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과외 학생 어머니께 완전 맘 상했어요 ㅠ.ㅠ

... 조회수 : 3,929
작성일 : 2008-07-13 16:11:58
그냥 이런 저런 하소연이 하고 싶어서...

저는 대학원생이면서 과외 선생입니다.

학부 다닐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애들 가르친 경험이 10년도 더 되었네요.

처음 과외 시작할 때는 별 생각없이 그저 용돈정도 벌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가르치는 일이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고...벌써 10년 넘게...마치 직업처럼 되었어요.

밑에 어느 분이 갑자기 그룹으로 옮긴다는 학생 때문에 맘 상하신다는 내용이 있던데,

저도 엊그제 비슷한 일을 겪어서요.

올 1월에 처음 맡은 학생인데...1년 정도 수학과외를 계속 했어도 성적이 50점대 그대로라고...

나름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당연한거지만, 시험 전날 보충도 해주고

중간고사는 90점 넘게, 기말고사는 쫌 어려워서 80점대 후반 점수가 나와서

학생도 만족하고, 저도 기분 좋았는데...

방학때는 바짝 수능 유형 좀 연습시켜서 2학기에는 모의고사 등급도 올라가면 좋겠구나 계획하고 있었는데

수업 전날 갑자기 이제 학원 간다고 그만 두겠다네요.

한달에 60만원 수업료 부담되는거...이해합니다.

평범한 서민 가정에서...한과목에 수십만원 하는 과외 수업료 부담되시죠.

실력이 쫌 늘어서 학원 수업 따라갈 수 있다면...저도 좋습니다.

그런데, 기말고사때 마지막 수업하고 시험 끝나고 다시 수업 시작하는데까지 일주일쯤 시간 있었는데

기말고사 보강하는날 방학때는 학원 보내겠다고..말씀해 주시면 좋잖아요.

꼭 하루전날...그것도 제가 내일 수업 언제할건지 물어보려고 전화했더니 말씀하시는거...

과외 그만두는 상황을 이해는 하지만...그런식으로 전해 들으니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합니다.

그리고...자꾸 제 수업료 비싸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데...정말 그런걸까요??

10년도 더 전에 제가 고등학생 때 대학생 과외 선생님께 40만원 드렸던 걸로 기억해요.

그동안 물가 상승률(?)과 제 경력을 고려했을때 적은 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터무니없이 비싸게 받는 것도 아닌데...

참 여러가지로 씁쓸합니다.
IP : 147.46.xxx.15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ma
    '08.7.13 4:25 PM (116.122.xxx.83)

    과외비야 동네마다 또 선생님 경력마다 차이가 있는 편이라,,, 주 2회 두시간 기본이면,, 센편이긴 하네요.. 하루 전 날 말씀하시는거 기분 상하실 만 한것 같아요..저도 경험이 있어서... 씁쓸했던 기억이..

  • 2. ...
    '08.7.13 4:35 PM (211.245.xxx.134)

    저는 개인과외 시킬 형편도 안되고 학원에 주로 보내면서 부득이하게 방학 때
    한두달 대학생 과외 시킨적이 있어서 미리 한달만 두달만 기한을 정해서
    시켜봤기 때문에 하루 전날 그만둔단 말을 해본 경험은 없지만

    다른분들 얘기를 빌어 말씀드리면 큰돈 내고 하는 과외 앞당겨 넉넉히 시간두고
    말씀드리면 좋겠지만 선생님께서 어찌됐든 죄송하고 그만두겠다는 학생이
    곱게 보이지도 않을꺼고 마지막까지 제대로 된 수업을 받으려면 어쩔 수 없어서
    꼭 직전에 말씀드린다고 합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시고 되도록이면 팀 수업 하세요

    개인과외라는게 아무리 잘 가르치셔도 하는 입장에서는 수업료가 많이 부담됩니다.

