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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남편 말려야하는데..

새댁.. 조회수 : 1,711
작성일 : 2008-06-27 11:23:09
예전에도 몇번 글을 올렸던 시골에 사는 새댁입니다..
한우 70여두를 키우고 있답니다..

주변 농가들이 한우를 그만키워야 하나 말아야하는 이 시점에 울 남편이 또 일을 슬슬 벌이고 있네요..
식육점을 내고 싶다네요.. 헐~~

요즘 사료값도 비싸지고, 조사료(소들이 먹는 풀입니다..)값도 국제시세때문에 자꾸 오르고 있어서, 직접 풀을 해다 먹이기 위해 기계를 장만했답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는 트랙터 뿐만 아니라, 풀 베는 기계, 모으는 기계, 동글동글 말아주는 기계, 랩 처리를 해주는 기계.... 이 모든게 1억이 훌쩍 넘어가네요..

주변분들 몇몇이 같이 하자고 시작했다가 생각보다 많이 드는 기계값에 다들 포기하시고,
그래도 울신랑은 꿋꿋이 혼자서라도 해야한답니다..
사실,, 이렇게 집을 풀을 해다먹이면 말 그대로 "유기농"일수 밖에 없고, 수입 건초 안 사먹이면  절약이 되니 좋기는 한데, 비용이 만만찮네요..

그런데다가 식육점 까지 라니요...

10년전쯤에 식육점 하다가 쫄~~딱 망해놓고, 무슨..
저희 남편이 결혼전에  저희 농장 한우, 그리고 이웃농가 한우 사다가 한우만 파는 식육점을 한적이 있었죠..
수입고기 쓰는 식육점이랑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니 무슨 이윤이 있었겠어요..
가끔 어른신들이 오셔서 예전 먹던 고기맛과 같다고 몇 십만원씩 사 가신분도 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은 진짜 한우 맞냐고 몇번이나 되물어보더랍니다..그러면서도 안 믿는 분위기...
농장하고 병행하기도 어려운데 가격에 이윤까지 없으니,, 망할수 밖에요..


남편의 목적은 어찌보면 순수하기는 합니다..
이윤이 적더라도 제대로된 고기를 팔고 싶다는 ....
제대로된 고기 맛을 보여주고 싶답니다..
그렇지만, 지금이 순수의 시대가 아닌만큼 제대로 될 리 만무합니다..

기계때문에 그 많은 돈을 썼으니, 지금은 제 눈치만 보고 있지만,, 아무래도 몇 년안에 일을 저지르지 않을까 싶네요..  

3주전.. 저희 집 소가 공판장에 나갔답니다..
소 장사한테 팔면 kg으로 돈을 주지만, 가락동 공판장으로 가면 등급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저희는 항상 공판장을 애용하지요..

소 값이 말이 아니라던 , 3주전에.. 한 마리에 830만원 받았습니다..ㅎㅎ.. 등급이 잘 나왔었어요..
저희집은 1등급 출현율이 99%인지라, 어느정도 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이런 분위기에 많이 받으니 정말 기분좋더군요.. 그래서 시부모님께도 용돈 드리고,, 주변분들 한테도 한턱 쏘고..
열심히만 키우면 제대로 팔리는 안정된 시기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
.
.
여러분이라도 식육점에서 한우만 판매한다면 안 믿으시겠죠?
하고자 하는일은 거침없이 해 내는 울 남편때문에 걱정입니다..


IP : 203.232.xxx.12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forget
    '08.6.27 11:24 AM (203.228.xxx.197)

    장터에서 판매하시면 어떨까요? 믿을 수 있다면 전 구입의사 있습니다.

