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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일류대 출신이었다면...
또 어찌 어찌 어다가 고등학생 영어 과외를 했습니다.
제게 온 날짜는 5월.
그러니까 중간고사를 완전 망치고 온 학생이었는데
6월 모의고사는 20점 가량이 올랐고,
7월 기말은 16점이 올랐습니다.
물론 학부모님 많이 고마와하셨고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학생이 실수 한 것도 꽤 있었구요.
실수를 반만 했더라도 중간 고사때 보다 30점은 족히 올랐겠더라구요.
이 친구가 주관식에서 실수를 꽤 했거든요.
그런데 내일 수업인데 갑자기 연락이 왔습니다.
친구들과 그룹과외를 하게 되었다고...
요즘 애들말로 ...(쩜쩜쩜)이더군요.
기말 마치고 하루 쉬고
그 다음 주 부터 바로 선행과 문법(모자란 부분 정복하기)+듣기를 시작했습니다.
8월 초부터는 2학기 중간 준비 한다고 했더니 학생은 뜨악~했고,
어머니는 너무 좋아라 하셨구요.
그렇게 지난 주 부터 바로 시작했죠.
그런데 갑자기...
그만둔다고.
어젯밤에 한숨 못 잤습니다.
내가 뭘 잘못 했을까??
시험 보는 5주 전부터 바로 보충해 주고
객관식은 실수로 1개 틀리고, 주관식 몇개 실수하고...
이정도면 결과는 좋은데.
오면 시원한 물 대령하고,
간식 주고...
내가 너무 빡쎈나??
학생에게 부담감을 많이 준 건가???
결론을 내려봤습니다.
일단 빡쎈던 것 같았고,
그로인해 학생은 부담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한가지!!!
내가 SKY출신이 아니라는 것.
만약 제가 SKY출신이었다면
성적이 오른 결과가 과외로 인한 것도 인정 될 수 있었겠으나,
그저 서울에 있는 대학 나왔다라는 정도만 알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학생이 열심히 하고, 머리가 좋아서 그런 것이라 결론을 내린 것이다.
가르친 나에게도 약간의 공은 있는데...(아쉽고, 섭섭한 나의 학벌이여~)
물론 그 학생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힘내야죠.
그래도 맥이 빠지는 건 사실입니다.
차라리 성적이 떨어져서 그만 두기라도 하면
이렇게 맘 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 학생 가르치려고 일주일에 3일은 밤을 세워
수업 준비를 합니다.
웃기죠^^;;
그런데 그렇게 준비를 해야 그 학생에게 적당한
수업용어가 준비 되더라구요.
역시 섭섭한 나의 가방끈이여~
전문 과외 교사로 살아남는 다는 것.
역시 다른 일과 마찬가지로 만만치 않네요.
하지만 나의 또 다른 아들 딸 (==> 학생들)을 위해
또 다시 화이팅!!!!!!!!!!!!!!!!!!!!
과외하시는 재학생, 전문 과외 선생님들, 그리고 학원 선생님들....
기말 준비 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우리끼리 여기에서나마 지화자~~~~해요^^
제발 악플은 달지 말아주세요.
저는 그저 위로가 필요할 뿐입니다.
여기에 악플을 다시면 저 정말 힘듭니다.
1. 토닥토닥
'08.7.12 1:35 PM (219.240.xxx.2)수고하셨어요.
원글님을 제대로 알지 보지 못하는 분의 눈이 아직은 어두우신게지요.
최선을 다해 자신의 길을 걸어 가면 되지요. 뭐 . 넘 실망마시고 털어버리세요.2. 과외선생 16년차
'08.7.12 1:37 PM (220.75.xxx.244)넘 섭섭해마세요~~
좀 더 과외선생노릇해보면 좋은 학생도 많나고 추억도 많이 남을거예요.
하지만 학생 입장에서 학부모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과외비 비싸고 또 그에 따르는 결과에 안달하는거 당연한겁니다.
좀 올랐으니 이제 그룹에서도 버틸수 있다는 생각으로 옮겨갔을겁니다.
전 이제 학생들이 들고 나는것에 그닥 크게 신경 안써요.
과외선생입장에서 최대한 학생과 학부모입장 배려해야합니다.
저 역시 학부모이기에 과도한 사교육시장 적당히 정리되야한다고 생각되요.