    한과목만 하는것도 아니고 고등학생들은 하는 애들은 보통 3과목 이상 하니까
    부모가 돈 벌어서 애들 과외비 하느라 허리가 휩니다. 하겠다는데
    안시켜줄수도 없고.......

  • 3. 윗글
    '08.7.13 4:38 PM (211.245.xxx.134)

    선생님께서-> 선생님께는

    그리고 전문과외 선생님이시면 고등학생 과외 60만원이면 비싼거 아닙니다.

  • 4. ...
    '08.7.13 4:39 PM (147.46.xxx.153)

    저 원글 쓴 사람인데요.
    혹시 수업 내용 소홀해질까봐 염려하시는 마음 이해합니다.
    그냥 마지막 수업날, 이제 그만 할거라고 말씀해 주시면 좋은데
    일주일이나 시간 끌다가 다음 수업 시작하려는 찰나에 말씀하신거...
    그게 속상한거였어요.

  • 5.
    '08.7.13 4:49 PM (125.186.xxx.132)

    맘을 못정하셨던거 아닐까요...60만원이 부담스러운 집도 있을테니..

  • 6. ...
    '08.7.13 5:09 PM (211.245.xxx.134)

    며칠동안 고민을 하셨나보네요 과외비가 비싸단 얘기까지 하신걸 보면
    과외비를 좀 덜 낼수 있다면 그냥 하려고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도 더운데 얼른 잊으시고 기분푸세요

  • 7. 입장바꿔보면
    '08.7.13 5:19 PM (211.228.xxx.108)

    일하러 가기 전날 해고통지서 받는 기분이겠네요.

  • 8. .
    '08.7.13 6:00 PM (119.203.xxx.217)

    사교육에 좋사하시면 그런경우
    앞으로도 많을거예요.
    그래서 사교육 선생님들 상처 많이 받아요.
    학원두요,
    잘 가르쳐 놓았더니 다른데도 옮기는 것도 많고...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세요.

  • 9. *
    '08.7.13 7:28 PM (218.232.xxx.185)

    마음 많이 상하셨을 것 짐작이 됩니다...
    근데 일상생활에서 물가상승률을 따지는 건 할 수 있지만
    과외는 좀 다른 것 같더군요.
    10년 전에 전문과외선생님에게 50만원 주고 시킨적이 있었는데
    한참이나 세월이 지난 지금 50만원짜리 과외 비싸서 안한다는 사람 많아요.
    울 아덜도 군입대전 30,또는 40만원 받고 괴외아르바이트 했었는데
    제대 후 지금은 그런것 하기 쉽지 않다더군요.
    보통사람으로서 60만원이면 선뜻 하기 어려운 시절이긴 해요...

  • 10. 10년이나
    '08.7.13 7:41 PM (220.75.xxx.247)

    하셨다면 그런일 많으셨을텐데 새삼스럽게 왜 그러세요.
    좀 키워놓으면 학원으로 가는 건
    사실 비일비재하잖아요.
    외고준비생같은 경우는 여름방학 끝나면 옮길 학원을 알아봐주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모의고사도 계속 쳐 봐야하고
    자료면에서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죠.
    잘 키워 딸 시집보내는 심정으로
    뭐 그렇게 기쁘게 보내주세요.

  • 11.
    '08.7.13 9:24 PM (124.57.xxx.186)

    저도 10년넘게 과외 해왔지만 그런 일은 많이 겪어도 겪을 때마다 속상한 일이죠
    그런데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
    학원이나 과외를 옮기는 일이 워낙 갑자기 변경되는 일이기도 하거든요
    계획하고 있던게 아니라 어떻게 할까, 옮길까 말까, 그만둘까 말까 하다가 결정되는 거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과외비는 물가상승률과 별 상관이 없어요
    15년전하고 똑같은 유일한게 과외비인것 같다는 얘기도 하는걸요 ^^
    그런 일에 너무 마음 상하지 마세요 ^^

