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오늘 시청 갔다 진교수님 만났어요...ㅎㅎ

촛불아짐 조회수 : 1,097
작성일 : 2008-07-03 23:16:35
오늘 저녁 먹고 아들이랑 운동 삼아 시청 갔어요...

예배 보고 있는 옆천막 쪽으로 가니 진중권 교수님이랑 칼라티비 일행이 있더라구요..

진행은 여자 아나운서가 하고 있구 (생각보다 이뻐요 ㅠㅠ)

진교수님은 다른 분이랑 이야기 하고 여자분들이랑 사진 촬영 응해주시고..

우리는 디카도 없고 휴대폰 카메라도 후져서 사진은 못 찍고 아이랑 악수만 했어요..

여자분들이랑 사진 찍는데 포즈를 잘 잡으시더라구요..자연스럽게..

아이랑 악수도 잘해주시고..깡마르고 강단 있어 보이시는데 초등 울 아들이 더 근수가 많이

나가 보이더군요..

제가 한 쑥스러움해서 조용한 목소리로 "조심하세요" 라고 했는데 약간 놀라면서 쳐다보시는게

무슨 소린가 하는 것 같았어요...저 협박하는게 아니라 건강 조심하시라고 부탁한 건데..

아무튼 그냥 허투루 넘어가진 않고 한사람한사람 주의 깊게 보고 인사도 잘하시더라구요..

제 입에선 계속  "진교수님은 담배를 좀 ~~~~"하는 노래가 나올 것 같아 참느라 고생했네요..


촛불소년 티셔츠 하나 사서 아들 갈아입고 집으로 버스 타고 오는데 버스 정거장에 서있는

전경 버스 앞문이 조금 열렸는데 시원한 바람이 나오더라구요..에어컨 틀어놓고 전경 한 사람이

오쿠다 히데오의 '마돈나'를 읽고 있는데 울 아들이 "엉 아저씨 마돈나 읽네..울 집에도 저 책 있잖아"

하니까 아저씨가 문을 더 열어 주더라구요..더워서 애가 땀이 많이 젖어있었거든요..시원하라고

문 열어주더니 아들이 입은 촛불티셔츠 보고 언제 왔니 왜 나왔니 몇살이니 하고 묻는데 너무 착하고

선해보이는 얼굴이었어요..왜 있잖아요..착한 청년...울.애도 맨날 인터넷에서 전경들 보고 이 갈고

그랬는데 아저씨랑 차 기다리면서 얘기하더니 아저씨가 넘 좋다고 하더군요..그래 전경도 다 나쁜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다 했어요...제가 보기엔 그 전경은 "사람'이랑 얘기하고 싶었던 같아요..이제 제대가 얼마

안 남아 팔자가 좋아서 그런지 여유도 있어보이고 누군가와 얘기하고 싶어하는 거 같았어요..


오늘 아침에 본 싸이에 이상한 글 올린 정신 나간 전경도 있지만 그냥 초등학생이랑 놀고 싶은 형 같은 사람도 있

다는 걸 아이랑 이야기하면서 집에 왔어요..남 일 같지 않고 다들 동생 같고 아들 같은데 이게 뭔 일인지..

쥐 한마리가 국민을 이렇게 힘들게 하다니...우리 쥐만 빼고 하나가 되어요...세뇌 받아 무식한 사람들만

빼고...







IP : 210.223.xxx.25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08.7.3 11:26 PM (121.131.xxx.43)

    이 글을 읽으니 슬프고 또 슬퍼요..............

  • 2. 촛불아짐
    '08.7.3 11:35 PM (210.223.xxx.250)

    참 전경들 버스안에 컵라면 박스가 있는데 삼양입니다...
    아마 종로 쪽에는 삼양만 파나봐요...ㅋㅋ

  • 3. 흠..
    '08.7.3 11:45 PM (124.49.xxx.204)

    마돈나.. .. 겨울에 마돈나 읽을 때만해도 이런 세상 오게 될 지 몰랐습니다. 오쿠다히데오를 읽던 수년 전. 얼마 전 겨울의 마돈나.. 오늘 낮에 스쳐지난 또 다른 오쿠다히데오의 책들.
    나는 그대로인데 모든 것은 의미가 바뀌었네요.
    이제 더이상은 오쿠다히데오에게 눈길이 안가요. 제가 바뀌었을까요. 세상이 바뀌었을까요.
    그 젊은이가 오쿠다히데오를 읽는다고 속편하구나..라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랍니다.
    오늘따라 쇼펜하워가 읽고 싶었습니다. 낼은 친구에게 빌려 준 책.. 다 읽었냐고 물어봐야 겠습니다.