힘내세요~~~3. ^^
'08.7.12 1:41 PM (124.57.xxx.186)과외를 잘린다는게 꼭 뭘 잘못한게 있어서가 아닌 경우도 많구요
그런 일은 sky 출신의 과외 선생님한테도 일어나는 일이랍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4. 쿠쿠리
'08.7.12 1:41 PM (125.184.xxx.192)성적이 올랐으니 당분간은 떨어지지 않으리란 생각에 과외 그만둔건 아닌지..
수고 많으셨구요.
좀 배신감은 드시겠어요.. 힘내세요.5. 비일류대출신
'08.7.12 1:46 PM (125.186.xxx.159)훌쩍훌쩍...
고맙습니다.
역시 이래서 전 82가 좋습니다.
이제 부터 열심히 또 수업 준비 하겠습니다.
그렇군요...
성적이 오르면 이런 그룹으로 가는 경향이 생기는 군요.
몰랐습니다.
그저 열심히 해서 성적 오르게 하면 안전한 것인 줄 알았는데...
위로 해 주셔서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6. 힘내세요^^
'08.7.12 1:49 PM (61.105.xxx.61)과외 교사면 프리랜서잖아요? 프리랜서들은 항상 언제 짤릴까?라는 불안에 떨며 살아요.
일이 있을 땐 일하기 싫어 죽겠는데, 일이 없어지면 머릿속으로 별별 생각을 다하게 됩니다. 이유가 뭘까? 내가 도대체 뭘 잘못한거야 등등 ...
아이 성적도 올랐는데 님이 sky가 아니라서 그만두진 않았을 거예요.
요즘 경제도 어려운데 먹는거 줄일 수는 없고 옷안입고 다닐 수도 없고 교육비에서 줄였을지도 모르지요. 다시 말해 그만둔 원인이 님 때문이 아니라 그 집 사정 때문일 가능성도 큽니다.
힘내시구요.^^7. 일류대
'08.7.12 2:05 PM (220.126.xxx.186)일류대라고 해서 다 잘가르치고 애들 성적 오르는게 아니에요..
가르치는것도 자기 적성에 맞아야합니다..
제친구가 성균관대 교육학과나와서 과외했는데 애들 성적 오르고 엄마들한테 입소문 나니깐
금방 티가 나더라구요...
아이성적과 스카이대학은 아무런 상관 없습니다....--;;;8. caffreys
'08.7.12 2:32 PM (203.237.xxx.223)님 속상하시겠지만 그건 아닌듯.
개인과외 => 그룹과외 넘어가는 건 비용 때문이지요.
성적이 오르기까지 했는데, 갑자기 학교따지겠어요?
학원이나 과외를 그만두는 이유는 성적이 안오르거나
비용이 부담스러워서입니다.
빡세게 하셨더라도 학생이 생각이 있다면
빡세다는 이유로 그만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실 직장생활 하면서 학교때문에 차별당하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들어갈 때의 차별, 즉, 기회불균등이 문제지요.9. 비인류대출싲
'08.7.12 2:58 PM (125.186.xxx.159)위로와 조언 고맙습니다.
이왕에 조언을 듣는데 한가지만 더 부탁 드립니다.
제가 고1 영어를 30받거든요.
많은 받는건가요...10. 훌륭한 샘
'08.7.12 3:22 PM (58.180.xxx.198)님...성의껏 가르치시고 결과도 좋게 나왔잖아요. 일단 그걸루 위안삼으시면 어떨까요?
저도 아이 과외시키는 입장이지만 결과가 잘 나오면
"샘이랑 할 때 처럼 혼자 해봐라 "하면서 끊은 적 있거든요.
아무래도 비용 때문일 수 잇겠지요.
엄마들 대학보다도 성의껏 가르치는지 아이가 흥이있어하는지
이런 문제를 더 중하게 여겨요. 그런 면에서 님은 훌륭하신 샘인 것 같아요. 힘내시길...11. 러블리
'08.7.12 3:22 PM (116.37.xxx.48)저희 동네 보니까... 그룹과외 멤버들과 수준이 안 맞으면 일단 개인과외로 수준 맞추더군요.
비용도 그렇고요.
과외비용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싶어요.12. 샤라자드
'08.7.12 3:23 PM (124.63.xxx.79)1. 귀 얇은 엄마들, 툭하면 옮깁니다.
