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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입장에서 어머님들에게 질문
그리고 시험이 8월달이라 점점 초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법원행정고등고시)
음..그런데 사실 더 초조하게 만드는건 어머님의 기대입니다.
저는 촌에서 태어난 이른바 촌놈입니다.;
형이 한명 있었는데 얼마나 촌이였냐면..;;
초등학교는 이른바 분교였고.(지금은 분교가 아닌것 같습니다만..)
중학교가 있는데 전원이 200명정도..;
고등학교는 없어서 시외의 고등학교를 다녀야했습니다.
하지만 다행인지 형이랑 저는 촌사람 치고는 공부를 썩 잘했습니다.
촌 중에 촌이나마 전교1등을 놓친적은 거의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부모님 특히 어머니의 우리 형제에 대한 기대는 엄청나게 컸습니다.
그리고 우리 두명의 형제는 대학교를 가게 되었죠.;;
형은 첫수험은 실패했으나 재수해서 연세대학교에 들어가고.
저는 형의 재수떄문에 가정 형편을 생각해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한양대학교에 들어갔습니다.;
뭐... 그것 떄문에 형은 신촌에서 잘 사는데..
저는 왕십리(물론 제가 살던곳과 비교할 수 없이 번화했지만)에 사는게 불만이라서..
부모님에게 투정을 부리곤 했습니다.
사실 서울분들이 많아보이는 82cook주부님들이 아시다시피..;
형이나 제가 들어간 대학은 나쁜대학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자랑할 대학은 결코 아닌데..
부모님은 저희가 단지 '서울'에 있는 대학에 다닌다는데 너무 흥분해서 너무 큰 기대를 하고 계십니다.
(저희 지역 중학교에서 4년만에 서울에 가는 대학생이 있는거라더군요..)
그래서 마치 저희 형이나 제가 이미 성공을 보장 받은듯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기대떄문인지 저랑 형은 둘다 고시준비를 하게 되었고..;;
저는 이번에 8월달에 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실 합격할 자신이 그다지 많이 들지는 않습니다..솔직히 1차도요..(공부기간이 1년이 안됐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이미 합격할거라는듯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
부모님의 과도한 기대가 부담스럽습니다.
어떻게 해야 제가 집안을 일으켜세울 '구세주'가 아니라
그저 평범한 한명의 대학생일뿐이라는걸..
기분 상하지 않게 말씀드릴 수 있을까요..
그리고.. 사실 나름 부모님의 기대를 한번도 저버린적 없기떄문에..
이번에 행정고시에 합격하지 못한 저의 모습을 보고 부모님의 실망할 모습이 너무 걱정됩니다.
어떻게 해야 잘 위로해 드릴 수 있을까요?
1. 글쎄요..
'08.7.8 4:19 PM (116.122.xxx.47)저는 어머님의 입장은 아니라 모르겠지만, 주위 친구분들 말씀해드리면 되지 않을까요.. 나와 똑같은 수준의 서울권 대학 다니는 아이들의 현실도 이렇게 어렵다.... 고시도 쉬운게 아니다.. 이렇게 현실에 대해서 알려드리는게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어머님은 서울 중상위권 대학 다니는 사람은 성공한다; 라는 막연한 인식이 있으시니깐, 현실의 냉정함을 알려주시는게.. 어쩔런지..
2. 솔직하게
'08.7.8 4:26 PM (121.146.xxx.142)본인의 속마음을 말씀 드리는게 좋을것 같아요.
그래야 서로가 편안하지 않겠어요.3. 버디
'08.7.8 4:29 PM (124.111.xxx.157)저는 어머니는 아니고 아버지이긴 합니다만...아직 대학생 자녀를 둬...보려면 한참 남았지만...
부모님의 기대에 실망을 안겨드렸던 선배로써 한말씀 드리자면,
일단은 시험공부에 이를 악물고 매진하십시오...
행정고시면... 숨쉴새도 없이 바쁘게 공부에 매달려야 할텐데...
떨어지고 난 후의 고민에 미리부터 시간 뺏기지 마시고요...
혹시라도 떨어지고 나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다 말씀 드리십시오.
시간이 해결해 줍니다.
그리고 행시가 사시나 외시에 비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설명 드리고요...
부모 마음은 내 자식이 세상에서 제일 잘낫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그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기를 원하지는 않습니다.
훗날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부모님을 편히 모실 수만 있다면 전혀 걱정할 일이 안됩니다.
당장 부모님 실망하시는 얼굴 뵙기가 송구하다고...
피할수도, 부인할수도 없는 상황 아닙니까...
