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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일 기독교 시국기도회를 다녀와서...

버디 조회수 : 475
작성일 : 2008-07-04 01:23:05
조금 전에 들어왔습니다.

시청앞 광장에 도착한 시간은 7시 조금 넘어서...
한참 예배중이었고...

감격스러운 한 편의 찬송가를 불렀습니다.
통일 찬송가 515장,

뜻없이 무릎 꿇는 그 복종 아니요
운명에 맡겨 사는 그 생활 아니라
우리의 믿음 치솟아 독수리 날듯이
주 뜻이 이뤄지이다 외치며 사나니

약한 자 힘주시고 강한 자 바르게
추한 자 정케함이 주님의 뜻이라
해아래 압박 있는 곳 주 거기 계셔서
그 팔로 막아 주시어 정의가 사나니  

4.19 혁명 당시 수유리의 한국신학대학에서 농성하던 신학생들에 의해
서울의 하늘에 울려퍼졌던,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와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있는
바로 그 찬송...

내가 왜 이 노래를 잊고 있었던가...

그리고 목사님의 말씀...
최근 예배때 들었던 말씀들 중에서 가장 가슴 깊이 와 닿는 말씀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입을 막으면 돌들이 소리치리라...

목사님들의 앞장에 행진이 시작되고...
사회를 보시던 목사님의 광고 한마디...

'천주교는 침묵기도를 많이 하기 때문에 침묵시위 행진을 했었지만...
개신교는 반대로 좀 요란합니다... 기도하는 심정으로 구호를 같이 외치셔도 좋습니다...'

이명박은 회개하라...

그렇게 한바퀴 행진 후 돌아와서 촛불문화제...


오늘은 말 그대로 '소통부흥회'였습니다.
그리고 시청-숭례문-명동-을지로를 순회한 '쥐불놀이'의 행렬이었습니다.

한동안 인터넷을 보며,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들을 들으며,
개독교로 통칭되던 反기독교 정서들...

기독교회를 향하여 성난 목소리를 내는 그 마음은,
다름 아닌 어두움에 사로잡힌 사회에 기독교회가 빛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소망이었음을...
온통 세상이 썩어들어가도 기독교회는 구별된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바라는 사람들의 소망이었음을...
앞장서서 권력과 돈에 야합하는 기독교회의 어리석은 탐욕에 대한 경종이었음을...
많은 기독교인들과 목회자들에게 외치는 함성이었음을 이제는 알아듣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을 간직한 교회가
절망에 빠진 사회에 대해 외면하지 않는,
진정 용기 있는 정의의 모습으로 서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IP : 58.121.xxx.21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반찬걱정
    '08.7.4 1:34 AM (121.179.xxx.118)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 요한복음 1:17

  • 2. 저는 월요일
    '08.7.4 1:52 AM (116.32.xxx.250)

    시국미사 참례 했거던요. 천주교 신자. 7/5(토) 시청에서 만나요..

  • 3. 하하하
    '08.7.4 2:12 AM (218.38.xxx.172)

    천주교는 침묵시위... 개신교는 좀 시끄럽다는 재치있으면서 뼈있는 말씀 역시 개념 있는 개신교목사님이시군요. 앞으로 정의로운 개신교의 무한한 발전이 있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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