    그리고. 암것도 하지 말고 가만 좀 있어라 식물인간아. 확 삽으로 퍼 내다 버리고 싶구먼 쯥...................
    거기 청기와 말이다 ㅡ,ㅡ+

  • 4. ...
    '08.7.3 11:59 PM (96.224.xxx.183)

    조심하세요라는 말 듣고 흠칫하는 진교수님 생각하니 씁쓸하면서도 웃겨요. ^^
    착한얼굴한 전경 이야기 정말 슬프네요. 그들도 다 우리 아들들, 형제들인데요. ㅜㅜ

  • 5. 123
    '08.7.4 12:46 AM (77.100.xxx.83)

    대학때 친구가 전경이었습니다. S대 공대에 다녔는데, 인문학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노동운동을 했었습니다. 선한 웃음을 가졌었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남달랐었지요.
    지금 전경 중에도 예전에 제가 알던 그 친구와 같은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전경이나 공무원에 대한 분노... 당연합니다만, 그 집단의 개개인중에는 우리와 생각이 다르지 않고 자기 소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많이 있습니다.

  • 6. 전.의경제도
    '08.7.4 10:46 AM (211.236.xxx.50)

    꼭 폐지해야합니다.
    우리의 자식들을 이런 현실에 내몰리게 할수없다는 강한 의지가 생깁니다.

  • 7. mimi
    '08.7.4 12:42 PM (61.253.xxx.187)

    몸 조심하세요~~~ 하셨어야 했던거 아닌가싶네요......ㅎㅎㅎ 화이팅입니다.....하고 오시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8170 "구글아고라"와 "아고리언 이진"이 만들어 졌습니다. 5 맛날꺼야^... 2008/07/04 675
398169 황태라면은 어디서 팝니까? 12 마트가니까 .. 2008/07/04 796
398168 영어로 번역된 기사 필요하신 분들 보세요!! ^^ 2 뗑굴 아짐 2008/07/03 235
398167 농심 탈퇴할려는데요 7 질문 2008/07/03 463
398166 ㅋ 조선이 왜 조용한가 헀다 , 이런 미ㅊ --ㅉㅉ 12 simist.. 2008/07/03 1,408
398165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 시국기도회 감동사진 모음 3 ㅠㅠ 2008/07/03 812
398164 저보다 15살 많은 분이...아줌마!! 25 심심 2008/07/03 3,284
398163 대운하 지나는 옥천땅 37만평 검색하면 이명박이 한때 소유한걸로 나온다니 1위 함 올려봅시.. 23 아고라 막 .. 2008/07/03 1,705
398162 " 국제앰네스티입니다." 펌글 2008/07/03 461
398161 그놈한테 당했습니다. 20 꼭미남 2008/07/03 4,355
398160 바자회관련 제안드립니다 13 82죽순아짐.. 2008/07/03 611
398159 계좌 정리 좀 해주세요. 6 정리부탁 2008/07/03 617
398158 (알려주세요)퀵보드처럼생긴것 4 단감 2008/07/03 277
398157 국정원 직원, 李대통령 재판 개입하려다 덜미 3 시간여행 2008/07/03 493
398156 아들이 학교 화장실에서 놀림을 받았다네요ㅠㅠ 18 초등맘 2008/07/03 2,606
398155 오늘 시청 갔다 진교수님 만났어요...ㅎㅎ 7 촛불아짐 2008/07/03 1,097
398154 제대혈이 뭔가요? 11 제대혈 2008/07/03 522
398153 조중동 끊을 때 경품 돌려줄 필요 없다 6 당구 2008/07/03 321
398152 ▒ 물품구매와 통장 계좌 정리▒(꼭 읽어 주세요!!) 17 deligh.. 2008/07/03 726
398151 "쇠고기 수입 반대" 영화 감독들도 나섰다 4 ^^ 2008/07/03 570
398150 오이지 5 . 2008/07/03 378
398149 이식국에 이런거 여쭤도 될런지,,, 1 죄송 2008/07/03 274
398148 제대로 된 기독교-기독교장로회 4 기독교 2008/07/03 482
398147 살려주세요.ㅠ_ㅠ 10 아픔 2008/07/03 855
398146 반성해야겠지요? 8 소심교사 2008/07/03 553
398145 담임선생 2 학부모 2008/07/03 603
398144 불티나게 팔린다는 미국쇠고기는 5 김칫국 2008/07/03 751
398143 82회원님들 백토 투표 하셨어요~? ^^ 8 좋아요~ 2008/07/03 329
398142 유통기한 한달지난 둥글레차,결명자차 티백이있는데요 5 먹어도 되나.. 2008/07/03 1,528
398141 수구 보수 언론에 맞서기 위해서 (필독) 1 지킴이 2008/07/03 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