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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맙습니다.

딸자식 원글이 조회수 : 1,191
작성일 : 2008-07-05 21:45:00
가까이 지내는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속 앓이 하며 마음 아파했는데
이곳에 글올려 회원님들에  많은 의견을 읽고 또 읽으며 마음이 정리가 됐습니다.

그동안 딸아이를 동등한 인격체가 아닌 제가 늘 보호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일이 여기까지 오게 된것 같습니다.
제가 어릴적 너무 무관심한 엄마에게서 자라면서 받은 상처가 제 자식에게는 그러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저를 지배해 왔습니다.

딸아이 어릴적 감기가 걸려 콧물이 나오면 휴지로 닦아주면 코밑이 아플까 싶어 제 입으로 콧물을 빨아준 기억..
아토피가 있어 잠잘때 아이가 손톱으로 긁으면 더 심해질까 싶어 아이 잠들때까지 제 손바닥으로 부벼주던 기억..
주말에는 직장 다니며 평일에 아이들에게 못해준것 해주고 싶어 개인적인 약속은 잡지 않던  나...

제 인생이 모두 가족, 자식에게만 올인해 있었다는걸 뒤돌아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일로 아이들도 하나의 인격체로 동등한 입장에서 바라보고 거기에 맞게 대우해주기로 하였고
한발짝 뒤로 물러나서 아이들을 바라보게 되니 제 맘이 의외로 편해집니다.
대학....그냥 주어진 여건에 만족 하려합니다 제 욕심만으로는  안되기 때문이죠.

딸아이와 억지로 대화하여 풀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냥 스폰지가 물에 흡수되듯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녹아지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예전같아지진 않겠지만요.....

이제는 나를 제일 먼저 사랑하고 나만에 시간을 갖으려고 합니다.
주말에는 문화센터에 등록해서 평소에 배우고 싶었던 악기를 배우려고 합니다.
혼자서 맛있는 음식도 먹으러 다니고  나를 위한 치장도 하려고 합니다.

회원님들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죽음까지 생각했던 제가 이렇게 도움을 받고 다시 평상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IP : 218.234.xxx.18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
    '08.7.5 9:53 PM (125.186.xxx.132)

    ^^화이팅이예요~~~~

  • 2. ..
    '08.7.5 10:00 PM (124.49.xxx.204)

    힘내세요.
    살다보면 지금의 담담함이 자꾸 흐트러지고 또 힘들어 지실 수 있겠지만.
    그건 또 과정에 불과하답니다. 끝까지 힘 내세요^^

  • 3. ...
    '08.7.5 10:07 PM (116.39.xxx.81)

    마음 추스리셨다니 다행입니다.
    힘내세요.

  • 4. 제가 더 고맙네요.
    '08.7.5 10:08 PM (125.142.xxx.214)

    지혜로우십니다. 지난글은 너무도 심각한 분위기셨는데,이렇듯 쉽게 평정을 찿으셔서요..

    부끄럽지만 저도 사춘기때 님의 딸 못지 않은 호로 자식이였어요ㅠㅠ 하지만 부모님의 그 사

    랑을 철든후에야 깨닫고,지금은 정말 남들이 부러워하는 관계유지하며 살아요...

    희망을 가지시고,힘내세요!!!!!!!!!!!!!!!!

  • 5. 잘생각 하셨어요
    '08.7.5 10:13 PM (211.207.xxx.96)

