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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글 올리고 삭제하신 '궁금님'께 다시 말씀드립니다.
우선 내용을 잘 모르시는 분들에 대해
잠깐 요약드리겠습니다.
어제 밤 저는 제가 보는 육아잡지 사이트에서
촛불집회 유모차맘에 대한 설문조사를 보고
그것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그 설문조사의 현재까지 결과는
'위험하다'가 1위의 답변이었기에
참석한 경험이 있는 저는 '그렇지 않다'라는 부분과 함께
또한 평화적으로 진행되온 촛불집회를
'위험하다'라고 생각하게 된 생각의 근원에
기존 보수언론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제 의견을 더했습니다.
이것에 대해 82쿡님들께서 여러 답변을 주셨고,
그 중 원글의 답글로 '그래도 나는 위험하다'라고 생각하신
'궁금님'께서 독글로
촛불집회의 유모차맘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셨습니다.
(글을 삭제하셔서 제목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 글을 요약하자면,
우선 위험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수 있는 사람들을
무조건 조중동의 세뇌를 받았다고 하는 것에 대해 불쾌하다.
그리고 본인은 유모차맘들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의 이유는,
'충분히 위험 가능성이 있는 곳에 아이를 데려간다.'
'물리적으로 위험하지 않더라도 소음, 불빛, 스트레스 등이
범람하는 곳이다.'
'의사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를 엄마의 자의로 데려간다.' 등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82cook님들께서 반론을 제기하였습니다.
반론의 대다수는,
1. 나는 촛불집회에 참여해봤다.
참여한 결과 위험하지 않았다.
2. 위험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아이가 즐거워하였으며
충분히 교육적이기까지 했다.
3. 일부 위험할 수 있는 환경은 (심야 등) 피할 수 있으며,
유모차부대는 극히 보호받고 안전하게 시위했다.
4. 소음, 불빛, 스트레스는 우리의 생활환경에 보다 더 노출되어 있고,
대중교통, 쇼핑센터, 놀이동산 등이 오히려 더하다고 하겠다.
5. 의사표현하지 못한 아이를 데려가는 것은
촛불집회만의 경우가 아니므로 적합한 문제제기가 아니다.
6. 나는 물리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게
아이와 함께 집회에 참여하는 유모차맘들을 존경한다.
7. 유모차맘을 이기적이라고 한 것은 사과해야 한다.
이렇게 요약될 수 있는 답글이었습니다.
저 역시 위의 취지로 답글을 달려다가,
답글이 길어지어 독글로 답변을 다시 올렸습니다.
제 답변의 요약은,
원글님의 궁금증에 대해 최대한 정성껏 말씀드렸습니다.
위험하지 않다... 는 부분은 현장의 제 경험으로,
기타 말 못하는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부모의 자의로 노출한다.. 는 부분은
역시 저의 육아원칙(?)과 함께 제 의견과 함께
그에 대한 저의 실천부분도 꽤 자세하게 말씀드렸습니다.
또한, 그런 의견을 지닌 분을 조중동의 세뇌라고 한 부분에 대해
저는 그 영향이 분명 있다고 생각하기는 하나
아닐 수도 있는 경우를 '일반화'함으로써 받을 수 있는 불쾌함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한다고도 하였습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모든 사람이 생각을 동일하게 할 수 없는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는 그렇게 살아라. 하며 귀를 닫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충분히 본인의 생각의 근거를 갖고 얘기한다면
저도 그 분을 배려하며 제 생각을 전달하여야 하지 않나 합니다.
물론 그 생각의 차이가 한번에 좁혀질 수는 없겠지만
시간이 걸리고, 때로는 힘들어도
(실제로 많은 경우에 말이 안 통해서 답답해 합니다.-_-)
반드시 해야할 과정이고, 해야할 노력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 답변에 대한 궁금님의 반응은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우선, 저는 그 분이 받을 수 있었던 불쾌함에 사과를 드린 만큼
제가 (또는 저의 의견에 함께 하는 많은 분들)이 받을 수 있는
불쾌함에 대해서도 사과를 하시지 않을까 기대를 하였고,
적어도 같은 '엄마'로서 다른 엄마에 대한
마음의 배려는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다소 긴 글을 꽤 시간을 들여 올린 저로서는
그 역시 허탈하긴 하였으나,
역시 다른 사람이 100% 나와 같은 생각을 지닐 수 없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저는 매우 실망스럽군요.
아침에 출근해서 보니 궁금님이 본인의 글을 지우셨습니다.
물론 본인의 글에 달린 답변이 본인으로서는 만족하지 못했을 수 있고,
그런 부분에 본인의 글을 삭제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건 글쓴이로서의 자유이긴 합니다.
허나, 원글이 사라진지라
그 글의 답변으로 올린 제 답변만 남아있는 상황이
저로서는 무척 뻘쭘해졌기도 하거니와,
수많은 82cook님들의 소중한 답글까지 모두 동반 삭제된 점에 대해
궁금님으로 인해 투여된 우리의 시간이 매우 아깝기까지 합니다.