  • 2. ..
    '08.6.27 11:26 AM (220.127.xxx.201)

    저두요^^;;

  • 3. 라오나드
    '08.6.27 11:26 AM (203.236.xxx.241)

    서울에서 가깝다면 친구들 모임등도 그곳에서 하면 좋겠네요~ 요새 한우 먹으려면
    그달 생활비를 걱정해야하니~~ 아무래도 저렴하겠죠~~^^

  • 4. 달봉맘
    '08.6.27 11:28 AM (210.94.xxx.89)

    저두 구입의사 있습니다. 여기서 판매하심 안될까여? ^^ 어디신지, 지역을 알 수 있다면 저 찾아갈 의사도 있어요....^^;;;;;

  • 5. ..
    '08.6.27 11:29 AM (211.215.xxx.149)

    저의 동네에 예전부터 한우만 판다고 하시는 분 있어요.
    (물론 동네 식육점 다 한우 판다고 하지만 영,...)
    그런데 그집은 동네에서 신뢰도 100% 입니다.
    식육점 줄서서 고기 사본적 있으세요?
    저녁시간대 정말 줄 서서 고기 삽니다,.
    우스개로 번호표 뽑자고 할 정도예요

    요새는 경기가 어려워서 예전만큼 안 된답니다.

    전 처음 제가 믿을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면 쭉 믿었어요.
    지금까지...
    국 끓여놓으니까 다르던데요.
    전 국맛 알겠더라구요.

    질문에 답이 살짝 빗겨나간 거 같아요.
    전 제가 믿는 집은 믿습니다.

    경영적으로는 잘 모르겠네요.
    하여튼 하시는 일 잘 되시길 바래요

  • 6. ....
    '08.6.27 11:29 AM (121.128.xxx.23)

    소 계(?) 같은걸 만들어서.. 냉동창고를 좀 짓고.. 예를 들어서 830만원이면.. 10가족이 83만원씩 내서 위탁으로 기르고..

    도축의뢰한 후에 10등분해서 냉동창고 사용료 내고 가져다 먹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830만원이면 몇 Kg이나 되나요? 10집이 나누면 몇 Kg이나?

    그리고 10집이 힘들면 20집씩모으던가 해서 했으면 좋겠네요 ㅠㅠ...

  • 7. 의견
    '08.6.27 11:30 AM (125.190.xxx.32)

    구입의사 있으신분들이 같이 날을 잡아서 같이 가는건 어떨까요?
    정기적으로..

  • 8. ....
    '08.6.27 11:35 AM (116.123.xxx.91)

    님 남편 같은 분이 있어야 한다고 보는 1인으로서
    의견을 보아보세요.
    제 아는 분도 실제로 저렇게 해서 명절에 한번씩 가져와 나눠주십니다.
    저는 이번에 생각보다 고기를 안 좋아하는 사람이란 걸 깨달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한번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 9. ....
    '08.6.27 11:36 AM (121.128.xxx.13)

    정기적으로 가는 것도 오히려 날짜 맞추기 같은 것이 부담될 수 있을 것 같네요 ㅇ.ㅇa 계를 만들어서 꾸준한 판로가 확보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ㅇ.ㅇa 어차피 구비하셔야할 냉동 설비에 보관해 주시다가 착불로 고기를 보내주시면 좋을 듯.. ㅇ.ㅇa

  • 10. ...
    '08.6.27 11:41 AM (220.76.xxx.169)

    10년넘게 거래하는 시골 식육점에서 한번씩 동네아짐들과 공동구매를 합니다.
    거리가 꽤 멀어서 전화로 주문하고 입금하면 그곳에선 꽝꽝 얼려서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보내주지요.
    소고기, 돼지고기 둘다 취급하는데 동네아짐들과 공동구매하면 택배비도 절약되고 부위별, 쓰임새별로 조금씩 다양하게 구매하고 참 좋습니다.
    가끔 일년에 한번정도 휴가를 갈때 그곳을 지나갈때면 들러서 인사도 하고 고기도 구워먹는데 천일염굵은소금 슬쩍 뿌려 굽는 고기맛도 좋지만, 시골의 깨끗한 물로 키운 야채들이며 김치며..침이 쓰읍~
    기계를 사시기 전이라도 이곳 장터에서 판매를 시작해보시면 어떨지요. 신뢰가 쌓이기전이니 상세한 사진과 설명글, 보증서같은 것도 함께 올리셔서요.
    하시는 일들이 다 잘되시길 빕니다

  • 11. 아꼬
    '08.6.27 11:42 AM (218.237.xxx.165)

    저도 구입의사 있습니다.

