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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잠좀자자 조회수 : 554
작성일 : 2008-07-10 09:50:24
22개월 아들을 둔 직장맘입니다.

친정 큰언니가 저희 집에 와서 애기를 봐주고 제가 퇴근하면 언니도 집으로 갑니다.

출퇴근 시간은 거의 일정하고 (아침 8시20분, 저녁 6시30분) 회식이나 야근으로 늦어지는 날은

애기 아빠가(근무시간이 좀 자유로와요...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편)봐주구요.

애기 아빠랑 큰언니는 애기가 해 달라는 데로 다 해주는 편입니다.

저는 큰소리를 내진 않지만 안되는 건 안된다고 눈과 목소리에 힘을 줘 얘기하구요.

하지만 저도 웬만하면 해줄 수 있는 건 다해주구요, 그래서 이제까지 밤중 수유말곤

떼를 쓰거나 반항(?)한 적이 거의 없었구요.

잠 잘때 우유병와 물병해서 젖병 두 개를 번갈아 마시고 잤어요ㅜㅜ

그리고 새벽 2,3시쯤 우유200을 먹고 중간중간에 젖병의 물도 먹구요

몇 주 전 애기가 작은언니 집에 가서 자고 온 적이 있었어요.

작은언니랑 형부가 애기를 좋아해서 거의 이틀에 한 번 꼴로 집에 와서 애기를 보고

간혹 언니집에 가서 잔 적이 있어서 별 생각없이 보냈거든요.

근데 다음날 작은언니가 애기를 집에 데려왔는데 자고 있더라구요,

평소엔 애기가 엄마 안닮아서 아침형 인간인갑다할 정도로 새벽 6시 30분에서 7시20분 사이엔

일어났거든요.

작은언니 말이 간밤에 자다 일어나서(이때 우유를 줘야했는데) 많이 울었고 새벽까지 안자다가 아침이되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더라구요...그 날은 낮동안 내내 잠을 잤고,

그 날 이후론 밤에 불을 못끄게 하고 잠을 안자려해서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저번주에 배가 아픈 시늉을 하고 토하기도 해서 소아과에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젖병을 떼라고, 왜 아직 젖병을 물리냐고...

안그래도 너무 젖병에 집착하는 것 같아서 조만간에 떼야지했는데 남편이랑 큰언니가 반대해서

그냥 물리고 있던 상황이라 의사선생님이 시키는데로 집에 가자마자

애기보는데 젖꼭지를 다 잘랐어요(**가 배가 아야하니까 젖병에 우유는 이제 안돼~하구요)

다음날 낮에 젖병을 찾던 애기에게 큰언닌 젖병이 없다라고하며 잘린 젖병을 보여주니

애기가 "엄마가 콱"이라고 했대요.

지금까지 대놓고 젖병을 달라고 떼를 쓰진 않지만 유난히 밤잠을 안자려하고

몇주째 계속 12시를 넘기고 피곤하면 저녁8시쯤 자다가 10시넘어서 다시 일어나

뽀로로를 보여달라던가 이방저방을 다니며 잠을 안자려합니다.

5,6월부터 집에 있을땐 기저귀도 안찼고 남자애기라 봐가며 쉬통이나 화장실에서 쉬를 누이면 잘 했거든요

근데 며칠전부터 "안해,안해"하며 짜증내고 우기다 결국엔 옷에 그대로 눠버리더니

어제 낮엔 대자로 누운채로 쉬를 하더라네요

밤엔 이불위에서 보란듯이 앉은채로 눴어요, 이불위에 쉬한건 처음이예요

한 번은 제가 안고 있는데 쉬를 하곤 저보고 보지 마라할 정도로 자존심도 강한 애거든요

그렇게 앉은채로 저를 보면서 쉬를 할 애가 아니거든요

큰언니 제가 젖병을 억지로 뗐기때문이라 그러고 저는 저대로 밤잠을 제대로 못자니

회사일도 제대로 안되고, 너무 속상해서 결국은 여기에다 글을 남깁니다.

주위에 다른 엄마들한테도 물어봤지만 낮에 안놀려서 그렇다는 대답을 가장 많이 하시는데요,

그건 아니거든요...

