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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라면과 신혼생활

가자 조회수 : 858
작성일 : 2008-07-02 14:11:10
결혼 두 달차 신혼이에요.
연애 오래하고 사랑해서 결혼하긴 했지만, 서로가 가진 생각의 기저는 많이 다르다고 느꼈거든요.
가치관이나 정치관이요.
그런데 이 난세에 새삼 같이 생각하고 같이 행동하면서 공감대도 많이 형성되고,
이런 데에서 오는 행복감이 있네요.

손잡고 촛불집회 나감 든든하기도 하고,
둘 다 야근이 많아서 생중계보면서 메신저로 눈물 찡하다고 이야기 주고받기도 하고,
한 사람이 집중해야할 일이 많아 중계를 못보면 한 사람이 지금 상황 메신저로 이야기해주고...

사실 여기까지는 그냥 신랑 자랑을 위한 멍석을 깐 것에 불과하고요, (죄송)

지난 주에 마트에 가서 이 잡듯 뒤져서 삼양라면을 카트에 얹은 다음
삼양 짱구를 큰 봉다리 하나로 구입한 이후 신랑의 귀여움이 극에 달해
혼자 보고 있기에는 아까워 쓰는 글입니다.-_-

신랑은 원래 키가 작고, 뽀얗고, 눈이 쳐지고, 배가 뽈록 나와서,
푸우 스타일 좋아하는 제 눈에 안경이겠습니다만,
집에서 사각팬티만 입고 뽈뽈거리고 돌아다니면 너무 귀엽거든요.

제가 맨날 곰인형이라고 놀려요.
“완전 곰인형이랑 사는 것 같애. 다만 그 인형한테 밥을 줘야한다는 사실이 좀.”
그러면 “근데 또 맛없는 밥은 안먹는다는.” 이러면서 놀아요.

아침에 마른새우볶음 반찬을 해주면, 밥 먹으려다말고 얼른 이리 와보라고 오버를 해요.
왜 그러냐며 급하게 가면 “이것봐” 하면서
머리랑 꼬리를 맞대고 놓여있는 새우 두 마리를 보며 하트 모양이라고 좋댑니다.

이런 신랑이 요즘 짱구를 먹으려고 짱구춤을 춰댑니다.
배가 나와서 관리를 해줘야하는고로,
삼양사랑기류에 동참, 삼양식품 과자까지 한 봉다리 사긴 했지만
먹겠다고 떼써도 제가 잘 못 먹게 하는데,
다만 울라울라춤을 추면 몇 개 먹도록 허락해주거든요.

짱구 과자 덕분에 울라울라춤 실컷 감상했어요.
다음에는 집에 남아있는 농심 라면이랑 삼양 라면 따로 끓여서 복불복 놀이하려고요.-_-

시국이 어지럽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지만,
이왕의 결의, 즐겁게 이행해보아요.
썰렁한 염장글 죄송합니다. ^^  
IP : 211.61.xxx.5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08.7.2 2:18 PM (211.216.xxx.143)

    알콩달콩 깨소금냄새 솔솔~~

  • 2. ㅎㅎ
    '08.7.2 2:20 PM (220.120.xxx.193)

    염장 맞네요.. ㅋㅋ 아.. 내신혼때는 머했더라..기억도 안나네..ㅠㅠ

  • 3. 알루
    '08.7.2 2:26 PM (122.46.xxx.124)

    두 분 다 귀여우세요. ^^
    우리 남편도 푸우과인데... 지금은 돼지씨라고 불린다죠-_-;

  • 4. 아하하
    '08.7.2 2:32 PM (70.173.xxx.108)

    넘- 예쁘네요.......^^ 어쨋건 행복, 언제나 행복 하세요!!

  • 5. ㅋㅋㅋ
    '08.7.2 2:58 PM (211.112.xxx.151)

    우리 신랑도 비슷해요....저와 같은 생각지니고 같이 살아가서 좋아요...
    마트가면 알아서 삼양꺼 집고 롯데는 쳐다도 안봐요..가끔은 저보다 더 심하게 할때도 있고 집회도 되도록이면 손잡고 같이 나가요...ㅋㅋㅋ

  • 6. 하늘미리내
    '08.7.2 3:27 PM (58.227.xxx.57)

    이글 삭제 요청 합니다...;

    솔로남 .. 부러워 죽을거같은 1人 ㅜㅜㅜㅜㅜㅜ

  • 7. ...
    '08.7.2 4:29 PM (219.240.xxx.237)

    좋으시겠다...전 바로 어젯밤에 조중동관련 농심불매운동얘기 나왔다가
    둘이 설전 벌이다가 등돌리고 잤다는...

    저두 신혼...흐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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