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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포드의 라면

기쁨의눈물 조회수 : 1,457
작성일 : 2008-07-05 00:41:38
저는 영국 옥스포드에 있거든요.

이곳 자게에서 삼양라면 공구해서 드시는 분들 이야기를 보면서

아, 나도 무지 먹고 싶다. 하지만 여기서 어떻게 구하나 하면서 침만 삼키고 있었죠.

옥스포드에서 한국라면을 구하려면 한달에 한번 오는 한인장에 가던지

시내에 있는 중국식품점에 가던지 해야 하는데,

지금 제 상황상 한인장은 불가능하고,

중국식품점은 가까와서 얼마든지 갈 수 있지만,

뭐, 한국에서도 삼양라면 구하는게 어렵다는데, 여기 영국까지, 그것도 런던이 아닌

옥스포드까지 삼양라면이 들어오겠어? 하면서 자포자기 상태였죠


그런데, 오늘 날씨도 좋아서, 그냥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면서

중국가게에 갔는데, 헐~~~~~~

들어가자마자 보통 "삼양라면"이 보이는 겁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얼른 달려가서 보니까... 세상에.

삼양라면이 9종류나 있는 겁니다.

해물파티, 된장라면, 쇠고기면, 신육개장, 짜짜로니, 우동, 삼양라면, 수타면, 김치라면 !!

농*은 뭐가 있나 봤죠.

신라면, 김치면?(제목기억잘 안남) 그리고 너구리. 이렇게 세가지만 딱 있더군요.


왜 이럴까 가만히 생각해 봤습니다. 일단 한국사람들은 신라면과 너구리에 길들어져 있는 것 같고

외국 사람들 (중국이나, 동양음식 좋아하는 서양인들) 한테 삼양의 NO MSG (농*은 이런 마크 잘 안보였고

삼양은 딱 눈에 보이더군요)와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어필한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컵라면도 삼양라면컵, 수타면컵 이렇게 두 종류 있었습니다.  

어느거 살까 고민하다가 그냥 9종류 모두랑, 컵라면 두종류 모두 사왔습니다.

가격도 한국에 비해서 그리 비싸지 않은 것 같아요

그냥 라면이 55펜스니까 약 1200원, 컵라면은 80펜스니까 1700원?


어쨌든. 이제 저도 삼양라면을 골라먹는 즐거움에 동참하게 됬어요.

맛있는 라면, 대관령 황태 라면, 간짬뽕 이런 것들이 없어도 전혀 아쉽지 않아요(좀 아쉬운가)


세계적으로 개념찬 도시 옥스포드에서도 삼양라면이 농*을 압도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인증사진 찍었는데, 이런글저런질문에 올려서 링크하려고 했거든요. 그게 거기는 아뒤가 떠서...

제가 인터넷에서는 약간 낮가림을 하거든요.)


아~ 어느 라면 부터 먹을까~~~


갑자기 너무 행복해진 옥스포드 거주민이
IP : 163.1.xxx.42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히힛
    '08.7.5 12:47 AM (121.149.xxx.17)

    원조 삼양라면부터 드셔보세요~

    이맛이 삼양! 이라는 글귀가 보입니다.

    삼양먹고 자면 담날 안부어요. 보통 라면먹고 자면 담날 볼만한데..

  • 2. 기쁨의눈물
    '08.7.5 12:48 AM (163.1.xxx.42)

    네. 그럼 원조부터 시작~

  • 3. 인천한라봉
    '08.7.5 12:48 AM (219.254.xxx.89)

    정말 횡재하셨어요.
    여기도 종류별 다 갖춰놓구 파는 가게 찾기 힘든데..ㅎㅎㅎ

  • 4. Jey
    '08.7.5 12:49 AM (122.40.xxx.146)

    인증샷! 인증샷! 사진 보고파요.

  • 5. 한국에있는 저
    '08.7.5 12:50 AM (124.50.xxx.55)

    랑 별반다르지 않네요. 울 남편이 배달시킨 삼양라면종합선물박스를 울아기들이 하나씩 이방 저방 굴리고 있습니다. 아기들 눈에도 색색이 가지가지 라면들이 재밌고 신기할 뿐인가봐요.
    라면 안먹던 저 눈에 뵈니 먹게 되는군요. 그중에서도 원조 삼양라면은 정말 맛있어요.

  • 6. 우유조아
    '08.7.5 1:00 AM (121.124.xxx.44)

    헉... 저도 못구한 라면종류를. 넘넘 부럽습니다
    특히 해물파티와 된장라면은 꼭 먹어보고 싶어요 ㅡ.ㅜ

  • 7. 감사
    '08.7.5 1:04 AM (121.146.xxx.130)

    추카드려요
    맛나게 잡수세요
    그리고 타국에서 몸건강하시고요
    사랑합니다 동포님.....

  • 8. 춤추는구름
    '08.7.5 1:14 AM (116.46.xxx.152)

    아 댄장 울동네보다 좋네요 울동네는 삼양라면 맛있는라면 딱 두개 .....ㅠㅠ
    가서 뭐라 뭐라 했는데.... 갔다놓았는지 몰겟네요.
    제가 자주 가는 가계인데... ㅎ

  • 9. 기쁨의눈물
    '08.7.5 1:19 AM (163.1.xxx.42)

    ㅎㅎ 먹고 왔습니다. 정성껏 조리한다고 물도 나름 양 맞춰서 넣고

    저는 라면 먹을 땐 성격이 급해서

    물이 끓으면 바로 면 넣고 면발 익기도 전에 조금씩 덜어 먹는 버릇이 있는데 (혼자 먹을땐)

    오늘은 잘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었습니다.

