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독자, 돼지 한마리 공덕동 사옥으로 보내와
“기사 쓰느라 지쳤을 기자들에게 힘 됐으면…”
18일 오후 3시 반께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1층에 ‘돼지 한 마리’가 배달됐다. 17일 갓 잡아 진공포장된 이 ‘돼지’는 전라남도 영광군에서 올라온 것이다. 4년째 <한겨레>를 구독하고 있다는 독자 김태진(28)씨는 “<한겨레> 힘내시라”며 돼지고기 열 상자를 보내왔다.
김씨는 인터넷에서 ‘조선일보 식당’ 사진을 보고 “<한겨레>에 돼지고기를 보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한 때 인터넷에서는 “저희 사원식당에서는 호주산 청정육만 씁니다”라고 벽보가 붙어 있는 조선일보 구내식당의 사진이 돌아다녀 누리꾼들의 비난을 샀다. 김씨는 “조선일보 기자들은 호주 청정육만 먹으면서 기사는 그런 식으로 쓰는 걸 보고 놀랐다”면서 “<한겨레> 기자들은 쇠고기도 못 먹을텐데 (웃음) 맛있는 돼지고기라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영광에서 육류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고로 돼지 값이 올랐다”고 김씨는 전했다. “들여오는 값이 올랐다고 그만큼 값을 올릴 수가 없어요. 와서 사가시는 분들이 다 마을 사람들인데 갑자기 올릴 수 없죠.” 광우병 쇠고기 파동 뒤 쇠고기 유통은 접었다. 김씨는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드시는 분들이 진짜 한우이어도 ‘속였을 수 있다’고 걱정하게 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처음 참여했을 때를 잊지 못한다. “서툰 감도 있지만 집회 현장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촛불을 드는 모습은 놀랍더라고요. 시원하기도 하고, 상쾌하기도 했어요.” 당시 김씨와 함께 갔던 30-40대들은 “90년대 내가 대학 다닐때와 달리 분위기가 정말 즐겁다”며 놀라워했다고 김씨는 전했다. “미국산 쇠고기는 당연히 들어오지 말아야죠. 국민들 뜻이 이런데….”
김씨가 <한겨레>에 보내온 돼지고기는 전남 무안군의 ‘초은농장’이라는 곳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키운 돼지다. 김씨는 “이 고기는 한국방송 ‘환경스페셜’에도 등장했던 좋은 고기”라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 기사를 쓰느라 지쳤을 <한겨레> 기자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경화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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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돼지고기 먹고 〈한겨레〉 힘내시라”
키코짱 조회수 : 466
작성일 : 2008-06-19 13:59:16
IP : 58.224.xxx.25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6.19 2:02 PM (121.131.xxx.43)우와...... 향이 삐지겠네 ㅋㅋㅋㅋ
쌈채소라도보내줘야할까봐요..2. ㅡㅡ;;
'08.6.19 3:49 PM (118.45.xxx.153)한겨레~~더욱 힘내세요~~^^;;훈훈한 기삽니당...
3. 멋진분들
'08.6.19 4:31 PM (203.152.xxx.114)넘 많으시네요. 한겨레 화이팅!!!
4. ..
'08.6.19 5:07 PM (219.252.xxx.127)중복글이 너무 많아 좀 짜증도 나고 그 중복글들로 인해 다른 82님들이 그만하라고 뭐라하실까 그것도 눈치보이고 걱정되고...그랬는데...사이사이 유난히 훈훈한 글들이 있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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