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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바쁜 와이프...
뭐 이글은 다른건 아니구요.
밑에 바쁜 남편에 관한 글이 있어서 전 바쁜 부인에 대해 좀 써볼려구요 ㅜ,ㅡ
일단, 우리 와이프는 학생때부터 뭐가 그리 바쁜지 온갖 일 다 참견하고 다니는거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총학에서 함께하던 후배가 군대 갔어요.
충청도에 증평인가 뭔가에 갔는데 (얼마나 황당했으면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빵이 흑~ ㅠㅠ) 당시에 삼촌이 로얄살롱 차가 있었거든요? 저보고 그거좀 빌려보래요.
아놔~
ㅠㅠ
그래도 뭐 그래 드라이브 같은거 하면 멋지겠다 그래서 온갖 핑계대고 빌렸는데 허걱~
지도 주면서 증평 거기 후배가 군대가있는데를 가자는겁니다.
가면서 완전 삐졌죠 ㅠㅠ
ㅊㅞㅅ~ 뭐야 데이트 하자는게 아녔어?
그래도 뭐 속좁은 놈 되기 싫어서 갔죠. 거기 근처 읍내에서 통닭이랑 뭐랑 사서 갔는데
만났습니다. 면회소에서 울 와이프 시국에 대해 일장연설 늘어놓고 잘 지내라고 나오는데 눈물 콱 쏟고...
허허~ 저 놈이랑 무슨 관계아냐? 싶은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리고 결혼하고나서는 계모임을 두개나 합니다. 주말에 아침일찍부터 나가죠. 무슨 무슨 모임 기금 마련 산악회에다가 어디 기술학교 컴퓨터 사주기 바자회에다가 뭐에다가 정말 정신없죠.
역마살이 꼈나? 싶기도 하고... 울 어머니께서는 당신께서 그렇게 살아오지 못하셔서 그런지 그냥 놔두라고 합니다.
와이프같은 팔자는 집에 붙잡아두면 금방 늙고 병난다면서...
나한테도 좀 바쁘면 안돼?라고 그러면 연애하던 10년동안 저한테만 투자했으니까 이젠 좀 봐줘라고 말합니다.
뭐 맞는말이죠. 군대있을때 정말 잘했고... 다 아는데 인간이 간사해서 그런지 결혼해서도 바쁘게 사는 와이프가 섭섭하네요.
뭐 놀러 다니는거 아니고 존 세상 바꿔보겠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거라 뭐라 할말도 없기는해요.
그래도 인간이라 그런지 섭섭하구요.
가끔 집에 친구분들 초대하면 들이 닥치기 30분정도 전에 전화합니다.
미안 친구들 몇명 간다 뭐 이렇게요 ㅡ,,ㅡ
열받죠. 그래도 뭐 와이프 친구들한테는 재미있고 뭐 그런 이미지로 되있어서 실실 쪼개면서 맞아줘야하고
ㅡ,,ㅡ
그거 스트레스 엄청나요
게다가 와이프 친구들은 항상 맛있느 빵이나 쿠키를 기대하고 옵니다. 완전 미치죠 ㅡ..ㅜ
뭐 그렇게 되면 정신없어요. 미친듯이 치우고 잽싸게 안되는 머리 짜서 막 만들죠.
그래도 정치적인 문제는 저와 항상 똑같아서 그런건 죽이 잘맞아요.
그래도 이제는 정말 연애할때처럼 다정다감하게 어디도 좀 가고 그러고 싶은데 영 기회를 안주네요.
솔직히 몇번 따라기가는 했었어요.
근데 가면 다 여자고 ㅡ,,ㅡ
뭐 가끔 남자분들 한두명 있는데 남자들만 모여서 그냥 뻘쭘해가지고 멍때리다가 오기도 하고... 그거 싫어서 가자고 해도 제가 안간다고 했기때문에 요즘에는 할말도 없네요.
내 입으로 싫다고
안간다고
했으니까... (후회 막심중 ㅠㅠ)
다음달부터는 아현동에 있는 야학에서 학생들 가르치겠다는데 정말 미치겠네요 ㅠㅠ
퇴근하고 일주일에 세번씩 하겠다고 ㅠㅠ
좋은일 하는거라 뭐라 할 수도 없고...
그냥 집이 텅텅 비죠
저는 새벽에 혼자나가서 혼자 들어오고... 그냥 잘때만 보는듯... ㅡ,,ㅡ
하는 짓이 선머슴같아서 그게 매력적이었는데 지금은 완전 반대가 됐다는 ㅎㅎㅎ
인간이란 참 간사해요 그렇죠?