    그 날 댓글은 못 달았어요. 너무 힘들어 하셔서...저 도 같은 경험 있어요. 중 2 딸 아이가 하루종일 컴퓨터만 가지고 놀길래, 언제 할래 공부는? 그래 갖고 뭐가 될래? 그랬더니, 아~이 X 팔! 아빠 가 나만할때 컴퓨터 있었어? 핸드폰이 있었어 ? 이러면서 악을 쓰며 달려 들더라구요. 귀가막혀서 말이 안나오더군요. 그래서 즉각 줘 패는 모드로 전환 하려다...잠시 머뭇거리며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고민 했었 더랬습니다. 그리고는..그래, 니 말이 맞다! 그런데 그 X팔은 누구더러 한 욕이냐? 아빠한테 한욕이냐? 너혼자(Self talking) 한 독백이냐? 조용하고 단호 하게 물었지요. 독백 이란 말에, 그 냥 튀어나온 독백 이라네요. 그래? 좋다! 하지만 아빠는 꼭 나에게 한 소리로 들린다. 너 도 사과해...그리고 너희들 끼리 사용 하는 말은 너희 친구들과 있으때만 해! 그리고 가슴으로 묻었습니다.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 주었던 거지요. 그리고 몇일 동안 집에 가기 싫어서 쐬주를 먹고 늦게 들어 갔지요. 열흘 쯤 되는 날...울면서 아빠 ? 죄송 해요...다시는 않그럴께요. 정 말 욕할 의도는 아니었어요...엉엉엉..그래? 니가 진심 이라면 아빠는 괜찮다. 다시는 그렇지 말아라! 그렇게 끝났어요. 요즈음 아이들...때로는 너무 의표를 정확히 찔러서 가끔 흠짖 놀랄때도 있어요. 어쩌겠어요..순간 이나마 서로 욕 하지 않고 때리지 않고 그렇게 흘려 버렸 답니다. 원글 님도 그 냥 그렇게 잊어 버리세요. 언젠가 분명 사과 할 겁니다. 요즈음 아이들 욕 잘하고 화도 잘 내지만 또 금새 잊고 사과도 잘 하더라구요 전 그렇게 믿어요. 힘 내세요. 화이팅!!!

  • 6. 황새
    '08.7.5 10:16 PM (121.145.xxx.187)

    짝짝짝 내인생은 나의것, 딸의 인생은 딸의것 ^ ^
    부모의 과도한 사랑을 애들은 부담스러워 한답니다.
    떼어내어야 할때 떼어 내지 못하면 이렇게 홍역을 치루고 강제로 떼어낼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나게 될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즐겁고,행복하고,편안한 시간을 맞이하시길 빌어 드릴께요

  • 7. 축하드려요
    '08.7.5 10:18 PM (124.50.xxx.90)

    본인을 위한 시간을 찾겠다는 결심 축하드려요.
    때로 우리 삶은 쉼표만으로 큰 위로를 받는답니다.

    님의 따님에 대한 사랑, 따님도 언젠가는 알게 될 거예요.
    믿으시고, 힘내세요. 그리고 계속 사랑하시고요.

  • 8. 희망
    '08.7.5 10:19 PM (222.106.xxx.241)

    잘하셨어요~~
    어제 님의 글 읽고 고삼, 고일인 딸들에게 물었습니다.
    엄마에게 욕하는 친구들 있냐고.. 그랬더니 의외로 그런친구들이 가끔 있다고 하더군요...
    어떤 친구는 잔소리하는 엄마와 통화하고 나더니 씨ㅂㄴ..이러더랍니다.
    미 ㅊ ㄴ..이러는 아이들도 있고...
    아이들 애기 들어보니 너무 아이들에게 집착하고 관심보이는 엄마들에게 아이들이 더 반감을
    갖더라는거...
    고이면 어느정도 사리분별은 할줄 알겠지요..
    한발짝 떨어져 바라보는 지혜가 제일 좋을거 같습니다..
    같이 딸 키우는 엄마로서 저도 참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힘내시고
    자신을 위해서 투자하는 엄마들이 되십시다......

  • 9. 힘내세요
    '08.7.5 10:39 PM (124.63.xxx.18)

    잘하셨어요, 저의 아이 아직 어리지만 어느 정도 각오하고 살고 있습니다.
    세상이 아이들에게 너무나 많은 짐을 지워주고 있어서 아이들 나름의 스트레스가
    만만챦다 여깁니다..그런 스트레스가 아이들을 비껴가지 않는 지금의 상황들이
    원망스럽지요,,맘을 잡았다니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듭니다. 그리고 님의 글로 인해
    저도 많이 반성하고 배웠습니다. 같은 엄마로서 남의 일같지가 않았습니다.
    아이는 결코 나의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개체로 태어난 인격체임을 인정해버리면
    아이에 대한 집착도 한결 가벼워질 것 같습니다...저도 늘 조심합니다..지나치지 말자.
    스스로 견제할려고 합니다. 힘냅시다..