  • 12. ..
    '08.7.13 9:59 PM (211.172.xxx.88)

    저도 과외 끊을 때 정말 고민 많이 합니다
    이걸 어떻게 말해야하나 미안한 마음에 노심초사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말씀드리는 시점이 꼭 직전이 되더라구요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나중에 학부형이 되면 이해하실거에요
    제 입장에서는 어떻게 말할까 고민하다가 차일피일 지나가고...
    결국 심호흡 크게하고 말해버리는 ....소심함에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13. 저도
    '08.7.13 11:17 PM (221.157.xxx.8)

    저도 과외시키다가 기말성적이 넘 안나와서 고민하다 이틀전에 그만둔다고 이야기 드렸었는뎅....생각하고 있다가 된것 같으면 말씀 드렸겠지만 저처럼 갑자기 결정된것이 아닐까요>>넘 맘 쓰지 마세요..

  • 14. ..
    '08.7.14 10:15 AM (211.215.xxx.237)

    결정을 못 내리고 고민하다 그리된걸거예요.
    저도 그런 경우 종종 있었는데, 그게 기분나쁠 일일 줄은 몰랐습니다.
    한 과목에만 한 달 60만원이면 가르치는 분이 잘 가르치셔도
    굉장히 부담되는 금액임엔 틀림없습니다.
    요즘 경기가 어려워 과외부터 끊는다잖아요.
    너무 맘 상해 하지 마세요.

  • 15. 저두
    '08.7.14 10:38 AM (211.219.xxx.188)

    원글 너무 공감했어요. 저도 과외하던 집에서 무려 2주일동안 정말 수업시간 직전에 미루는거에요. 한번에 2주일후에 하자가 아니라 한번 수업때마다 하루만 쉰다면서 미루고 미루고 미루고... 그러더니 그만 하겠다고 ㅡㅡ;; 저 그 2주일동안 몇몇 과외 그수업때문에 시간안맞아서 들어온 것도 취소했었거든요.

  • 16. 과외인생...
    '08.7.14 11:01 AM (222.236.xxx.80)

    전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엄마 아빠 바쁜 아이
    인생상담까지 3년을 했는데(그동안 같은 미술학원 친구들
    다 떨어진 예고도 붙었는데)
    문자 메세지 한 통으로 끊는 부모 봤어요.(정말 돈 문제는 아닌 경우였어요)
    그 뒤 학생의 '선생님 죄송해요. 울 엄마가 원래 좀 그래요"
    하는 한 마디에 싹 풀렸지만.

  • 17. 과외
    '08.7.14 12:04 PM (122.42.xxx.24)

    꽤 오랜기간 고민하다 말씀하신거겠지요.
    과외비가 부담스럽다고 꽤 오랜기간 생각도 하셨던것같고요.
    학부모님도 뭔가 아쉽거나 부담이 되는 부분을 그리 고민하다가
    방학을 앞두고 결정하신걸로 보이네요.
    평소에 학습계획이나 진행등에 대해 학생은 물론 부모와 대화가 부족했던건 아닌지요?
    학생과 충분한 대화가 있었다면 부모 일방으로 결정하지는 않았을텐데요.

  • 18. ..
    '08.7.14 12:24 PM (125.129.xxx.251)

    성적이 좀 오르니 이제 학원보내야겠다고 생각하셨나보군요.
    아 그래도 고맙다는 이야기는 해주어야 인지상정인데 말입니다.

  • 19. 입장차이
    '08.7.14 3:25 PM (221.153.xxx.164)

    전 100% 학부모 입장이라서 원글님께서 섭섭한 부분 설면 해드릴께요.
    선생님을 무시해서가 절대 아닙니다.
    아이가 수업 받는동안엔 그만 둔다는 말을 하면, 아무래도 수업에 지장 있을까봐
    새로 시작하기전에 순전히 이기적인 생각으로 그렇게 했을꺼에요.
    저도 과외 그만 둘때 그럴수 밖에 없었거든요..

