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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심리가 뭘까요?

아이코~! 조회수 : 1,492
작성일 : 2008-07-08 15:06:35
더운데 다들 고생 많으시죠?
오늘도 집회 가기루 약속했는데 땀띠때문에 걱정이에요
아이스팩 얼려서 가져가구 부채도 준비했지만 큰일입니다..자꾸만 더워져서요..
그리고 쥐박님께서 귓구멍을 자꾸 닫고 계셔서요...
각설하고~

일년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있어요
책임감 엄청 강하고, 일 엄청 좋아하고, 뭐 하나하면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하고
아무거나 잘먹고 , 아무데서나 잘자고, 누구하고도 얘기잘하는
전형적인 O형 혈액형(이건 그냥 통계일뿐~) 이에요
가끔은 일에 제가 밀려버려서 섭섭하게하지만
크게 싸운적 없이 조근조근 이야기하면서 지금까지 관계를 잘 이끌어왔더랬어요

몇일전에 제가 아팠어요
조금 아플때 나 아파~~하면서 엄살을 떤적은 있지만
이번엔 이 더위에 감기몸살이 지대로 와서 집회도 못가고 이틀이나 몸져 누워있었어요
입안은 다 헐어서 물 외에는 씹어삼키기 힘들고 , 말하기도 힘들었어요
첫째날은 일이 너무 늦게 끝나고 못왔었고
둘째날도 회식이 있었는데 회식중간에 나왔나봐요~11시쯤 약사들고 왔다가 얼굴 보고 갔지요
그리고 어제 점심에 만나서...좀 어지럽지만 겨우 걸어나가서 따뜻한 슾이 먹고 싶다고 해서 레스토랑에 갔어요
제가 먹고 싶은 슾이 없어서 몇숟갈 뜨고...
아프다고 집에만 있었더니 답답했어서 밖에 있고 싶었는데
이 사람은 또 일하러 가야했어요
노천카페에서 차라도 마실래? 아이스크림 먹을래? 택시탈래?
제 기분 맞춰주느라 뭐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긴했지만
사실 혼자 차를 마신들...기분만 더 가라앉을것같고 택시타기보단 좀 걷고 싶었고
그랬었어요
집앞까지 같이 걸어와서 남자친구 눈치를 보니 완전 얼음이더라구요~
얼굴에 다 보이거든요 복잡한 감정이....
얼음장같은 그 사람에게 난 너무 놀래서
왜 화가 났어요? 물었더니
들어가~약먹고 쉬어~이러면서 돌아서더라구요
손목을 잡고 웃으면서 (사실 아픈데 웃음이 나오나요 ㅜ.ㅜ) 왜에~~왜 화가 났냐구요
나중에 얘기해~들어가
이러고 돌아서더라구요
그순간 눈물이 너무 나서 골목입구에서부터 집까지 울면서 걸어왔네요
모르겠더라구요 뭐가 그렇게 화가 날일인지...
문자를 보냈어요
" 너무 차갑더라  난 뭣때문인지도 모르잖아요"
" 너 아프면 난 이것저것 생각이 너무 복잡해져"
이렇게 답이 왔어요

해석좀 해주세요.....이 남자 마음 뭐에요?
전 병가 끝내고 오늘부터 일을 하는데 손에 잡히지도 않고
눈물만 자꾸 나서 흔들리기만해요
별일 아닌데 왜 눈물바람이냐고 하실분도 계시겠죠? ㅎㅎ 그냥 서러워서요...ㅜ.ㅜ
그분이 오실 날짜인가~감정이 완전 숭구리당당이네요


오후시간 힘내야죠...집회도 가야지요...다들 화이팅!
IP : 121.162.xxx.20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7.8 3:10 PM (203.229.xxx.253)

    님한테 뭔가 쌓인 게 있는 건 아닐까요? 특히나 님이 아플때 더 쌓이는 게 생기는...
    잘 토닥여서 대화로 해결해보세요.

  • 2. 저도
    '08.7.8 3:11 PM (128.253.xxx.111)

    파악이 안되는데,

    그래도 대충 전체적인 분위기는, 남자친구분이 님을 많이 좋아하시는 거 같은데요?

    특별히 걱정할 건 없을 듯.

    남자친구분이 얼음 이었던 게 어떤 이유에서건 섭섭할 순 있겠지만.

  • 3. 좀 오해가 있는게
    '08.7.8 3:17 PM (121.131.xxx.127)

    아닐까요

    글로 볼때는
    님은 많이 아프고, 입맛 없어서 잘 못 먹고
    이런 걸 남자 친구는
    나름 하느라고 애를 쓰는데
    더 잘 맞추라고 뚜하다

    뭐 이런 식으로 오해한 거 아닐까요

    아프면 마음도 약해집니다.
    홧팅하시길

  • 4. 남친분
    '08.7.8 3:22 PM (58.143.xxx.82)

    남친분이 님을 많이 사랑하는게 아닐까요
    남자들은 가끔 사랑하는 여친이(또는 부인이) 아플때
    그게 싫어서 더 짜증내고 화를 내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물론 표현이 잘못된거지만 어쩔수없이 화가 나고, 또 그걸 차마 표현 못하고 숨기고..
    그런 사람도 있더라구요.

