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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분과 이문열 이야기를 하다가 열 받았어요.
문구를 읽었습니다..정말 심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니 주위 분과 정치 이야기 하기 참 껄끄럽네요.
이곳만 해도 가장 가까운 부모님과 형제..심지어는 남편분이 한나라당 지지자이거나 조선일보를
계속 본다는 분이 많잖아요..
어떻게 하면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해주면서 조분조분 설득시킬 수 있을까요?
연배 높으신 분....노하우 좀 알려주세요.
오늘 저보다 3-4살 높은 멍박 지지하는 잘 지내는 이웃집 아줌마가 있습니다.
가끔 커피도 한잔 하면서 잘 지내지요. 하지만, 정치 이야기는 의도적(?)으로 안합니다.
다툼이 될 게 뻔하니깐요. (어찌 보면 비겁한 회피죠.)
그러다가 오늘 이문열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이웃분은 이문열을 지지하더군요.
작가는 작품으로 평가해야지 왜 다른 걸로 평가하냡니다.
제가 선택과 최근 쓰고 있는 중국고전 작품등을 예로 들며 그건 작품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고 하니
목소리가 커지더군요.
한번 읽어보라고 하면서 사람의 문장력 너무나 대단해서 따라올 사람이 없답니다.
삼국지 등의 작품도 재해석 하면서 완전히 다시 새로운 것을 쓴 거나 마찬가지라네요.
또, 예전에 이문열 작가의 책을 태웠던 퍼포먼스에 대해서 말도 안된다고 고개를 흔들면서
보기 싫으면 안 보면 그만이지 왜 그런 gr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집에 와서 참 속상했습니다.
남편에게 이야기하니 '문장력만 좋으면 작가냐. 시대정신이 들어있어야 작가지.'라고 말하지
그랬냐고 하지만, 그 이웃분께는 또 이문열의 그 사상이 시대정신일 수도 있겠죠.
간혹 연배 높으신 분들이 할말 다 하시면서도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고 부드럽게 이야기를 하시던데
언제쯤 저는 그런 내공이 쌓일까요?
평상시 다른 분들 글 보면 오~오~ 감탄만 하면서
저는 왜 그 순간에 적절한 비유나 촌철살인 같은 한 한마디가 생각나지 않는 것인지..
워낙 이웃분의 성향을 짐작하고 있었고 제대로 대화가 통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지만,
계속 생각나요. 이렇게 말할껄.....저렇게 말했으면 어땠을까....
난 왜 이렇게 바보 같지? 에잇.....이러면서 계속 머릿속에서 리플레이 되고 있네요.
제 이웃분 같은 사람과 이문열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어야 한다면..
뭐라고 이야기 하실 건지요...?
댓글로 좀 알려주세요..........
1. 하바넬라
'08.6.29 11:49 PM (218.50.xxx.39)그런 내공 정말 절실합니다.
전 다 얼굴로 표가 나서 신랑은 가끔 놀립니다.2. ..
'08.6.29 11:52 PM (211.176.xxx.214)작가면 작품 얘기만 해야지 왜 의병이니 뭐니 하는건지...그런 말 안했으면 욕도 안먹는거죠.
작가로 쌓아올린 명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거잖아요.
문장력은 좋으나 작가의식 부재로 욕먹는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일제시대에 번지르르한 말로 현혹시키며 일본군 지원입대하고 젊은 처자들 정신대 지원하자고 선동한 친일작가들도 있자나여. 그런 사람들도 잘쓰는 작가니까 욕하면 안돼는 건가요?3. ...
'08.6.29 11:52 PM (211.187.xxx.197)표절한 것 프린팅해서 보여주세요.
4. 국문과
'08.6.29 11:52 PM (218.238.xxx.157)출신들은 이문열 작가 취급 안 합니다.
춘원 이광수...그 시대의 훌륭한 작가죠.
하지만 작품 속에는 그 시대가 나아가야 하는 올곧은 정신이 투영되어야 하고
진실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문열은 화려한 문장력,유려한 필치는 있으나 이것이 없지요.5. 박현
'08.6.29 11:53 PM (203.212.xxx.129)저도 느낍니다. 어제 갔다가 어떤 분이 저에게 오셔서 토플 몇점인데 이짓거리 하고 있냐? 토플 점수 낮은 것들이 취업 안되니까 나온다고 하십니다. 솔직히 저 백조에 토플이 아니라 토익 낮습니다. 그렇다고 사리 분별 못하는 건 아닌데... 어이가 없어서 목청 높이다가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끝났습니다. 그냥 평생 그렇게 계속 살아보십시요. 후회할 날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6. caffreys
'08.6.29 11:55 PM (203.237.xxx.223)맞아요
화려한 문체가 곧 문학은 아니죠.
가장 감수성 높은 고딩학생들에게 수능시험 대신
글 쓰라고 하고 문장만 보세요.
그정도는 쓸 수 있죠.
주제가 있어야죠.