2. 요새 가정 경제 어려워진 분들 많지요. 그래서 끊는 일 적지 않다고 합니다.
아직도 출신 학교 따지는 분들 계신가요? 그러려니 하세요.13. 글쎄요..
'08.7.12 4:05 PM (211.192.xxx.23)저 강남살고 우리애 반에서 2,3등하지만 한번도 선생님 학벌 물어본적 없구요,,심지어 전공도 안 물어봅니다.,그 집이 그런거 꼬치꼬치 묻는 집이라면 모를까,원글님 자격지심일수도 잇구요,,그집이 뭘 몰라서 그럴수도 있습니다,자기가 잘하는것과 남을 잘 가르치는것은 분명히 다른 개념이구요,,자기애가 좋아하고 따르는 선생님이 최고의 선생님인겁니다,마음 쓰지 마세요,,그리고 요새 경제문제로 개인에서 팀으로 돌리는 사람 많습니다,,,마음 푸시길...
14. 주평안
'08.7.12 4:13 PM (222.239.xxx.64)어디에 사시나요? 급관심가네요.. 중3딸아이가 있어서요..
15. ,,,
'08.7.12 4:18 PM (222.110.xxx.170)댁이어디신지요?
메일 좀 알려주세요16. 그린티
'08.7.12 4:45 PM (59.12.xxx.243)성적이 올라도 학원이나 과외를 옮기는 부류의 아이들은 대부분 귀가 얇아서 자주 이곳 저곳으로 옮겨 다니곤 합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님이 초등 수학이 아니라 고등학교 영어만 강의 하는 전문적인 과외샘으로 자리 매김 하시면서 소문이 잘 나면 아마도 그 학생 다시 돌아 올걸요.
예전에 강남에서 잘 나가던 수학샘이 고졸 출신이라는 얘기를 어디서 들었어요. 가르치는 것과 출신 대학은 전혀 상관 없어요.
힘내세요 ^^17. 헉!
'08.7.12 4:57 PM (211.187.xxx.197)진짜 덜 받으시네요...여긴 초등과외 40만원 받습니다..
18. 그만 둔 학생
'08.7.12 5:05 PM (222.234.xxx.241)다음 시험도 잘 나와야될텐데 안나오면 다시 올수도 없고 어쩌나...
19. ...
'08.7.12 5:55 PM (211.245.xxx.134)ㅎㅎ 너무 잘 가르치셨네요 일단 영어의 경우 기초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독과외 안합니다. 과외비도 그렇고 그룹으로 하면서 친구들과의 경쟁도 있고 서로 서로
배우는게 있거든요
그 학생 어머니도 성적을 보니 이제 그룹에 끼어도 잘 할거 같았나봅니다.
저희동네도 유명하신분들 출신학교 별로 좋지 않습니다.
굳이 캐묻지도 않구요 그래도 대기 6개월 넘습니다. 보통
개인과외 안하시구요 그룹으로 하십니다. 영어의 경우는 5명 정도도
상관없습니다.20. 일주일에
'08.7.12 6:16 PM (222.236.xxx.42)몇번 몇시간 하시는데요? 시간이나 횟수에 따라 다르지 않나요?
21. 원글입니다
'08.7.12 7:31 PM (125.186.xxx.159)고1 학생이고, 주 2회 했습니다.
시험 5주 전 부터는 보충이 있기 때문에
주 3회가 되죠.
초등생의 경우 월 8회 기준으로 과외비를 받지만
고등학생들은 저 말고도 다른 과외에 또는 학원을
다니기 때문에 그냥 월 기준으로 해서 과외비를 받았습니다.
저도 주부이다 보니 그렇게 되더라구요.
동네는 개포4단지이구요.
학생의 영어 수준은 중1 정도...
일단은 단어가 무지 약하고,
문법은 어설프게 알고 있더라구요.
저에게 오기 전에 성적이 반타작 훨씬 이하였구요.22. 제 남편도
'08.7.12 9:27 PM (220.75.xxx.247)평촌에서 과외를 하는데요.
원글님 아직 경험이 없으셔서 그런거 같은데
애들은 원래 단독 과외를 힘들어해요.
기초도 없는 학생을 받아
최상위권으로 올려 놓은 학생의 경우에도
애들은 친구랑 어울릴 수 있는 학원이나그룹으로 하는 걸 좋아하지
혼자서 오롯이 1시간 30분 책임을 지는 걸 못견뎌하더라구요.
