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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이런 규정이 있는지 알아보세요.

짱아 조회수 : 721
작성일 : 2008-06-23 14:50:00
저는 몰랐거든요.

혹시 당신도 이런 아파트에서 살고 계십니까?

전에 간혹 매스컴에서 아파트 주민들간의 불협화음에 대한 얘기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있을 겁니다.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민영아파트 단지를 통과해서 가야 되는데 이를 막고 못다니게 했다는 얘기. 도로를 개설하는데 자기 아파트로는 못하게 공사를 중단시킨 얘기 등등.

지금 제가 하고자하는 얘기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겁니다.
지난주 토요일이었습니다. 저희 아이가(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 학교에서 돌아오면 외출할 일이 있어 기다리고 있는데, 돌아올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지를 않더군요. 토요일이면 평소에 12시 30분에서 1시 사이에는 돌아오곤 했었는데 3시가 넘어도 돌아오질 않았습니다.

유치원 아이이거나 초등학교 저학년이면 귀가 시간이 30분만 지나도 유치원이나 학교로 연락해보고, 다니는 학원, 친구 아이의 부모님에게 연락도 해보고, 놀이터 같은 곳을 찾아 다니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 아이는 고학년이고 평소에 축구를 좋아해서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놀고 있거니 생각하고, 급한 마음에 학교 운동장에도 가보고, 교실에도 가보고, 아이가 평소에 어울리던 친구가 있어 물어도 보고 했는데 모른다기에 다른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로 가서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저는 부천 범박동 현대홈타운 5단지에 살고 있습니다. 6개 단지가 하나의 아파트 단지처럼 지어져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서성이며 기다리는데 오후 3시가 넘어서도 돌아오지 않으니 마음도 점점 불안해지더군요. 때마침 처제도 걱정이 되었는지 ‘애가 친구집에서 놀고 있을지도 모르니 4단지 관리실로 가서 방송을 해달라고 해 봐요’ 하길래 그것도 좋은 생각이란 생각들어 4단지 관리실로 갔습니다. 전에는 3단지에서 살았었는데, 애가 평소에 3단지나 4단지에 친구가 있다는 얘길 들은적이 있고, 전에도 4단지 친구집에서 놀고 왔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경비 사무실로 가서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방송을 해줄 수 있는지 부탁했더니, 단지내 방송 규정이 있어 불가능하다고 하던군요. 그 규정이라는게- 6세인가 7세미만인 경우에만 저녁 6시부터 10까지만 미아 찾는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것도 우리가 같은 단지에 거주하는 주민이 아니라서 더더욱 안된다는 하면서, 입주자대표인지 무슨 대표 회장님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분한테 전화좀 해볼수 있느냐고 했더니 직원분이 회장한테 전화해서 얘기를 하고 끊더니만 회장님이 안된다며, 다른 곳을 더 찾아보고 그래도 못 찾거나 애가 안 들어 오면 다시한번 오라고 했다고 말하더군요. 한마디로 찾을 수 있는 곳은 다 찾아보고,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다 시도해보고, 그래도 못 찾아서 방송을 요청하면 그때는 해주겠다는 말투처럼 들리더군요. 화가 나더군요.

물론 그 사람들 말마따나 우리가 아이한테 핸드폰 하나 안 사줘서 이런 경우 연락 한번 못하는 상황을 만든 것도 우리 잘못이고, 어디 가서 놀 때는 집에 전화해서 네가 누구 집에서 놀고 있는지 얘기해야 엄마아빠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매일같이 얘기 해서 아이 귀에 못이 닮도록 했어야 되는데 그렇게 못한 것도 우리 잘못이고, 아이의 학교의 같은 반 친구들 집 전화번호를 파악해서 항상 보관하고 있어야 되는데 그렇게 못한 것도 우리 잘못이지만, 아이가 걱정이 되어 방송한번 하는 것이 각 가정에 얼마나 불편을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단지에서는 생활쓰레기 배출시간을 안내하는 방송이나, 단지내 부녀회 같은 기구의 바자회 안내 방송도 주민들 동의하에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희 부부도 결혼 후 맨 처음 1년간 단독주택에서 살아보고 이후론 줄곧 아파트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아파트에 산다는 것이 서로 간섭 안하고, 바로 옆집에는 피해가 되도 우리집만 피해 없으면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지만, 부모가 아이 걱정하는 마음조차 조금도 헤아릴 줄 모른다는 것은 미처 몰랐습니다.