문장만 쓸 줄 알고
진정한 글을 쓸 줄 모르니
황석영 선생님의 글을 베끼죠7. 국문과
'08.6.29 11:58 PM (218.238.xxx.157)다시 씁니다.
시일야방성대곡으로 유명한 장지연을 기억하시죠?
당시 무슨 신문인가?기억이 안 나지만 논설위원이기도 했죠.
다들 대단한 우국지사로 알고 있지만
일제의 횡포를 두둔한 황국의 작가였지요.
삼일 운동에 대해서도 아무 말 패쓰한...
한겨레신문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불의한 정권과 타협해 오만한 붓대를 놀린 자
장지연은 한 때 우국지사였다가 친일한 나쁜 넘이 되었답니다.8. 자전거
'08.6.30 12:00 AM (219.248.xxx.244)지식인은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는 이라야 한다고 했습니다.
시대의 아픔을 모르고서
아무리 좋은 문장을 쓴다 한들, 그는 결코 지식인이 아닌 거지요.
정치적으로 나와 다른 사람과는 우선 껄끄러운게
사실 입니다. 그리고 막상 대하고 보면
평소에 잘 알고 있는 내용도 잘 생각이 안 나기도 하지요.
그래서 정치 얘긴 가급적 안 하려고 하는 편이구요.
좋은 방법 좀 더 생각해 봐야 겠네요.9. 표졸
'08.6.30 12:06 AM (58.140.xxx.112)그것만 말해주세요. 작가는 창조를 하는 사람 입니다. 그런데,,,첫 출시작이 바로 표절에 의한것 이었다....이건 대단히 양심이 없는 몰상식한 인간 입니다.
단순히 베낀것이 아니라 한사람의 영훈을 자신의 것 이라고 주장하는 것 입니다.
그런 인간이 하는 말이 뭐가 화려한것이고 뭐가 대단한 것이냐. 도둑넘은 도둑넘일 뿐이다. 이렇게 말해주세요.
그리고,,,그사람의 소설책 우리들의 영웅 부터 선택까지 다 읽었지만,,,영웅 빼고는 도대체 작가가 무얼말하고자 하는것인지 이해가 안갑니다. 모르겠어요. 오리무중 입니다.
아, 선택은 빼기로 하죠. 두장 읽다가 내동댕이 쳐진 것이니까. 내가 왜 돈주고 사야했나...싶습니다. 21세기에 왠 중세시대 혼령의 훈수를 받아야 할까....도무지 이해가 안됩니다...흠...10. 혁엄마
'08.6.30 12:12 AM (221.143.xxx.149)제와 친하게 지냈던 노래방 아줌마도
동아일보만 읽고 살더니 할일 없는 사람들 촛불집회 그만하고 이명박에게 경제 살리는 일할 수있게 해야한다며 다 노정권에게 뒤집아 씌윕디다 동아일보 읽고 앵무새처럼..그뒤로 왜 그리 싫어지던지 상대하기 싫습니다 어쩌다가.....11. 알려주세요..
'08.6.30 12:18 AM (78.180.xxx.196)이문열 표절을 찾아봤어요. 이것 맞죠?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1&uid=121967
근데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일그러진 영웅은 영화화 되었을 정도로 엄청나게 유명한 작품인데,
표절 이야기는 왜 최근에야 알려지게된 것인지요? (저만 그런가요?)
아님 문학 하시는 분 쪽에서는 다 아는 이야기인데, 대중에게 늦게 터진 건가요?
국문과 출신들은 취급 안하신다니...이미 알고 계셨던 건지..12. 국문학도
'08.6.30 12:20 AM (61.254.xxx.238)국문학도입니다.
이문열은 00년 이후로 제대로된 소설 쓴 거 없습니다.
문장력이 대단하고 완벽?
전 인정 못하지만, 문장력 대단하다고 칩시다.
소설가는 서사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해야지요.
이문을 소설에서 자신의 말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그게 소설입니까?
저 이문열 소설 거의 다 읽었습니다.
이문열 소설 중에 아끼는 것 아직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문열이 안타깝습니다.
그깟 줄글 좀 잘쓴다 칩시다.
그럼 뭐 살인청부업자도 총 잘 쏘니까 칭찬해줄 수 있겠고,
사기꾼도 말빨 좋으니까 칭찬받아 마땅하겠네요.
자신이 가진 능력과 사회적 영향력을
그릇되게 나쁜 의도로 사용하면 그 자체로 충분히 나쁜 사람입니다.
현 시국,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가 죽었듯이
이문열도 소설가로서 그는 죽었습니다.
그가 지금 하고 있는 건
한 때 소설가로 가졌던 이름에 기댄 수구꼴통의 잡소리일 뿐이지요.
원글님의 그 옆집 분은 이문열 외에 소설가 누구누구 아시고
어느 작품을 좋아하실까요?
다른 소설 작품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이문열이 훌륭한 소설가,라고 주장한다면 그게 제대로된 평가일까요?13. ㅠㅠ
'08.6.30 12:28 AM (119.149.xxx.174)저 나이 40대 중반입니다.
