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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들어왔습니다.

미사 갔다가 조회수 : 427
작성일 : 2008-07-01 00:02:44
6시 예정이었던 시청에 도착하니 6시 반이더군요.(미사는 7시 30분 정도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82 깃발을 찾아 두리번 거리는데 사람들 시선이 무대쪽이 아닌 시청역 5번 출구쪽으로 행하고 있더군요.
무슨일인가 주변분께 여쭤봤더니
조금전 인도에서 '명박 타도'를 외치던 대학생 두명이 연행되었답니다.
어머나 세상에...
사람들이 좁은 인도를 가득 메우고 '석방해라'를 외치고 있더군요.
백주 대낮에...인도에서...헐~
공안정국 이상입니다.
이 이야기는 아마 아고라에 올라올 듯 합니다.
미사 마지막에 신부님께서도 목격자를 찾는다 하시더군요.

7시 20분 경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빼곡히 있던 관중들이 길을 터서(마치 모세 길이 갈라지듯) 그 사이로 들어오셨어요.
전국에서 다 모이신 듯 하더군요. 한참의 행렬이 들어오는데 양 옆의 사람들은 박수를 치고.
용기를 내어 "감사합니다!"
를 외쳤더니 다른 분들도 다 외치시군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신부님 화이팅!
그런데 왜그리 눈물이 나던지...
울지 않을려고 바닥을 보고 박수를 치다 이를 깨물었다 하늘을 보았다...결국 포기하고 울어버렸어요.
그런데 맞은편 관중들을 보니 30,40,50대 주부로 보이시는 분들이 여럿 울고계시더군요.
제 옆에 섰던 여자분도 우시고...
그 다음부턴 그냥 챙피한 것도 잊고 눈물이 줄줄...

미사를 마치고 가두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남대문, 남대문 시장, 신세계 백화점, 롯데 백화점, 다시 서울광장.
신부님들이 앞서 가고 뒤를 시민들이 이어가고.
경찰은 교통 통제를 해주더군요.
내심 건드리길 바랬는데, 그래서 나 한대 맞더라도 바티칸 교황청까지 문제가 되길 바랬어요.(유치하죠^^)
10시쯤 되어 서울광장에 모여 노래를 몇곡 부르고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떠날때까지도도 광장엔 많은 분들이 그냥 남아계셨어요.
오늘 저녁 다들 무사하시길 바랍니다.
디라이트 님이라은 전화통화만 했는데 계속 있으실 것 같았어요.
조금 걱정이 됩니다. 젊은 처자가 힘들게 고생하시고...
디라이트님 내일 글 올려주세요~

집에 들어오며 집에 전화했더니 아이가 순대 먹고싶답니다.
저는 저녁도 안먹은지라 떡볶이랑 오뎅이랑 함께사서
집 앞 슈퍼에서 산 막걸리랑 같이 먹고있습니다.
가두나가서 걷고 목청껏 구호 외치고
이러면 살 빠지겠죠?
참 저는 수녀님들 옆에서 걸었는데요 수녀님들도 구호 잘 외치시던데요.^^
"명박퇴진","독재타도"
목소리도 얼마나 크시던지, 좀 놀랬어요^^
IP : 222.232.xxx.4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7.1 12:06 AM (219.255.xxx.122)

    정말 수고많으셨어요..
    모든 분들...존경합니다...
    그리고 여담으로...원래 수녀님,목사님,전도사님....목청 높으세요...항상 찬송을 하시는 터라...목이 트였다고나 할까....*^^*

  • 2. ^^
    '08.7.1 12:06 AM (116.33.xxx.139)

    오늘 감동이었어요~

  • 3. 저도
    '08.7.1 12:09 AM (125.131.xxx.112)

    지금 떡볶이 사들고 와서 남편과 맥주에 먹었습니다.
    전 딱히 종교가 있는것도 아닌데 오늘 평화집회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사실 토요일 그 난리를 겪고선 많이 힘들었습니다. 분하고 억울하고 아프고..
    오늘 그날의 일들이 스쳐가면서 그간 고생하신 분들의 짐을 또 다른분들이 나눠
    이거가는구나 생각도 들고요. 오늘의 평화집회는 잊지못할꺼 같습니다.
    종교를 떠나 모든 국민들이 소망하는 일이 꼭 이루어지길 기도해봅니다.

  • 4. 저도 눈물이 줄줄.
    '08.7.1 12:11 AM (219.248.xxx.19)

    성가대신 광야에서..등의 곡을 선곡하신것도 센스짱이였죠.
    혹시나싶어 성가책 들고가면서도 어떤곡을 선곡할지 내심 궁금했었어요..지금 시국에 맞는 성가는 뭘까?

    냉담자들의 언 가슴을 녹여버린 대단한 미사였습니다.
    20년 가까운 냉담을 끝낼때가 온듯 싶더라구요.

    오늘 신부님들 진정 멋졌습니다.
    시국강론..링컨의 연설보다도 더 훌륭했습니다.

    근데 단식하신단 말에 걱정이 앞섭니다. 단식으로 기운 딸리면 누가 이끌어주나요?

  • 5. 푸른하늘
    '08.7.1 12:12 AM (58.142.xxx.168)

    너무 미안합니다. 큰애 시험이라고 집에서 애 챙기느라 나가보지도 못하고 편히 집에서
    소식을 접하고 마음속으로만 염려하고 응원하고 있는 제가 염치가 없네요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 6. 경민맘
    '08.7.1 8:49 AM (118.46.xxx.23)

    정말 지치고 상처받은 많은 국민들에게 위로가 되었던 미사였던거 같아요...
    전 어제 돌아와서 씼고 바로 골아떨어졌는데...
    정말 단식 하신다는 말씀에 걱정이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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