아이가 있는 집은 아랫집 가정에는 항상 죄인으로 살아야 되고, 언젠가는 둘째 딸아이가 집안에서 뛰어가는 것을 보고 ‘OO야...’ 하고 처다 봤더니 아이가 ‘아빠, 이렇게요.’ 하고 뒤끔치를 들고 깡총대는 것을 보니 마음 한구석이 씁씁하더군요.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려서 시골집 천장에서 쥐들이 뛰어다니는 소릴 들으며 자라서 그런지 아파트 층간 소음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도 않았지만, 이사한지 일주일만에 아이가 뛰어다니는 소리에 시끄러워 불편하다는 인터폰 항의 전화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죄송하다고, 아이도 주의시키겠다고 말은 하지만, 정중이 찾아와서 하는 것도 아니고 인터폰으로 그러는거 보면 괴씸한 생각이 앞섭니다.

두서없이 말이었습니다만 서로를 좀 더 헤아리고, 아이가 있어 조금은 시끄러워도 좀 너그러워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십시오.

P.S :아무리해도 못 참겠다는 사람은 결혼하여 아이도 낳지 말아야겠죠. 하더라도 살 곳은 단독주택으로 정하던가, 아니면 아파트의 맨 꼭대기 층을 사서 살아야겠지요. 아이들은 좀처럼 걸어다닐 줄 모르더라구요.
저를 속썩였던 그 녀녁은 4시쯤 되어 귀가했습니다. 학교 병설유치원쪽으로 안보이는 곳에서 놀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IP : 211.104.xxx.18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ㄱㅈㄷ
    '08.6.23 2:56 PM (221.149.xxx.238)

    그런 규정 있습니다.
    일정한 나이 시간적 제약이 아파트 마다 있어요
    웃긴 제약이죠
    엄마들이 지애를 직접 안찾고 관리실 전화 해서 방송으로 찾아 달라 주문이 폭주 한다고
    그리 규정을 만들어 놓았다고 하더군요.
    누가 그리 만들었겠습니까.
    엄마들이 그리 만들고 그 만든 규약에 짜증이 나는건 엄마들이죠.
    직접 찾지 않고 저녁마다 방송에 누구집 애 찾는다 누구집애 찾는다 시끄러우니
    계속 항의 들어왔을것이고
    그게 쌓이다 보니 규정이 생겼고
    그 규정에 도로 얶매이게 된것이죠.

  • 2. 살로만
    '08.6.23 3:28 PM (124.51.xxx.5)

    층간소음 문제이군요...층간 소음이라면 제 자신도 언제나 문제가 되어있습니다.

    윗층의 무심함 때문인데...고3쯤 된 아이가 걸으면 발뒷꿈치로 바닥을 박차듯이 걷습니다. 거기다가 개짓는 소리까지...개짓는 소리가 나면 뒤이어지는 쿵쿵쿵 소리때문에...언제나 개 짓는 소리가 나자마자 자동적으로 긴장하게 됩니다.

    어렸을 때 천장에서 쥐들이 뛰는 소리...우당탕...우르르...쥐들이 운동회라도 하는지 매일밤이 그랬지요..추억속에 그립기 조차 합니다.

    그런데 아파트천장에서의 쿵쿵소리는 재래식 가옥 천장의 쥐들이 뛰는 소리와 매우 다릅니다.

    혹시 아시는지요..
    아파트의 각층의 동일한 번호의 집들은 하나의 통 속처럼 연결되어있다는 점을요..
    예로써 1층 3호부터 각층의 3호에 해당하는 모든 가구가 하나의 공명체 속에 놓여있다는 거지요...

    그래서 같은 층의 옆 집에서 나는 소리보다 아래층과 위층의 같은 홋수의 집에서 나는 소리가 더 크게 울리게 되지요...

    이것은 마치 사람이 커다란 종속에 들어와 있는 것과 같지요..큰 종속에 들은 사람에게 밖에서 작은 돌멩이라도 던져서 종을 친다면 종속에 들어있는 사람이 받는 피해는 막강해집니다.
    아파트 층간 소음은 이와 같은 저주파로서... 소리자체는 크지 않지만 그 울림이 살을 지나 뻐속을 파고 듭니다. 그래서 하이톤의 고성보다도 한 번의 낮은 쿵소리가 더 피해를 주게 되죠..고성은 비교적 아파트 벽이 많이 차단하지요...

    그러나 낮은 울림이 문제입니다. 쿵쿵 거리는 전축의 울림도 마찬 가지입니다....지속적으로 이런 종류의 층간 소음에 노출되면 사람이 피폐해집니다...
    저 같은 경우 위층의 작은 강아지의 짓는 소리에 바짝 긴장하게 되지요... 그 뒤에 이어지는 쿵쿵소리를 예상하기 때문에요...