  • 5. 누구의맘
    '08.7.8 3:31 PM (121.157.xxx.169)

    음...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요.
    "좋아하는"여자친구가 아프면 맘이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거기다 일때문에 아픈사람 놔두고 가려면
    거기에 또 맘 아플테고
    그런 저런 생각하다가 돈없는(진짜로 없는지는 모르겠네요..^^;) 자신
    한탄하고.. 그런 생각까지 하게될 지도..
    그냥 제 남자친구 경우, 제가 아프거나 일때문에 힘들어하면
    "미안하다. 우리 조금만 더 고생하자."라고 해주긴 하지만
    속으로 많은 생각 하는거 같더라구요.
    원글님 힘내세요.

  • 6. ...
    '08.7.8 3:44 PM (58.102.xxx.127)

    약도 사오고...이것저것 물어준걸 보면 원글님을 사랑하긴 하시는거 같아요.

    제 생각엔 자신이 이것저것 노력해보는데도 원글님의 반응이 영 신통찮으니
    자기가 해줄수 있는게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나는 것일수도 있어요..

    그럴때 도움못되서 미안해..라고 따뜻하게 표현해주면 완벽하겠지만..
    성의껏 이것저것 해보다가 도로 지쳐버리는 반응...

    자존심강하고 뭐든 열심히 하는 제 남편이
    연애시절 간혹 저를 놀라게 했던 행동들과 비슷하네요^^

    참 이해안갔지만 이젠 조금씩 이해해요.
    그냥 두분의 대화가 저희들의 대화랑 많이 닮아서 저희얘기 해봅니다.^^

  • 7. 누구와
    '08.7.8 3:47 PM (218.237.xxx.252)

    똑같네요. 원글님 남친 말예요..
    제 남편도 제가 많이 아프다고 누워있으면 짜증부터 냅니다.
    처음엔 많이 서운하고 울기도 하고 그랬는데요
    남편은 제가 아픈데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그렇다고 표현도 못 하겠고
    아픈 저만 보면 이 상황 자체가 짜증이 난대요. 그래서 그런답니다.
    저로선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변명이지만 한두번도 아니고
    그래서.. 앞으론 내가 아프다고 하면 짜증내지 말고 조금만 기분을 참아주라 -고 얘기했네요.

  • 8. 글쎄..
    '08.7.8 3:47 PM (67.174.xxx.203)

    남친이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서 아픈 여친을 챙기는 성의를 보였는데,
    혹시 님께서 투정이 좀 많았다던가... 왜 아프면 몸도 그렇고, 신경도 예민해지고..
    또 남친이 투정을 더 많이 받아주길 은근히 바라기도 하고..
    그래서 님의 이기적인 모습에 화가난건 아닌지..
    내가 아프기 때문에 무조건 내 중심으로 해야한다기 보담,
    바쁜와중에 신경써주는 남친을 좀 더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생략된건 아닌지...

  • 9. 저도
    '08.7.8 4:20 PM (60.196.xxx.142)

    예전에 여자친구가 아프면 어찌할줄 몰라서, 이것 저것 신경쓰고 챙겨주려다가 제풀에 지친적이 있었는데요. 바로 윗분말씀처럼, 한다고 하는데 반응이 신통치가 않으니까 감정이 좀 복잡해지는게 있더라구요. 그렇지만, 이런 것도 애정이 있어서 그런거니까요...머

  • 10. .
    '08.7.8 4:52 PM (122.32.xxx.149)

    남친분이 바쁜 와중에 짬내서 잠깐 와줬는데 원글님 비위맞추느라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원글님 반응은 뚱..했던거 같은데요.
    원글님이 하고싶은게 뭔지 표현 안하고 혼자서 생각만 하구요.
    그럼 당연히 비위 맞춰주는 사람은 맥빠지죠.
    원하는게 있으면 뭘 원한다고 말하세요. 차라리 어리광을 피우시던지요.

  • 11. gazette
    '08.7.8 7:57 PM (124.49.xxx.204)

    각설하고 위의 ' 저도' ' 글쎄..' ' . '님이랑 같은 생각이에요. 님이 좀 남친분의 마음을 헤아리면 좋겠어요. 콕 찝어 상대방이 해 줄수 있는 걸 말하고.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거나요. 만족하는 모습이 일종의 칭찬이지요. 노력하면 보상받고 싶은게 사람의 본능일거에요.

  • 12. 원글
    '08.7.9 12:28 AM (121.162.xxx.87)

    답변 주신 분들 너무 감사해요~읽으면서 저를 다시 돌아보기도 하고
    서운했던 마음도 한결 잡혔네요
    심하게 퉁퉁거린거 아니고..나름 아파도 웃으면서 애교있게 대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픈거 밥 안먹는거 무지하게 싫어하는 그 사람 ..아마 그날 불쾌지수가 좀 높았나봅니다
    조금 전에 전화왔네요~
    자기가 사다준약 먹고 벌써 다 나았지요~하면서 애교부렸더니
    아직 콧소리 맹맹하구만 다낫긴 뭘 다 나아...하면서 말로 한대 쿡 쥐어박네요 ^^

    뒤늦은 연애....가끔 한번씩 큰 바위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이마저도 없음 재미없겠죠?
    컨디션이 메롱이라..집회 갔다 좀 일찍 들어왔네요~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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