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대한 글이 올라 온것을 보고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어떤 그룹계열사 직원의 솔직한 답변으로
이것이 얼마나 상징적 싸움인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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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의구현 사제단은 어떤 단체인가요?
A. Naive한 이들의 섣부른 비판은 가라 devocate 답변채택률 53.6% 2008.03.09 16:48
일단 전 S계열이 아닌 다른 Group계열의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대기업의 행태를 전 좀 압니다.
그런 관점에서 말씀드린다면 원래 대기업은 법의 법위내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희 CEO의 견해를 빌면 법은 지켜야 한다.. 그러나 여의치 않을 경우 법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입니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이런 원칙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부당한 법이라면 모든 라인을 동원해서 국회의원이던 행정부 측에서 바꾸도록 노력하고 있죠. 그런 일을 수행하는 팀도 몇 개 있구요.
S계열의 경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고 있습니다. 법이 이윤 추구에 걸림돌이 된다면 법적위험(legal risk)분석한 후 최후 소송 때 이길 가능성이 높으면 저지른다라는 관점입니다. 또한 소송에 대비하여 철저히 분석 후 action을 실행하고 관리해 나간다는, 좋게 말하면 창의적 나쁘게 말하면 탈법의 가능성 역시 그들의 action시 고려 대상이 됩니다. 또한 이윤추구라면 S계열의 이해관계자들이 겉으로는 비판하더라도 기업하다 보면 그럴 수 있지 않느나라고 넘어갈 수도 있겠는데 그게 오너의 사적인 법률행위에도 그런식의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죠.
S계열은 지금쯤 법적으로 여러가지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서 사제단에 대한 직접적인 소송으로 붙진 않더라도 증거의 제거 및 새로운 사실(즉 fact가 아닌 story)의 창조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그거 내부 문서 좀 꾸미면 가능한 부분입니다. 한 걸음 더 나가면 법적으로 오너의 책임은 어쨌던 없어지게 꾸며 놓고 첨부터 일을 진행하였을 것입니다. 아무리 뒤져봐도 L회장이 직접 싸인한 서류는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끽 해야 임원들 몇 명 날아가고 실무자들 피보고 하는 정도에서 끝나겠죠.. 법적으로는 L회장은 아는 바가 없으며 충성심높으나 판단력이 미숙한 임원 및 실무자들이 L회장의 의중과는 무관하게 저지른 것으로 결판이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High Level의 기업행위를 우습게 보지 마세요.
여기에는 정의던 종교던 양심이던 이런게 건드려질 틈은 없을 것입니다.
사제단의 행위는 이런 냉정한 체계에 대한 순진한 도전이죠...
박통,전통 이런 시대는 박통,전통 자체가 방향이 잘 못 되었더라도 순진한 독재자였고 그들 자체도 그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사제단의 도전이 어느 정도 먹힌 측면이 있습니다. S계열은 노회한 그리고 철저히 표리부동으로 흘려가는게 시스템으로 정착된 그런 집단이기 때문에 훨씬 어려운 싸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그 결과는 결국 몸통은 손을 못대고 꼬리만 잘려져가는 그런 모양이 되겠죠..
이런 류의 싸움에 섣부른 종교적 관점, 이데올로기적인 관점으로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그리고 S계열이던 다른 그룹이던간에 그들의 구체적 행태는 하느님의 뜻과는 무관한 방향으로 나갑니다. 개신교들이 그렇게 경외해마지 않는 록펠러가 실제 기업에서 저지른 일은 악덕자본가로 낙인찍기 딱 좋은 행위죠.. 그건 록펠러가 사악한 인간이어서 그런게 아니라 원래 자본주의적인 논리가 그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즘에야 그 정도가 민주주의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상대적으로 좀 나아진 것 같이 보일 뿐이지만 본질은 변한게 없습니다.
질문에 의도에 부합되지는 않겠지만 대기업 종사자로서 지지하는 이나 비판하는 이나 너무 naive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한 말씀 드리니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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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 거대 기업관련 순진한 운동은 그만둬라!!!
HeyDay 조회수 : 532
작성일 : 2008-07-01 12:30:55
IP : 121.140.xxx.11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HeyDay
'08.7.1 12:32 PM (121.140.xxx.113)제가 삼성에 대해 떠드는 것은 정말 제소를 당할 소지가 있을 거 같아 약심장이라 그만두고 이글을 읽어보시면 상당히 무서운 논리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실 겁니다...
2. HeyDay
'08.7.1 12:36 PM (121.140.xxx.113)하나더 저런 기업의 행태 자체를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이윤구조를 비틀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게 소비자 선택에 관련한 운동입니다.3. 스미스요원
'08.7.1 12:43 PM (121.161.xxx.95)잘 지적하셨네요.
마찬가지입니다. 법적 리스크는 저들만 감당하는게 아니죠.
소비자도 의회권력 선출을 통해 새로운 법안을 만들 힘은 있습니다.
저들이 만든 부당한 담합구조같은건 쉽게 깨버릴수도 있죠.
저들이 살고 싶으면 조선일보 버리는 건 일도 아니겠죠.
재벌,언론,검찰의 3각 동맹은 최고권력이지만 의외로 단단하지 못합니다.4. 적과의 동침
'08.7.1 12:57 PM (121.171.xxx.250)이윤이 따를때는 동지.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 언제든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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