저도 마음만 앞서서 대화를 하다보면 흥분해서 상대편과 언성이 높아지네요.
그러면 안된다는걸 알지만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지는지...
내공! 내공! 정말 내공을 높여야 합니다.
ㅠㅠ14. 저도
'08.6.30 12:37 AM (211.192.xxx.23)국문과 출신입니다만 이문열 작가로 치지도 않는다,,그건 아니네요...
그 많고많은 삼국지중에서 이문열 삼국지가 왜 기록적인 판매를 하는지 아십니까,작가의 주관이 들어간 현대적해석이기 때문입니다,항상 수능끝나면 광고 나오지요,,이걸로 논술공부했다구요,그리고 문장력이요,,완벽한지는 모르겠지만 뛰어납니다.
그의 초기단편들은 정말 뛰어난것 많습니다,윗글중 황석영작품 얘기하셨지요,,
그분도 초기단편들은 정말 주옥입니다,다만 이 두 작가가 삶의 행보가 갈리면서 ,나이 드시니까 경직된 작품이 나오는게 안타깝습니다.
황석영은 전라도,타고난 문재가 있는 분입니다,제가 전라도라 밝힌이유는 이 고장이 예기가 뛰어난걸 말하고 싶어서입니다.
이문열은 경상도,이 지역은 대개 학습이 바탕이 된경우가 많죠,,그리고 아버지의 전력이 항상 걸렸을 겁니다.그게 극복이 잘 안된 경우죠...
세대정신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변할수도 있습니다,저는 작가가 30-40대에 쓴 단편중편들이 작가정신을 제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는데요,,
요즘 이문열작품 폄하하고 태워버리고 하는게 마음 아픕니다(그러나 선택은 저도 뭐라 말하기 그렇네요^^)
이런 작가가 있으면 저런 작가도 있고,그런 다양성을 인정해주셨으면 합니다,15. ...
'08.6.30 12:45 AM (211.209.xxx.150)전... 인정하고 싶지 않아요.
맞습니다.. 그의 작품 있으면서 탄복한 적 있어요,
그를 따랐던 대중성이 그냥 생긴 거 아닙니다.
하지만 그랬기에.. 그의 지금 행동에 더 치떨린 분노를 느낍니다.
그를 다양성의 한 부류로 치부하고 인정해주려면...
친일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나름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을 했다고 감싸고 있는..
인간들..(박정희.. 서정주.. 기타등등) 까지 인정하는 거거든요!!!16. 국문과
'08.6.30 12:47 AM (218.238.xxx.157)국문과라면 한국문학통사가 필독서죠.
춘원...그가 남긴 말자취는 큽니다.
하지만 그를 만지면 만질수록 덧나는 상처라고 하지요.
지금의 이문열도
만지면 만질수록 덧나는 부스럼쯤 되는 것 같네요.
이런 작가도 있고 저런 작가도 있다?
작가가 가수나 연예인보다는 존경받는 이유는 더 높은 정신의 세계에 있다는
암묵적 동의가 아닐까요?17. ..
'08.6.30 2:11 AM (121.160.xxx.212)이문열은 그냥 쓰레기려니...
그런 정신으로는 '이 시대를 대표할 작품' 같은거 다신 못쓴다에 한표입니다.
앞날이 훤히 보이네요. ^^18. 허허
'08.6.30 7:48 AM (121.131.xxx.127)오랫동안 글을 공부해온 사람입니다.
호불호도 있고
이문란만의 장점이 없진 않지만
작품으로 봐도
훌륭한 작가라고 못 보겠습니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는 작가의 시선
아무리 어여뻐도 마네킹은 마네킹이지요19. 이상하다
'08.6.30 8:35 AM (61.105.xxx.61)황석영이 전라도라고 하신 윗님, 황석영씨가 전라도라구요? 전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요???
20. 저는
'08.6.30 10:17 AM (221.148.xxx.225)국문과 출신은 아니지만,
이문열의 소설을 읽을 때는 그 사람의 복잡한 컴플렉스가 느껴져 늘 불편했지요...
삼국지를 읽었을 때는, 시오노 나나미가 생각났고요.. 따라했구나... 싶었어요.
(저 우리나라에 출판된 시오노 나나미 책은 거의 다 읽었습니다) 물론 시오노의 깊이(그 사람의 역사관에 대한 취향은 차치하고라도요)를 따라가지는 못했지만요...
그걸, 작가의 주관이 들어간 현대적 해석이라고 보시는 분도 계시지만, 시오노 나나미의 흉내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 저 같은 시각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21. 삼국지
'08.6.30 11:55 AM (118.172.xxx.17)이문열의 삼국지도 전권 다 읽었고, 얼마 전 황석영의 삼국지도 전권 다 읽었습니다.
같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황석영님의 삼국지에 더 애정이 갑니다.
이문열의 현대적 해석이 더 껄끄럽게 느껴졌고, 원본에 충실한 황석영님의 삼국지는 오히려 세련된 맛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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