  • 12. 초록마을과
    '08.6.27 11:42 AM (211.55.xxx.168)

    연계해 보세요.
    저도 사먹을 용의가 있습니다.
    풀만 먹여 키운 소는 솔직히 맛은 없어요.
    그래서 지금 맛이 문젭니까?
    남들 다 뒷꽁무니를 뺄 때를 기회로 생각하시니....
    남편분은 좀 다르시네요. ^^

  • 13. 전직
    '08.6.27 11:46 AM (221.159.xxx.222)

    구입희망합니다.
    그리고, 전 싸고 좋은거 = 이상향 이란 생각입니다.
    제 값 주고 사고 싶습니다.

  • 14. 소 계~
    '08.6.27 11:47 AM (121.140.xxx.234)

    음 이러다가 우리 82쿡에서
    직영 농산물 거래장을 만들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훗...
    서산댁님인가 바지락이 맛있어서 호응이 좋았으니
    먹거리 양심적으로 판매하시는 것도 괜찮을듯해요~

  • 15. ㅋㅋ
    '08.6.27 11:52 AM (211.216.xxx.143)

    자매결연 이라도 맺고 싶네요~~!! 견학도 가고싶고~~

  • 16. 한우농가에투자!!
    '08.6.27 11:56 AM (219.248.xxx.19)

    한우농가에 투자할 뜻도 있습니다.
    부담스러운 분들을 위해 100만원씩..또는 10만원씩 투자해서 지원도 하고 나눠먹음 좋겠죠..

    근데 소고기는 아무데서나 못잡는다고 하던데요?
    돼지고기는 동네에서 잡을수 있어도 소고기는 어딘가 거쳐야한다던데..암튼 믿을수있는 고기 먹고싶습니다!!

  • 17. -_-
    '08.6.27 12:08 PM (218.238.xxx.141)

    저도 공개해주시면 구입할의사가 분명히 있습니다.

  • 18.
    '08.6.27 12:33 PM (218.148.xxx.192)

    저도 공개하시면 구입하겠습니다

  • 19. 어머..
    '08.6.27 1:08 PM (121.175.xxx.135)

    저도 투자할 수 있어요.

  • 20. 딱50대 남
    '08.6.27 1:32 PM (220.78.xxx.130)

    로그인하게 만드시네요. 님남편같은분이 많으셔야 합니다 적어도 여기회원님들같은 현명하고 슬기로운 주부같으면 믿고 애용하지않을까요 여기 싸이트 한쪽에 상설 매장을 만들고 생산자 소비지 직거래 터주세요. 정육점을 가게를 얻어야 하는건 아니구 싸이버 거래 해도 되잖을 까요? 남편한테 이글들을 보여주세요 수원이구 남자 딱 50대 랍니다

  • 21. 요정의 눈물잔
    '08.6.27 1:59 PM (125.178.xxx.153)

    저도 구입할 의사 있습니다..

  • 22. 고기사랑
    '08.6.27 3:27 PM (210.216.xxx.200)

    저두 구입할 의사 있으니 어떻게 판매루트를 열어보세요...82를 통해서라면 더욱 좋겠네요~

  • 23. 새댁..
    '08.6.30 2:58 PM (203.232.xxx.66)

    네... 감사합니다..
    남편하고 긍정적으로 잘~~계획해 볼께요..
    시간은 좀 걸리겠죠.. 그때 82cook에도 꼭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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