님 탓도 학벌 탓도 아니구요.
그냥 애들의 성향이지요.
맘 상해하시지 마세요.23. ...
'08.7.12 9:37 PM (211.52.xxx.56)저 일류대학 출신인데요.
저도 어제 갑자기 오늘 수업하기로 한 학생이 못하겠다고...
고2 학생인데 중학교때부터 계속 과외했어도 수학 50점을 못 넘었다고 하던 학생인데
올 1월부터 제가 맡아서, 중간고사 94점, 이번 기말고사 89점이어서
방학때는 바짝 수능 유형 좀 연습시키려고 했더니만...
성적이 쫌 올라서 이제 학원에 보내도 따라갈만 할 것 같다고 학원 다닌다네요.
한달에 60만원하는 과외 수업료가 많이 부담된다고 하시면서...
이해는 하지만...기말 시험 끝나고 일주일 정도 시간 있었는데 그때 쫌 말해주지 싶어서
섭섭하더라고요.24. ㅠㅠㅠ
'08.7.12 9:49 PM (125.186.xxx.159)원글입니다.
...(점 세개)님도 만만치 않으셨네요.
맘 많이 상하셨겠어요.
힘내세요...25. 빗소리
'08.7.12 10:17 PM (211.211.xxx.37)제 친구 일류대 출신 아니지만 경험해보신 분들로 인해 능력있는 샘으로 인정 받고 차별화된 과목이란 잇점으로 거의 억대 가까운 돈을 법니다. 학벌 소용없습니다. 자기가 아는걸 잘 가르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좋은 샘인것 같습니다.
26. 제가 보기에는
'08.7.12 10:37 PM (222.106.xxx.187)원글님이 원래 학벌 컴플렉스가 있으신 분 같습니다.
그걸 의식해서
더 열심히..보상을 덜 받으면서라도 더 좋은 평가를 받기 원하고.
그리고 또 일이 잘 안되면
다시 그 "학벌때문에..."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그것을 빨리 극복하시는 길이
성공하시는 길이신 것 같습니다.27. 장맛비
'08.7.12 11:52 PM (122.35.xxx.92)진심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많이 배운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별개의 문제 입니다. 물론 많이 알고 있으면 더 좋겠지만 .무엇보다 마음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8. 괘념마세요
'08.7.13 8:28 AM (210.123.xxx.190)제가 보기엔 넘 빡세게 열정을 가지셔서 애가 부모님께 거짓말한것 같아요. 적당히 조금씩 성적 올려주고 하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29. 혹시
'08.7.13 11:06 AM (220.119.xxx.154)원글님은 장터에 과외하신다는 코알라님 아니세요?
지역만 같으면 저희딸도 보내고 싶은데 지방이라 아쉽네요.30. ^^
'08.7.13 12:44 PM (211.237.xxx.194)저도 과외는 좀 가르쳐봤는데요
성적 꽤나 올라간 애들은 애들과 마음이 많이 멀어졌어요..특히 단기간에 성과 본 애들...
부모들도 이 정도 올렸으니 이제 돈 덜 드는 곳으로 우회하는 경우가 많구요
계속 잘하리란 보장 없는데 습관이 잡혔으니 될거다 라고 생각하고 사교육비를 아끼고픈 마음이겠죠
살짝 오르고 마음이 잘 통하는 애가 제일 오래 가더라구요
조금씩 오르고 내리고 해 가며 성적이 꾸준히 오르는 애들요
게다가 제가 마음으로 참 잘 해주는 애들은 성적이 많이 오르진 않아도 언니처럼 저를 따라서 꽤 오래 가르쳤고 제가 그만두고 싶다고 해도 자꾸 찾아왔어요
방학때마다 연락이 오고, 돈이 적냐고 더 주겠다고도 하구요
솔직히 그 애는 성적이 그닥 많이 오른 것도 아니었고 대학도 결과적으로 별로 좋은 곳도 못갔는데도 제가 제일 좋은 과외교사였다고 자꾸 소문내요;;;
성적도 좋지만 심정적인 면도 중요한 것 아닌가 싶어요
저 어릴때 불법과외했었는데^^;;;
공부 엄청 빡세게 시키며 잠도 안재우고 생활관리 다 해주는 선생님이 젤 싫었어요
엄마는 좋아라 하셨지만 저는 지금 생각해도 생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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