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유인촌 장관과 찍은 사진 찢어버리자" (조회 70)
글쓴이 희태사랑 추천 2 반대 0 등록일 2008.07.03 17:15
"엄마, 유인촌 장관과 찍은 사진 찢어버리자"
2008년 7월 2일(수) 오후 11:16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 김송지영 기자]
▲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가 1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띄웠다.
ⓒ 김송지영
"대통령님! 저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입니다. 이제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저를 포함해서 대통령님께 실망과 울분을 터뜨리고 있는지 아시는지요. 대통령님께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지금 그 기대는 억울함으로 다가오네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23)씨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띄웠다.
희아씨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관련하여 "국민의 말에 귀를 기울여 달라"며 "국민들의 의식이 놀랍게 성숙한 만큼 예전처럼 밀어붙이기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천주교 신자인 이희아씨는 또한 "예수님께서 진노하실까 두렵다"며 "국민의 마음을, 국민의 생각을, 국민의 말을 대변하시는 지혜로운 대통령이 되어 달라"는 부탁으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지난 1일 연주회를 앞둔 이희아씨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이희아씨는 전날 개최된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이야기를 풀어갔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이명박 정부, 국민 말 듣지 않고 계속 오만한 태도로 나와 화가 났다"
- 정의구현사제단 시국 미사를 본 소감은?
"5·18 광주민중항쟁 때도 신부님들이 나섰다. 추기경님이 나를 밟고 가지 않으면 통과할 수 없다고 해서 경찰이 진압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5·18다큐멘터리에서 봤다. 삼성특검 때도 신부님들이 계셨다. 중요한 시기마다 신부님들이 나서주셔서 든든하다."
- 이명박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게 된 계기는?
"지난달에 일본·멕시코 등 해외공연을 다녀왔더니 광우병 쇠고기 협상 문제로 나라가 떠들썩했다.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말을 듣지 않고 계속 오만한 태도로 나오니 화가 났다. 이렇게 국민들이 원하면 좀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무어라고 생각하나.
"오만함과 불손함이다. 임기도 끝나지 않은 기관장들을 자르는 등 마음대로다. 말이 안 된다. '사랑의 열매' 신필균 이사장님도 잘렸다고 들었다. 자기 사람으로 다 바꿔놓는 등 안하무인이다. 유인촌 장관에게도 정말 실망이다. 권력의 하수인이 됐다. 99년도에 당시 탤런트 유인촌씨랑 무슨 상을 같이 받고 사진찍은 게 있는데 엄마한테 찢어버리자고 했다."
- 연예인이나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은 정치적 입장 표명을 꺼리기도 하는데?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을 뽑듯이 자연스럽게 의견을 표현하는 거다. 난 공인으로서가 아니라 시민으로서 발언한다. 불이익을 걱정한다는 건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주의다. 불이익이 받을 것도 없다."
옆에 있던 어머니 우갑선씨는 "진실하게 살면 된다"며 "후한이 두려울 줄 알라고 겁주는 사람들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들먹이며 현실의 문제를 피해가는 비겁한 사람들"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어릴 때 꿈 '애국자' 희아씨... "정말 열 받을 때 아고라에 찬성 댓글 달기도"
▲ 이희아씨.
ⓒ 김송지영
이희아씨는 지난 주말 포항MBC에서 주최하는 초청연주회를 울진문화예술회관에서 가졌다. 공연 중에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역사가 짧습니다, 어린 민주주의를 지킵시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어릴 때 꿈이 '애국자'였다는 이희아씨는 지난 2006년부터 북한장애인을 위해 휠체어 1004대를 보내는 등 지속적인 통일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래 6월에 북한공연이 예정되었으나 일정상의 문제로 매니저가 대신 북한을 방문해 감사패를 받아왔다.
최근 남북기류와 관련해 그는 "북미관계도 좋아지는데 남북관계만 꽁꽁 얼어붙어 속상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촛불집회에 나가고 싶지만 공연스케줄이 계속 잡혀 있어 마음으로 함께 한다는 이희아씨는 매일 밤 뉴스와 토론 프로그램 등을 꼭 챙겨본다고 말했다. 또 "정말 열 받았을 때는 아고라에 찬성 댓글을 달기도 했다"며 활짝 웃었다.
