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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과 고민

작성일 : 2008-06-23 12:38:05
시어머니 욕 좀 해보겠습니다.

한 번 전화를 드리면 1시간, 2시간이 넘도록 많은 말씀을 하시는 시어머님! 종교가 아들교입니다. (시아버님과 사이는 별로 안좋으신데 아마 그걸 우리 부부가 닮았나 봅니다.) 지난 주말 1주일 만에 전화를 드렸더니 거의 1시간 40분을 통화하셨습니다.
저는 맞벌이입니다.(사실상 남편이 사업을 한다고 이자며, 생활비며 제가 다 책임집니다. 당연히 집안일은 신던 양말 주워 담는 것에서 아들놈 뒤치다꺼리(기쁨으로 하고 있지만) 까지 다 제 몫이고 회사는 제일 바쁜 부서에서 토요일 일요일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남편 몫까지 열심히 일해야 하니 더 열심히 하게 됩디다.)
시어머님이 동서가 이번에 둘째를 가졌다면서 둘째한텐 당분간 첫째가 섭섭해하지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고 하는 얘기까지 생색을 내시며 하십니다. 저는 둘째 낳을 생각이 없습니다. 뭐 하늘이 주시면 기쁘게 키우겠지만 제 형편에 둘째는 너무나 큰 사치입니다. 회사를 그만 두어야합니다. 지금 아들도 친정어머님이 거의 키워주셨고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솔직히 요즘은 2시반이 되면 회사 양호실에서 거의 쓰러져 있다가 30분만에 다시 정신차리고 일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석가탄신일에는 회사에서 일하는데 전화주셔서 절에서 아이달라고 빌고 오라해서 또 그리했습니다.
이번 여름에 남편 생일이라고 모두 우리 집에서 보자고 했다고 제게 일방적으로 통보하시면서 그리 알라 하십니다. 너무나도 이해를 못해주시네요!!
뭐 신경쓰지 말라 하시지만 정말 너무 하십니다. 얼마나 힘들게 하루하루를 지내는지 그렇다고 다정다감한 남편이 있는 것도 아니고,(결혼하기 전에 그런 사람인 줄 몰랐냐 하십니다. 말끝마다 훌륭한 당신 아들자랑에(결혼 9년동안 맘편히 남편 월급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니들이 용돈을 안주니 힘들다는 불평에 나도 힘들다고 나서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게다가 동서네 친정이 도련님한테 잘 해주는데 니들은 그게 안되니 그게 둘째 갖는데 장애가 된다. 뭐 그런 내용들입니다. 남편도, 시어머님도 안되는 이 상황에 진짜 이혼생각이 절로 납니다. 다만 아들녀석이 평생토록 상처를 받을까봐 참고 있습니다. 요즘 주변을 돌아보니 다른 부부들을 보면 싸우면서도 아, 저 사람들은 정말 서로를 사랑하는구나 하는 게 보이는데, 저는 한 번도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나를 혹사 내지는 이용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도 집도 힘드니 계속 우울하기만 하고, 어떻게 해야 될 지 모르겠습니다. 사는게 이렇게 버거운 거구나, 힘든 거구나 그런 생각에 제 운명이 너무나 불쌍하고 버겁습니다. 다음 인생에는 좀더 나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야 겠다고 소망할 수 밖에 없네요. 지 엄마 일하느라고 잘 보살피지도 못하는 아들 녀석이 구멍 송송 뚫린걸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고 미안할 뿐입니다. 남편과 대화를 안한지 2달이 되어갑니다. 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데 왜 이럴까요? 슬프네요. 하도 답답해서 올립니다.
IP : 211.42.xxx.22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단하시네요
    '08.6.23 12:52 PM (211.172.xxx.88)

    전 남편이 싫으면 시댁 식구들이 더 싫던데...
    그냥 이제 그만 냉정해지시길 바래요
    나중에 울화병 생기면 어쩌시려구요
    전에는 이런 분들을 보면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요즘은 아니에요
    자신을 사랑하면서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2. 저도 화나네요
    '08.6.23 12:56 PM (125.183.xxx.25)

    시어머니가 너무 안하무인이네요.
    요즘도 그런분이 계시나요.
    정답은..같이 안하무인..
    그런분들의 특징은...자신은 며느리에게 배려할줄 전혀모르면서
    받기만 한다는거..
    열개해주고도 하나 안해주면...서운타 합니다.
    그러니 그냥 한둘만 해주면 될듯..
    남편이 시댁과의 사이에서 바람막이가 되주면 좋을텐데.
    휴...무조건 참고그러면...나중에 홧병생깁니다.
    그때..내가 병들고 나면..누가 알아주지도 않아요..

    내몸은 내가 챙기는게 상책..
    님이 시어머니의 그러한 태도를 받아드릴때..별 화나나지않고 그럴수있지 하는 마인드라면..
    그냥 가만히 계셔도 되지만..그렇지 않고..속으로 끓는다면..참는것만이 대세는 아닐듯..

  • 3. 안타까운맘
    '08.6.23 1:01 PM (121.148.xxx.155)

    참 안타깝네요..
    뭐라고 위로를 드려야 할까요.
    정말 힘들게 사시는게 느껴집니다

    제가 나이 들고 나서 뼈저리게 깨닫는건
    내 주변의 인간관계의 모든 상황들은 결국 내 자신이 만들어 낸다는 겁니다

    내가 그 사람들로 하여금 그렇게 행동하도록 허용하고 있는거죠...
    너무 잔인하게 들리시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으로 파고 들어가보면 결국은 내자신입니다

    그 사람들이 나를 해치지 못하게 이제 부터 방어막을 쌓으세요
    정말정말 어려운일 이지만 지금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은 그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결국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 되지요
    왜냐하면 난 지금까지 한번도 그렇게 해보지 못했으니까요
    머릿속에서 상상은 했을지언정 행동으로는 못옮겨 봤으니까요...

    상대방을 꼼짝못하게 할, 뒤통수를 제대로 때릴 방법을 찾으세요
    그리고 죽을힘을 다해서 실천에 옮겨보세요
    하고나면 내가 속이 시원하고 그때부터는 살것같고 해보니 암것도 아니네..
    이런 생각도 들게 됩니다

    님의 생각처럼 사랑받기 위해 태어나셨잖아요
    억울하게 당하고만 있는 나 자신을 위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방치하고 계시지 마세요
    나이 들면 그게 다 병이 되어서 나타납니다(님과 비슷한경험을 해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나자신을 내가 먼저 사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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