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저희집 두딸과 남편이 저에게 충고 및 불만을 얘기했어요.
남편 " 요즘 엄마가 컴터를 너무 오래해서 그런지 짜증을 많이 내고
우리 가족 먹는게 부실해졌다는 거 자기는 느끼나? "
제가 소고기 문제 나온 후로 좀 예민해져 있었던게 맞는것 같더라고요.
82, 아고라 조직원이예요.ㅋㅋ
"그래서? 요구사항이 뭐야? "
"컴터 좀 적게 하고 마음을 좀 여유롭게 가지는게 어때? "
"........"
" 왜, 대답이 없어? 그 반응은 긍정? "
" 아니, 일고의 언급할 가치가 없음. "
" 헐~ 우리가 예상한 것 중 4가지에 포함 안되는 반응이군. "
" 요즘 4지선답 없어진지 오래 됐거든. 그리고 이 시국에 어떻게 가만이 있냐고? "
아침에 있었던 저희집의 대화예요.
그래서 오늘은 큰 딸애가 모의고사를 치고 일찍 온다하기에
애가 좋아하는 부침개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해서
퇴근하자마자 부추사러 나갔어요.
길가에 시골 할머니가 파는 부추. 천원치 샀는데 비닐봉지에 한가득 주시더군요.
계획에 없던 옆 할아버지가 팔던 잔파도 천원치로 한다발 사서 돌아오는데
너무 화나고 미안하고..
좋은 물건 싸게 많이 얻어와서 좋은게 아니라
우리 농민들의 생활이 갑자기 슬프지더라구요.
물가는 엄청 올랐는데 우리 농민들 이래치이고 저래치이고
이렇게 고통받는 서민들의 삶을 쥐박이는 생각이나 해봤을까?
어쨌던 큰딸 부침개 세개나 후딱 해치우더군요.
그런 모습 보며 풍족하게는 살지않아도
이런 평범한 삶 갑자기 너무너무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지금 내가 조금 힘들어도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이런 일상의 여유와 마음의 풍요를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으로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감성적인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짠 ~한 마음에 넋두리 늘어놨습니다.
저희 남편은 해외 출장을 자주 가는데(자주 가게된게 3년쯤 됐어요)
요즘 와서 우리나라만한 곳이 없더라.
우리나라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
이런말 자주해요.
넓은땅, 자원이 많은 나라 갈때마다 우리나라 사람이 이런 국토를 가졌다면
세계에서 가장 잘 살것 같데요.
저도 요즘 우리나라가 좋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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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떤 기분이신가요?
^^* 조회수 : 464
작성일 : 2008-06-12 19:59:32
IP : 61.99.xxx.1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6.12 8:09 PM (116.39.xxx.81)저도 요즘 방치중입니다. ^^ 바쁜 나날들이~.... 넘 바쁘게 달려왔습니다.
긴호흡으로 가야 할것 같아요..2. .
'08.6.12 8:21 PM (219.254.xxx.89)저희집도 그래요..
어쩔수없어요.. 지금 신랑이 걸레질하구 있어요..ㅠㅠ3. ...
'08.6.12 8:37 PM (211.108.xxx.251)어제 남편이 그러더군요.
예민해지고 얼굴이 어둡다구요.
웃지도 않고...
웃을 일이 있어야 웃지요..ㅠ.ㅠ4. ^^*
'08.6.12 8:43 PM (61.99.xxx.16)ㅎㅎ ~
저만 그런건 아닌가봐요.
눈물도 많아지고
일상이 이렇게 소중하게 느껴진건 처음이예요.
더욱더 가열차게 활동해야겠어요.5. 울 남편은
'08.6.12 8:57 PM (121.88.xxx.149)저보고 열심히 숙제하고 열심히 집회 참여해서
좋은 세상 만드는데 동참하래요.6. ...
'08.6.12 8:59 PM (125.128.xxx.169)체중조절 중이었는데
쇠고기문제, 수도 민영화, 등등으로 이리저리 항의 전화걸며
급 흥분하고, 분노하고, 통탄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감정의 기복이 커지면서
컴 앞에서 마구먹어대는 제 자신이 있더군요.
평온하기만 했던 몇달전이 너무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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