  • 20. e
    '08.7.14 6:37 PM (211.219.xxx.68)

    원래 좋은 소식은 빨리 알리고 싶고 나쁜 소식은 전하기 곤란해 하다가 뒤늦게 털어놓고 그러잖아요, 님을 무시해서 그런게 아니라 과외 그만두는 입장에서 어찌어찌 하다보니 그리 된걸거에요. 일주일에 한과목 2시간씩 2번에(맞나요?)60만원이면 받는 입장에서 당연히 비싸다고 느낄수 있어요. 설대 학생들 보통 30~35 잘받으면 40 정도 받거든요.(물론 예외도 있습니다)전문과외샘이니까 그 정도 받는게 당연하게 느껴지시겠지만 부모입장에서는 30~40짜리 과외 시켜서 성적 오른 케이스랑 비교할 수 밖에 없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5533 불쌍한 우리의대통령이명박 1 바보메롱 2008/07/13 353
215532 앞집이 집을 허물고 새로짓는다는데.. 4 .. 2008/07/13 587
215531 독도는 우리땅 연설 3 어쩌다이런일.. 2008/07/13 230
215530 메가맨 복용? 1 궁금 2008/07/13 253
215529 남편에게 머리 구타 15 시위대 2008/07/13 1,476
215528 정말 기분좋은 하루입니다.. 6 삼양좋아.... 2008/07/13 554
215527 아이 어린이집 고민이예요 ㅠㅠ 5 dd 2008/07/13 409
215526 저렴한 반바지 살려고.. 7 휴..더워 2008/07/13 914
215525 청와대 유출사건 초!!! 간단정리 6 서프[펌] 2008/07/13 570
215524 점심을 농심라면 대신 걍 호도과자로 때우고 말았습니다. 4 권지산 2008/07/13 422
215523 충격/ KBS 이강택 피디의 증언-골분사료공장 10 등불 2008/07/13 832
215522 집담보대출 받으려고 하는데요. 2 궁금해여 2008/07/13 440
215521 다시 느끼는 소비자의 힘... 2 2008/07/13 589
215520 美농무부의 쇠고기 리콜 방지 ▶'극약처방' 1 맛날꺼야^... 2008/07/13 334
215519 미국산 쇠고기 안정성에 대한 이런 저런 고찰 (동영상 포함) 2 경상도 민심.. 2008/07/13 142
215518 돈말고 기억에 남을 출산선물~ 추천부탁이요.. 10만원 안쪽으루요.. 6 임산부 2008/07/13 466
215517 어젯밤 자살을 고민했습니다. 49 꼭미남 2008/07/13 6,956
215516 보험질문.. 3 은새엄마 2008/07/13 255
215515 안녕하세요. 촛불 수배자 김광일입니다. 9 오늘아침에 2008/07/13 800
215514 롯데관광,농심 계열사는 아니지만 친척입니다. 6 쥐마왕박멸 2008/07/13 566
215513 ytn 집회 일정 준영맘 2008/07/13 184
215512 롯데계열사가 아니군요 7 노떼 관광 2008/07/13 474
215511 칭찬전화하기..., 힘이 되는 이야기. 2 루나홀릭 2008/07/13 418
215510 과외 학생 어머니께 완전 맘 상했어요 ㅠ.ㅠ 20 ... 2008/07/13 3,929
215509 맛없는 콩가루 어떡할까요? 3 콩가루 2008/07/13 399
215508 이름을 바꾸고 싶습니다. 2 작명소 2008/07/13 401
215507 [PD수첩자게펌] 실체드러난 딴나라당 댓글알바 14 알바 양심고.. 2008/07/13 681
215506 놀이방꾸미기 갈켜주세요 2008/07/13 186
215505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33 제이제이 2008/07/13 877
215504 YTN 전 노조위원장의 글.. 3 기억합시다 2008/07/13 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