5년이든 10년이든 계획을 세워서 마음에 새겨둔 그 작정한 날,
부모님 마음의 주름을 펴드릴 감격을 생각하면서 성실하게 살아간다면
세상에서 제일 잘난 아들이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할 겁니다.4. 아마
'08.7.8 4:31 PM (211.192.xxx.23)어머님은 아들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셨을것 같은데요,,잘 말씀드리면 또 바로 수긍하실수도있으실것 같습니다.당장 마음 좀 상하시더라도 실제상황보다 더 냉정하게 말씀드리세요,,
그러다 붙으면 좋은거고 떨어져도 각오하신거면 어쩌겠어요,그러나 어머님이 현실을 아시는것만큼 원글님이 앞으로 뭘 하실지 대안도 마련해 놓으셔야 할것 같습니다.5. 게시판
'08.7.8 4:34 PM (125.186.xxx.132)아이고..그래두 잘키우셨네요^^.근데, 부모님도 현실을 아셔야하지 않을까요? ^^
6. 위에
'08.7.8 4:37 PM (222.234.xxx.241)버디님 말씀처럼 지금은 그냥 죽어라고 시험에 매달리시고
고민은 떨어진 다음에 하세요.
그리고 여기엔 시험때까지 오지마세요.
여긴 한번 들어오면 적어도 몇시간 후딱 지나갑니다.
닥공하세요!! ㅎㅎ7. ...
'08.7.8 4:38 PM (123.109.xxx.5)괜챦아요.
그냥 기대하는 건 어머님 몫이구요.
아들들이 고시에 떨어지고 다른 선택을 하더라도 또 다른 기대를 하며 꿈을 꾸실겁니다.
그냥 고시에 최선을 다하시고, 떨어지면 그다음 선택에 최선을 다하세요
어머님은 그냥 아들이 하는거니까 믿어주고, 지지해주는거지
고시보는 아들이고, 4년제 대학갔기때문에 '더' 자랑스러워 하는거 아닐겁니다...8. 아들 엄마
'08.7.8 4:39 PM (59.5.xxx.126)적응이 됩니다. 자식에 대한 기대나 믿음은 약간 다른옷을 입고 여전히 엄마 가슴에 살아 움직이죠.
고시에 떨어져도 아쉽지만 아까운것으로 내 자식이 운이 안따랐던 것으로 이해하실거예요.
엄마의 기대를 스트레스로 받지말고 동기유발로 생각해주면 안되겠니???? - 제가 제 아들에게 하는 말입니다.9. 그럴땐~
'08.7.8 4:44 PM (220.75.xxx.244)서울에 갔더니 대학생이고 똑똑한 사람들 많더라~~라고 하세요.
어머니 서울에 자주자주 모셔오세요.
직접 눈으로 보셔야 우물안의 아들을 세상에 내놓았구나 하실겁니다.10. 고시생
'08.7.8 4:46 PM (211.178.xxx.10)답글 달아주신분들 고맙습니다. 왠지 위로가 되고 힘도 나네요.
저도 열심히 공부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처음 들어왔는데..(뉴스에서 보고 한번 가보자 하다가..이제야 오네요)
1시에 들어왔는데..시간이 벌써..(무섭군요)
많은 힘을 얻고 돌아갑니다. 82쿡분들 건강하세요11. ..
'08.7.8 4:47 PM (218.232.xxx.185)생각이 많은 아들이군요.기특해요~^^
제 아들도 작년에 **고시에 낙방했어요.
저는 원치 않았는데 본인이 하겠다고 우겨서 한 번쯤 기회는 줘야할 것 같아 지원했는데
사실 님처럼 열심히 하는것 같지 않더군요. 코피터지게 해야 하는 공부 아니던가요?
물론 아쉬운(?) 점수로 떨어졌지만,...
이런 경우 한 번 더 시험보려는 중독성이 있게 마련이지만 의논한 결과 끝냈습니다.
졸업과 취업 등 해야할 모든 시간이 남아도는 것도 아니기에.
우선 현재 당면한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세요.
그리고 시험치른 후, 부모님과 진지하게 말씀드리세요.
패스하면 더없이 좋은일이고, 아니더라도 결코 쉬운 시험이 아니란걸 설명드리고
본인의 마음도 전하시면 이해하실 것 같습니다.또 앞으로의 생각도...
그래야만 또 이어질 님의 진로에 대해 이해의 폭이 넓어지실테니까.12. 파랑새
'08.7.8 4:49 PM (121.145.xxx.187)저도 잘난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요 부모가 자식에 대한 기대감은 누구를 막론하고 제어가 잘 안됩니다. 저는 남앞에서 절대로 아들 자랑을 하지 않습니다. 자식은 어릴때 부터 커가는 중에 12번 바뀝니다. 지금 잘한다고 해서 끝까지 실망한번 없이 부모의 희망이 되리라는 보장을 할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원글님 부모님 처럼 시골에서 이웃사람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 환경이라 제어 하기가 쉽지가 않을것입니다.
