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은 이미 도를 넘어섰습니다.저도 사실상, 물대포 멀리서 지켜보면서, 맞아도 목욕탕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포수 정도쯤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상은 아니었습니다.
계속되는 대치상황에서 서대문방향 쪽에서 세종로쪽으로 전경들이 살수차 2대를 동원해서, 들어오더군요. 저는 시민들과, 대학생형들과 함께 스크럼을 짜고 있었습니다.
결국, 살수가 시작되고, 시위대가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겁을 먹고 도망가려고 뒤를 돌아서는 순간.
물대포가 저의 뒤통수를 강하게 내리치는데, 정신을 잃을뻔 했습니다. 그리고, 물대포는 제 머리를 조준하고 살수한게 확실합니다.
물대포가 너무 강해서, 저는 그만 날라가고 말았는데, 쓰러져있는 저한테 물대포를 계속 쏘는 바람에 아스팔트에 그냥 물대포를 맞으면서 끌려나갔습니다.
허리쪽에 따끔따끔 거리길래, 허리쪽 티셔츠를 들었더닌 약 5cm 정도 가량 길이와 폭0.1cm 정도가 파였더군요....ㅠ 피가 나면서, 고통이 느껴지는데, 너무 억울했습니다.
의료진을 불러 응급조치를 하고, 오늘 아침 병원에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꿰매야 한다고 해서
지금 꿰매고 오는길입니다. 20바늘정도 꿰맨 것 같은데요. 정말 억울하고, 분해서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께서는 제가 시위에 한번만 더 나가면, 정말 집에서 쫓겨 날거라고 하면서
저를 흠신 두둘겨 패시더군요.
네, 부모님 마음은 인정 합니다. 하지만, 저는 국사,근현대사를 사회탐구영역으로 선택하여 공부하고 있는 저로써는, 모든게 눈에 보입니다. 대한민국이 걸어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려고 하는 정부가 제 눈 앞에 보였고, 저의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살아가야할 대한민국을 위해, 가만히 앉아서 무임승차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고3인 저도 , 공부시간 아껴가면서, 시위에 매번 참가하고 있습니다.
시위에 나가시지 않으신 여러분, 자신을 다시 한번 돌이켜 봐주세요.
우리의 아버지,할머니,할아버지,어머니,형,누나는 대한민국을 위해 피를 흘리셨습니다.
그들은 아무런 댓가를 원치 않고, 민주주의와 나라의 시국을 걱정하면서, 제 한몸을 희생하신 분들입니다.
그들의 피로 인하여, 우리가 여지껏 잘 살아왔습니다.
그 분들의 피가 마르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여러분, 나중에 후회 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참여드릴것을 부탁, 또 부탁드립니다.
지금, 마취가 풀리고 있어, 고통이 극대화 되고 있네요...여러분, 국민이 이렇게 당하고 살아야 하나요?
억울 하지 않으신가요?
그리고, 살수차대비요령은 몸을 최대한 낮우시고 고개를 숙여주시는게 제일 중요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살수할때 혼자 떨어져서 있으시지 말고, 시민들과 함께 붙어있으세요.
저는 시민들과 떨어져서, 고개들고 가다가, 당했습니다,.
그점만 명심해 주시면, 시위 나가서 부상당하는 일은 없을것같아요.
시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리고, 28일 몸조심하세요,
우리 광화문 하늘아래 , 역사의현장에서 다함께 만나시고, 몸 조심, 또 조심하세요ㅠ 사랑합니다.
--------------------------후기글
많은 분들이 민변을 통해 알려서 소송 하라고 하시네요.
내일 진단서 때어가지고 와서, 한번 보상 받을 길을 찾아보겠습니다. 걱정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 꿰맨거 사진으로 찍어 놓으면 되나요?
...아 꿰매기전이 더 흉측했는데,,,,그걸 찍어놨어야 했는데,,,
아그리고, 제가 어젓게 살수맞아가지고, 제가 가지고 있던 참고서까지 다 젖어서 못쓰게 되고
모자도 없어지고 ㅠ 아무튼 보상 받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 보이지만. 우리 모두 힘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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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2시,광화문]펌)어제 부상당한 고3의 글입니다.
갑 조회수 : 502
작성일 : 2008-06-27 11:11:04
IP : 121.129.xxx.2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또래맘
'08.6.27 11:14 AM (121.151.xxx.143)고3이라면 우리아이보다 한살이 많네요 저희는 지방이라서 할때마다 매번아이들과 참여하지만 참안쓰럽습니다 내일은 서울갑니다 아이는 말하더군요 자신이 앞장설거라고 막지말라고 아무리 생각해보더라도 막을 방법이없네요 이나라가 우리아이들을 이렇게 내모는것같아서 가슴이아픕니다
빨리 낫길 바랄뿐이고 아이에게 나가지못하게하지마시고 부모님도 함께 나가서 아이의 보호가되어주면좋겠다는생각이듭니다2. 어제
'08.6.27 11:19 AM (121.145.xxx.187)아프리카 tv 켜놓고 계속 보고 있었는데 물대포를 집중적으로 한사람에게만 분사 하더라고요
저것들이 사람 죽일려고 작정을 했나 ? 하면서 마음을 졸였어요
학생은 몸 단속 잘하고 빨리 회복하세요 . 다 낫기전에 또 물대포 맞으면 상처가 덧납니다.
나오지 말고 수능공부 열심히 하세요.
저도 여기는 경남 시골이라 마음만 졸이면서 보고 있답니다.3. 미친명박
'08.6.27 11:24 AM (119.148.xxx.183)이런 ~
욕이 저절로 나옵니다.
부상당하신분들은 단체로 정부에 보상요구하고,
관련자처벌 꼭 이루어야합니다.4. 세상에
'08.6.27 11:24 AM (122.40.xxx.102)조심하세요..빨리 회복되기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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