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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복이 없네요.

외로움 조회수 : 1,055
작성일 : 2008-07-16 15:12:33
어렀을때부터 친구가 많이 없었네요.
제 성격상의 문제겠죠.아마.
제가 좀 징징대는 편이긴 합니다.
거기다가 중고등 시절엔 공부만 하는 편이라..

이상도 높고 하니 일이 잘 안풀리고 하니..진학문제 취직문제..
자존심에 금이 가기도 하고..
그렇다고 외모가 특별히 난건아니니...어중간한 인간이였죠.

한창 취직도 안되고 결혼도 맘대로 안되던때이고..하니 친구들과 소원해 지더군요.

그나마 전문직 남편을 만나 결혼하게 되면서 고향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결혼 8년 동안 남편이 무던히 속을 썩여서 이혼의 위기까지 가게 되고..해서..
솔직히 친구들에게 신경쓸겨를도 없었네요.
자꾸 타지로 돌게 되니 거기서도 그리 친한 친구도 없구요.
정말 친했던 대학친구들은 다들 서울로 취직해 가버리고...
작년부터 남편이 정신차리고 해서 가정적으로 안정이 되고 올해 초에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고향이래도..다들 직장다니고..해서 또..몇년 안보고 하니 타지나 다름이 없습니다.
학창 시절 친구들도 다들 멀어지고 그 동안 가정적으로 남편의 구타 외도..술값으로 인한 부채로..하루하루 힘들었다 이야기 하기도 싫어서..다들 만나도 신경질적이고..사실 만나지도 않았으니...그런 제가 부정적인 친구가 되어있었나 봅니다.
속이야기라도..어느정도지..제가 그리 고통 받았는지 이야기도 싫었고..해결도 없었고..이해도 못했을 겁니다.

막상 고향에 오니 더 패배감 느끼네요.
친구도 없고..아이들이 이미 큰 상태라 막내만 어리구요.
그리고 전 늘타지에 있어 애들을 제가 다 건사해서..
너무 가까이 계신 친정 부모도 부담스럽기도 하고..
전업이고 여기저기에 뿌리도 없는 제 자신이 싫기도 하고..

겨우 잡은거라곤 상처투성이지만 가정은 많이 나아졌다는 겁니다.
타지에서의 외로움은 아는 친구가 없다는 거였는데 고향에 돌아와도 다들 직장에 바쁘고..인복이 원래 없었지만..절 기억하는 친구라도 있을까 싶네요.
만나자해도 다들 바쁜지..하긴 30대 중반의 직장여성이라면 다들 바쁘겠죠.

그나마 남편도 좀 나아지긴 했지만..
아이때문에 전 꼼짝도 못하는데..
남편은 회식으로 나이트 갔다와서.."사람들 많더라"합니다.

전 직장도 안다니고 친구도 없고 해서 나이트 갈 친구도 없는 제 자신이..너무 외롭네요.
타지면 타지라 그렇다지만 여긴 고향인데도..너무나 오고 싶었던 고향인데..
제가 인생 잘못 살았나 봅니다.

전 이제 혼자가 싫은데..
IP : 121.150.xxx.5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마두
    '08.7.16 3:21 PM (211.48.xxx.10)

    타지나 마찬가지시네요...고향이라 생각치 마시고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산다고 생각하시면 어떨른지요??

  • 2. 내가
    '08.7.16 4:05 PM (220.75.xxx.15)

    남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주면 님도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인복...
    그건 어쩌면 스스로 만들어 내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3. 고향은
    '08.7.16 4:18 PM (61.109.xxx.98)

    마음의 안식처입니다.
    사람들은 30대 중반이 지나고 40정도 되면 고향이라는 단어에 설레임을 갖게 되는 것이죠. 좀더 젊었을 때에는 먹고 살기 바쁘고 아이들 키우고 하는 동안 친구가 거의 없이 지내게 됩니다. 이제 중년의 나이에 들어서면 손톱만큼의 여유로움이 생겨나고 그러면서 고향을 떠올리게 됩니다. 특히 님처럼 고향을 떠나 있다 귀향하신 분들에게는 더하죠.사회적인 관계에 의해서 맺어진 경우 여성들은 남성에 가려져 존재감에 대한 감각이 많이 약해진다고 해요. 그러나 그구 엄마, 누구 아내 등으로 불리던 것이 고향에 오면 자신의 잃어버린 이름을 듣게되죠. 어색하기도 하지만 잊었던 어린시절 생각나고 호기심도 생기게 되죠. 그러면서 인생은 새로운 장으로 나서게 되는 것이죠.
    찾아보세요. 찾아보시면 친구들 모임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회 등. 찾으시면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조금만 지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내이름 불러주는 친구들인데... 수다떨고 술도 한잔하고, 등산도 다녀오고... 그러면 살맛납니다.
    하여튼 자신이 친구를 찾아야 친구도 나를 찾는 것입니다.
    저도 17년을 객지생활하다 돌아 왔습니다. 지금은 외롭지 않고요.
    힘내세요

  • 4. ...
    '08.7.16 4:19 PM (125.177.xxx.17)

    본인이 바뀌지 않음 더 힘들어요
    멀어진 친군 잊으시고 새롭게 사람들 사귀세요 친한 친구도 가까이 살고 자주 만나야 해요

    님이 기운내고 밝은 쪽으로 생각하시고 문화센타나 그런데 나가서 배우면서 사람도 사귀고 하세요

  • 5. 친구 많은 이
    '08.7.16 4:43 PM (218.48.xxx.186)

    학생 때부터 친구 일이라면 제 일 제쳐두고 뛰어다녔습니다
    친구랑 한 약속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킵니다
    친구랑 나눈 비밀 이야기 절대 누설하는 법 없습니다

    이상 어려서부터 엄마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한 덕분에
    20 년 넘어 자매보다 더 친구 몇몇 곁에 있어요
    나이들고보니 엄마한테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사춘기때 친구 문제로 속상해하거나 고민할때면
    그 애를 주욱 친구로 두고 싶으면 네가 좀 손해봐라.
    항상 네가 먼저 베풀고 하나 받으면 둘 주어라...
    엄마 그런 위로가 큰 위안이 되었었거든요

    저도 똑같은 소리 하면서 아이 키우고 있답니다

    원글님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런지...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친구 사귀세요
    앞으로 남은 긴긴 인생에 서로에게 소소한 행복의 재원이 될겁니다

  • 6. ...
    '08.7.16 4:58 PM (58.102.xxx.127)

    지금부터 사귀실수 있어요!
    남편친구아내...수영같은 운동...아이들 친구엄마...

    대신 진짜 친한 친구는 원글님이 마음을 여셔야 그만큼 다가와요.
    자기문제는 절대로 털어놓지 않는 친구...매력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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