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PD 수첩] 검찰수사 - 조중동 지휘받다 망신살 뻗친다

떡검아뭐하니 조회수 : 760
작성일 : 2008-07-03 15:23:02
농림수산식품부가 수사 의뢰를 하자 검찰이 무려 5명의 검사를 동원해 <PD수첩>을 수사하고 있다. 이 중 (검찰을 지휘하는) 조·중·동이 문제 삼는 것은 2가지로 보인다.
  
  <PD수첩>에서 방영된 아레사 빈슨의 질병 이름을 'CJD(크로이츠펠트-야코브 병)'라고 하지 않고 'vCJD(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코브 병, 인간광우병)'라고 했는가? 다우너소(이른바 '주저앉는 소')는 광우병과 무관한데 왜 이를 광우병과 연관을 지었는가?
  
  우선 아레사 빈슨의 질병 이름을 이야기하자면 그녀를 인간광우병으로 의심한 것은 <PD수첩>이 아니라 미국의 폭스뉴스와 NBC였다.
  
  미국에서 친공화당 성향의 보도로 유명한 폭스뉴스의 4월 10일자 보도를 보자. 제목부터가 "버지니아 주 22세 여성 인간광우병으로 사망 가능성"이다(Mad Cow Variant May Have Claimed Life of Virginia Woman, 22A). 그리고 기사의 첫줄은 "인간광우병으로 추측되는(suspect) 22세 버지니아 주 여성이 수요일 5시30분에 사망했다"로 시작한다. 기사는 의사들이 CJD라고 추측한다고 하면서 이 질환은 "오염된 의료기기나 의료처치" 또는 "오염된 쇠고기"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바로 보기).
  
  폭스뉴스의 다른 보도에 의하면 "그녀가 위 우회수술을 받은 직후 인간광우병에 걸렸을 가능성을 의심했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크로이츠펠트-야코브병은 오염된 의료기기나 의료처치와 연관되어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바로 보기).
  
  NBC도 "버지니아국립대학생 인간광우병에 걸렸을 가능성"을 보도했다"(VSU graduate may have human form of mad cow disease). 이 기사에서도 "의사들은 아레사 빈슨이 CJD, 또는 vCJD 즉 인간광우병에 걸렸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 기사는 미국에서는 3명의 인간광우병 환자가 있었으며 아레사빈슨이 인간광우병으로 진단된다면 이는 미국 내에서 감염된 첫 번째 케이스라고 보도했다(☞바로 보기).
  
  번역 문제? 로빈 빈슨 즉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이 "미국에서 3명밖에 안 걸린 희귀병에 걸렸다"고 분명히 말하고 광우병이라는 말을 여러 번 말한다. 그리고 미국에서 3명밖에 안 걸린 CJD는 '산발성 CJD(sCJD)'가 아니라 '변형 CJD(vCJD, 인간광우병)'밖에 없다.
  
  어떤 이는 아레사 빈슨이 올해 1월에 수술을 받은 사실을 <PD수첩>이 보도하지 않았다고 문제를 삼기도 하는 모양이다. 병원성(iatrogenic, 의인성) 즉 병원의 의학적 처치로 옮긴 CJD일 가능성을 빠뜨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술에 의한 '병원성 크로이츠펠트-야코브병(iatrogenic CJD)'은 잠복기가 최소 12개월이다('영국국립CJD감시단'의 아래 표 참조).

   감염 경로      사례 수          잠복기
신경외과수술        5            12-28 개월
정위 뇌파검사       2            16-20 개월
각막 이식             4            16-320 개월
경뇌막 이식        137          18-216 개월
성장호르몬         154          50-456 개월
성선자극호르몬     5          144-192 개월

  게다가 병원성 CJD(iCJD)는 이식 수술이나 호르몬요법, 신경외과적 수술·처치에서만 확인되었고 이식이 아닌 일반 외과적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병원성 CJD가 전염된 경우는 없다. 아레사 빈슨이 3개월 전의 일반 수술로 병원성 CJD(iCJD)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즉 아레사 빈슨은 MRI 사진 등을 종합한 임상적 판단에 의하면 20대 초반의 CJD 환자로, 인간광우병(vCJD)일 가능성이 가장 컸고 그 다음으로는 매우 희귀하지만 20대에 발병한 산발성 크로이츠펠트 야코브 병(sCJD)일 가능성이 있었다. 이것이 <PD수첩>이 보도할 당시의 아레사 빈슨의 질병명과 관련한 과학적 추론이다. 굳이 과학적 검증의 잣대를 언론사에 들이댄다 해도 <PD수첩>이 잘못 보도한 내용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물론 먼저 물어야 할 것은 왜 농림부나 검찰이 과학적 검증의 당사자로 나서야 하는가이다. 그것도 비판적 보도가 그 사명인 언론사를 대상으로. 과학적 검증이 굳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과학자들에게 맡길 일이다. 그것도 언론사가 그 대상이라면 다른 언론들이 비판하는 정도일 것이다. 지금 조·중·동이 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PD수첩>이 아레사 빈슨의 사례를 알게 된 것은 바로 미국 방송사들이 아레사 빈슨이 인간광우병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한 때문이었다

  내가 아는 민주주의 사회라면 그렇다. 당국이 직접 과학적 검증을 하겠다는 것은 필자가 과문한 탓인지 구 소련 스탈린 체제에서 리센코 학설만을 생물학적 진리라고 강요했던 역사적 경우나 나치의 우생학 학설만이 진리라고 강요했던 역사 외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으니 말이다.
  