'뜨거운 가슴 행동하는 청춘' 이희아씨는 오는 7월 12일 중국에서 사천지진 자선모금공연을 갖는다.
"대통령님, 이제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주셨으면 좋겠다"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이희아씨의 공개서한 전문
이명박 대통령님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입니다.
대통령님! 이제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저를 포함해서 대통령님께 실망과 울분을 터뜨리고 있는지 아시는지요. 대통령님께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지금 그 기대는 억울함으로 다가오네요.
대통령님께서 머슴이 되겠다고 하셨잖아요. 머슴은커녕 오히려 국민을 머슴 삼으실 것 같아서 많이 걱정입니다. 이제 국민들, 주변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지만 예수님 믿는 사람으로서 예수님과 국민여러분을 욕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산쇠고기 협상도 그렇습니다. 국민의 뜻을 거스른 채 졸속적으로 협상을 감행하신 것도 정말 잘못된 것이지요. 미국 광우병 소가 들어오면 저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먹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제 예전처럼 밀어붙이기 정치를 하셔서는 안 됩니다. 국민들이 의식도 놀랍게 성숙되어 있고, 자기 나라를 지킬 주권이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마음을, 국민의 생각을, 국민의 말을 대변하시는 지혜로운 대통령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진노하실까 두렵습니다.
좀 더 서민들을 생각해주시고 대한민국을 행복하고 갈등이 없는 나라를 지금이라도 다시 정신 차리시고 만들어 주시길 소망합니다.
2008. 7.1 이희아 드림.
[☞ 오마이 블로그] [☞ 오마이뉴스E 바로가기] [☞ 촛불문화제 특별면]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가
연등 조회수 : 1,056
작성일 : 2008-07-03 17:38:30
IP : 123.99.xxx.2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낭만 고양이
'08.7.3 5:54 PM (82.225.xxx.150)오랫만에 개념있는 젊은 아가씨.
역경을 노력으로 딛고 일어난 아가씨라 더 이쁨.2. 역시
'08.7.3 5:56 PM (125.183.xxx.34)그 엄마에 그 딸이네요..
엄마가 장애에 굴복하지 않고 용기를 자기고 딸을 키웠듯이.
딸또한...멋진아가씨네요3. caffreys
'08.7.3 6:01 PM (203.237.xxx.223)피아노만 잘 치시는 게 아니라
정말 똑똑하고 당차시네요.
너무 멋지고~~ 사랑해요4. 아...
'08.7.3 6:03 PM (211.197.xxx.216)너무 똑똑하네요, 희아씨.. 어머니께서 정말 똑똑하고 예쁘게 잘 키우신거 같아요.
5. 와
'08.7.3 6:20 PM (118.6.xxx.1)벌써 23살이 되었네요...세월 참 빠르네요
그 누구보다 훌륭하고 아름다운 성인으로 키워내신 어머님 존경합니다..
희아씨도 대단해요..6. 댓돌위고무신
'08.7.3 8:11 PM (203.212.xxx.176)천주교 신자구요~ 본명은 "히야친따" 얼마전 우리 성당에서 공연 했는데 캐논변주곡 죽여줍디다~
7. 희아짱~
'08.7.3 8:35 PM (219.240.xxx.63)역시 희아는 피아노도 잘치고 똑똑하네요. ^^
옛날부터 팬이었는데.. 더욱 좋아졌어요~8. 참신한~
'08.7.3 9:45 PM (121.170.xxx.83)"진실하게 살면 된다"며 "후한이 두려울 줄 알라고 겁주는 사람들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들먹이며 현실의 문제를 피해가는 비겁한 사람들" 라고 말씀하신 어머니
그어머니에 그따님 이시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0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88 |
682629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50 |
682628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30 |
682627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84 |
682626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79 |
682625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92 |
682624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21 |
682623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16 |
682622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807 |
682621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57 |
682620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7,000 |
682619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22 |
682618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202 |
682617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409 |
682616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18 |
682615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40 |
682614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100 |
682613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62 |
682612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32 |
682611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71 |
682610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401 |
682609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52 |
682608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50 |
682607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52 |
682606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66 |
682605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27 |
682604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15 |
682603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40 |
682602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101 |
682601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