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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한테 당했습니다.

꼭미남 조회수 : 4,355
작성일 : 2008-07-03 23:26:58
한낯의 기온이 가장 높게 치솟는 오후2시 즈음, 묵직한 배송물 300여 박스가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 창고에 용차(개인화물)로 도착하였습니다.

직원들은 다 외근중여서 저랑 용차아자쒸랑 열쒸미 그 짐 다 나르기로 했슴미다.

100여박스째를 나를 즈음... 갑자기 똥꼬가 간질간질 하는 증세를 보이더니
급기야는 현기증을 동반하기 시작하였슴미다.

순간 외쳤슴미다. "아자씨 잠깜만요! 하악~하악~"

땀으로 범벅 된 제 얼굴을 10여초간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자씨가 한 마디 하셨슴미다.

"아 젊은 사람이 왜 그려~ 어디 아픈겨?"

하시더만, 순신간에 50여 박스를 혼자 단박에 날라버리셨슴미다.
300년 묵은 도인의 축지법을 보는 듯한 경이로운 시선을 감추지 못한 저는
혼자 이렇게 되뇌였습니다. "그래 젊은이의 뚝심을 보여주는거야" <= 오로케...

10여분간의 경이로운 시선을 접고 "아자씨, 같이 해여"라는 말로 다시 박스를
집어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급기야 일은 마무리 되었고 제 온몸은 그야말로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있었슴미다.

그 "비"로 말미암아 난닝구와 빤쓰는 물론 양말까지 젖어버리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끕끕하고 찝찝하여 빨리 씻고잡은 마음에 용차아자씨께 이른 사례를 한 후
인접해 있는 편의점을 들러 필요한 속옷과 양말을 구입한 후에
가까이 사는 친구놈 집을 찾아갔습니다.(상당히 지저분하게 살고 밤에 활동하는 놈입니다)

초인종을 누르는 예의범절은 그놈이랑 저랑 맞지 않는 터라
허술하게 잠긴 문을 발로 힘껏 차준 후에 그놈의 집안에 진입하였습니다.
"놈"은 그시각에도 여전히 자고 있었습니다. 크크크~~
자고있는 "놈"의 면상에 젖은 속옷과 기타등등을 살포시 뿌려준 후
알몸으로 욕실에 들어가 열나게 샤워 했더랬슴미다.

샤워를 마친 저는 너무나도 개운하고 시원한 나머지 가뿐하게 휘파람을 불어줌서
샤워실 문을 박차고 나왔더랬슴미다.

어어헉~~ 근데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자고있던 친구넘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었슴다.
그야말로 놀랠 "노"자 였슴다.

"어제 술 많이 마셔서 물이라도 사러갔나?" 하며 새로 산 속옷과 양말을 추스려 포장을 뜯는 순간;;

어디서 생전 맡아보지도 못한 냄새들이 진동하는 것이었슴다... ㅠㅠ

빤츄는 구멍이 나 있었고 양말은 그야말로 #@$@##$#$@$@ ㅠㅠ;;;
순간 천정땜시 보이지도 않던 하늘이 갑자기 노오래졌더랬슴다.

더 놀라운 건 이놈이 주도면밀하다는 것이었슴다. ㅠㅠ;;;

자기가 신었던 양말을 새봉투 안에 넣어놨던 이놈은 자기 신었던 양말에 굵은 싸인펜으로
이렇게 적어놨더랬슴다.





한글로... "나이키" ㅠㅠ;;;;;;;;

아아~~ 정말 절망적인 하루였슴다... 이런놈을 친구라고 믿고있던 내가 너무 한심합니다.

여러분들도 친한 친구부터 조심하세요 엉엉 ㅠㅠ;;;
IP : 211.176.xxx.6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08.7.3 11:30 PM (219.250.xxx.122)

    요즘 자게 활력소~ 꼭미남님~!!! ^^! 팬 1호 할래요~

  • 2. 미즈코리아
    '08.7.3 11:33 PM (58.227.xxx.164)

    나이 먹으니..웬만한건 별루 안웃긴데다..머리도 굳어져서 가끔은 뭔소린지 이해도 못하는데...마지막에 스크롤 내리다가 꼭미남에서..미소가..ㅎㅎ

  • 3. 소화제!
    '08.7.3 11:33 PM (121.146.xxx.130)

    정말 재미나게 쓰시네요ㅋㅋ
    느무 느무 생동감, 박진감 넘쳐요!!

