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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에 대한 생각

...... 조회수 : 717
작성일 : 2008-07-14 17:29:04
책을 읽다보니 다음과 같은 문장이 보인다.


"세상은 완전히 희거나 검은 사람만 사는 곳이 아니며, 타고난 악당과 성인 군자가 싸우는 무대도 아닙니다. 세상은 불완전한 인식능력을 지닌 불완전한 인간들이 고뇌와 번민 속에서 서로 다투면서, 저마다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고 그것을 바로 잡아가면서 살아가는 곳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저는 언제가 '옳바른 생각'이 아니라 '나의 생각'을 말씀드리려고 했습니다."

위 인용은 유시민이 몇 해 전에 한 말이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통찰, 예지가 번뜩인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객관적으로 그렇다. 그의 인문학적 수련과 사유의 일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나라의 대통령이 최소한 저 정도의 사유능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하지만 그건 개구리 코 밑에서 수염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을 것이다. 지금 대통령은 결코 저 정도의 사유능력을 보여줄 수 없을 것이다.

유시민은 '옳바른 생각'을 말한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말했다. 그러나 그를 비방하는 사람들은 유시민의 생각을 '너의 생각'이라고 비판하지 않고, '틀린 생각'이라고 험담했다. 옳음/틀림의 이분법을 의도하지 않았는데, 자꾸 그렇게 몰아갔다.

노무현에 대해 反感을 지녔던 사람들은 상당수, 자신들이 지녔던 반감이 보수 언론의 집중 포화와 자신들의 오해에서 비롯되었음을 반성하고 있다. 그 반성이 노무현을 다시 생각하게 했고, 그에 대해 好感의 감정을 지니게 했다.

이런 현상은 유시민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다. 동일한 현상이 벌어질 것이다. 대구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 기실 그는 그렇게 지방 대학교의 '선생'이 되고 싶어 하던 사람이었다.

수많은 인식적 오류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현상'을 불러왔다. 그것은 지금 대통령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지만,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저지른 일이기도 하다. 아직도 우리는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인식적 오류' 속에 놓여 있다.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와 끊임없이 토론해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지속적으로 토론하고 학습하는 것-그것이야말로 '인식의 오류'를 뚫고 사물과 사태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저력이 될 것이다.










IP : 210.90.xxx.13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시민팬
    '08.7.14 6:36 PM (121.140.xxx.191)

    그런데 사람들은
    유시민을 평가할 때 가볍다...깝죽댄다...
    속상해요.
    또 생긴 것도 어쩌구하면서...

    저는 유시민 장관할 때 보니 정말 잘한다 싶고
    다음 타자로구나...했는데...

  • 2. 나도팬
    '08.7.14 7:20 PM (67.174.xxx.203)

    유시민이 다른 선진국에서 태어 났다면
    굉장한 인물이 됬을거라 생각해요.
    아무래도 유교사상의 잔재가 남아있는
    우리나라에선 튀는 사람은 밥맛없어 하고,
    돌출적인 그의 천재성은 반대파들한테
    쉽게 먹이감이 되었고..

  • 3. ..
    '08.7.14 8:28 PM (211.215.xxx.10)

    저도 요새 '유시민의 재발견'으로 미안한 감으로
    그 분을 바라보고 있어요

  • 4. 저도
    '08.7.14 8:55 PM (121.131.xxx.127)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학자로써의 자질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었나 합니다.
    정치인으로써의 폄하는 아니고
    가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 5. 그동안의
    '08.7.14 9:51 PM (220.123.xxx.224)

    정치인 유시민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만,
    '거꾸로 읽는 세계사' 한 권만으로도 지지할 수 있었습니다.

  • 6. 저두요^^
    '08.7.14 10:36 PM (211.206.xxx.90)

    대구 유세 땐 아이 델꼬 갔었습니다. 기여코 바쁜 시민님 옷자락 땡겨서 사진 한방 찍구요,,
    참 잘 생긴 분이었습니다. 시민님 생각하면 가슴이 좀 아릿해지네요.
    책 읽고 글 쓰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분이시더군요,,그런 사람이 이 험한 정치판에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미 다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탄생한ㅡ 믿을 수 없는
    노무현대통령이 탄생한 것이었구요.,,저도 그 때 기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좋았는 지요.. 주먹으로 입을 틀어막고 웃는다는 그 기분..그 때 그랬습니다.

    첨맘님.. 보고 싶네요^^ 다들 지금 얼마나 맘이 어지러울 지..

  • 7. 대구 유세때
    '08.7.14 11:32 PM (116.123.xxx.78)

    제 맞은 편에서 악수 하려고 유시민씨 오시는데 피했어요ㅠㅠ 잘 알지도 못하면서
    판단하고 생각해서,,,, 참 많이 죄송하고 부끄러워요. 유시민씨 마음속으로나마
    응원하고 믿어봅니다...

  • 8. 토론할 때
    '08.7.15 3:58 AM (207.215.xxx.167)

    유심히 들어보면 유시민은 항상 '제 생각에는..." 이라고 말 하는 걸 알 수있어요
    저도 요즘 대화를 할때 '제 생각에는...'이라고 말 하려고 노력합니다^^
    유시민이 100분 토론의 사회자로서 중립만 지키기가 힘들어서 정치에 뛰어들었다는데...
    저는 손석희도 100분 토론때 중립적인 사회자 역활이 무지 힘들겠다고 동정이 가거든요
    지성인이라면 한나라당의 시답지 않은 주장에 울컥하고 반론이 튀어나오지 않을까요?
    고걸 사회자의 중립을 지킨답시고 억누르느라면 도를 닦고 앉아 있어야 할테니까요

  • 9. 나의 시나리오
    '08.7.16 3:19 AM (211.223.xxx.16)

    암 생각없어 자기가 한 말도 기억못하는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사람 고만 사람들 괴롭히고 내려오고,,
    다시 선거해서 유시민님이 되시길....

    비나이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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