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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골마을에서 한겨레신문을 보내달랍니다.

조중동OUT 조회수 : 1,235
작성일 : 2008-07-06 14:20:07
한 시골마을에서 한겨레신문을 보내달랍니다.

출처: http://agorian.org/forums/showthread.php?t=187

오늘 경기도 **시의 한 시골마을에서 한겨레 신문을 보내 달라는 연락을 받고서,
한겨레 본사 판매기획팀이며, 지국관리담당자며 이 분들과 통화를 하느라 오후 시간을 모두 소비했습니다.

신문을 배포할 자원봉사자는 딸랑 두 분...
부부인 이 두분이 '진실을 알리는 시민'에 신문을 보내 달라는 겁니다.
원칙적으로 네분 이상 정도는 되어야 정상적인 가두배포가 될텐데...
하는 생각으로 그냥 지나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Agorian.org에 올린 소개글...
10여줄을 행간도 없이 줄 바꿈도 없이 빽빽하게 써 내려간 글에,
꼭 전화를 해야만 할 것 같은...도저히 그러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간절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여기 원문을 그 분의 허락없이 소개 합니다.
(상세한 지명은 ** 처리 하였습니다.)

여기는 ** *동입니다.이곳은 조중동 밭입니다. 이곳분들중엔 신문은 조중동만 있는줄 아는분들도 계십니다.이곳의 하루는 너무나 평화롭고 한가로워서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여기서 15~20분정도 떨어진 **엔 **지국에서 한겨레를 배달하는데 이곳은 안해줍니다.그나마 **에도 잘안해줍니다.얼마전 전 한겨레본사와통화를했었습니다.한20부정도만 배부해달라고 제가 책임지고 돈은 내겠다고,신문을 돌리고 돈을 주면 받고 안주면 안받을건데 다만 많은분들에게 바른 알리미를 소개하고싶다고.근데 거절당하고 우편으로 한부씩 받아보는것을 권유받았는데 그마저도 **지국에서 보내주지 않아포기했습니다.여긴 미친소를 내놓고 팝니다.아이들도 촛불을 들고싶어하지만 갈수없습니다.하지만 아시나요?조승수전 민노당 의원이 이곳에서 당선되었단거?그렇듯 의식이 깬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한겨레경향을 받아보시면 중독되실거고 그러면 많은분들이 보실테니 지국도 생길거라생각합니다.전 버스기삽니다 이틀일하고이튿쉬지요.이틀은 제가하면되는데 나머지이틀이 걱정되시나요?걱정마세요.우리 마눌님이 돌려주신답니다.도와주세요.여기도 한겨레 경향이 업소마다있고 집집마다 있게 해주세요. 이곳분들이 촛불들의 외롭고 힘겨운 싸움을 제대로 알게 도와주세요. 혹시 신문대금을 주시는분이 계시다면 그돈은 신문 부수를 늘이는데 보태겠습니다.연락기다리겠습니다.

제가 이 일을 시작하면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이 일이 무엇을 위해 하는지,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고
이 빽빽한 글이 제가 애초에 생각했던 목적에 단 한점도 어긋남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음 속에 작은 고민이 생기더군요.
얼마전 부터 대구지역에 2차까지 신문을 지원해주면서 버릇처럼 신문사 계정 잔고를 들여다 보게되었습니다.
20여일간 모은 성금의 잔고가 겨우 230여 만원...
지금 껏 대구에 두 번 지원해 준 것이 88만원,
다음 주에 다시 대구에 지원해주면...그리고 **에 얼마를 지원해줄 수 있을까...
정말 가난한 신문팔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한겨레 본사와 통화를 하고 지국관리 담당자분과 통화를 하고...
**에 있는 분과 통화를 하면서 몇 시간이 지나니
잔고 걱정은 무슨...버스에 자리마다 신문을 비치하고 좌석 뒷부분에 알림글도 붙이고...아이디어까지..
그러다 보니 우선 일주일간 하루에 100부씩 보내 드리겠다는 말씀을 뒤로하고
한 주 더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까지 해버렸습니다.