  • 4. 그래서
    '08.7.3 11:35 PM (58.233.xxx.209)

    어떻게 하셨어요?^^

  • 5. 꼭미남
    '08.7.3 11:37 PM (211.176.xxx.63)

    젖은 양말과 빤스 모두 다리미로 열쒸미 밀어서 다시 말려 입고 나왔습니다 -_-;;
    창피한데 왜 자꾸 물으세요 엉엉 ㅠㅠ;;;

  • 6. ㅋㅋ
    '08.7.3 11:37 PM (211.211.xxx.98)

    정말 그 희귀한 냄새가 진동하는듯한 기분이..-_-;;

  • 7. 푸하하
    '08.7.3 11:38 PM (124.49.xxx.204)

    저도 꼭 따라해보고 싶은 행위예술 입니다. 나이퀴~

  • 8. 빨아서
    '08.7.3 11:39 PM (121.190.xxx.183)

    다리신거 맞죠??ㅋㅋ

  • 9. 푸하하
    '08.7.3 11:41 PM (58.236.xxx.40)

    빨아서님 정말 댓글에 넘어갑니다 어윽!ㅋㅋㅋ

  • 10. 좋아요~
    '08.7.3 11:42 PM (218.48.xxx.112)

    알몸으로 욕실에 들어가 열나게 샤워 했더랬슴미다. <-- 이 부분에 살짝~ 상상 좀 하고 댓글다는 처녀 1人 ^^;;;

  • 11. ^^;
    '08.7.3 11:47 PM (122.36.xxx.221)

    제목이 걸하니 흐뭇하네요. 동인물 많이본 1人

  • 12. 역시..
    '08.7.3 11:55 PM (59.150.xxx.103)

    유유상종에 초록은 동색이라...
    꼭미남님과 친구분 막상막하입니다.
    뭐 사실 꼭미남님이 먼저 선전포고를 한 거네요^^
    친구분이 아주 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판단합니다.

  • 13. 꼭미남
    '08.7.4 12:06 AM (211.176.xxx.63)

    내용물 안 빨고 그대로 다려버렸습니다. -_- 어쩐지 소금타는 냄새가 좀 나던데.. ㅠㅠ;;
    아아;; 이래저래 운이 없던 하루였슴다. 엉엉 ㅠㅠ;;

  • 14. 웬일이래
    '08.7.4 12:50 AM (211.178.xxx.120)

    어머 전 지금까지 꼭미남님이 아주머니인 줄 알았어요. ㅡ_ㅡ
    그리고 위에 안 빨고 다렸다는...
    이 글 괜히 읽었나봐요. 어우~

  • 15. 으쌰으쌰
    '08.7.4 1:05 AM (218.237.xxx.252)

    님 넘 재미있으세요. ㅋㅋ

    이왕이면 '르까프'로 써 놓으시지, 친구분도 참.. ㅋㅋㅋ 아쉽습니다

  • 16. 빨아서
    '08.7.4 1:15 AM (121.190.xxx.183)

    제 예상이 적중했군요~ㅋㅋㅋ
    어쩐지 냄새좀 난다했더니만...ㅋㅋㅋ

  • 17. ...
    '08.7.4 4:28 PM (125.178.xxx.15)

    이상하게 뭔소린지 이해가 안가요
    제가 82도 안되나봐요...아이큐
    뭔 얘긴지 해석 좀 해주시와요

  • 1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8.7.4 5:16 PM (211.58.xxx.201)

    재밌네요.

  • 19. 아기사자
    '08.7.4 8:56 PM (122.35.xxx.63)

    저 하루종일 기분 꿀꿀해 있었는데 이 글 읽고 웃었습니다.
    너무 재밌으셔~~~

  • 20. 꼭미남
    '08.7.4 11:23 PM (211.176.xxx.63)

    제가 새로 사간 속옷들을 친구놈이 자기가 입었던 후쭈구리하고 안 빨은 속옷을 대신 넣놓고
    모올래 훔쳐입고 나간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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