결혼전에는 단발머리 휘날리면서 선머슴같은 모습이 그렇게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는데 요즘에는 화장도 진하게 하고 머리도 한껏 멋을 내고 그러는데 예쁘다기 보다는 점점 예전에 정말 내가 좋아하던 모습에서 멀어지는거 같기도 하고 그래요.
가끔 삐리리 분위기 삘 받아서 뭘좀 해볼려고 그러면 "미안, 요즘 좀 피곤하네 이해해줘"이래요 ㅠ,,ㅠ
그리고는 등 획돌리고 불끕니다. 그리고는 진짜 코 드르륵 고는 정도는 아닌데 완전 곤하게 잡니다.
쩝~
남들은 남편이 바빠서 불만이라던데... 난 그 반대니 ...
에효 발효빵 먹고 싶다고 했으니까 내일은 그거나 만들어서 편지 넣어놔야겠어요.
"아무리 바빠도 나좀 바라봐줘 미치겠다 ㅠㅠ 몸에서 사리나오면 책임질껴?"
1. ..
'08.7.9 1:18 AM (116.33.xxx.139)연령대만 비슷함 친하게 지내고픈 부부시네요^^ (남편재교육ㅎ)
..전흰..내년이면 40대로 접어드는 부부인지라..
언감생심이겠지만..^^;2. ㅎㅎㅎ
'08.7.9 1:19 AM (121.177.xxx.159)멋진 남편~멋진 부인~~~^^ ㅎㅎ
알콩달콩~~재미있게 느껴집니다^^ ㅎㅎㅎㅎ3. baker man
'08.7.9 1:19 AM (208.120.xxx.160)좋아요 ^^
저희 30대 중반 시작됐어요 ㅎ4. 뭐~
'08.7.9 1:29 AM (116.33.xxx.139)그정도면 극복하겠네요,히~
음..주말에..
첫만남합시다~! 기대만땅^^5. 아이고
'08.7.9 1:33 AM (116.33.xxx.139)아까 심난해서 맥주 좀 마셨더니 졸린데..
출장 간 남편 와이셔츠 다리러 갑니다~~
모두들 굿 나잇~~ 낼 봐용~ *^__^*6. 알루
'08.7.9 2:01 AM (122.46.xxx.124)우리집이랑 분위기 좀 비슷해요. 울 남편은 조리사 출신이거든요.
언제 울 남편이랑 한 번 만나세요. 아~주 얘기가 잘 통할지도... ^^7. Pianiste
'08.7.9 2:18 AM (221.151.xxx.201)으하하하.
이런 글 읽으면서 쌓인 스트레스가 풀리네요.
베이커 맨님께는 죄송하지만,
왠지 부인되시는 분께서 되게 멋쟁이이실거같구요.
베이커 맨님도 역시 멋진 남편이실거같애요. ㅋㅋㅋ8. ^^
'08.7.9 2:25 AM (118.216.xxx.151)baker man님 글 읽으면서
이번 주 일요일 결혼하시는 juliet 남편님 생각이 났어요.
두 분 모두 자분자분 어찌나 글을 재미나게 쓰시는지...
아내는 남편하기 나름이라는데
정말 부~럽습니다.^^9. 미소
'08.7.9 3:30 AM (128.253.xxx.111)짓게 하는 글이네요.
행복함이 느껴지네요...10. ㅍㅎㅎ
'08.7.9 3:59 AM (79.186.xxx.108)마지막 말에 저 넘어갑니다. (사실, 찔리다고 해야하나? ^^;)
울 신랑이 항상 하는 말이거든요. 몸에서 사리 나오겠다구요. ^^;; 에구~11. --;;
'08.7.9 5:32 AM (222.234.xxx.205)아니 어째.......
부인자랑인 거 같은디......
고도의 자랑질?????????12. 염장질
'08.7.9 5:07 PM (211.221.xxx.58)고단수 자기 자랑질인 거 같은디.....
가뜩이나 미운 남편,
더 눈 꼴치게 만드는구만요.13. 우왕ㅋ굳ㅋ
'08.7.9 5:57 PM (211.219.xxx.130)두분 천생연분이시네요@_@ 멋져요~~~~~~
14. phua
'08.7.9 7:36 PM (218.52.xxx.104)제가 그랬잖아요~~ 베이커님의 글 솜씨는 엄마뿔 장미희가 두 손, 두 발 다아
들고 뛰어도 못 따라 온다구... 또 탈퇴 얘기 하면 ?? 이 나이 먹은 아짐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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