함께 일하시는 기사분들께서 뜻을 같이 하는 분들도 많으니 하루에 버스 몇 대만 해도
하루 동안 마음만 먹으면 **시민 모두에게 신문이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까지 미치다 보니 뭐든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우리나라 투표율이 대도시보다 외곽 소도시나 시골이 더 높은 것을 감안하면 **버스 기사님의 제안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새벽을 넘어서는 이 시간 보름여의 감기에도 아직도 컴퓨터 앞을 떠나지 못하고
어떻게 하면...어떻게 하면...그 곳에 더 많은 신문을 보내드릴 수 있을까 그 고민이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처음 마을 주민들에게 촛불시위에 대해 얘기할때만 해도 시큰둥하던 주민들이 동영상을 보여준 후 이제는 촛불집회 대신 저녁마다 모여 함께 기도를 한다고 합니다.
시골작은 마을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싶어 한겨레신문에 눈물을 흘리며 호소를 했었다는 기사님 부인의 말씀이 아직도 제 기억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에 100부를 지원해드리겠다고 하니 부인께서 이렇게 말씀 하시더군요.
"70부는 버스손님들께, 나머지 30부는 살고 있는 마을 주민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수천만원이 집행된 아고라 광고비의 반만이라도...아니 그 3분의 1..아니 4분의 1만 모금이 되었더라도 이렇게 마음이 아프지는 않았을 것 입니다.

기사님께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긴 시간을 운전해서 서울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문배포는 진실을 모르는 시민에게 진실을 알리고 그들이 집회나 평화시위에 더 많이 참여하도록 합니다.
* 기사님은 **시에서 시내버스를 운전하시고 댁은 면단위 시골입니다. 기사님께서 사시는 마을에서는 한겨레에서 직접적으로 지국관리가 어려운 지역이어서 신믄사가 지국에 부탁을 해야하는 입장이 되다보니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현재 지국에서 조중동만 보급하고 있다고 합니다.

--------------------------------------------------------------------------------

광고나 음식 모금같은 단기성 행사엔 성금이 많이 되는데
이렇게 장기적인 안목으로 진행되는 부분은 성금이 잘 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일들도 중요하지만,
긴 안목으로 바른언론을 지키고 썩은 언론을 바로잡는것은 꾸준히 해나가야 할일인것 같습니다.
저도 링크 따라가서 한겨레 성금하고 왔어요.
형편이 되면 경향도 하고 싶었지만... 여기저기 성금내고 은행잔고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해서
한곳밖에 못했네요.

대신 다른 주부님들이 더불어 참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
IP : 66.215.xxx.22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동입니다.
    '08.7.6 2:24 PM (211.236.xxx.50)

    이런분들이 계신데..
    저는 너무 게으르게 살고있나 싶습니다.
    어떻게 도와야할까요~

  • 2. 조중동OUT
    '08.7.6 2:26 PM (66.215.xxx.222)

    윗님, 저위의 출처 링크따라가시면 한겨레랑 경향 입금하는 곳이 나와요.
    가입하시고 재량껏 성금하시면 된답니다.
    저기에 모인 돈으로 한겨레와 경향을 나누어주시는데 쓰신답니다.

  • 3. 참신한~
    '08.7.6 2:33 PM (121.170.xxx.83)

    http://agorian.org/forums/showthread.php?t=187

    적지만 동참 하겠습니다

  • 4. 민주주의는
    '08.7.6 2:40 PM (118.32.xxx.73)

    바른 언론에서 시작되는군요.
    가슴뭉클하게 잘 봤습니다.
    그런데 원글을 봐도 계좌나 이런게 안 보이네요.
    어디로?

  • 5. 참신한 ~
    '08.7.6 3:12 PM (121.170.xxx.83)

    개설은행: 하나은행
    예금주: 한겨레신문사
    계좌번호: 5 5 5 - 9 1 0 0 0 2 - 7 0 0 0 4
    계좌관련 문의부서: 한겨레신문 판매관리팀 전화 02 - 710 - 0461 ~ 3

    입금하신 분께서는 이곳에 글을 올려 달라고 하시는군요

    http://agorian.org/forums/showthread.php?t=93

  • 6. 저도지금입금
    '08.7.6 3:18 PM (58.120.xxx.217)

    http://agorian.org/forums/showthread.php?t=54
    한겨레, 경향신문 공동구매 입금계좌

  • 7. 지원합니다
    '08.7.6 3:21 PM (58.142.xxx.182)

    맘 뭉클하네요
    정치하는 사람은 쉬 변절자로할수 있지만
    (모두라고 보진않습니다,대체로라 표현은 가능?)
    언론은 변함이 쉽지 않죠
    오우가가 생각납니다
    이런 언론 누가 나서 알리는대
    제가 생맥주값 못 보태면 맘 한구석이
    항상 채무자로 남을것 같네요
    원글님 감사합니다

  • 8. 구름
    '08.7.6 5:09 PM (147.47.xxx.131)

    좋은 생각이네요. 저도 시골학교에 신문 보내기를 하고 있는데 마땅히 보낼 신문이 없어서 소년한국에 후원을 주고 있었는데 이참에 차라리 한겨레를 보라고 하는것이 어떨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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