연세,한양 보다 좋은 학교,좋은과의 많은 학생이 사시,행시,외무고시에 대학2-3학년 부터 졸업생까지 올인 한다 . 그만큼 합격하기 점점어려워진다는 이야기를 드리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대신 시험 공부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말씀드리면 이해하실것 같습니다.13. ..
'08.7.8 4:57 PM (58.224.xxx.66)부담이 느껴지신다면 그만큼 더 열심히 하시면 되죠!
열심히 하셔서 꼭 합격하세요.14. ...
'08.7.8 5:05 PM (118.32.xxx.154)형님도 자신 없으신지...그래도 시골에서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두분 중에 한분은 충족시켜드렸음 하는 마음이 살포시 드네요...^^
15. 다른얘기지만
'08.7.8 5:17 PM (211.236.xxx.50)82에 참 많은 다양한 분들이 들어오신다는 결론입니다.
각 전문직업이나 주부님들은 둘째치고,
요즘은 솔로들도 많고,
고시준비하시는분까지...
제가 드리고싶은 답은...지금 어머님께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매우 서운하고 허탈하지 싶어요
시험때까지 열심히 하시고,
안되면,
어머니께 말씀안드리고라도, 더 하고싶은 공부나 하고싶은일에 대해서 준비하면서
차차말씀드리고 잘된다음에 ..이유를 말씀드리면 좋겠다 싶은데,
아직 경험이 없어서..
어떨지는 모르겠네요
하여튼, 더운날씨에 열심에 공부하시고, 좋은일 있기를 바랍니다.
합격하시면,여기도 알려주시고,
좋은일도 하시구요*^^*16. 힘내세요
'08.7.8 5:34 PM (125.178.xxx.15)그래도 힘내고 열심히 하란말 하고 싶네요
먼훗날 내가 그때 조금만 더 열심히 했더라면 하고 자괴감 가지지 않게
지금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학교에대한 걸랑 평하지 마시구요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것이죠 밥 잘먹고 실기 위해서두요
울 남편도 지금 50이 다되었지만 박사여도 통신대에서 영문과 중문과 다 나오고
또 다른 박사 과정 또 밟고 있어요
지금 열심히 해서 행시에 패스한다면 후에 덕을 톡톡히 보게 되어 있답니다
나중에 본다면 짧게 고생하고 길게 평안한 삶을 누릴수도 있는 거에요
그리고 패스할때까지 이제는 82에 들어 오지 마시고 열공하시길....17. caffreys
'08.7.8 5:35 PM (203.237.xxx.223)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우선입니다.
소질있는 사람이 능력있는 사람을 따를 수 없고
능력있는 사람이 즐겁게 하는 사람을 따를 수 없다 뭐 그런 비슷한
말 있지 않나요?
행정고시를 봐서 공무원이 되시는 일이 본인이 원하는 일이라면
열심히 하셔서 부모님도 기쁘게 해드려야지요.
그러나 다른 뜻이 있다면.. 부모님을 설득시키세요.
님의 심성이라면 무엇을 해도 성공하실 듯 하네요.18. 저도
'08.7.8 6:41 PM (220.77.xxx.36)십여년전 유학까지 다녀와 저에게 기대가 크신 부모님께 뭔가 보여드리려고 1년 8개월을 신림동 고시촌에서 외무고시를 준비하다 낙방했더랬습니다.
제가 시험에 떨어지고나서 부모님께서는 우울증에 걸리실 정도로 충격을 많이 받으셨었는데요, 차근차근 현실적인 저의 위치와 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말씀드리고 설득시켰어요. 처음에는 쉽지 않지만 부모님께 의도적으로라도 진로문제에대해 자꾸 상담을 하고 물어보고, ' 여긴 경쟁률이 얼마인데 저기는 어떨까..?', '여긴 월급이 얼마인데 보너스가 얼마더라', '요샌 이러이러한게 대세더라..' 등 제가 고민하는 부분을 부모님께도 솔직히 말씀드리고 했더니 어느덧 저와 같은 눈높이로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 되시더라구요.
원글님께서도 부모님께 너무 과묵한 아들로 계시지 마시고, 이런저런 문제도 말씀드리고, 솔직히 어려운 점이나, 다양한 진로에 대해서도 논의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시험 되시면 좋겠구요,
부모님께서 의젓한 아드님 두셔서 뿌듯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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