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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두달동안의 영상을 캡춰중인데 눈물이 나는 이유는..?

ⓧPianiste 조회수 : 891
작성일 : 2008-07-09 22:27:47
적어도 감기몸살은 많이 나아졌어요.

그런데, 담결린것땜 또 다른 병원을 심각하게 가봐야하나 하구있구요.
담결리는게 무쟈게 아프다는 아는 분 말씀,
'아 진짜 아프구나' 이러고 넘겼었는데,
그제밤에 .... 한번 기침 오지게 하구나서 정말 죽는게 낫겠다. 는 생각 들정도로 아펐어요.

암튼간에.

조금씩 나아져서 오늘 못한 통화들과 밀린일들을 좀 처리해주고,
드디어 1394 카드를 PC에 꽂고 지금 베가스로 지난 테이프들 열심히 뒤짐서 녹화 뜨는중인데요.

그동안 slr 클럽 시민기자단으로 캠코더 들고 활동해왔는데,
계속 촬영만 하고 영상으로 녹화뜨진 못했었거든요. 밀려도 한창 밀려있었죠.

뭐랄까. 지난 테이프들 ... 기록들 보고있으니 마음이 상당히 착잡하네요.

제가 갑자기 '오늘은 기필코!!' 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가
오늘 새벽에 웹에서 사망설의 새로운(?) 동영상을 봤기 때문이에요.
이걸 보면서 제가 갑자기 깨달은게 있어요.

그당시만 해도 저는 SLR 분들하고 잘 안다니고 우리일행 세명이 계속 다녔었거든요.
이게 6월 1일 넘어오던때인가. 효자동인가. 였죠?

이 영상봄서 제 뒷통수를 갑자기 때린 기억이 있었는데,
관련 영상들을 몇번 봤었는데 그동안 전혀 깨닫지못하던 저는 이 영상을 봄으로써,
제가 있던 바로 그 현장이었단걸 깨닫게됐어요.

왜냐.

약 4:40 부터 갑자기 제가 알던 그림이더군요. "어라 어디서 본 영상이지?"

네, 제가 이 영상 찍으신 분과 반대쪽에서 물대포 살짝씩 맞으면서 계속 찍고있었던 바로 그 장면이었어요.
여기서 왼쪽에 나오는 주황색 티 입은 분 굉장히 위험해지는거같아서 전 계속 그분쪽만 찍고 있었는데,

전 Zoom 으로 당겨서 주황색 티의 그분을 찍느라 몰랐지만,
그 바로 옆에서 바지가 벗겨짐서 버스 뒤로 떨어트려진 (이분 어케되셨나요?아직 어케되셨는지 모르죠?) 그 사건도 있었고,
정말 만에 하나지만 그 바로 뒤쪽에서 누군가 버스에서 실려나오는 그 사건도 있었고..

저는 그동안 기록만 했더군요. 이날 찍은 영상들을 빨리 찾아봐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오늘 저녁먹자마자 1394 카드 꽂고 베가스 깔아서 캡춰뜨고 있는데..

두달동안 촬영한걸 뒤지면서 혼자서 멍하니 보면서 앉아있자니 기분이 상당히 착잡해져요.
착 가라앉은 짙은 안개낀 연못상태.

우리는 두달동안 뭐때문에 뭘 위해 싸워왔을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땀흘리고, 피흘리고, 시간쓰고 에너지쓰고.
딱 한넘때문에 이 많은 사람들이 대체 뭘하고있는걸까.

좀전에 캡춰뜬 영상에 버스위로 올라가서 전경 방패에 찍히다가
급기야 버스 뒤로 떨어진 아저씨는 어떻게 되셨을까...?

새문안 교회 골목길에서 전경들과 시민들이 정말 숨막히게 대치중일때,
시민들이 500ml 짜리 생수를 머리위로 날라서, 전경들한테 넘겨주더군요...
전경들도 힘든지 시민들이 넘겨주는 생수를 막 받아먹구요. 아 왜케들 착한건지..

시간이 한참 흘러 6월 말에 살수차를 세곳에서 뿌려대던 어느날,
시민들은 물대포에 익숙해져서 도망가지도않고, 이제는 서로 손잡고 등만 돌리고 물대포를 맞으면서 여전히
'이명박은 물러가라!' 를 당차게 외칩니다. 그 영상을 보는데 왜이렇게 마음이 짠한던지..

갑자기 현실이 현실같지않고, 환상속의 꿈만 같달까. 그런 기분.

그러다 급기야 제 눈에서 두달만에 첨으로 눈물이 흘러내리네요.

딱 한넘이 원흉인데.......
마음이 아픕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이 길을 가아햘까요
IP : 221.151.xxx.20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7.9 10:34 PM (218.146.xxx.20)

    http://flvs.daum.net/flvPlayerOut.swf?vid=FBmDMwplEio$&ref=

  • 2. ?
    '08.7.9 10:34 PM (211.178.xxx.135)

    헉! 전 혹시 목격자신지 알고 몸조심부터 하시라고 할뻔했네요.
    아휴.. 저는 그자리를 10분전에 떴어요. 넘 죄송해요.

  • 3. gazette
    '08.7.9 10:34 PM (124.49.xxx.204)

    마음이 아픕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이 길을 가아햘까요 ............ ㅠ.ㅠ

  • 4. ...
    '08.7.9 10:35 PM (116.39.xxx.81)

    아마 오래 가야 할것 같습니다.
    질기게 오래 가야 할것 같습니다... ...잊지 않을겁니다.