    확실히 기름이 없는 것 같더군요

    (사실 라면 먹은지 오래되서 신라면 기름이 어땠는지 잘 기억은 안나요)

    나름 다욧트 중이라, 국물을 다 먹지는 못하고

    3분의 2쯤 버리고, 건데기 남은 부분만 약간의 국물하고 먹었습니다.

    약간 과장해서 말하면, 라면을 먹다가 어느 순간 심오한 향취가 느껴지더군요.

    그 순간이 오래간건 아니었지만요^^. 그리고 마지막에 남은 건데기들도

    야채들이 살아있는 듯한 ㅎㅎ (좀 뻥이 심한가요?)

    하루에 한 개 이상 먹으면 안될텐데.. 제가 요새 밤 새는 일이 많아서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 10. 음..
    '08.7.5 1:20 AM (121.140.xxx.217)

    한 10년 전에 옥스포드 갔었는데...
    그 때 친구 즐려구 삼양라면 가져 갔었어요.
    얼마나 좋아하던지...
    카레, 미역, 김, 당면, 멸치...
    며칠 머물면서 친구는 나에게
    너는 한국 가서 먹어라...여기서는 귀하니 줄 수 없다 하면서
    옥스포드 구내식당에서만 밥 사주더라구요.
    그 때가 그립네요.
    제가 언젠가 갈 일이 또 생기면
    님을 위해 삼양라면 들고 갈게요. 황태라면으로...

  • 11.
    '08.7.5 1:25 AM (121.54.xxx.95)

    저의 경험입니다.

    삼양라면 솔직히 밤에 먹고 자면 아침에 붕어빵 안됩니다.
    삼양라면은 이것 저것 넣고 끓이면 맛이 참 기분좋게 바뀌고요.


    그러나 낭심 쉰은 붕어빵 될수도 있습니다.
    낭심에 김치,고추,파,감자 넣고 빡빡 긇여도 맛이 변화가 없어요 ㅡㅡ;

  • 12. 기쁨의눈물
    '08.7.5 1:26 AM (163.1.xxx.42)

    맞다. 예전에 신라면 끓일 땐, 스프 반만 넣었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다 넣었어요. 가장 적절하게 만들었을꺼라고 삼양을 믿었죠. 후훗.

  • 13. 삼양라면
    '08.7.5 1:30 AM (90.204.xxx.47)

    테스코metro world food코너에
    삼양라면 우동/김치라면 팔아요..중국수퍼에서 납품받아서 팔더군요.

    아마도 옥스포드 테스코에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 동네는 옥스포드에 비하면 완전 시골입니다)
    혹시 다 떨어지면 테스코에서도 찾아보세요..
    전 올여름에 한국 가게 되면 바로 간짬뽕 사서 시식해보려구요..
    한박스 사오게 되면 보내드릴께요 ^^ 이메일 남겨 주세요.

    그리고 여담이지만 영국 테스코에 농심 신라면이 있었다네요 몇 년 전만 해도.
    MSG때문이었나..몇 년전에 수출용 농심라면 수입금지 당한 후로
    (그때 저도 한국서 기사를 본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신라면이 사라졌다고 들었어요~

    요즘 날씨 너무 좋으네요..그래도 얼른 한국 가서 집회 참석하고 싶어요..

  • 14. Blue
    '08.7.5 1:57 AM (121.124.xxx.44)

    위에 음님
    어쩜 저랑 같나요. 저두 농심라면 먹고 잔 다음날은 얼굴이 푸석푸석 호빵이 되었어요.
    아무리 냉찜질을 하고 녹차를 마셔도 해소되지 않는 부기...
    회사가면 바로 놀림 받았습니다
    "너 또 밤에 라면먹고 잤지!!!" 이랬거덩요

  • 15. 기쁨의눈물
    '08.7.5 1:58 AM (163.1.xxx.42)

    ^^ 메일까지. 마음만이라도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음..님께도 깊은 감사를)

    이렇게 따스한 댓글들이 달릴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정말 82 좋아요.

    사실 저는 7월말이면 한국에 들어가요. 2주를 못참고 라면사냥을 나간거죠.

    오늘 날씨 참 좋죠?

  • 16. 여행갈래
    '08.7.5 2:29 AM (210.94.xxx.89)

    ㅎ ㅓ ㅎ ㅓ 여긴 아산시인데 9가지라니 여긴5가지도안되는듯!!!
    진짜횡재하신겁니다 전삼양홈 들어가서 아산시에 종류별로 다집어넣으시라고
    아님 죽을때까지 라면안먹는다고 협박하고 왔습니다!!

  • 17. rosti
    '08.7.5 5:50 AM (211.243.xxx.11)

    중국 수퍼에서 라면 구했을때의 즐거움 저도 7년 전에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옛날 생각이 나네요. 잘 계시다가 오세요.

  • 18. 123
    '08.7.5 6:00 AM (77.100.xxx.83)

    위에 삼양라면 님께서 말씀 하셨듯이 한 2년전쯤에 영국에서 농심 라면이 판매 금지 되었었죠.
    MSG 때문이 아니라 수출용 라면에 방사선 처리를 해서라고 기억합니다.
    판매되고 있던 라면이 전량 회수되고 한동안 영국에서 농심라면을 찾아보기 힘들었지요.

  • 19. ...
    '08.7.5 8:27 AM (211.187.xxx.197)

    옥스포드하면 그 유명블러거이신 미스마플님이 생각나네요..혹시 그분이 아니신지..?? ^^*

  • 20. 기쁨의눈물
    '08.7.5 8:52 AM (163.1.xxx.42)

    ^^ 죄송한데...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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