배탈났던게 다 나아서 어제부터 우유를 컵에 주고 있어요

젖병에 부어달라고 하는데 제가 새로 산 컵(버스가 그려져있는)에 "붕~있잖아"하고 꼬십니다.

그럼 그냥 조금씩 마시구요.

결국엔 다시 젖병을 줘야되지 않겠냐고 큰언니랑 남편이 은근히 얘길하고

저도 너무 힘이 들어 오늘 사가야되나 싶어서 마지막으로 82님들께 여쭤봅니다.

애가 이렇게 반항하고 잠 안자는게 정말 젖병을 억지로 떼서일까요?

오늘 저는 애기랑 같이 마트에 가서 "**가 배아야하는거 다 나았으니까 **젖병 사가자~"하고 싶어요

그래도 될까요?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한 말씀이라도 해주세요...긴 글 읽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IP : 210.123.xxx.11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직 아기 입니다.
    '08.7.10 10:11 AM (58.140.xxx.75)

    그 소아과 선생 이기적 입니다. 아직 두돌도 안된 아기한테 젖병을 빼앗다니요.
    밤중 수유는 물로 대체 해 보세요. 일주일 안으로 안찾을 겁니다.
    그리고 아기가 원하는대로 젖병에 우유넣어주세요. 그 우유가 아기의 동력원 입니다.
    그 아기분유가 얼마나 고단백질 인데요. 우유가 아기들 크는 주요인 이구요.
    아이가 좀 더 자라서 어린이집가면 자연스레 젖병은 안물겁니다. 친구들이 컵에 마시는거 보면, 자기도 그렇게 한다고 우길겁니다. 30개월 넘어서까지 젖병물었고, 기저귀 안떼고 놔두었습니다. 그래도 전혀 문제없이 똘똘하게 자라났어요.

  • 2. 젖병 꼭 떼야 합니
    '08.7.10 10:32 AM (203.226.xxx.18)

    윗글 보고 쉬 포기하실까봐 씁니다.
    저도 큰애가 20개월까지 젖병에다가만 우유 먹을려고 하고, 자다가 꼭 2~3번씩 젖병에 우유 먹을려고 해서 괴로워 하다가,, 결국,,,의사 샘 권유도 있고 해서
    정말 독 하게 맘 먹고 우유병 버리고,, 며칠 밤을 잠도 안자고 온 동네 떠나가라 울어도
    물론 시부모님 남편,, 다 저보고 뭐라하시고 혼내시고,,,(다 같이 살거든요)
    정말 힘들더라고요,,,젖병은 그렇게 모질게라도 떼지 않음 ,,다음에 시도할 땐 더 고생하는 건데,,(애들 20개월 전후면 꾀가 있어,, 이정도 하니까,,엄마가 지더라,,학습하잖아요..) 저만 나쁜 엄마 되고,,,그래도 독하게 맘 먹고 젖병 뗐어요,, 저도 물론 직장맘이고요
    그리고 자다가 깨는 건 애들마다 다르긴 한데요,, 우리 큰 애가 예민한 편이어서인지,, 18개월 지나서 30개월 될때까진 자다가 자주 깨서 울고 보채고 힘들게 했어요,, 간혹 몇시간씩 진정 안되기도 했구요,, 진짜 힘들었죠,,
    저도 막 글이 길어지네요..
    여튼 단단히 맘 먹고 꼭 끊으세요!!!!
    젖병 오래 물면 충치도 생기고, 고집도 세져요,,
    단번에끊으셔야지,, 다음번으로 미루면 그 다음엔 저항이 더 세져요!!!!!

  • 3.
    '08.7.10 10:36 AM (210.104.xxx.37)

    저희 아이는 20개월인데요. 젖병을 돌지나고 뗐거든요. 젖병떼면 밥도 더 잘 먹구요. 아이에게 더 좋아요.
    큰아이때 젖병을 늦게 뗏더니 이가 다 상해서 아이만 더 고생했어요.
    둘째는 다행히도 깨끗하구요.
    아이들은 금방 잊어버리니까 주변에서도 젖병 얘기는 그만하시구 아이랑 마트가셔서 원하는 예쁜컵 하나 사주세요.
    앞으로는 이 컵으로 먹자하면 좋아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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