  • 10. 권상기
    '08.7.5 10:40 PM (58.236.xxx.106)

    팍팍팍.저의기를모아서~~~~~~~~~~~~~~``

  • 11.
    '08.7.5 11:56 PM (210.123.xxx.159)

    정말 잘하셨어요 자식위해서 엄마의 모든 인생을 올인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도 자신의 인생을 재미있게 즐겁게 살아갈 권리가 있으니까요 친구분들도 만나시고 혼자 다니시는것도 처음에만 힘들지 한 번 하시고 두번 하시다 보면 아무렇지 않고 오히려 더 편안하고 재미있을때가 많아요 ^^화이팅 입니다~

  • 12. 와~
    '08.7.6 1:00 AM (121.140.xxx.89)

    잘 하셨어요.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기로 하신 것
    정말 현명하세요.
    혼자 맛있는 것 드실 때 저도 부르세요.ㅎㅎㅎ
    정말 자식 문제는 맘대로 안되나 봅니다.
    힘내세요~

  • 13. 어쩌면
    '08.7.6 1:41 AM (116.41.xxx.226)

    이제 시작인지도 몰라요... 기운빼고 싶어 이런말 하는게 아니라...

    그렇더라구요

    내맘도 자식맘도 그렇게 바라던대로 흘러가지 않더라구요

    많이 고민하고 슬퍼하고 견뎌내고 그렇게 될 수도 있어요..

    물론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요..

    부디 님께서 마음을 잘 다스려서 좋은 관계 맺으셨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자상하고 인자한 엄마를 갖는게 꿈일정도로 엄마에게서 따뜻함을

    느끼지 못하고 자랐기에 많이 힘든 어린시절을 보냈는데

    저역시 제 자식에게 따뜻하고 인자한 엄마가 되지 못했더라구요

    저도 많이 노력하고 맘을 다스리며 살아야 한답니다..

  • 14. 저도 딸자식맘
    '08.7.6 1:48 AM (211.177.xxx.205)

    잘 하셨어요.
    저도 딸땜에 가슴앓이 하는 엄마인데....꼭 내일같아 많이 가슴 아팠답니다.
    저도 먼저 여러선배님들한테 충고 듣고
    원글님이 마음먹은 것들을 여러해 먼저 실천하고 있는데
    속상한 가운데도 나름 행복한 시간 갖습니다.
    나를 먼저 생각하고
    나를 챙겨야 자식들도 돌아볼 수 있더군요.

    딸은 딸대로
    아들은 아들대로....가슴앓이인데
    그나마 아들은 일찌가니 떨어져 보내는 연습하고 있습니다.
    이번학기에 고3마친 아들이 친구랑 1달가량 미국 몇개 주랑 캐나다를 도는 자동차여행 떠나면서 전화기를 꺼버려
    사람 식겁하게 만드네요.
    혹 둘만 다니는데 무슨일 있을까봐 걱정인데 며칠만에 전화 왔더군요.
    가슴졸이고 속상했지만
    그래도 전화 해줘서
    다행이다 싶어서 꾹꾹 참으며 재미있게 이야기 들어줬어요.
    자식이라는게 참~
    혼자 독립해 나간다는데도 걱정이고 ....
    아들은
    초등마치고부터 홀로 떠나보내는 연습 무진장 많이 하고 있습니다.

    자식으로부터 좀 떨어져 봅시다. 우리~
    원글님 같이 화이팅이요~~~

  • 15. 다행입니다.
    '08.7.6 2:24 PM (58.237.xxx.55)

    어머니께서 지혜로 잘 넘기시니 제 마음이 다 울컥합니다.
    많이 힘드셨지요.
    저도 아이들 키우면서 이런 순간 순간들이 참 많았습니다.
    기운 내시고 화이팅 하세요!!!

    잘생각 하셨어요 님,
    참 부럽습니다.

    애들 아빠도 님과 같은 이성과 판단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좋은 아빠이십니다.

  • 16. 1
    '08.7.6 4:55 PM (58.230.xxx.212)

    저도 고등학생 가진 엄마로 2년 반 동안 앞으로 지낼걸 생각하니 힘듭니다
    잘 버터야죠
    힘내세요 전 3명이랍니다
    이제 시작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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