    제 자신도 절망하고 있습니다.. 몇번 말해봤지만 소통에 실패하고.. 다툼에 이어진 단절만을 경험하고 있지요.....
    정말로 아파트의 층간소음은 다른 종류의 소음과 질이 다른 것으로서 .... 아래 위층의 이웃들에게 가는 피해에 대한 깊은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혹시... 층간소음의 이해에 대해서 작은 도움이라도 되셨기를 바랍니다...^^

  • 3. ..........
    '08.6.23 3:54 PM (211.108.xxx.124)

    관리실에서 그런 애 찾는 방송까지 일일이 하면 관리실에 시끄럽다는
    항의가 들어오니까 그렇지요....

    아주 깜깜한 늦은 밤도 아니고, 오후 3시경이고
    아이도 5-6살 먹은 어린 아이도 아니고 5학년이나 된 아이가
    1-2시간 늦었다고 관리실에 방송해 달라는 것은 이해가 되질 않네요...

    그리고, 층간소음 문제에 대해서도 층간소음으로 고통 받는 아랫층 입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시는군요. 내 머리 위에서 쿵쿵거리는 소리....사람 미치게 합니다.

    공동주택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나로 인해 이웃이 피해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당연한 의무입니다.

    아이가 뒷꿈치 들고 사뿐히 걷는 게 왜 씁쓸하십니까?
    아이에게 칭찬해 줘야지요....

    ' 그래 쿵쿵거리고 걸으면 아랫층 사람들이 시끄러우니까 그렇게 조용히
    걸어야 하는 거야...' 하고 교육시키고 칭찬해 주셔야지요....

    아이가 있다고 쿵쿵거리는 것이 당연하다, 아랫층 사람이 이해해 줘야 한다는
    생각은 지극히 이기적 생각이라 여겨지네요....

    아랫층에서 정중히 찾아 오지 않아 불쾌하다 하기 전에
    인터폰 오기 전에 조용히 시켰어야죠.

    여기 게시판에서 층간소음으로 검색해 보세요....
    고통받는 사람들 심정이 어떤지...

    서로를 헤아리자고 하시기 전에 쿵쿵거리는 소리에 화가 나는
    아랫층 사람 심정을 먼저 헤아려 보심이 좋겠네요.

    내 자식이 예쁘다고 남도 예쁜 거 아니고,
    내가 소음에 둔감하다고 남들도 그런 거 아닙니다.

  • 4. 눈사람
    '08.6.23 10:01 PM (218.237.xxx.221)

    아이고 세상이 우째 이 모양입니까?

    이 글 보니 제가 격은 일이 생각나 열이 확 받습니다.

    어른들이 어째 이 모양들인지.

    얼마전 시댁 광주에 다니러 갓엇습니다.

    일년에 명절 두번 휴가 2번 4회 정도 방문하는데

    제 딸아이가 9살입니다.

    시댁 갈 때마다 할아버지가 안고 문방구에 가서

    장난감 사는 것이 정례화되엇네요.

    그 날도 저녁 먹고 나서 할아버지와 나갓는데

    한 참 후에 아이가 엉엉 울면서 혼자 들어옵니다.

    할아버지를 잃어버리고 겨우 집을 찾아왓답니다.

    잃어버린 장소에서 전화를 빌려 엄마한테 연락을 하지 그랫냐니까

    할아버지를 잃어버려서 전화 좀 빌려주세요 하니

    가게 주인이 빌려주지 않겟다고 집에 가라고 야단쳣다네요.

    집으로 오는 길이 좀 어슥하고 어두워요.

    혼자 다녀 본 적은 한번도 없구요.

    냅다 달려가서 길 잃은 아이에게 어찌 이리하셧냐 여쭈니

    하루에도 여러명이 전화 빌려달라고 해서

    그냥 집에 가라고 햇답니다.

    그 날 아무 일도 없엇으니 다행이지만

    혹 내 아이가 집을 찾지 못햇다면 어쨌을까 생각하면

    어른들이 야속해집니다.

    전화비 몇푼때문에

    아이 찾는 방송이 시끄러워서(자기들은 아이 다 키웟겟지요?)

    아이 찾는 방송을 못하게 한다는 것은

    살고 싶지 않은 동네

    같이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이웃이군요.

    아이를 잃어버렷다면 같이 나서서 찾아 주는 것이 인간도리이거늘

    하물며 방송이 시끄럽다구요.

    사람 사는 세상에 웬 개들만 사는건지.

  • 5. 눈사람
    '08.6.23 10:41 PM (218.237.xxx.221)

    혜진이 예슬이가 몇 살 이던가요?

    우리 어른들이 이 애들을 이리 만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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