  • 5. phua
    '08.7.9 10:39 PM (218.52.xxx.104)

    우선 몸이 그런대로 추스렸다는 소식에 다행이구요. 그래도 지금은 그런 실상이

    취재 하는 기자만의 것이 아님에 감사해요. 우린 더 암흙 같았던 80년대를 지나 왔는 걸요.

    12일엔 한 미모 하시는 피아니스트님 보겠네요. 기대 만~땅~

  • 6. ...
    '08.7.9 10:40 PM (211.227.xxx.233)

    많은 생각때문에 머리가 아프군요........타레놀~~~꿀꺽!

  • 7.
    '08.7.9 10:41 PM (218.146.xxx.20)

    블라인드처리된 아고라글에서 읽었는데...댓글에서...7월 3일 경복궁역주변에 100여명의 시위대가 진열해 있을때 50대 쯤 되는 어떤 남자분이 죽은 사람은 여대생이 아닌 여고생이고 10억에 그 부모와 쇼부쳤다고 말씀하시더래요. 그냥 유언비어이지 조금이라도 신빙성이 있는 말인지...어쨌든 그건 그렇고 다음에 사망설 관련 글올리는 사람이 다음 관계자측과 연락이 닿았는데...그쪽에서 전화가 왔더래요...실시간 모니터 중이며 사망설 관련글은 베스트 오르면 무조건 삭제한다고 말했답니다. 실제로 제가 댓글 보려고 새로고침하니까 이미 삭제되었더군요.

  • 8. ..
    '08.7.9 10:45 PM (203.228.xxx.197)

    ㅁ님.
    저는 같은 내용의 글을 아고라에서 읽었었어요.
    사실이 아니길 바라고, 의혹이 밝혀지길 바랍니다.

    ⓧPianiste 님께는 항상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ㅠㅠ
    힘내세요..

  • 9.
    '08.7.9 11:40 PM (121.88.xxx.149)

    여학생 이름도 알았으면 조금만 손쓰면 주소지를 알아낼 수 있을텐데
    그거 누가 안될라나요???

  • 10. ...
    '08.7.9 11:57 PM (211.195.xxx.221)

    피아니스트님 그 마음이 전해져와 저도 함께 찹잡합니다.
    많이 나으셨다니 다행이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에휴...

  • 11. .....
    '08.7.10 12:24 AM (116.42.xxx.21)

    ........................................ 세상에 비밀은 없습니다.

  • 12. delight
    '08.7.10 1:36 AM (220.71.xxx.55)

    겁에 질려서 5월의 신촌에서 그렇게 울던 제가...
    이제는 선두에서 전경과 대치하고..
    살수차 같이 막고 소화기에 조금은 덜 힘들게 생수통으로 뿌려가며..
    2달 넘게 싸웠습니다.
    눈물이 많고 겁이 많았던 제가 이렇게 달라졌죠...


    그런데..어제 삭발식에 참석하면서 삭발하신 그분들과 얘기하던 중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말...답답하고 한없이 마음이 아프네요.

  • 13. gazette
    '08.7.10 1:52 AM (124.49.xxx.204)

    저도 .. 드러나는 것 어려워하고 군중속의 1인으로써 자리매김하는 것을 마음 편히 생각하던 사람인데..
    1인시위도 하고 말았고 .. . 전혀 그런 삶을 살던 사람 아니거든요.
    정말 많은 사람을 바꿔 놓는 정부군요.
    모성의 이름으로. 생활의 이름으로. 자존감의 이름으로. 또 비분강개의 이름으로.
    delight님.. 힘내세요.. 잘 챙겨드시구요.. ..

  • 14. 파랑
    '08.7.10 8:21 AM (121.139.xxx.27)

    편찮으신데는 좀 나았는지...
    정말 눈물 꾹 참고있어요..

    상식으로는 정말 납득할 수 없는 세상에서 살고있습니다.
    하지만.
    진실을 밝혀야죠. 힘들더라고.. 조금 오래 걸린다하더라도...
    꼭 우리가 해야할 몫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이 마음 추스르기가 조금은 힘드네요.. 너무 억울하고.. 울분이 터지고..

  • 15. 에헤라디어
    '08.7.10 8:33 AM (220.65.xxx.2)

    몸은 어떠신지요. 항상 나서주셔서 고맙고 죄송하고 그렇네요.
    저는 신우신염이 아니라 담낭결석이었어요. 수술 받고 나니 통증은 없습니다.
    병원에 가서 검사도 받아보시고, 몸부터 추스리시고 힘 내세요.

    그리고.. 진실이 언젠가 밝혀지리라는 믿음에 변함이 없습니다.

  • 16.
    '08.7.10 9:36 AM (118.6.xxx.1)

    부모랑 10억에 쇼부봤다는 얘기는 또랑님이 구속되어있는 와중에 본인이 또랑임을 자처하고
    어머니가 사신다는 주소까지 거들먹거리며 자기가 도망다니고 있다는 글에 나왔었어요.
    또랑님은 구속중이었고 그 글 자체가 허위인데...제가 생각하기엔 물타기였거든요.
    그냥 모든 걸 그런 소문, 괴담으로 치부하게 만드려는..
    10억쇼부설은 털끝만큼이라도 신빙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 때 의심스러운 게 한두가지가 아니지요..
    기사화되었던(나중에 수정삭제된 부분의) 심폐소생술을 받은 여자분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가짜를 내세워도, 없던 일로 치부해도 진실을 밝혀내기가 너무 어렵네요.
    가족들이 돈과 권력으로 입막음당하지 않아도 충분히 다른 사고로 위장할 수도 있을테구요.
    진실을 아는 그 누구가 나서주기 전엔, 너무 어려운 일이니...
    전 그저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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