  게다가 굳이 검찰이 언론 보도의 과학적 검증의 주체로 나서겠다면 왜 미국의 폭스나 NBC 방송사부터 수사대상으로 삼지 않는가? <PD수첩>이 아레사 빈슨의 사례를 알게 된 것은 바로 이 방송사들이 아레사 빈슨이 인간광우병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한 때문이었다. 제대로 된 수사를 하려면 검찰은 미국부터 가야하지 않을까?
  
  또 하나의 문제로 삼고 있는 검찰 수사 대상이 '주저앉는 소'와 광우병과의 관계다. 짧게 쓰겠다. 미국 농무부는 2007년 7월 12일 "식품안전검역청 다우너 소 가공 금지 최종 법령 공포 (FSIS Publishes Final Rule Prohibiting Processing of "Downer" Cattle)"라는 제목의 보도 자료를 발표했다. 이 보도 자료의 첫 문단은 다음과 같다. "미국 농무부(USDA) 식품안전검역청(FSIS)은 도축 전 검사에서 서지 못하거나 걷지 못하는 소(다우너 소)로 판명될 시 도축을 영구히 금지할 것을 발표했다. 서지 못하거나 걷지 못하는 것은 광우병의 임상적 징후일 수 있다".
   WASHINGTON, July 12, 2007 - The U.S. Department of Agriculture's Food Safety and Inspection Service (FSIS) today announced a permanent prohibition on the slaughter of cattle that are unable to stand or walk ("downer" cattle) when presented for pre-slaughter inspection. The inability to stand or walk can be a clinical sign of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BSE).

  이 보도 자료는 이 문단에 이어 '미국 정부가 2003년 12월 23일 미국에서 첫 광우병 소가 발견된 이후 2004년 1월 12일 이에 대한 대응으로 다우너 소 도축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고 이 조치가 올바르다는 것이 판명되었으므로 이 조치를 영구적 조치로 변경한다'고 말하고 있다.
  
  만일 농림부처럼 "소가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광우병 이외에도 대사 장애, 골절·질병으로 인한 쇠약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광우병과 연관시킬 수 없다"는 이유로 <PD수첩>을 고소하고 검찰이 이를 수사한다면 다우너 소 도축금지조치의 이유를 콕 집어서 광우병 때문이라고 명확하게 한 미국 농무부부터 고소하고 수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한마디. 언론을 상대로 고소까지 하고 이것을 검찰이 전담팀을 만들어 수사하는 것이 나로서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뭐 다 넘어간다고 치더라도 이것 하나만은 묻고 싶다. 어떻게 해도 끝까지 이해가 안 가는 것이 하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PD수첩>은 미국소의 광우병 위험성을 과장한 바가 전혀 없다. 그러나 설사 <PD수첩>이 미국 소의 광우병 위험성을 과장했다고 치자. 그런데 이것이 한국 정부와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미국 정부와 미국의 축산업계가 <PD수첩>을 고소하고 미국검찰이 한국의 <PD수첩>을 재판에 걸려한다면 그건 이해가 간다.
  
  하지만 왜 한국의 농림부와 한국의 검찰이 나서지? 도대체 한국의 농림부와 한국의 검찰은 누구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관이란 말인가?    
  

  우석균/보건의료단체연합


<출처 : 선영아 사랑해, 마이클럽 www.miclub.com>
IP : 121.139.xxx.5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7.3 3:26 PM (123.214.xxx.5)

    미쿡가서 뭘 먹고 왔는지.. ㅡㅡ;;

  • 2. ..
    '08.7.3 3:27 PM (220.127.xxx.201)

    메일로 그쪽에다 보내줘야 겠어요..바빠서 판단능력이 없지 않을까요?

  • 3. key784
    '08.7.3 3:38 PM (211.217.xxx.202)

    이미 다 알고있는데 생트집 잡는겁니다.

    걔네들 지금 이성이 가출했거든요.

    제대로된 사고를 할 수없는 상태일겁니다.

  • 4. 아,정말~
    '08.7.3 6:06 PM (116.125.xxx.97)

    왜 한국정부가 나서서 이 난리인지~~~
    마찬가지로, 조중동에 광고한 기업들에게 항의전화하는것도, 왜 조중동이 나서서 난리인지~~~ 피해를 입었다면 그 기업들이 고소를 해야하는거 아닙니까?!

  • 5. 소금쟁이
    '08.7.3 6:30 PM (220.71.xxx.82)

    그나저나 노무현한테 막말하던 그 잘난 검사들..명박이의 개였나?

  • 6. 낭만 고양이
    '08.7.3 10:15 PM (82.225.xxx.150)

    조선일보나 다 집어넣으라고 하세요.
    작년에 써놓은 기사들은 어떻게 할건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8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0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0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4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9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2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1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16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08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8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0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2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2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9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8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40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01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2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2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1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1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2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0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2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6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7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5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0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01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