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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주경복 견제 이유?

잠방화 조회수 : 440
작성일 : 2008-07-10 14:34:55
              


조선일보, 사설로 주경복 다시 견제  
7·30 서울 교육감 선거, 보수표 분산 경각심 당부

2008년 07월 10일 (목) 10:35:59 류정민 기자 ( dongack@mediatoday.co.kr)  


“유권자들은 누가 학생과 학부모 편에 서서 좋은 학교 만들기, 좋은 교육 시키기에 힘써줄 것인지를 따져 투표로써 그 뜻을 강력하게 표현해야 한다.” 조선일보가 7·30 서울시 교감 선거 표몰이에 나섰다.

조선일보 10일자 사설 제목은 <교육감 선거는 중요하다>이다. 조선일보는 “문제는 유권자 관심이 너무 없다는 것이다. 작년 2월 부산교육감 선거 투표율은 15.3%, 지난달 충남교육감 선거는 17.2%밖에 안 됐다. 교육감은 유권자들이 이런 식으로 가볍게 볼 자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학생과 학부모 편에 서서 좋은 학교를 만들어야 하고 유권자들이 교육감 선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은 보편타당한 주장이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사설 중반부부터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 조선일보 7월10일자 사설.  
  
조선일보는 “교육감 선거에 대한 국민 관심과 참여가 지금처럼 낮으면 조직을 동원해 일정 득표 수만 올려도 당선될 수가 있어 직선제 취지가 흐려진다. 특히 서울처럼 후보 8명 가운데 반(反)전교조 후보가 7명이나 돼 그들이 표를 갈라 가지면 전교조 지원을 받는 후보가 적은 표로도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후보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서울시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8명 중 조선일보가 말한 전교조 후보와 반 전교조 후보는 누구일까. 조선일보는 6월23일자 9면 <그들만의 교육감선거?>라는 기사에서 “주경복 교수가 전교조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며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보수성향의 인물들”이라고 보도했다.

    
  ▲ 조선일보 6월23일자 9면.  
  
조선일보가 지목한 ‘전교조 후보’는 주경복 후보인 셈이다. 조선일보는 10일자 사설에서 “전교조 후보는 고교 진학 때 학생이 학군(學群)에 상관없이 학교를 고르는 학교선택제가 학교 서열화를 조장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지금 서울 고교들은 2010년부터 도입될 학교선택제에 대비해 수업 만족도 조사, 골라 듣는 방과 후 수업, 유명 저자와 만나는 독서수업 같은 프로그램으로 ‘교육 바꾸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전교조 후보는 교원 평가제, 수준별 수업, 학교별 성적공개도 반대한다. 한마디로 교사를 피곤하게 만드는 일은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유권자들은 누가 학생과 학부모 편에 서서 좋은 학교 만들기, 좋은 교육 시키기에 힘써줄 것인지를 따져 투표로써 그 뜻을 강력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사설을 마무리 했다.

전교조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면서 유권자들이 투표로써 그 뜻을 강력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주장하는 것은 주경복 후보를 뽑지 말라는 얘기와 다름없다. 조선일보가 주경복 후보 견제를 본격화하는 이유는 사실상 진보 진영의 단일후보로 나선 인물이기 때문이다.

    
  ▲ 주경복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 ⓒ주경복 후보 인터넷 홈페이지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들은 주경복 후보를 ‘전교조 후보’로 규정하며 7·30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전교조’ 대 ‘반전교조’ 대결구도로 몰아가고 있다. 이와 관련 뉴라이트 세력들도 선거에 본격적으로 결합하는 모습이다.

뉴라이트교사연합, 뉴라이트학부모연합, 교육선진화운동본부 등 보수성향 교육 시민단체들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전교조는 최근의 촛불 정국을 이용해 좌파세력들을 총 단결시킴으로써 자신들이 내세운 주경복 후보의 압도적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전교조의 서울교육 장악을 결코 지켜보지 않을 것이다. 전교조 및 준 전교조 후보의 서울교육 장악을 저지하기 위해 비 전교조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한다"면서 "10일과 13일 2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라이트를 중심으로 한 보수 진영은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생각이다. 이와 관련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 인터넷 홈페이지 ‘보도자료’란에는 보수단체들의 후보단일화 관련 성명이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있다. 지난 7일 공정택 예비후보 사무실 개소식에는 김진홍 뉴라이트 전국연합 대표가 참여에 축사를 했다.

한겨레는 10일자 10면 <서울교육감 선거 ‘반 촛불’ 보수 결집>이라는 기사에서 “촛불시위 등의 영향으로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보수단체들을 중심으로 진보 성향의 후보에 맞서 보수진영의 후보를 단일화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면서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이규석 예비후보는 9일 공정택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예비후보에서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 한겨레 7월10일자 10면.  
  
이번 선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구도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언론이 ‘전교조’ ‘반전교조’ 구도로 몰아가는 것과 달리 진보 진영은 7·30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 심판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주경복 선거캠프는 자신들을 ‘전교조 후보’로 규정하는데 동의하지 않고 있다. 전교조를 부정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전교조의 참교육 행보에 뜻을 같이하겠지만 그릇된 길로 나선다면 비판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주경복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 박범이 대변인은 “조선일보가 주경복 후보를 견제하는 것은 사회 변화의 흐름을 막아보겠다는 발버둥으로 보인다”면서 “주경복 후보를 지지하는 단체는 여러 단체가 있고 이 중에서 전교조를 100% 지지하지 않는 단체도 있다. 주경복 후보를 ‘전교조 후보’로 몰아가는 것은 적절하지도 않고 어떤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초입력 : 2008-07-10 10:35:5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332
IP : 222.108.xxx.2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그
    '08.7.10 2:38 PM (211.176.xxx.203)

    선관위 녀석들은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건 선거법 위반이라고 하던데, 이건 뭐라 할까요?

    교총 넘들 나서더니 신문쪼가리까지 들고 일어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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