글을 삭제하는 것이야, 글쓴이의 자유이지만
나 아닌 남의 입장과 마음을 배려하신다면
삭제한다는 예고와 글쓴 분들에 대한 미안함이라도 표시하심이
커뮤니티 회원으로서의 기본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82cook에서 유지되어 온 암묵적인 질서이기도 했고
공동체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의 힘이기도 합니다.
시댁 험담이건, 남편에 대한 흉이건
올린 글을 지우게 되는 경우는 많았지만
대다수의 82cook님들께서 그렇게 시행해왔습니다.
저는 그래도 다른 생각을 지니신 님과
'대화'란 걸 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결론은, 밤새 대답없는 메아리를 혼자 외친듯한 기분이 들어
오늘 아침 매우 허탈스럽습니다.
궁금님께 공식적으로 말씀드립니다.
앞으로 본인의 궁금함과 의견을 내시는 것은
82cook이라는 열린 곳에서는 당연히 자유입니다.
또한 본인의 생각이 다른 분들과 다를 수 있으며,
다른 의견이 표출되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이번 일처럼
불쾌한 부분도 있고, 실망한 부분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생각을 다른 분이 공감하시길 바란다면
그 기본에는 남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과 태도를 갖추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런 기본적인 마음과 태도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님의 '생각'이 어떠하심을 떠나서
다른 이의 공감을 이끌어내시기는
앞으로도 어려우실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상,
'금쪽같은' 내새끼를
촛불집회에 '당당하게'
데리고 다니고 있는
어느 '촛불집회 유모차맘'이 말씀드립니다.
1. Ashley
'08.7.3 11:25 AM (124.50.xxx.137)아 그글을 삭제하신거군요..궁금님이..
전 어제 그글에 댓글달고 컴을 껐던지라..지금 켜자마자 그글찾느라 한참 헤매고 있었어요..
Mom님의 글은 있는데 그글은 없어서요..
전 궁금님도 그렇지만 중간에 애를 끌고갔느냐라고 댓글쓰신분의 답변도 무척 궁금했거든요..
Mom님의 글로 제 궁금(?)이 해소되었네요..
논리적이고 차분하면서도 설득력있는 님의글 잘 읽었습니다..^^2. Mom
'08.7.3 11:33 AM (211.110.xxx.2)애쉴리님,
제 기억으로는 '끌고 갔다'는 표현의 대상은
아이가 아니라 유모차였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유모차를 끈다라는 표현으로 그렇게 얘기했으니
오해 마시라는 답변을 보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3. 내용과 상관없이
'08.7.3 11:42 AM (125.177.xxx.35)전 촛불집회가 정치색을 띠고 때로는 제 가치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전개를 하시기에
나름의 생각을 답글로 달고
무뇌아,청순하다,무임승차,못 배운 녀자,알바 ,거지 등등의 댓글을 답으로 들었고
마음으로 많은 상처를 얻었기에
님의 심정을 백 번 이해합니다..
물론 제가 신중을 기해 단어를 선택해 썼지만
읽는 이는 제 마음속까지 샅샅이 살필 수는 없었겟지요..
님의 속상한 심정도 이해하고
상대방도 사정이 있었으리라 짐작합니다..
덧붙여 어느 입장이던지 개인을 존중하고 타인의 생각을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님의 글에 제 생각을 몇 자 적습니다..4. 알바아냐?ㅡㅡ;;
'08.7.3 12:14 PM (118.216.xxx.6)그러게요~저도 어제 리플 열심히 달았던지라 답변이 궁금해서 컴켜자마자 찾아봤는데
삭제하셨군요. 삭제하신건 모...본인의 자유니까..뭐라 말 못하겠는데...좀 예의가 없는것같네요. 맘 님이 사과 하신부분에 대해서 홀랑 사과만 받으시고..ㅡㅡ;; 또 그분 다른분들이 알바의심간다니까 불쾌하다고 하셨는데...짐 생각하니 말이 앞뒤가 안맞는게 촛불집회에 대해 안좋은 시각을 갖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런분이 왜 촛불집회엔 나가셨다는건지...의문스럽네요..5. Ashley
'08.7.3 12:15 PM (124.50.xxx.137)Mom님 저도 그래서 그 댓글 몇번이나 보고 또보고 댓글 달았었어요..
그래서 그분이 어떻게 답변하시나..궁금했던건데..삭제되서 못봤구요..
그치만 그 댓글 다신분..글에는 유모차 언급없이..
부모들 마음대로 애들을 그런곳에 끌고가냐는..표현을 쓰셨거든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글이었기에 제가 댓글 달았었고..그 답변을 보고자 했는데..삭제가 되었네요..
어쨋건.. 유모차를 표현하고자 하셨다니 다행이네요..고맙습니다..^^6. 은석형맘
'08.7.3 1:29 PM (121.190.xxx.170)제가 위에 어제글 다시 올렸습니다..
궁금님이 사과는 안하시고 글만 삭제하셨으니..
사과 못받은 유모차맘으로
받은 상처가 크고하여 다시 그런 상처 받지 않으려고 궁금님 동의없이 다시 올렸으니
타당치 않으시다 생각하시면..
글 남겨주세요..
사과하시고 나서 글 지워달라시면 그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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