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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가는 날이 하루하루

맘놓고먹고잡다 조회수 : 967
작성일 : 2008-07-08 12:22:20
이번 주 토요일 시아버님 생신으로 모처럼 시댁에 갑니다.

뭐, 딱히 즐겁지도 않지만  싫지도 않습니다.

아버님이 엄청 보수적이시고 말수 적으시지만,,, 한번 불붙으면 앞뒤 안가리는 성격이라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머님이 좋으십니다. 여기서 좋다는건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 안 하시고 저희 가정사에 간섭을

안 하신다는 겁니다. 살가운 성격은 아니지만 천성이 착하신 것 같애요. 시골이라 이웃간 벽이 없다보니

공치사에 신경을 많이 쓰신다는 거..그래서 저희는 돈과 몸이 멍들긴 하지만...

암튼 각설하고 생신상이 신경쓰인다는 겁니다. 제가 만들어가는 건 없습니다.

거리가 멀어 (3시간 거리) 음식은 안 만들어가고 대신 하루전에 내려 가서 음식을 합니다.

근데 문제는 미국쇠고기가 값이 싸게 풀린 마당에 생신상에 미국쇠고기 올라갈까 걱정입니다.

저희 아버님 한날당 골수팬이셔서 촛불집회 이런거 당근 안 먹히시고 미국쇠고기에 대한 거부감마저

없으실터인데 어찌하면 생신상에 안 올리고 또한 오른다면 애들과 남편에게 안 먹일 수 있을까요..

(제가 적고도 이기적이네요..우리 가족만 안 먹여???)

아버님 앞에서 저 저~얼대 제 주장 말 못해요..워낙 고지식한 분이라 앞에서 댓거리 했다고 욕먹을까봐

저희 친정 욕먹을까봐 말씀 못 드려요..

애들은 먹고 싶어할것이고  남편은 "요즘 미국쇠고기 불티나게 팔린다며? 넘들 다 먹는데 우리라고

피한다고 피해지냐"...며 예전보다 한발짝 물러선 태도예요.

아흑, 그래서 제가 한우쇠불고기나 한우갈비찜으로 재워갈까(아이스백에 넣어) 하다가도 어른7명, 애들4명

비용이 많이 들것같고  울 어머님 "뭐하러 해오냐, 정서방(정육점 유통업 종사)이 갖고 오라고 하면 갖고 올텐데.."

하실께 뻔하고...그래도 해간다면 음식값은 음식값대로, 생신용돈은 용돈대로 깨질것이고..

울 어머님 제발 미국쇠고기 안 사오길 바라며..정서방님 절대 갖고 오지 마세요..

이번은 그렇다해도 앞으로 남은 제사, 명절은 우짠대요..제사 명절때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산적꺼리, 국꺼리, 전, 탕, 사골(설날에)...

ps. 저희가 장남이고 밑에는 시누이, 그 밑에는 결혼안한 시동생이라 이런 고민 말하기 난감해요.

유난떤다고 할까요..아님 십시일반 모아서 할까요. 가정경제도 어려워서 턱~하고 한턱 못내는

쫌생이 아짐이여요. 아, 울 남편(애들아빠가)이 회가 땡긴다고 말씀 드릴까나 ㅎㅎ
IP : 219.254.xxx.21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니아
    '08.7.8 12:32 PM (220.75.xxx.244)

    살코기는 그렇다 쳐도 탕, 사골은 진짜 걱정되시겠어요.
    저도 토요일이 시아버님 생신 치르러 가야하는데,저흰 외식입니다. 시집에서 밥해먹는 문화 청산했습니다.
    여하튼 저라면 일단 광우병 걱정되서 애들에게 미국산 쇠고기는 안먹이겠다고 선언할겁니다.
    전 간이 배밖으로 나온 며느리라서요. 일본도 20개월 이하만 먹고 미국도 캐나다산은 30개월 이하 쇠고기만 수입하기로 결정한 마당에 왜 우리가 미국산을 먹어야 하나요??
    시집에서 고기 음식 안먹고 울 식구들이 좋아하는 먹거리 따로 챙겨갈것 같습니다.
    전 유난 떤다고 욕들어도 안먹을거 같아요.

  • 2. 어제
    '08.7.8 12:39 PM (222.101.xxx.20)

    울엄마랑 통화하면서 한말이네요..
    울엄마 : tv보니까 미국산소고기 많이들 사먹더라...
    나 : 아유 나이드신 분들이야 뭘먹어도 상관없지만 애들한테는 안돼... 광우병이 문제가 아니라 거기 항생제랑 성장촉진제때문에 유럽에서는 수입거부한데잖아...
    울엄마 : 하도 사람들이 산다고들 하니까..........

    저는 제가 불고기 재간다고 했습니다.
    어른들은 먹어도 바로 나타나지 않지요..
    하지만 어린애들한테는 크거든요.

  • 3. 맘놓고먹고잡다
    '08.7.8 12:48 PM (219.254.xxx.216)

    네, 님들 제 맘 잡는데 도와주셔 감사해요.
    미역국재료로 대합을 사고 회를 떠 가야겠어요.
    할 수 있는데까지 해야겠죠.
    그러고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씩 해야겠죠..
    청와대나 여당, 정부쪽에서 조류독감때 닭시식하던 모습 보여주듯이
    미국쇠고기도 아낌없이 팍팍 먹는걸 보여주면 좋으련만..하고
    답이 뻔한 물음에도 고민하는 모습이라니..확신을 주셔 감사해요.

  • 4. 제니아
    '08.7.8 12:54 PM (220.75.xxx.244)

    혹시 이런저런 잔소리 듣게 되시면 맘 다잡으세요.
    0.000001%의 확률이라해도 내 아이들이 걸리면 치사율 100%라는거요.
    다들 말은 쉽게 하지만 정작 내가 피해자가 되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요
    무조건 철저예방입니다.
    제가 자주 가는 싸이트의 한분은 자기의 아이가 진짜 0.000001%의 확률에 속하는 장애를 가진 아이로 태어났기에 광우병의 그 확률이 자신에게는 100%가 될수 있다고 말씀해주시더군요.

  • 5. 저도 걱정
    '08.7.8 1:03 PM (211.205.xxx.108)

    어제 비슷한 글 올렸어요.
    싼 소고기 좋아하시는 시부모님, 외식 자주하시는 친정부모님, 더 나아가 친구들과 이웃과의 소통에 문제 생길까봐 겁이 나요.
    혼자 몸이라면 몰라도 남편과 아이들, 양가 가족 모두 걱정이죠.
    그래도 어떡하겠어요. 가족의 건강이 달린 문젠데 할 수 있는한 최선을 다할 밖에요..
    원글님도 힘내세요.

  • 6. 한승수도
    '08.7.8 3:15 PM (125.178.xxx.15)

    한우 12키로 사갔다는데...
    어디 쓴지는 안읽어 봐서 모르겠구요
    경원이도 한우 사간다고
    어른들께 말씀드리세요
    지들은 안 쳐 먹는다구요
    그런거 모르는 사람들은 이용만 당하고 한심하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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