
    그리고 남자들은 마음은 집안일도 많이 하고 싶은데
    집에만 오면 누워버리는게 아닐까요?

    너무 마음이 뭉클해지는 좋은 글이네요.
    그리고 서비스 하시는 분들 그런 위치인줄 몰랐고
    다음에 오시면 더 잘 대해 드려야 겠어요.

  • 18. 원글
    '08.7.16 6:02 PM (61.79.xxx.105)

    동산뒤님 남편에 대한 원망이나 불만이란게 제가 원글에도 썼었는데요.
    남편에게 탓할 문제가 아닌데 남편한테 짜증부리는 것이 회사 시스템에 관한 거랍니다.
    아무리 일찍 퇴근해도 기본 8시가 넘는 다는 것. 그래서 10시가 되어야 집에
    들어오는 것이요. 그게 사실 남편이 잘못하는 게 아니잖아요.
    일을 그렇게까지 하도록 만드는 회사의 방침이 문제인건데 자꾸 남편에게 불만을
    토로해요. 왜 그 회사는 그런식으로 일을 하냐는..

    회사와 관련 된 것 말고 남편에게 불만 가진 건 없어요. 정말이거든요?
    근데 그렇게 보인다니 왠지 걱정되고 무섭기도 하네요.^^;
    평상시엔 정말 무지무지 보고싶어서 막~ 생각날때도 많거든요.

    근데 여름되어서 워낙 지치니까 남편도 힘들고 그걸 보는 저도 힘들다보니
    더 지치는 듯도 하고...

  • 19.
    '08.7.16 6:09 PM (222.109.xxx.117)

    마음씨가 고운 분 이시네요.... 이글을 남편이 봤으면 좋겠어요... 든든한
    후원자가 있는게 마음이 든든할겁니다...

  • 20. 원글님
    '08.7.16 6:53 PM (222.109.xxx.207)

    남편한테 남편 회사 욕 하지마세요. 한두번은 몰라도 자꾸 그런 말씀하시면 남편분도 기분 좋을 리 없잖아요. 결국, 당신 그것밖에 안되는 못난 회사 다닌다는 것 밖에 더 되겠어요?
    당신 못났어 하는 거랑 결국 똑같은 말이죠.

  • 21. 님같은
    '08.7.16 7:08 PM (218.52.xxx.227)

    며느리 얻고 싶은데.., 우리아들 그런 복이 있을까나..

  • 22. 행복^^.
    '08.7.16 7:24 PM (220.94.xxx.211)

    님! 참 행복한 분이시네요.
    아름다운 마음이 남편분에게 체온으로라도 느껴지실것 같아요.

  • 23. 원글
    '08.7.16 8:41 PM (61.255.xxx.16)

    원글님~ 말씀 감사 드려요.
    남편도 자기 회사의 그런 시스템을 엄청 싫어합니다.
    너무 화가 난데요. 말도 안통한다고... 그럼에도 당장 앞가림을 위해서 다른 길을
    만들어 놓기 전까진 그 회사에서 일해야 하니 화가 나도 참고 일을 하는 거랍니다.
    남편도 회사 시스템에 대해 너무 불만이 많아요.
    하지만.. 저는 그 옆에서 조용히 남편을 거드는 정도만 하는게 좋을 거 같아요.

    원글님~의 말씀처럼 본인 스스로야 본인의 회사 나쁜점 되뇌이는거 괜찮지만
    옆에서 자꾸 격양된 목소리로 안좋은 소리 하면 알고 있어도 기분 안좋아 질 거 같아요.
    그렇지요?
    앞으로 남편이 푸념식으로 회사에 대한 안좋은 얘길 하면 남편의 말을 거들어
    주는 조용한 어투로 잘 스며들어야 겠어요.

    서로를 오래 알고 결혼해서 너무 편해진 것이 가끔은 감정의 족쇄가 된 기분입니다.
    편하다 하여 말또한 한없이 편하게 해서는 안돼는 일인데
    사람이라 마음과 같지 않게 버릇처럼 말부터 나가게 되니..

  • 24. 으쌰으쌰
    '08.7.16 9:39 PM (116.122.xxx.168)

    가끔씩 편지를 주고받는 것이 좋은 일이더라구요..
    그리고 먼저 미안하다고 하는 것..
    기분 상하지 않을 때 얘기를 나누는 것..
    상대가 싫어하는 것은 내 성질을 죽여주는 것...

    연애와 결혼 합하면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서도 매일매일 저에게 주문을 외듯이 조심하고 있는 것들이랍니다.
    사소한 것들이지만 이만큼 부부사이를 부드럽게 해 주는 건 없는 듯 합니다..

    님의 따뜻한 마음이 제게도 느껴지는데 남편분이라고 모를 리가 없지요..
    이 글 통째로 프린트해서 전해주시면 될 듯 해요 ^^

    힘내세요!!!

  • 25. ^^
    '08.7.16 10:37 PM (121.88.xxx.137)

    글 읽으면서 눈물이 나네요...
    원글님이 이렇게 이쁜 마음을 갖고 계시니 남편분 든든하실꺼예요.

    그리고 이런일 하시는 분들이 힘드시겠다, 막연히 생각만 했는데 앞으로 이런분들 노고를 잊지 말아야 겠네요.
    A/S 차후에 써비스에 대해 회사에서 전화오는것에 좋은 답을 해 드려야 겠네요....
    원글님 가정에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기시길 빌어드려요.

  • 26. ``
    '08.7.16 11:33 PM (119.149.xxx.15)

    저기요
    이렇게까진 하고싶진 않았지만,
    저 직장 별로 비젼 없거든요.
    그냥 사람쓰다 버린다는 개념인데,
    남편이 너무 아까워요.

  • 27. 원글
    '08.7.17 12:27 AM (61.255.xxx.16)

    ''님~ 저도 , 어쩌면 남편도 알고있답니다.
    그럼에도 쉽게 직장을 옮길 수 없는 것이, 저 계통은 어딜 가나 시스템이
    비슷하다는 것이지요.
    인터넷통신쪽 몇군데 되잖아요. 그런 장애기사에 대한 복지는 다 똑같아요.^^;
    해오던 일인데 가정이 있는 마당에 생뚱맞게 전혀 새로운 일을 시도하긴
    너무 무리이고 그렇다고 같은 계통에 다른 회사로 옮겨도 마찬가지라..^^;
    상황이 그렇답니다.
    남편 나이 34..이라 전혀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도 좀 무리수고요. ^^;

    오늘 퇴근하는 남편 잘 맞이했어요.
    조금씩 노력하려고요. 남편도 제가 좀 달라진듯 하니까 너무 좋아하네요.
    남편이 회사 얘기 했거든요. 정이 떨어진다고.
    스미듯 조용히 동조해줬어요. 힘들지만 그래도 힘내자고요.
    그리고 평소때와는 다르게 나긋이라고 해야하나..아님 조용조용 남편이랑
    대화하고 사소하지만 말로 챙기고 그랬더니 왠지 남편이 힘내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노력하려고요.

    다들 감사해요.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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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0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7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6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5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8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9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6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5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1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3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3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4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3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2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1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7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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